2010.02.28 지심도


겨울의 끝자락부터 봄기운을 완연케 하는 동백을 보러 찾아간 지심도.
해마다 동백을 일찍 만나러 보길도나 여수 오동도 등 남해안의 동백섬들을 찾고 싶은 마음은 꿀뚝 같았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던 중 올 해는 드디어 다녀왔다 ㅎㅎ 

동백은 다른 꽃들이 시드는 모습과 달리 꽃송이의 모양 그대로 땅에 툭 떨어지고 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참형을 당해 머리가 댕강 땅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남해안 섬 등지로 귀양을 왔던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여겨 많이 베어버리기도 했다고도 한다. 그렇게 땅에 떨어지고도 동백은 한동안 그 모습을 유지하며 쉽게 시들어버리지 않는데 곱고 하얗던 자태를 뽐내기를 얼마만에 금방 꽃잎이 뚝뚝 떨어져 거무죽죽하게 시들어가는 목련과 달리 한동안 꼿꼿이 서서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동백의 모습은 여타 꽃들과 달리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나무에 피어있을 때 보다 땅에 떨어진 모습이 더욱 애절하고 처연한 동백이라 사진도 거의 땅에 떨어진 녀석들 위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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