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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4월 회기역

 구걸하는 할머니라곤 생각도 못할 정도로 꽤 말쑥하신 분이셨는데 두 손엔 몇 푼의 동전이 들어있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난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좀 찍겠다고 말씀드렸고 앞 뒤로 오가며 3-4컷을 눌렀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천원짜리 한장을 드렸던 것 같다. 할머니는 화를 내지도 슬퍼하지도 그냥 처음과 같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대했다.

상당히 부끄러워 지는 사진이다. 앞에서 찍은 컷은 차마 올릴수도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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