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축제장에서 나와 매봉산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고랭지 배추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정상부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굽이굽이 배추밭 사이길을 따라 오르던 중에 약간의 갓길(?)이 있어 차를 세우고 내리자 후덥지근한 한여름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높긴 높은가 보다.





매봉산 풍력단지. 사실 풍력단지의 경관만을 놓고 보자면 동해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덕의 그것이 더 멋지지 않나 싶다.





뭐 나도 마찬가지지만 해질 무렵인데도 이렇게 많은 차들이 찾아왔다. 어릴적부터 여행이라면 정말 많이 다녀온 나지만 요즘은 다들 차도 있고 인터넷도 발달하고 좋은 곳이란 곳은 다들 찾아다니니 어딜가도 사람들이 없는 곳은 없다. 나라가 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 여가와 레저 문화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던 고랭지 배추밭. 우리나라 배추가 다 여기 있는 것만 같았다. 예전에 산 하나가 전부 차 밭이라는 중국의 사진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여기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탁 트인 공간에서 약간은 추울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곳에서의 시간은 여유로웠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긴 휴가 기간 중 이틀을 활용하여 태백만을 다녀왔는데 사진으로 보니 당시에 느꼈던 것 보단 괜찮아 보이니 다행이다. 후덥지근한 열대야가 이어지는 오늘밤도 저 곳에서의 바람이 그리워진다;

2010.08.05 태백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