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 나루터.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거대한 철교 위로 차가 달린다. 대신 이 나루터에 있던 삼강주막은 복원되어 아직 그 모습을 남기고 있다.




회룡포로 향하기 전에 들른 용궁시장. 시골장터는 언제나 재미있다.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었지만 꽤나 괜찮은 곳이었다. 너무 으리으리한 장터 입구의 문보다도 적당히 촌스러우면서도 적당히 운치있는 형태의 입구도 맘에 든다.




따스한 햇살이 비춰지는 골목에 놓여진 연탄들.




용궁양조장. 1박2일에서도 방송을 탄 유명한 곳이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제시대 전후의 것으로 보이는 붉은 벽돌집은 이 양조장의 화려했던 시절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구경차 들어갔더니만 맛이나 보라고 한 사발을 주시는데 그것만 다 마셔도 알딸딸할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막걸리의 가격은 한 병에 달랑 천 원! 두 병 사들고 나왔다. 아저씨 사진 한 장 찍어두는 건데 아쉽네.




꽤나 유명한 식당인 '단골식당'
진짜 막창으로 만든 순대와 순대국. 연탄불에 구운 오징어불고기 등이 맛있다. 앞으로 예천에 오면 점심은 여기서 해결해야겠다.




평범한 회룡포 사진. 사실 가을에 벼가 누렇게 익었을 때 찍었다면 더 예뻤겠지만 뭐 그냥 바람쐬러 온거지 대단한 거 찍겠다고 온 날도 아니었으니 대충 이정도로..;;  어쨌거나 간만에 AF20-35 2.8D로 찍었구나. 평소엔 별로 쓰지도 않지만 이럴 때 필요하니 팔기도 뭐하고 계륵이다.




350도를 강이 휘돌아감는 회룡포 마을은 섬이나 다름이 없던 곳이었고 요런 어설픈 다리들로 뭍(?)으로 나갈 수 있었다. 지금은 철근으로 만들어져서 예전의 운치는 없지만 이제 큰 물이 와서 다리가 쓸려내려갈 일은 없다. 경북 북부에는 이런 마을들이 제법 있다.




예천하면 제일 유명한 절은 용문사지만 자주 가던 곳이고 이번엔 보문사라는 절에 와봤다. 절로 들어가는 길은 꽤나 운치있었지만 절 자체는 사실 볼품없었다.




보통의 절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아무렇게나 휙 벗어둔 고무신이 재미있다.




절 바로 옆에는 어느 예술가가 작업실로 쓰고자 구입해서 꾸민듯한 민가가 한 채 있었고 '관송정'이라는 운치있는 이름의 작은 정자도 지어두었다. AF20-35 2.8D 최대개방의 효과도 은근히 마음에 든다.



2011.12.31 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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