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동네에 이따금씩 정적을 깨는 요란한 배달 오토바이. 






밤에 찍은 아침? 






이제 제법 일교차가 커졌다. 봄, 가을이 짧아진 우리나라니 어영부영 하다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가을이 지나갈까 걱정된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 고등학교는 1학년은 10시, 2학년은 11시, 3학년은 12시까지 의무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했던터라 동네가 진정 조용해지는 시간은 고3 애들까지 모두 학교에서 쏟아져 나와 집에 들어가는 12시 이후다.






비록 짧은 구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가 심어진 산책로. 자작나무는 뿌리가 약한 편이라 잘 넘어진다고 하던데 얘네들도 이쑤시개 마냥 아직도 부실하다. 언제쯤이면 시베리아 앙가라 강변의 울창하던 자작나무 숲 처럼 자랄라나..





포스코 한마당 체육관. 



비가 오거나 무지 피곤하거나 야구가 너무 늦게 끝나거나 회식 때 한잔 했거나 하지 않는한 되도록 이렇게 한 시간 정도씩 동네 산책을 꾸준히 즐기고 있는데 요즘같은 선선한 가을 밤은 정말 산책하기 더없이 좋다. 여름 동안 한동안 듣지 않던 우울한 브람스의 곡들과 끈적끈적한 재즈가 슬슬 다시 꽂히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은 가을인 듯.



2013.10.03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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