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죽도시장에 도착했더니 밍크고래 한마리가 떡하니..
일포드 HP5가 들어있던 Contax IIa로는 노출이 잘 나오지 않아 서브로 들고간 X100이 거의 메인이 된 촬영이었다.
또 죽도시장인가 하다가도 경매장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담배는 추운 날 더 맛있긴 하지.
문어삶는 골목에선 찜솥의 수증기가 몽실몽실 제법 포토제닉했다. 흑백으로 찍은 결과물이 궁금
후진
새벽의 푸른 색온도와 노란 전구의 불빛이 조화롭다.
저 안쪽 어판장은 찍을 때 마다 노출이 잘 안나와서 힘든 곳.
쌀쌀한 날씨라 작은 화로가 놓여져있다.
거래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청어도 요즘 죽도시장엔 제법 보인다.
패닝..;;
새벽부터 누워있던 고래 경매가 시작되었다.
선도 확인을 위해 고래의 살점을 베어내고 있다.
도려내진 살점들
고래의 몸에서는 더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제대로 나타나질 않았다.
모닥불과 오징어
지난번에 본 고래보다 더 어린 녀석이었다. 다시 봐도 연민이 드는 것은 어류가 아닌 포유류라 더욱 그런가보다.
아직 본격적인 철은 아니지만 대게도 올라오기 시작한다.
촬영을 마치고 들른 시장밥집 영양식당
함께한 지인의 Leica M6와 내 Contax IIa. 오버홀할 때가 지난 콘탁스는 새벽 추위를 못이기고 종종 셔터가 멈추곤 했다.
5천원의 행복. 쌀밥 반 보리밥 반으로 섞어나온 백반. 달달 떨다가 먹으니 몸이 사르르 녹았다.
요건 동행한 백창원님이 찍어주심, Leica M6 / UC-Hexanon 35mm f2.0 / Kodak 400TX
2016.11.27. 포항
Fujifilm 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