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 서울


할부지 손 잡고 외출~









2001년 서울 무악동


오래되어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재개발이 추진 중이라 아마 이 곳도 예전의 모습은 아닐 듯 하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달했던 다른 친구들과 달리 유달리 하얀 얼굴에 무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던 아이. 





2001.01 안동



2000.10.19 녹천





2000년 가을 영종도


이 때만 해도 인천공항을 건설 중인 때라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 갔었다. 요즘도 이렇게 갯벌에서 조개를 캘 수 있는지.

사진찍고 아주머니들이 주시는 소주를 두어잔 받아마셨다. 진흙이 묻은 호미로 콕 찍어 주시던 사과 한조각이 안주.



롤라이35SE의 매뉴얼 中. 5.6V의 PX27을 사용한다. 다만 요즘은 이 규격의 배터리가 생산되지 않아 한동안 대안으로 쓰였던 것이 4LR43이다.





이게 4LR43인데 요즘은 이것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LR44 3알 + LR43 1알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인데, LR44만 4개를 넣으면 좀 커서 한개만 조금 작은 LR43을 넣어주는 것. 





LR44는 웬만한 카메라에 대부분 들어가니 갖고 있었다만 LR43은 없어서 결국 별도로 주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송비가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롤라이35SE의 상판. 가운데 검정 플라스틱 부분이 배터리가 들어가는 곳이다. Rollei35나 Rollei35S, Rollei35T 모델들은 저 부분에 지침식 노출계창이 위치하나 전자식 노출계인 35SE/TE는 저렇게 생겼다. 디자인상의 호불호가 좀 갈리는 부분.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썼던 Rollei 35S의 지침식 노출계는 반응이 좀 무뎌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배터리를 넣기 위해 후면부의 동그란 버튼을 화살표 방향으로 밀어주면 저렇게 톡 하고 배터리 홀더가 위로 나온다. 간만에 저걸 열려고 하니 튀어 나오질 않아 겨우 뺐는데 안에는 수명이 다되어 부풀어 오른 4LR43이 들어가 있었다. 더 많이 부풀어 올랐으면 쉽게 빼지도 못했을 듯. 오랫동안 안쓰는 카메라의 배터리는 꼭 빼두자.





원래 1개짜리의 PX27을 넣는 배터리 홀더지만 이처럼 LR44 3알과 LR43 1알을 포개어 넣으면 된다. 단, 이렇게만 하면 다소 높이가 낮고 둘레가 작아 배터리가 놀고 배터리 홀더가 카메라에 꽉 끼지 않아 쉽게 빠져버리는지라 배터리사이에 알루미늄 쿠킹호일을 1~2mm 정도 두께로 납작하게 접어서 끼워주고 테잎으로 돌돌 감아 둘레를 좀 늘려주면 된다.





배터리를 넣고 반셔터를 눌러 노출계 LED가 들어오는지 확인. 꽤 오래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온다. 아래쪽 빨간불은 부족, 가운데 초록불이 들어오면 적정, 위쪽 빨간불은 오버. 이런 식으로 표시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니콘 FM2같은 방식) 여타의 모델들이 상판에 노출계창이 있어 파인더에 눈을 대지 않고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반면, 35SE는 구도를 잡은채로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상대적으로 노출계가 여전히 잘 살아있는 모델이 많다. 생산시기가 비교적 최근인 이유도 있고.



불은 들어오지만 노출이 제대로 맞는지가 중요하기에 Ricoh GR의 측정값과 비교를 해보니 거의 일치한다. 전반적으로 -1/3~-2/3스탑 정도 언더로 측정되는 것 같긴 한데 그 정도는 카메라의 측광 방식과 범위에 따른 차이로 봐도 무방할 듯. 원래 5.6V전원을 사용하는 노출계라 1.5V의 LR44 3개와 LR43 1개의 조합으로 만든 6V 전원으로 인해 다소의 노출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네가티브 필름의 관용도를 생각하면 무시해도 될 수준. 



너무 오랜만에 배터리를 넣어본 녀석이라 그동안 노출계가 죽었으면 어쩌나 했는데 여전히 쌩쌩한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완전 기계식 카메라라 노출계가 죽어도 외장 노출계를 사용하거나 다른 카메라의 측정값을 이용해도 되고, 요즘은 핸드폰에도 노출계 어플이 많아 그걸 이용해도 되지만 역시 자체 노출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롤라이35만 달랑 들고 나가도 된다는 편리함을 준다. 



배터리도 넣어줬겠다 조만간 다시 필름 넣고 찍어줘야겠음. 끝. 




정말 오랜만에 꺼낸 Rollei 35. 배터리는 오래되어 부풀어 올라 잘 빠지지도 않아서 식겁하고 안에는 뭘 찍던건지, 또 뭔지도 모를 필름이 들어있었다. 감도 설정 및 필름 타입 설정 다이얼을 보니 감도 400짜리 흑백 필름인 것 같았는데 일단 거기에 맞춰 남은 10여컷을 찍고 빼보니 일포드 델타 400. 음..언제 넣었던건지 기억도 안난다. 현상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Contax IIa를 들고 나갔다. 필름은 유통기한 따위는 이미 진작에 지났을 코닥 TMX를 넣고.. 21mm Biogon을 꽂아갈까 하다가 50mm1.5 Sonnar를 쓰기로. 이제 필름으로 찍기에 필름값이나 현상비나 모두 부담스러워졌음에도 난사하던 시절의 버릇이 남아 자제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20컷 조금 못되게 찍었는데 기대되는 컷이 몇개 있는데 궁금해 미칠 지경. 이게 필름 시절의 재미라면 재미였지.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이라 다소 걱정되는데 흑백이니 별 문제없이 잘 나와주겠지. -_-



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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