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서 묻지마 무상, 무기한으로 라이카 Elmar 3.5cm f3.5를 데리고 왔다. 렌즈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찍히기만 하면 되니깐 뭐. Summaron 3.5cm가 출시되기 전까지 바르낙 라이카에서 35mm 화각을 담당했던 녀석의 결과물이 제법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무코팅 렌즈는 처음 써보는 건가? 지난 주말동안 흑백과 칼라네가를 한롤씩 테스트차 찍어두고 대기 중. 




3.5cm엘마의 가장 큰 매력은 컴팩트함이다. Elmar 5cm 같은 침동식도 아닌데 튀어나온게 저게 다라는 거. Summaron 3.5cm도 제법 짧지만 Elmar가 더 짧다. 겨울에는 코트 주머니에 쏙 넣기에도 부담이 없다. LTM을 이용해 M3에 마운트했고 35미리 파인더는 ZeissIkon의 것이라 짬뽕 조합이 되어버렸지만 의외로 예쁘다. 바르낙 바디를 하나 구하면 제격이겠다 싶지만 더이상의 카메라 지름은 자제해야.. ㄷ


















2016.11.05. 포항

Leica M3 / Elmar-M 50mm f2.8 / Ilford HP5+ 400 / IVED


이른 아침에 죽도시장에 도착했더니 밍크고래 한마리가 떡하니..




일포드 HP5가 들어있던 Contax IIa로는 노출이 잘 나오지 않아 서브로 들고간 X100이 거의 메인이 된 촬영이었다.




또 죽도시장인가 하다가도 경매장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담배는 추운 날 더 맛있긴 하지.




문어삶는 골목에선 찜솥의 수증기가 몽실몽실 제법 포토제닉했다. 흑백으로 찍은 결과물이 궁금




후진




새벽의 푸른 색온도와 노란 전구의 불빛이 조화롭다.




저 안쪽 어판장은 찍을 때 마다 노출이 잘 안나와서 힘든 곳.




쌀쌀한 날씨라 작은 화로가 놓여져있다.




거래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청어도 요즘 죽도시장엔 제법 보인다.




패닝..;;




새벽부터 누워있던 고래 경매가 시작되었다.




선도 확인을 위해 고래의 살점을 베어내고 있다.




도려내진 살점들




고래의 몸에서는 더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제대로 나타나질 않았다. 




모닥불과 오징어




지난번에 본 고래보다 더 어린 녀석이었다. 다시 봐도 연민이 드는 것은 어류가 아닌 포유류라 더욱 그런가보다.




아직 본격적인 철은 아니지만 대게도 올라오기 시작한다.




촬영을 마치고 들른 시장밥집 영양식당




함께한 지인의 Leica M6와 내 Contax IIa. 오버홀할 때가 지난 콘탁스는 새벽 추위를 못이기고 종종 셔터가 멈추곤 했다.




5천원의 행복. 쌀밥 반 보리밥 반으로 섞어나온 백반. 달달 떨다가 먹으니 몸이 사르르 녹았다.




요건 동행한 백창원님이 찍어주심, Leica M6 / UC-Hexanon 35mm f2.0 / Kodak 400TX


2016.11.27. 포항

Fujifilm 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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