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3 & Carl Zeiss Sonnar 50mm f1.5(전후형 최후기) / Carl Zeiss Jena Sonnar 50mm f2.0T (전전형 최후기) / Summicron 50mm f2.0 Rigid




30~50년대에 라이카와 쌍벽을 이루었던 ZeissIkon의 Contax용 교환 렌즈들을 라이카 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Amedeo 아답터는 현존하는 제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것이라 알려져 있으나 복불복으로 제품에 따라 약간씩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답터 자체가 아무래도 개인이 제작한 것이다 보니 조금씩 오차가 있는 듯 한데 지인의 것과 내 것 모두 혹시나 해서 중앙카메라에 의뢰하여 점검을 맡겼는데 내 것은 조정을 거쳐도 약간의 전핀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지인의 것은 칼핀이라고. 미세한 조정 과정에서 디지털 M바디가 없는 김학원 선생님은 꽤 애를 먹으셨고 고마운 친구 quanj님이 수차례 중앙카메라를 들락거리며 M10으로 확인해주어 그나마 최선의 조정이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최종적으로 조정된 상태에서 M10에서 찍어본 결과물에선 약 2~3cm 정도 전핀이 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 극도의 해상력의 디지털 이미지라는 점, 얕은 심도를 이용한 정밀한 초점 확인을 위해 근거리에서 최대개방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실제 내가 사용할 환경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에 과연 필름에서 얼마나 두드러질지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아메데오 아답터에 내 것인 전후형 조나와 지인의 전전형 조나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종의 레퍼런스로 라이카 렌즈인 주미크론 리지드를 끼워서 찍어봤다. 삼각대 따위는 쓰지 않았고 1.5미터 정도 거리에서 45도 정도 각도의 위치에서 찍어봤다. 초점을 맞춘 곳은 '위생문화' 중 '위' 글씨. 각 렌즈별로 최대 개방부터 2.8까지 찍었고 그 이상의 조리개는 심도가 깊어지기에 패스했다.  





1. Carl Zeiss Sonnar 50mm f1.5




① f1.5








② f2.0








③ f2.8






전핀 판정을 받은 상태였지만 필름에서는 명확히 확인하기가 어렵다. 다소 전핀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도 차이면 문제없을 듯 하다. 파인더가 시원한 M3라지만 RF의 특성상 초점을 맞출 때 마다 조금씩 달라졌을 가능성도..




2. Carl Zeiss Jena Sonnar 50mm f2.0T




① f2.0








② f2,8






지인의 전전형 조나의 결과물은 내 아메데오에선 약간의 후핀을 보이는 것 같다. 본인의 아메데오와는 궁합이 잘 맞아 칼핀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1.5 조나에 비해 해상도가 제법 떨어져보이는데 2.8에서도 그런 것으로 보아 내가 찍으면서 흔들렸을 것 같기도 하다.




3. Summicron 50mm f2.0 Rigid




① f2.0








② f2.8





원래 라이카 렌즈인 주미크론은 두 조나 렌즈에 비해 비교적 정확한 렌즈에 초점이 맞아 보인다. 당연히 그러해야지;




이리저리 해봤으나 역시 필름으로보니 그리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qunaj님의 판정대로 1.5 조나는 살짝 전핀인 것 같고 2.0 조나는 조금 후핀인거 같지만 어차피 내 아답터에 물릴 렌즈는 아니라 의미없고 리지드는 당연히 정확해 보인다.  어쨌든 이 모든 테스트는 삼각대도 안세우고 들고 찍은거라 정확하다고 보장은 못하겠고 별 문제없이 잘 조정되었다는데 의의를.


대충 확인했으니 이런 짓은 다신 안하기로.




2017.04.26. 회사 화장실에서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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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330 건천 ::

Snaps/2017 2017.04.29 01:26













































































2017.03.30. 경주

Leica IIIa / Orion-15 28mm f6.0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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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2. 포항


Leica M3 / Carl Zeiss Tessar 50m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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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포항


Leica IIIa / Elmar 5cm f3.5 / Ilford HP5+ 400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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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1s




필름의 전성기이던 1990년대말~2000년대 초에 걸쳐 여러 카메라 제조사에서는 끝판왕급 P&S 카메라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뛰어난 성능의 단렌즈와 촬영 의도에 부합하는 다양한 수동 설정이 가능하여 프로들의 서브 카메라로 혹은 항시 휴대할 수 있는 메인 카메라로도 부족함이 없었던 이들의 등장은 분명 이전 세대의 컴팩트 카메라들과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 




Ricoh에서 내놓은 GR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개성이 강한 카메라였다. 작은 크기와 고성능의 렌즈라는 측면에서 여타 브랜드의 그것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손에 쥐어보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물리적인 크기와는 별개로 손에 딱 맞는 그립감과 조작의 편이성은 단순하게 작기만 한 다른 카메라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GR만의 매력이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진 몸체는 무광 검정에 까슬한 질감이 살아있어 곱게 모시고 다녀야할 것 같은 Contax T3나 Leica Minilux에 비해 보다 터프하게 다뤄도 될 것 같아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해 좋다.




GR시리즈는 스냅에 특화된 카메라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작고 가벼워 늘상 가지고 다닐 수 있어 보다 많은 셔터 찬스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험상 작다는 것은 가지고 다니기에만 편할 뿐 그것만으로 꼭 스냅에 유리한 것과 직결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빠른 가동 시간과 AF속도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필수 요소는 초점과 조리개를 수동으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거리에서 빠른 포착을 위해서는 그 어떤 AF방식보다 피사계심도를 이용한 과초점 방식이 가장 유리하지 않던가 말이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GR1s는 스냅에 가장 적합한 P&S라 할 수 있다. 모드 버튼을 두번 누르면 AF모드는 곧바로 SNAP모드로 진입한다. 2미터 고정이다. 28미리의 깊은 심도를 고려하면 8~11이상으로 조리개를 조이면 사실상 거의 전 영역에 초점이 맞는다. ISO400 필름을 넣고 스냅모드에 조리개 11로 설정한 GR1s를 한 손에 쥐고 어슬렁거리면 더이상 신경쓸 일이 없다. 




스냅모드 뿐 아니라 수동으로 거리를 세팅할 수 있는데 AF모드를 스팟으로 놓고 원하는 위치에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고정시킨 후 모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해당 거리에서 초점이 고정된다. 이때 부터는 셔터 버튼에서 손을 떼어도 초점 설정이 유지된다. 개인적으로 길거리나 골목에서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장면(자전거가 지나간다거나)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셔터 찬스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AF-LOCK을 유지하기 위해 반셔터를 계속 누르고 있는 것은 꽤나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는데 GR1s의 초점 고정 모드는 이러한 귀찮음을 해소시켜준다. GR시리즈가 스냅에 특화되어 있다는 얘기는 괜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렌즈 성능은 어떨까. GR1s에 탑재된 4군 7매의 28미리 렌즈는 성능이 좋기로 유명했다. 비구면 렌즈까지 넣어준 리코의 성의가 고맙다. 성능의 판단을 해보자면 같은 28미리를 선택한 미놀타 TC-1과의 견주어보거나 RF카메라를 위해 발매된 28미리 교환 렌즈들과도 비교를 해봐야 좋겠지만 왕성한 호기심과는 별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엔 나의 귀차니즘이 너무 강했다. 이쯤이면 언제나 면죄부 처럼 하는 말 '그게 뭐 의미가 있나. 사진을 잘 찍어야지!'로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곤 하지만 어쨌든 결과물에서 느껴지는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샤프니스나 콘트라스트, 어디에서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케케묵은 올드 렌즈만 주로 쓰다보니 이 정도만 나와도 놀라울 지경이다. 리코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GR의 렌즈를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로 별도로 제작하여 한정 발매했고 여전히 높은 중고가를 자랑하고 있다. 이 정도면 성능에 대한 평가를 갈음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정발매된 GR28mm f2.8 / 블랙 색상도 출시되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듯 GR1s에도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액정 번짐 현상. 촬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발매 후 20년이 지나면서 점차 멀쩡한 녀석이 드물어지고 있다. 


두번째는 느리고 곧잘 버벅이는 AF. T3나 TC-1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느껴진다. (스냅 포커스 모드로 극복!) 


세번째는 어둡고 좁고 흐린 뷰파인더. 파인더 내부의 각종 정보 표시의 밝기와 컨트라스트가 낮아 시인성이 높지 않고 뷰파인더 역시 시원스럽지 못하다. 컴팩트함을 얻기 위해 대부분의 P&S들의 파인더 역시 마찬가지긴 하다. 


네번째로는 수동 감도 설정이 불가능하다는 점. Contax T3 역시 마찬가지긴 하지만 감아쓰는 필름을 넣거나 증감 촬영을 하고자 할 때 아쉬움이 큰 부분이다. 이 점은 GR1v가 출시되며 개선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낮은 내구성. 이는 모든 P&S들의 숙명이다. 외장 케이스는 마그네슘이든 티타늄이든 견고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지만 내부를 보면 어느 기종을 막론하고 프라스틱 부품들이 빼곡히 차있으며 좁은 케이스 안에 각종 기어와 전선, 기판들을 구겨넣느라 애초에 충격에도 강한 튼튼한 구조는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렌즈가 들고 나는 베리어 부분은 이같은 기종들의 최대 취약점 중 하나로 렌즈가 나와있는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그 길로 사망 판정을 받을 수도 있어 무척 조심해야할 부분이다.




구입 후 한동안 신나게 잘 사용하던 나의 GR1s도 어느 날 갑작스레 셔터를 눌러도 렌즈셔터가 열리지 않는 고장이 나버렸다. GR1s의 일반적인 고장 현상인 액정 번짐이나 베리어 문제도 아니라 더욱 난감했다. 최악의 경우는 기판이 나갔다며 폐기 판정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 그 길로 GR1s는 제습함에 쳐박혔고 다른 카메라들을 쓰느라 한동안 잊고 지냈다. 물론 GR1s로 찍어둔 얼마 안되는 사진들을 볼 때면 다시 생각나긴 했지만 기계식 카메라들 오버홀하는데도 적잖은 돈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 GR1s의 수리는 그렇게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후, 포항지부에 유일하게 필름을 사용하지 않던 멤버 한 분이 드디어 필름을 사용해보겠노라 결정하셨다. 한번에 라이카로 가기엔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필름 생활에 확신이 없으셨던 차에 GR1s같은 고성능 똑딱이는 그야말로 안성맞춤. 더군다나 디지털인 GR2를 사용 중이시니 적응에 더욱 유리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결국 수리가 되면 구입하고 싶다는 그 분을 핑계 삼아 쳐박혀 있던 GR1s는 충무로 삼성사로 떠났다. 2주 후 돌아온 녀석은 다시 쌩쌩하게 작동되고 있었고 그렇게 새 주인의 품으로 떠났다. 




이제는 Contax T3도 내 품을 떠났고 올림푸스 뮤2는 전투형으로 군대에서 굴린 후 고장나버렸고 Ricoh GR1s 역시 한 차례 고장 후 내 품을 떠났다. 이제 내게 똑딱이는 남아있지 않다. 작은 크기로만 치자면 ROLLEI 35SE 정도만이 남은 셈. 사실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면 회사를 가든, 장을 보러 가든, 산책을 가든, 언제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가 간절해 진다. 크기는 작아도 렌즈의 화질과 카메라의 성능은 메인 카메라 못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누구나 들게 마련. 그럴 때 마다 T-3나 TC-1, Minilux 같은 카메라들이 다시금 생각나겠지만 역시 내 촬영 용도에 가장 맞는 녀석은 GR시리즈인 것 같다. 곁에 오래 머물진 못했지만 녀석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역시 좋은 카메라였단 생각이 든다. 다시 만날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사람 일은 또 모르는 거니.. ㄷㄷ








Ricoh GR1s - Spec



Lens: GR Lens 28mm f/2.8 (7 elements, 4 groups) multi-coating aspherical glass lenses.

Focusing: Passive type multi-autofocus (with focus lock, automatic auxiliary AF light under low lighting, distance measuring range: 0.35m - infinity, Single AF mode, Fixed focus mode.

Shutter Speeds: Programed mode Approx 2 to 1/500 second.

Aperture Priority Mode: Approx. 2 to 1/250 second, 1/500 (at f/16), Time Mode.

Viewfinder: Reverse Galilean type with LCD bright frame, in-finder illumination under low lighting.

Viewfinder Field: Vertically: 81%, Horizontally: 83%

Viewfinder magnification: 0.43

Exposure Compensation: +/- 2EV (1/2EV Steps)

Film Speeds: ISO25 to ISO3200 (DX) ISO 100 for non-DX.

Flash Guide: 7 (ISO 100)

Flash Charge: Approx 5 Seconds

Battery Life: Approx 500 shots (50%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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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423 ::

Mobile Photography 2017.04.24 09:01



2017.04.23. 포항 오도리


iPhon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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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iphone 7, VSCO


























































2017.03.29.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은 1985년에 준공된 낡은 시설로 고속터미널과 함께 흥해 쪽으로 이전할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포항시의 인구 증가가 지지부진한데다 완전 외곽 지역에다 투자하기를 꺼리는 기업들의 참여 부진으로 결국 현 자리에서 복합환승센터로 재개발하기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북구 주민들과 현재 터미널이 위치한 남구 주민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등등 말이 많다는데. 뭐 어쨌든 이 곳의 모습도 머지 않아 사라질테니 틈날 때 마다 찾아서 좀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Leica M3 / Summicron 50mm f2.0 Rigid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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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이'에 담겨 있던 커다란 방어들 중 한 마리가 팔렸다. 아직 살아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방어를 회로 먹을 수 있는 철은 지났기에 누가 어떤 용도로 사가는지 궁금해진다.







방어가 움직이지 못하게 무릎으로 누르고 아가미 안 쪽에 칼을 집어넣는다. 살고자 몸부림치는 방어의 힘은 대단해서 미끄러운 바닥에서 방어가 튀어나가지 않게 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넓은 바다를 누비다 좁은 다라이 안에 담겨진 방어들은 견디지 못하고 파닥거려 보지만 벗어날 수 없다. 이들도 곧 앞선 동료와 같은 운명에 맞이할 것이다. 지능이 낮은 어류라고는 하지만 겪어본 적 없는 낯선 환경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리가 있을까.







아주머니께서 잡으신 방어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시고 있다. 방어는 크기가 제법 큰 어류다 보니 몸에서 나오는 피의 양도 적지 않다. 칼라였다면 더 날스러운 사진이 되었으리라.






아가미에 칼이 들어갔는데도 방어는 죽지 않고 이따금씩 발작하듯 파닥거린다. 몇차례 다시 찌르는 걸 보고 있노라니 한번에 숨통을 끊으려고 칼을 찌르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로 유지시켜 피를 빼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움직임이 점차 뜸해지는 방어의 머리를 아주머니께서 토닥이며 뭐라고 얘기를 하시는게 아닌가. 뭐라고 하시는 건가 궁금해지던 차에 아주머니 쪽에 더 가까이 있던 일행이 내게 돌아와 얘기를 해준다. 




"아주머니께서 방어한테 '미안하다~ 미안하다~ 좋은데 가거라.' 하고 계세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더이상 카메라를 겨누지 못했다. 그저 그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그런 마음으로 생명을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속으로 되뇌일 뿐. 


팔닥거리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넘쳐나는 어시장은 그래서 활기차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그 싱싱한 물고기들은 결국 '아직 죽지 않은, 곧 죽을' 물고기들이다. 주인이 나타나면 곧바로 도마 위에 올려져 목이 달아나고 몸통이 갈라져 살점이 발라진다. 태어나 죽기를 바라는 생명체는 그 어디에도 없다. 살고자 하고 죽지 않고자 함은 본능이다. 그래서 죽음의 공포 앞에서 몸부림치고 비명을 지르며 모든 생명체는 저항하지만 비명을 지르지 못하는 물고기의 죽음은 상대적으로 덜 처절하게 보여서인지 대부분 잔인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6년전에 제주 모슬포항에 방어회를 먹어보러 들렀었다. 여느 횟집들이 그러하듯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뜰채를 들고가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잡아 건져 올린다. 그런데 그렇게 수족관에서 꺼낸 커다란 방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횟집 아주머니께서 방망이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이 아닌가. 미끈거리는 물고기이니 빗맞기도 하고 제대로 맞지 않으면 한번에 기절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여러차례 방망이를 내려치는데 이 모습은 적잖이 충격으로 남고 말았다. 먹어야 하는 것이니 죽여야 하겠지만 저런 방법 밖에 없나 싶었지만, 또 생각해보니 가만히 잡고 있을 수도 없으니 때려서 기절이라도 시켜야 칼을 댈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회를 먹으려던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물론 그래도 잘 먹긴 먹었다는 ㄷ)




어업이 생업인 분들께는 사실 물고기를 죽이는 일에 복잡한 생각을 가지실 이유도 여유도 없을 것이다. 그 분들에겐 반복되는 일상이자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찌른 칼에 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방어의 머리를 토닥거리며 '미안하다'고 속삭여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정말이지 놀랍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비록 생계를 위해 방어의 목숨을 앗아야 하지만 생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저런 분이라면 평소 생활에도 얼마나 따스함이 가득할까 생각해 본다. 





2017.04.02. 포항 죽도시장


Leica IIIa / Elmar 5cm f3.5 / Ilford HP5+ 400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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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325 동네 ::

Snaps/2017 2017.04.17 08:48























2017.03.25.


Leica M3 / Orion-15 28mm f6.0 / Fujifilm C200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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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318 청송 ::

Snaps/2017 2017.04.17 08:32























2017.03.18. 청송


Leica IIIa / Elmar 5cm f3.5 / Kodak TMY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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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325 동네 ::

Snaps/2017 2017.04.17 08:28


















2017.03.25. 포항


Leica IIIa / Elmar 5c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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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 촬영 ::

Snaps/2017 2017.04.11 23:05


































2017.03.10~11



불금을 맞아 회장님과 함께 간단히 소주 한잔 하러 들른 참지집에서 술김에 찍은 막샷들. 


침동 엘마를 받아온 날이라 회장님 보여주려고 들고 나가긴 했는데 여기서 뭘 찍을 생각은 원래 아니었다. 그런데 술이 들어가니 괜히 셔터를 누르고 싶어져 객기로 몇장을 찍기 시작했고 그러다 바르낙을 신기하게 쳐다보던 옆자리 커플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알고보니 여성분이 포항시향 비올라 단원이라 한 때 클래식빠로서 감개무량하여 즉석 연주를 부탁드렸다는거 ㄷㄷ  이 분도 이미 소주를 3병 정도 헤치우신 상태라 처음에 좀 빼시다가 결국 차에서 비올라를 갖고 오셔서 즉석 독주회를 열게 되었다. 참치집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숨죽여 '섬집아기'와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곡명이 이게 맞나?)'를 감탄하며 들었고 연주가 끝나고는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으니... 내가 본 그 어떤 실황보다도 사실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연주회였다. 


사진이야 물론 뭐 보다시피 어두운 실내에서 어두운 엘마로 찍었으니 망했지만 ㅠ 


Leica IIIa / Elmar 5c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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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와 자이스이콘이라는 막강 원투 펀치로 대표되는 독일 업계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던 당시 여러 나라의 여러 군소업체들은 그 나름의 방식대로 수많은 카메라와 렌즈를 생산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당시의 제품들이 생명력을 가지고 거래되고 있는 것들은 소수에 불과한데 그 중에서 소련제 카메라와 렌즈들은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로 남아 있다. 




오늘날 구 공산권 국가들의 공산품에 대한 신뢰는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광학기술이 첨단기술에 속하던 당시에 제대로 된 카메라와 렌즈를 제조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았다. 소련은 때로는 라이카를 때로는 자이스이콘을 카피하여 나름의 제품들을 꾸준히, 그리고 대량으로 생산해내었다. 이중에는 독일제 카피가 아닌 독자적인 설계를 보이면서 제법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비오곤과 슈퍼 앵글론에 앞서 등장한 Russar 20미리가 그러했고 오늘 리뷰하려는 Orion-15 28미리 역시 손에 꼽을 수 있는 렌즈라 하겠다. 






Orion-15 28mm f/6.0




Orion-15의 프로토 타입은 1944년에 등장했다. 마운트는 다소 의외로 콘탁스용 베이요닛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 1944년이면 아직 2차대전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독일에서 자이스이콘의 콘탁스 제조시설을 가져와 키에프를 생산하기 전인데도 왜 콘탁스용 마운트로 개발했는지 의문스럽다.



1944년에 등장한 Orion-15, Contax RF용 베이요닛 마운트로 생산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1951년에는 LTM 버전 Orion-15가 개발되며 소련제 렌즈들이 많이 그러했듯 Contax/Kiev용과 LTM용으로 두가지 버전이 생산되게 된다. 사실 오늘날 구할 수 있는 Orion-15는 대부분 LTM용으로 Contax/Kiev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어차피 Contax나 Kiev를 쓰는 유저들이 극소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LTM 버전의 생산량이 훨씬 많았다는 건 오늘날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1951년에 등장한 Orion-15 LTM버전




Orion-15는 28미리 화각에 최대개방값 6.0, 최단거리 1미터라는 평범하다 못해 오늘날 시각으로는 아주 부족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Orion-15가 등장할 당시 Carl Zeiss Jena의 Tessar 28mm의 최대 개방값이 8.0, Leitz의 hektor 28mm의 최대 개방값이 6.3에 불과했으니 개발 당시에는 가장 밝은 28mm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전에 소련에서는 이미 fed 28mm f4.5가 등장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6.0 최대 개방시에도 조리개가 완전히 다 열리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최대 개방 상태에서도 렌즈의 절반 정도를 조리개가 가리고 있는 것을 보면 처음에는 조립이 잘못 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인데 어쨌든 정상이다. 이러한 다소 특이한 설계의 원인은 Orion-15의 렌즈 구성에 기인한다. Orion-15는 1934년 칼 자이즈에서 개발된 Topogon 방식의 설계를 따르고 있는데 Topgon은 극단적인 대칭형 구조를 보여주는 구조로서 당시로서는 왜곡 억제에 극도의 장점을 가지는 설계였다.  




Carl Zeiss Topogon 25mm f/4.0





Orion-15와 Topogon의 구조. 



위 구조에서 보듯 Orion-15는 Topgon과 마찬가지로 4군 4매의 렌즈들이 정확히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렌즈 끝단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휘어지는 렌즈알 때문에 주변부의 화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이로 인해 설계상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Orion의 최대개방값은 6.0에 맞추어져있다. 결국 6.0이라는 조리개값은 '사용가능한' 수준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 개방값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개조하여 완전히 개방이 되도록 하면 2.8정도의 개방값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사실상 몹쓸 화질이 된다고 한다. 







w-Nikkor 25mm f/4.0





w-Nikkor 25mm f/4.0은 Orion-15에 비해 사실상 카피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Carl Zeiss Topgon 25mm f/4.0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설계를 보여준다.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로도 제작되었고 몸값이 상당히 높은 렌즈다.






Canon 25mm f/3.5 LTM






.Canon의 25mm f/3.5는 Topogon 타입과 유사하지만 맨 뒤에 평면 유리가 한 장 더 들어간 특이한 설계를 취하고 있다. 조리개 최대 개방시에도 완전히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정말 구하기 어렵다. 





이처럼 Topogon방식은 니콘과 캐논에서도 카피 설계한 렌즈들을 내놓았는데 Orion과 달리 화각도 동일한 25mm라 더욱 적극적으로 칼 자이즈의 구조를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 이후로는 렌즈 제작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보다 많은 매수의 유리가 들어가고 코팅이 더해지며 성능의 향상을 꽤하게 되었고 Topogon 타입의 렌즈들은 오늘날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광학적 성능의 발전과는 별개로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진 구슬같이 아름다운 Topogon 타입에 대한 매니아들의 호기심과 열정은 유별나 Topogon타입 렌즈들의 인기는 무척 높고 희소성까지 더해져 상당히 비싼 가격을 자랑해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는 손에 넣기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이베이에서 200불 내외에 구입이 가능한 Orion-15는 Topogon 타입을 즐겨보고 싶은 애호가들에게 상당히 고마운 존재다. LTM으로 제작되어 라이카 바디에 사용하기 편리하고 50년대 이후 별다른 변화없이 생산이 지속되어 생산량도 역시 적지 않아 구하기 어렵지도 않다. 특히 바르낙형 라이카에 쓸만한 28미리 렌즈들 중에 종합적으로 절대 강자라 부를만한 렌즈가 있지 않은 현실에서 어쩌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렌즈가 아닐까 싶다. 




렌즈의 성능에 대한 평가는 섣불리 내리기 어렵겠지만 주관적인 느낌을 조심스레 얘기해보기로 한다. 우선 콘트라스트와 해상도가 꽤 높다. (올드 렌즈 중에서!) 흑백의 톤은 미려하고 섬세하기 보단 다소 거칠고 투박한 편이지만 이에 따라 사진의 인상이 꽤나 강하다. 칼라 색감은 두텁고 진한 편이라 맑고 투명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싱글 코팅임에도 역광에서 버티는 능력은 Summaron 28mm f/5.6에 비해 나아보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거리 사진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최근 어쩌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던 LTM 28mm 렌즈 3종을 돌아가며 써보게 되었는데 Orion-15는 2-3배 가격의 캐논 28mm f/2.8이나 5배 가격의 Summaron 28mm f/5.6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흔히 3대 소련제 렌즈 명기를 꼽을 때 Russar MR-2 20mm f/5.6, Jupiter-12 35mm f/2.8 그리고 이 Orion이 언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 최고의 LTM 28mm는 단연 Orion-15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름 붉은 별의 영웅 삼총사들






Orion-15의 가장 큰 단점은 흔히 어두운 개방값을 들기 쉽지만 Summaron 28mm f/5.6이나 Hektor 28mm f/6.3, 아예 더 어두운 Tessar 28mm f/8.0에 대한 팬층도 두터운데 유독 Orion-15만 까일 일은 아닌 것 같다. 사실 그 보다는 조리개 조절 방식이 사용자 입장에선 크게 불편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듯 하다. 조리개 값을 변경하고자 할 때는 내부의 조절판을 돌려야 하는데 전전형 칼 자이즈 렌즈들에서 이는 주로 보이는 방식이다. 






Topogon이나 Orion-15 모두 같은 방식으로 조리개를 돌린다.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Carl Zeiss Jena Biogon 35mm f/2.8(prewar)의 경우는 필터를 끼우면 필터링을 잡고 돌리면 이 조절판이 같이 돌아가므로 크게 불편하지 않으나 오리온에서는 필터링과 조절판이 분리되어 있어 필터를 끼우면 조리개 조절이 불가능하다. 결국 필터는 쓰지 않거나 혹은 조리개는 고정으로 놓고 써야한다. 사실 경통 깊숙히 렌즈가 자리하고 있어 필터를 쓰지 않아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지만(게다가 싸구려가 아닌가) 어쨌든 아쉬운 방식이다. 필터 구경은 칼 자이즈 렌즈들이 그러했듯 40.5mm다.




Orion-15는 1944년 콘탁스 마운트의 프로토 타입이 등장하고 1951년 LTM용으로 출시된 이후 1978년까지 지속적으로 생산되었다. 대부분의 소련제 렌즈들이 그러하듯 Orion-15 역시 60년대 초반까지의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 비교적 품질 관리가 우수했으리란 믿음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확인 안되는 그런 이유보단 60년대 초반 제품까지만 붉은 색으로 마킹된 'n'코팅 표기가 있어서 예쁘기 때문이다. (칼 자이즈 렌즈의 T코팅 표기와 같은 느낌)




Orion-15는 긴 생산 시기에도 불구 성능상의 개선은 거의 없없다.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소련의 광학 기술은 발전이 더뎠고 4-50년대에 습득한 칼 자이즈의 광학 설계에서 나아가지 못했다. 그나마 주피터 계열 렌즈들은 코팅이라도 두터워진 것을 알 수 있는데 Orion-15는 거의 초기형과 변함없는 블루 계열의 싱글 코팅이 유지된 것으로 보여진다. 불편한 조리개 조절 방식과 어두운 개방값도 그대로였고 못생긴 외형도 변하지 않았다. (물론 이 렌즈가 주마론처럼 예뻤다면 지금 중고가격이 저렇게 싸진 않겠지만) 




Orion-15는 소장가치라든지 보는 재미라든지 만지는 재미가 있는 렌즈는 물론 아니다. 개체수도 많은 편이라 귀한 것도 아니고 알루미늄 경통은 표면이 부식되거나 때를 타 지저분한 물건이 많고 디자인도 단순 무식하기 짝이 없다. 냉장고를 뜯어서 만들었다는 우스개소리가 괜한 것이 아닐 정도. 게다가 소련제 저질 윤활유로 인해 초점링의 조작감도 고급스럽지 못하다. 물론 이런 것들은 수리실에 맡겨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20만원 정도 주고 산 렌즈에 돈을 들일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쓰다가 싫증나면 팔고 산 사람도 '소련제가 이렇지 뭐.' 하면서 계속 그 상태로 돌고 도는 경우가 많으니 안타깝다. 




그럼에도 나는 이 렌즈가 참 좋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들고 나가서 폼 나지도 않고 귀한 걸 갖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살 수도 없는 렌즈, 아니, 대부분의 이들이 '그런 렌즈도 있냐? 잘 나오냐?' 정도의 약간의 호기심만 표현할 뿐 관심조차 사지 못하는 렌즈인데도 말이다. 아마 그들은 속으로 '궁상맞게 굳이 저런 걸 쓰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이 렌즈가 좋다. 필터를 꽂지 못해도 걱정안되는 부담없는 가격에 내 막눈으론 주마론과 비교해도 부족함을 모르겠으니 이 보다 편안한 렌즈가 또 있는가. 작고 가벼운 바르낙에 오리온을 꽂고서 조리개를 조이고 다니면 그야말로 딱이다. 



















막상 바디와 매칭하면 미친듯이 못생기진 않았다.. -_-
















































































































































https://en.wikipedia.org/wiki/Topogon


http://www.sovietcams.com/index.php?398258553


http://www.sovietcams.com/index.php?1740225226


http://www.marcocavina.com/articoli_fotografici/Soviet_and_wide_lenses_on_Leica_M/00_p.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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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hoto-Nomad]

:: 170113 경주 ::

Snaps/2017 2017.04.11 14:12



























































































































2017.01.13. 경주


홈그라운드에서 관광객처럼 놀기. 교토에서 돌아오신 보따리 장수 수경님과 콩고물 얻으러 정희님이랑 접선했던 날. 무려 첫 눈을 남자 셋이 함께 맞았다. ㄷㄷ 


Contax IIa / Carl Zeiss Biogon 21mm f4.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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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라이츠사는 4군 6매 더블가우스 구조의 주마론 28미리를 출시했다. 

1935년에 출시된 28미리 Hektor로 20년이나 울궈먹은 끝에 드디어 새로운 28미리가 등장한 것이었다. 주마론은 싱글코팅이 적용되면서 해상도와 콘트라스트가 향상되었으며, 왜곡과 비네팅 억제 측면에서도 헥토르보다 개선되어 당시로서는 최고의 28미리 렌즈라 불릴만 했다. 컴팩트한 사이즈는 바르낙 라이카에 안성맞춤이었고 조리개 조절 방식도 보다 현대적인 형태로 변경되어 사용상의 편의성도 좋아졌다. 단, 여전히 최대 개방값은 어두웠는데 헥토르의 f6.3에서 겨우 반스탑 정도 밝아진 f5.6에 머물렀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주마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28미리를 담당한 Hektor. 조리개 조절이 Elmar처럼 불편한 방식이었고 무코팅이었다. 




주마론의 어두운 개방값은 당시로선 보다 밝은 광각 렌즈를 만들어내기 위해 극복해야할 수차가 너무 많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캐논 Serenar 28mm f3.5라든지 28mm f2.8 같은 녀석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소련에서조차 이미 1937년에 FED 28mm f4.5가 나왔는데 말이다.







Fed 28mm f4.5 (라이츠는 뭘 한거란 말이냐)






아마 주마론이 이렇게 배짱 튕기며 등장할 수 있었던데는 경쟁상대 칼 자이즈의 방만함도 한몫 했을 것이다. Sonnar라는 걸출한 대구경 50미리 라인업으로 라이카가 나름 밝게 만들어보고자 애쓴 Summar, Summitar, Summarit 따위를 뭉개버리며 광학 기술만은 앞선다고 자타가 공인하던 칼 자이즈도 유독 28미리는 찬밥이었다. 그들 역시 라이츠 못지 않게 별다른 개선 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Tessar 28mm f8.0을 20년 이상 울궈먹고 있던 중이었으니 말이다. 







Carl Zeiss Jena 28mm f8.0 (제 짝인 콘탁스에서도 거리계 연동이 안되는 목측식이다. 어차피 8.0이니..)






사실 예전 같으면 최대 개방값이 f5.6에 불과한 주마론 따위의 렌즈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테다. 하지만, 자꾸 보다보니 정이 들었는지 모양 만큼은 정말 예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언젠가 한번쯤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한번 사볼까?' 하고 가볍게 들이기에는 스크류 마운트 렌즈들 중에서도 유독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데다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 매물도 귀했다. 아, 물론 훌륭한 대안은 있었다.







라이카에서 M마운트로 복각하여 출시한 주마론 28mm






작년에 뜬금없이 주마론 복각 모델이 출시되었다. 마운트 형식이 M마운트로 바뀌었지만 광학적 구조는 거의 오리지날 그대로 복각된 이 렌즈는 한동안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도배했다. 아이폰 광고가 떠오를 정도로 깔끔하고 아름다운 생산 과정 이미지들로 구성된 브로셔를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품고 싶은 욕심이 들기 마련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 정신으로 3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살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기회는 찾아왔다. 나의 뜬구름 잡는 리뷰에 현혹되신 어느 팬(?) 분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비 호구 조사를 하다 그 분이 주마론 28미리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어두운 개방값 탓에 잘 손이 가지 않아 제습함에 들어간 후 나올 줄은 모른다고 하셨고 그럴거면 제가 한번 써보겠노라며 빌리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렌즈를 처음 받고 난 후. 헬리코이드에서 흘러나온 윤활유가 묻은 자국도 많았고 틈새의 찌든 때도 그대로 있는 등 전체적으로 약간 지저분한 상태였다. 평소 장비를 아껴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이런 건 또 그냥 못지나가는 성격이라 구석구석 정성스레 닦아 주었다. 전체적인 외관 상태는 꽤 훌륭했고 전면 코팅의 상태도 양호했다. LED조명을 비춰서 내부를 보니 약간의 헤이즈가 보였지만 헤이즈가 없이 온전히 보존된 개체가 무척 드물다고 하니 어쩔 수 없으리라 생각됐다.






내 것이 아니어도 새로운 렌즈를 사용해보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특히 성능의 가늠이 쉽지 않은 올드 렌즈의 경우는 더더욱 흥미롭다. 주마론을 빌려주신 지인께선 이미 주마론에 대한 흥미는 상실하셨고 당시 나의 뜬구름 리뷰에 끌려 다른 광각 렌즈를 구입하시는 바람에 주마론은 처분하기로 맘을 먹으신 상태로 갈 곳까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빌려쓰는 마당에 한달이고 두달이고 마냥 사용해볼 수는 없는 노릇. 눈빠지게 기다리는 새 주인이 눈에 아른거려 3롤의 필름을 후다닥 찍은 후 주마론을 새 주인에게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드디어 주마론으로 찍은 필름들을 현상하고 스캔했다. 코팅이 적용되었다곤 하지만 역시나 역광에서는 꽝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해상도는 훌륭했고 지나치게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 세밀한 묘사력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이건 정말 스캔 파일로만 볼게 아니라 암실에서 직접 인화한 사진으로 느끼고 싶은 렌즈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주마론을 보내기 전에 결과물을 한번 봤다면 달랑 3롤만 찍어보고 그렇게 보내진 않았으리라. 어차피 새 주인이 계약금 따위를 걸어놓은 상황도 아니었는데 그냥 내가 사겠다고 가로챌 걸 그랬나 하는 생각마저 잠시 들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라이카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올드 렌즈들 중 인기가 좀 있다는 것들은 계속해서 값이 더 오르고 있다. 주마론 28미리 역시 복각 모델 출시로 인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서인지 과거보다 높아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태가 좀 좋다 싶으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니 그 정도면 보다 뛰어난 성능의 M마운트 Elmarit 28mm f2.8도 구할 수 있을 수준이다. 그렇기에 그만한 금액을 들여 굳이 오래된 주마론 28미리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올드 렌즈를 꼭 광학적 성능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냥 좋기만한 현행 렌즈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개성있는 묘사와 독특한 느낌은 광학적 수치만으로 완벽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매력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그런건 잘 모르겠더라도 예쁘면 되는 거 아닌가? 예쁘다는 이유. 그것 때문에 오늘도 환자들은 괴롭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그것은 진리다. 







Leitz Summaron 28mm f5.6 & Leica II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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