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 포항 송도해수욕장


Contax T3 / Kodak TMY


모래사장에 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먹던 이 녀석들도 어느새 이십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을 듯하다.


2004년 자대 배치 후 첫 유격훈련에서 찍었던 사진 중 하나. 군에서 쓸 목적으로 산 가격대비 성능 최고의 올림푸스 뮤2로 찍었던 컷이다.

포병학교에서 2주간 걸친 유격훈련을 받은 후 자대에서 받는 유격훈련은 행군 말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우리 대대에 꼽사리로 붙은 여단본부 병력들 인솔하는게 초임 소위의 임무였다. 다른 대대 유격훈련이라 빡쎄게 뛰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없는 여단본부 병력들은 유격 훈련 내내 완만한 동작으로 늦게 집합해서 우리 대대 병력들만 다 같이 기합을 받았는데 하루는 폭발한 내가 유격훈련장에서 X욕을 해가며 굴렸는데 대대장이 뒤에서 보는 줄도 모르고 그랬었다는;;;

군에서 찍었던 필름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을 분실하고 말았는데 인화조차 하기 어려운 퀄리티의 리사이즈 스캔본만 이렇게 남아 옛 추억(?)에 빠지게 하고 있다. 유격훈련은 정말 힘들고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하지만 장교 임관 후 OBC과정에서 받았던 2주간의 유격은 나름대로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다.

2004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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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카로 OP점령차 올라가다 진흙탕으로 변한 도로로 인해 하차해서 도보로 이동하기로 결정한 후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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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점령 후 방위각 측정하는 동안 레이져거리측정기 삼각대 설치 중인 관측반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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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찰 중. 중위 진급전까진 인사보좌관이란 비편제 보직을 맡으며 인사과에서 일했지만 관측장교는 물론 군사령부 대화력전TFT 담당 RNO로 3군사령부에 수시로 훈련 참가를 다녔었다. 중위 진급 후 정식 인사장교 명령이 나며 더이상 나의 군생활은 전투 임무보다 워드 치며 야근하는 날로 채워져갔다.



숙직서는 날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있다 보니 부쩍 감상적으로 빠지기 쉬운 것 같다. 접속조차 거의 하지 않는 싸이에 오랜만에 들렀다 링크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내 사진들을 보고 군시절의 추억과 그 때의 열정과 간절했던 모든 것들이 나를 흔들어 놓고 있다. 전역하는 날 나한테 무척이나 갈굼받던 김XX 소위가 눈물을 탁 쏟던 의외의 기억도 떠오르고 위병소를 나서며 군생활 동안 모셨던 대대장님께 마지막으로 경례를 하고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던 것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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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봄. 육군포병학교 / 수락산 OP

표적에 명중하는 155mm HE의 파열음 만큼이나 저 때는 정말 쌩쌩했었다.
문득 TSFO훈련을 다시 재미삼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관측은 어려운 포병 교리 중에서 그나마 쉽고 재미있었던 과목이었다.
내 평생 다시 탈 일이 있을까 싶은 500MD를 타고 공중에서 사격 유도를 하기도 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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