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2. 포항















































2015.12.25 포항


정말 오랜만에 롤라이 35에 칼라 필름을 넣고 돌아다녀봤다. 촬영 후 거의 4달만에 스캔을 떴다는 사실이 좀 머쓱하지만 어차피 필름으로 즐기는 사진 생활에 속도가 뭐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2015.12.31. 포항


영일대 산책 길. 2015년 마지막 날, 카메라들고 어슬렁. 이런 날의 촬영에 롤라이 35만큼 재미있는 카메라가 있을까. 



2015.12.31


올 해 마지막 촬영에 함께한 Leica M3 / Rollei 35SE


2015년은 거의 5년만에 필름 사진을 다시 시작한 한 해



































2015.12.13 영덕군 강구면 화전리



몇년만에 다시 꺼내든 롤라이35의 3롤째만의 성공작. 첫롤은 유통기한이 너무 많이 지난 Tri-X라 현상 결과 자체가 수습이 안될 정도라 다 날려먹었고, 두번째로 넣은 롤라이 레트로400S는 현상소에서 망쳐놨다. 포토피X는 한번씩 어이없는 현상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롤라이 레트로400S는 두번 맡겨 두번 다 엄청난 과다현상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잘못된 현상 데이터를 적용한다는 의심이 들어 해당 필름은 다른 곳에 맡겨야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엔 유통기한 안지난 정상적인 Tri-X를 넣고 찍었고 다행스런 결과물을 얻었다. 롤라이35에 새 배터리를 넣어두고 카메라가 주는 노출값이 얼마나 적정한지 확인해보려던 것이 3롤이나 찍은 끝에 드디어 확인이 되었다. 원래 5.6V의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어 대신 LR44 3알과 LR43 1알을 겹쳐 6V가 되는 조합으로 사용 중인데 카메라의 ISO세팅을 +1STEP으로 두고 측정하니 적절한 노출값이 나오는 것 같다. 


목측의 불편함이 따르지만 결과물을 보고 나니 역시 롤라이35다. (독일제로 구하고 싶다..)



2015.12.23


날씨가 추워지니 다시금 홍차가 당긴다. 처음 마셔본 딜마의 다즐링. 트와이닝의 다즐링은 어떻게 우려내도 지나치게 쓰고 떫어서 별루였는데 이건 괜찮네. 은근한 향이 입안에 맴돈다. 




2015.12.09 부산



1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부산에 출장가는 날. 점심을 나름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에서 먹기로 하고 찾아감. 줄은 점심시간이라 이미 길고.







기다리는 동안 GR를 들고 근처 동네 설렁설렁






세기주차장







바로 근처에 이중섭 거리도 있었다.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일행이 5명이라 자리가 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주로 현지인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걸로 보아 맛집은 맛집인 듯.







미어 터지는 손님에 정신없는 주방







이 집 돼지국밥의 특징은 갈비탕처럼 맑은 국물과 아주 투박하게 썰어낸 고기. 고만고만한 돼지국밥들 사이에서 간만에 아주 색다른 맛을 느꼈다.







점심 든든히 먹고 상공회의소로 복귀 중 지난 육교. 영화 '친구'에 나왔던 육교라는데 본 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015.12.09 부산














































2015.09.26 포항


이베이에서 낙찰받은 50mm 2.8 Red Feet Elmar의 첫 테스트겸 M3에 코닥 Tri-X 400을 넣고 아침 일찍 죽도시장 인근을 돌아댕기며 한 롤을 찍었다. 이왕이면 좀 더 올드한 느낌이 나길 바랬는데 엘마 최후기형이라 그런지 의외로 상당히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좀 더 구수한 맛을 느끼려면 L마운트용 무코팅 엘마를 써봐야하나. 만족스럽긴 한데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잘나와서 실망(?)스런 레드핏 엘마. 

와이프가 오늘 처제네 집에 놀러가서 자고 온다고 연락이 왔다.


뭔가 '못된 짓'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 잠시 설레였던 오후 5시. 하지만 현실은 9시 넘어 퇴근해 들어온 빈 집이다. 연이은 야근과 주말 출근 등으로 적잖게 지친 요즘이다.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간만의 자유를 느끼고자 했던 들뜸은 간데없고 괜시리 우울해지기에 맥주나 한잔 하기로. 뒤져봐야 안주도 없어서 칼로리 대박일 스팸을 구웠다. 이정도면 훌륭하지. 







한 때 미쳐있었던 오디오 & 클래식도 요즘은 시간이 나질 않으니 자연스레 시들시들. 요런 축축 처지는 밤엔 묵직한 저음의 첼로 소리가 듣고 싶다. 로스트로포비치와 브리튼이 연주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음반을 꺼냈다. 







흔들의자에 앉아 건들건들거리며 맥주 한모금 들이키고 폼 잡아본다. 간혹 둔탁하기만 한 소리를 내주는 AR4도 오늘따라 구수한 것이 소리가 듣기 좋다. AR4는 피아노보단 확실히 현악기가 좋은 듯.







그리고 얼마전 구입한 비비안 마이어의 셀프 포트레이트 사진집. 살아생전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그녀의 15만컷의 사진들은 말년에 생활고를 겪던 마이어의 사정으로 창고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에 넘겨져 별 생각없이 구입한 수집가 중 한 사람이 페이스북에 몇 컷을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 속의 그녀는 거의 늘 혼자였고 외로워보인다. 쓸쓸히 세상을 떠난 그녀는 자신의 사진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까. 그녀의 사진집을 보며 미안한 기분이 든다. 당신은 남몰래 홀로 평생 찍어온 사진을 이런식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지길 원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당신이 그토록 아끼며 숨겨뒀던 사진들을 당신이 아닌 타인들이 맘대로 골라낸 것들이니 더더욱 그럴테죠. 







수수께끼 같은 일생을 살았던 마이어의 사진집을 보고 나니 마침 로스트로포비치의 음반도 끝이 나고 맥주도 두 캔째를 비웠다. 그러고 보니 올해 11월의 날씨는 유난히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 많았다. 그럼에도 Guns & Roses의 November Rain을 아직 듣지 않았단 생각이 났다. 11월에 비가 오면 꼭 들어줬던 것 같은데 올해는 처음. 슬래쉬의 기타 솔로 부분은 여전히 가슴을 후벼판다. 피곤하고 신경쓸 일도 많고 불합리하고 어이없는 상황에 하루에도 몇번씩 분노하고 포기하고 삭혀야하는 요즘이다. 기타야 울어주렴. ㅠㅠ



절대 술 취해 쓴 글은 아님.



아침이면 지워버릴 수도 있지만.



블로그에 이런 잡스런 얘기는 오랜만인듯. 



끝.


















2015.09.29 경주


간만에 21mm 4.5 Biogon으로.



2015.10.04 포항


구룡포 일대의 일본인 가옥들이 '근대 문화 역사 거리'라는 이름으로 정비되고 나니 일본식 선술집이 들어서고 기모노를 빌려주는 가게까지 생겼다. 원래 일본 가옥들은 '적산가옥' 이라 불리며 그 명칭에서부터 가치관이 뚜렷이 반영되어 있었는데 구룡포는 무슨 추억에 젖는 공간처럼 변해가고 있다. 


마냥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적의 옷'을 입으며 기념촬영하는 그런 분위기로 흘러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2015.11.05


이미 사둔 필름도 많지만 또 지인과 함께 사재기를 해뒀다. 이제 점점 400TX는 구하기 어려워지는 듯. 아쉽다. 코닥아. 400TX는 계속 생산해주면 안되겠니? ㅠㅠ


Kodak : 400TX 20Rolls / TMAX 400 20Rolls / Potra 160 5Rolls

Ilford : HP5+ 400 15Rolls 

Fuji : C200 10Rolls




요즘 책상 정리도 안하고 쓰고 나서는 카메라들을 책상 위에 그냥 막 올려두고 있었는데 결국 어제 와이프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카메라가 이렇게 많았어?! 도대체 몇대야??"


물론 위에 나온게 다는 아니지만 우연찮게 실버크롬 바디들이 모였길래 각만 잡고 찍어줬다. 모아놓으니 많긴 많은 듯. 다 내 쓸데없는 물욕과 집착에서 비롯된 흔적들. 원바디 원렌즈로 진득히 수십년 사진을 찍는 것도 가치있을텐데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고.. 아직도 갖고 싶은 카메라와 렌즈는 많다.



천덕이가 새로 지른 라이카 M6 non TTL + 현행 엘마. 둘 다 운좋게 신동급으로 구하고 가격에 반영안된 Kimoto 하프 케이스까지 덤으로 따라왔다. 이 날은 내가 써보기로 하고 바꿔찍어봤는데 역시 M3의 파인더와 조작감이 왜 호평받는지 다시금 느꼈다. 단 현행 엘마의 조리개 조절 방식은 부럽다는.




내 M3와 레드피트엘마. 노출계 없는 카메라들을 오래 쓰니 내장 노출계는 없는게 더 편한 것 같다. 외장 노출계를 처음 써보는 천덕이는 초반 적응에 애를 먹음.





출사 후 점심. 구룡포 왔음 전복죽이지.



2015.10.04 포항































2015.07.04 안강


거의 5년만인가. Contax IIa로, 그리고 필름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이날 이후 다시 손맛이 그리워 필름으로 요즘은 열심히 사진질 중이다. 최근 몇년간 느껴보지 못한 오랜만의 열정과 설레임이 솟아나는 필름 사진의 르네상스 2015년. 



















2015.08.29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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