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꺼낸 Rollei 35. 배터리는 오래되어 부풀어 올라 잘 빠지지도 않아서 식겁하고 안에는 뭘 찍던건지, 또 뭔지도 모를 필름이 들어있었다. 감도 설정 및 필름 타입 설정 다이얼을 보니 감도 400짜리 흑백 필름인 것 같았는데 일단 거기에 맞춰 남은 10여컷을 찍고 빼보니 일포드 델타 400. 음..언제 넣었던건지 기억도 안난다. 현상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Contax IIa를 들고 나갔다. 필름은 유통기한 따위는 이미 진작에 지났을 코닥 TMX를 넣고.. 21mm Biogon을 꽂아갈까 하다가 50mm1.5 Sonnar를 쓰기로. 이제 필름으로 찍기에 필름값이나 현상비나 모두 부담스러워졌음에도 난사하던 시절의 버릇이 남아 자제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20컷 조금 못되게 찍었는데 기대되는 컷이 몇개 있는데 궁금해 미칠 지경. 이게 필름 시절의 재미라면 재미였지.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이라 다소 걱정되는데 흑백이니 별 문제없이 잘 나와주겠지. -_-



2015.07.04 










지난 설날 간만에 친구들과 모여서 노닐던 중 시계를 풀어놓고 사진 찍으며 시계에 갓 빠져드는 한 친구에게 뽐뿌질을 하던 중. 

세상에 비싸고 좋은 시계는 많지만 역사성을 가지고 수십년째 같은 디자인으로 변함없이 사랑받는 시계라면 단연 이 두 모델을 손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분나쁜 소리의 귀신새.


2004년 3월경..(4월인가..) OBC 교육 과정 중 악명높은 동복유격장에서의 유격훈련 때였다. 녹초가 된 몸을 누이고 텐트에서 잠을 청할 때 쯤이면 어디선가 '휘익~ 휘익~' 하는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정말 누가 휘피람이라도 부나 싶었지만 밤새도록 소리는 그치지 않았고 그 소리는 무척이나 섬뜩했다. 동복유격장은 몇년에 한번씩은 유격훈련을 받던 초임 소위들 중 사망자가 나오는 곳이라 연병장 앞 쪽에는 그렇게 죽은 동기를 위해 '故 OOO 소위를 기리며' 이런 비석을 세워둔 것이 여럿 있어 그렇지 않아도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가득했는데 밤중에 이상한 휘파람 소리까지 들려오니 피곤한 와중에도 잠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 기분나쁜 소리의 정체가 뭘까 궁금했지만 사실 새 소리 말고는 별다른 가능성이 없었기에 도대체 밤 중에 저렇게 기분나쁜 소리를 내는 새는 무슨 새일까 궁금해만 하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저 어디선가 귀신새라고 들은 것 같다는 몇몇 동기들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것이 귀신새의 첫 만남이었다.



OBC교육을 마치고 파주의 자대로 배치받았다. 

전방의 야전은 밤이 되면 더없이 고요하고 어둑하다. 그 곳에서도 기분 나쁜 '휘익~ 휘익~'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적막한 밤공기를 날카롭게 가르는 휘파람 소리. 괜히 오싹해지는 그 소리의 공포는 안개가 낀 밤에 순찰이라도 돌고 있으면 극대화됐다. 듣는 순간 괜히 머리가 쭈뼛 서곤 했던 기분 나쁜 휘파람 소리. 병사들에게 물어봐도 역시 정확한 이름은 모르고 그냥 '귀신새' 혹은 '저승새'라고 부른다며 저 새가 울고 나면 다음날 꼭 뭐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며, 예전엔 그 다음날 위병소 앞에 고라니가 죽어있던 적이 있었다는 둥 전형적인 군대에서의 괴담으로까지 이어지던 기분나쁜 휘파람 소리의 귀신새. 예전에는 간첩들끼리 신호를 주고 받는 소리같다고 간첩새라고도 불렸다는데..



전역 후로도 간혹 귀신새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던 중, 오늘 초저녁에 산책 중 다시 그 휘파람 소리를 들었다. 이제 군대에 있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때 만큼 기분나쁘고 하지는 않았고 '귀신새'.'저승새'라고 불렸던 새의 진짜 이름이 궁금해져서 검색 시작. 나처럼 밤 중에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휘파람 소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새 소리를 녹음해서 블로그에 올려둔 어느 분도 계셨기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귀신새의 이름은 '호랑지빠귀'였다. 






요렇게 생긴 녀석이 그렇게 소름이 돋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니. 

크기는 약 30cm내외, 시베리아 남부, 만주 일대, 한반도와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며 삼림, 공원, 인가 근처에서 산다고 한다. 

귀신새의 이름이 호랑지빠귀라는 것을 알게되고 모양을 알고 나니 기분나쁘고 재수없다며 괜히 싫어했던 것이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10년전부터 궁금해하던 휘파람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하고 더이상 이유없이 무서워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특이한 울음 소리 때문에 괜히 사람들에게서 귀신새라는 무서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호랑지빠귀를 보니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피상적인 부분에 치우쳐 잘못된 판단과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귀신새 이야기 끝.



2015.04.05






2015.03.25


원래 턴테이블 침압계로서 산 녀석인데 요즘은 이렇게 홍찻잎 우릴 때 정확히 계량하는 용도로 쓰인다. 턴테이블 좀 돌려줘야 하는데 요즘은 너무 안듣는 듯.

지금으로부터 103년 전인 1910년 8월 22일은 치욕스런 한일합방 조약이 체결된 날이다. 공식 발표는 일주일 후인 29일에 이뤄져 이 날을 국치일로 여기고 있지만 이미 8월 22일에 결정된 일이었다.

이건 순종황제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에게 통감 데라우치와의 조약에 전권을 위임한다는 위임장인데 내용인즉슨 대략 





"짐이 동양평화를 공고키위하여...한일양국이 친밀한 관계로 피아상합하여 한 집이 되는 것은 만세의 행복...짐이 극히 신뢰하는(지랄) 대일본제국 황제폐하께 한국통치를 양여하고자 결정하고..장래 우리 황실의 영구안녕과 생민의 복리를 보장하기 위하여..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을 전권위원으로 임명하여 대일본제국 통감 데라우치와 회동하여 협정하게 할 것이니 제신들은 또한 짐의 뜻을 바로 알아 봉행하라.. 융희 4년 8월 22일" (큰 글씨로 쓴 "坧"은 순종의 사인)

이걸 받아든 이완용은 잽싸게 조선통감부로 가서 데라우치와 만나 도장 쾅 찍고 나라를 홀랑 넘겨 버렸으니.. 잊어서는 안될 역사다. 






요즘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로 좀 떠들썩한데, 그 사람의 자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는 개인적 생각을 이런 공개적인 블로그에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내가 이 유명인사(?)를 딱 한번 만났던 나름 팔팔했던 그 시절이 기억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본다.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건 지금으로 부터 바야흐로 9년이나 지난 2004년 3월~4월 쯤이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2004년 3월에 포병 소위로 임관하고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 OBC 교육을 받던 어느 날이었는데 이 날 육군참모총장의 강연이 있다는 것이었다. 상무대에는 보병, 포병, 기갑 등 주요 전투 병과들이 모두 모여있어서 교육받고 있는 3월 임관 초임장교들이 바글바글 했는데 이들이 모두 강당으로 모여서 참모총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 이해는 가지만 육사 출신 소위들이 가장 앞쪽에 배치되어 앉았고 우리 같은 ROTC 출신 소위들은 그 뒤를 이어 쪽수로는 가장 많게 강당을 채우고 앉았는데 우리 중에는 사실 육군참모총장의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 했으리라 생각된다. 지루할 것 같다, 잠이나 자야겠다 뭐 이런 흔한 농담이나 쑥덕거리며 잠시 웅성웅성하던 중 '쉬엇!' 하는 구령이 울려퍼지자 모두 순간 샥~! 조용해지며 각을 탁 잡았다. 


드디어 왼편에서 네 개의 별이 박힌 계급장을 번뜩이며 자그마한 체격에 성공한 군인들이 그러하듯 꼿꼿한 자세와 작지만 반짝이던 눈빛, 그리고 깨끗하고 흰 얼굴에 곱게 빗은 백발, 야무진듯 얇은 입술의 남재준 총장이 자신있게 뚜벅뚜벅 걸어왔다.


순간 강당 맨 앞쪽의 육사 출신 소위들이 '와~~~~!!!' 하며 환호성을 지르며 참모총장을 뜨겁게 환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ROTC출신들은 '응?' 하며 뒤늦게 박수나 좀 칠 뿐이었는데 우리에겐 육사 애들의 그런 반응이 무척 낯선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린 아무래도 단기 복무 장교들이 대부분이라 꼭 필요한 군사 교육 외에는 장교단으로서의 고급 교육을 늘 받지 못한지라 현역 장성들의 강연을 들을 일도 없었고 '별 = 높은 사람 = 우린 어차피 못(안)달 계급' 의 공식이 강해 지금 등장한 참모총장이 우리의 선배이자 내가 이룰 꿈과 목표라는 생각은 대부분 없었다. 그러니 스타가 등장한 듯 환호를 지르는 육사 애들의 모습은 참 낯설면서도 왠지 우리가 촌놈이 된 것 같이 은근히 기가 죽는 일이었다.


육사 애들의 환호성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남재준 참모총장은 가운데 서더니 정식 보고도 받기 전에 한마디를 날렸다.


"총장 멋있나?"


"네!!!! 멋있습니다!!!!" (이 때도 육사 애들만 대답한 거 같다.)


"나는 제군들이 더 멋있다" 


"와아아아아아~~~~" 


또다시 육사애들이 떠나갈듯 함성을 질렀고, 역시 우리는 또 멍~ @_@


육군참모총장을 총장이라고 줄여부르는 것조차 우린 익숙치 않았다..대학 총장이나 총장이지. 순간 무슨 말인지 머뭇거렸던 동기들도 많았다. 그러나 딱 두 번의 멘트 만으로 한 명의 육군참모총장이 천여명이 넘는 초임 소위들을 휘어잡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였던 우리의 임관식 때 들었던 틀에 박힌 멘트 '조국의 간성이 되어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보다 참모총장인 자신보다 제군들이 더 멋있다고 해준 그 한마디에 누구나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다. 길게 하든 짧게 하든 별 것도 아닐 수 있는 소위 계급장 하나 달기 위해 2년~4년간 달려온 초임 장교들에게 보내는 참모총장의 멋진 찬사였다고나 할까.


사실 그 날의 주요 강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남재준 참모총장이 등장하며 던졌던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비단 군대 뿐이 아니라도 어떤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그 짧은 순간에 얻어내는 자신감과 카리스마는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었다. 그 장면 하나로 남재준 참모총장은 나에겐 참 멋있는 군인으로 남게 되었는데 요즘 국정원장 후보로 다시 등장하시니 문득 그 때가 떠올라 주절주절 적어봤다.  끝.









Contax IIa / 50mm1.5 Sonnar / 50mm2.0 Sonnar / 21mm4.5 Biogon


정말 좋아했던 카메라 Contax IIa와 칼자이즈 렌즈들


50년도 넘은 이 클래식 카메라는 지금 관점에서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부산에서 열린 최민식 작가 사진전에서 우연히 최민식 작가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카메라 예전에 참 좋았는데' 라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생생하다. 


필름이 귀해지고 현상, 스캔할 시간도 열정도 부족해진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된.. 이 녀석들을 메인으로 들고 촬영했던 때가 2008년 규슈 여행이었나. 그 이후로는 딱히 기억도 나지 않는구나.


시간날 때 리뷰라도 한 편 써주고 치장물자로 보관해야겠다.



아놔;;
혜정이 차 사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엔 내가 퇴근 길에 사고났다 -_-;;




일단 비젼드라이브 블랙박스 영상을 보자~ ㅎㄷㄷ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시엔 정말 몰랐었다.
갑자기 차가 솟구치며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며 튕겼고 다시 내려오면서 도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핸들을 부여잡고 브레이크를 밟았던 기억밖에. 단순한 접촉이나 충돌이 아닌 우당탕탕하며 차가 상하좌우로 심하게 요동쳤기에 일단 놀랬을 뿐이었다;

차를 세우고 순간적으로 든 생각은 마주오는 차를 피하느라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붙다가 도로 변에 쌓아둔 석재들에 차 오른쪽 편이 심하게 부딪혔구나 라는 거였는데 차에서 내려보니 오른쪽 편은 말짱한 것; 그럴리가 없는데~ 하며 한바퀴를 돌아보니 왼쪽 뒷 휀더와 범퍼가 아작이 난 상태였다;; 사건은 이러했다.





이 문제의 석재들 -_-;; 빠드득!  이 도로는 중앙선 없는 좁은 도로로 마주 오는 차들이 서로 측면으로 붙이면 굳이 한쪽이 멈추거나 하지 않아도 통과는 할 수 있는 정도의 폭이다. 물론 버스나 트럭 같은 차들을 만나면 한쪽으로 피해서 서지만 같은 승용차끼리면 충분히 지날 수 있는 폭인데 문제는 하필 내가 피하는 지점에 있던 도로로 쏟아져나온 저 석재들이었다. 결국 맞은 편 차를 피하느라 바짝 붙었던 내 차의 오른쪽 앞바퀴가 저 돌을 타넘었고 그 높이로 인해 차는 순간적으로 솟구쳤다가 왼쪽으로 급격히 쏠렸던 거 였다. 맞은 편 차의 라이트 불빛에다 상대방 차와의 통과 간격이 신경쓰이다 보니 도로에 불쑥 튀어나와있는 저 석재를 미쳐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블랙박스 영상을 몇번을 다시 봐도 저걸 발견하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아닌가? ㅠㅁㅠ)





어쨨든 그렇게 차가 솟구쳤다 내려오면서 왼쪽으로 튕겼고 그러면서 이렇게 마주오던 카렌스의 운전석 쪽 두 문짝을 긁어 놓았다. 하필 이 차의 차주는 야간조 출근하던 우리 회사 현장직 분이었다는 거 ㄷㄷ  차가 심하게 튀었던지 몇번이고 괜찮냐고 물어보시던데 차가 많이 튀긴 튀었나보다;





그리고 내 차; 뒷 휀더 찌그러지고 범퍼 밀리고 기스나고 테일램프 커버 깨지고; 다행히 테일램프는 커버만 깨지고 방향지시등을 비롯한 전구들은 멀쩡해서 걱정없이 집까지 복귀는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하필 저 망가진 판이 휀더부터 C필러를 거쳐 A필러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부품이라는 거다. 범퍼는 깨지거나 한 부분은 없으니 도색하고 범퍼 가드 몰딩만 교체해도 될 것도 같은데 저 휀더 어쩔거냔 말이다;; 





사고 상황을 인지하고 나서 다시 앞을 보니 역시나 앞범퍼에도 흔적이 남았다. 뭐 이런거야 별거 아니다만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으니 얼라이먼트도 필히 손봐야할 거 같다.


어쨌든 같은 회사 동료고 하다 보니 크게 언성 높이지도 않고 좋게 잘 얘기하고 보험 접수 후 일단 돌아왔으나 어쨌든 내 과실이 높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도로에다 저 따위로 석재를 쏟아놓은 녀석이나 업체를 찾아 보상을 청구하거나 그게 안된다면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데미지를 주고 싶지만 일단은 견적이나 적게 나오길 바래야할 거 같다. 근래들어 가까운 사람들의 자잘한 접촉 사고들이 잦았는데 나도 당했다. 흠흠.. 사람 안다친 걸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액뗌한 셈 쳐야겠다는; 젠장젠장


2010.08.09 퇴근길



지난 7월 31일. 올 시즌들어 처음으로 야구보러 가기로 하고 출근했다가 혜정이를 만나려고 기다리던 중. 전화가 왔다.
 
교통사고가 났으니 좀 와달라는 것;; ㅎㄷㄷ 이건 뭐냐 싶어서 마구 밟아서 달려갔더니 갓 길에 차를 세워두고 혜정이는 상대측 아줌마와 옥신각신 중이었다. 혜정이 차는 왼쪽면이 쓸리면서 휀더와 범퍼가 찌그러졌고 오른쪽 타이어는 인도 턱에 부딪히면서 터졌다. 휀더가 찌그러지는 바람에 운전석 문도 안열리는 상태였고 상대차인 구형 프라이드는 솔직히 어디가 긁혔는지도 모르겠고 (워낙 낡은 차라)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떨어져있었다. 혜정이 말에 따르면 2차로에 있던 프라이드가 갑자기 우회전을 한답시고 급차선 변경을 해 미쳐 피할겨를도 없어 우회전 하는 방향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으나 이 개념 상실 프라이드가 밀어 붙이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하고 아줌마는 이에 질새라 '학생 운전을 어떻게 하는거야!'로 일단 포문을 열며 자기는 정상적으로 3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혜정이 차가 바짝 붙어서 방향 틀다가 들이 받은거라고 하고;;

이거 뭐하자는 플레이야;; 일단 둘다 3차로에 있었단 가정을 했을 때 동일 차선에 있는 차끼리 앞뒤도 아니고 옆을 부딪히는 것은 말이 안되는거다. 그리고 혜정이는 어차피 나를 만나러 오던 중이므로 3차로에서 우회전이 아닌 직진을 해야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아줌마는 자기는 죽어도 3차로에서 정상적인 우회전을 했고 이 아가씨가 너무 바짝 붙어 오다 그랬다는건데 바짝 붙었음 뒤를 받았어야지 옆을 받힌 건 뭐냔 말이다. 자꾸 헛소리를 해대서 짜증이 치솟는 것을 겨우겨우 참으며 그럼 일단 블랙박스 영상 보자고 하는데도 당당하다. 그럼 보자고;

혜정이 차에 달린 BX1000+는 LCD화면이 없기에 영상확인을 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블랙박스들이 그러하긴 하지만 막상 사고를 겪으니 그렇게 불편할 수 없었다. 일단 절대 자기 잘못 아니라고 우겨대며 삿대질해대는 아줌마를 보니 끓어오르는 듯 했지만 일단 영상을 보자는 생각으로 잠깐 기다리라며 블랙박스의 SD카드를 뽑아들고 혜정이 집으로 초스피드 이동. 컴퓨터에 메모리카드 연결하고 뷰어 프로그램으로 보니 아줌마가 2차로에서 바로 우회전하면서 확 끼어드는 것 확인! 이 아가씨가 빠른 속도로 바짝 붙어왔다고 우겼지만 속도 50Km도 안되는 것도 확인! 나도 모르게 입에서 '디졌어~!'가 나오고 -_-;;

이 영상을 가져가서 우겨대는 아줌마 눈앞에 보여줘야하는데 방법을 생각해보니 아이팟 터치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컴퓨터를 들고 갈 수도 없고; 결국 뷰어 프로그램에서 사고영상을 avi파일로 변환해서 저장하고 이걸 다시 다음팟 인코더를 통해 mp4파일로 변환해서 아이팟 터치에 동기화했다. 아 복잡하다. 휴~ 어쨌든 허둥대며 일련의 과정을 처리한 후 다시 현장에 도착해서 들이밀었다. 이거 보시죠~!






보다시피 3차로에서 달리던 흰색 구형 프라이드가 2차선으로 차선 변경. 깔짝거리던 프라이드를 피해 혜정이는 3차로로 차선 변경. 사거리에서 도착하고 1차로는 좌회전 전용, 2차로는 직진 전용, 3차로는 직우회전 겸용인데 직진 전용의 2차로의 프라이드 갑자기 막판에 급차선변경을 하면서 우회전 시도, 결국 직우회전 겸용 도로에서 직진하려던 혜정이는 제동을 시도할 여유도 없어 이를 피해 급히 우회전으로 핸들을 틀었으나 그냥 밀고들어온 프라이드에 밀리면서 충돌. 이 과정에서 오른쪽 타이어도 터짐;

이 영상을 딱 보자마자 나보다도 늦게 현장에 도착한 양측 보험사 직원들 '응~ 그렇네~' 하곤 더 볼것도 없단 식으로 고개 끄덕이고 무개념 아줌마는 막 당황하며 자기 분명 3차로에 있었다 그러고; 열 치받은 나는 무슨 소리하시냐고 이거 보고도 우기실거냐고~ 아줌마가 정말로 3차선에 있었다면 지금 본 이 영상은 내가 조작해서 사기치는거냐고! 그랬더니만 아줌마 내가 언제 사기쳤댔어요?! 괜히 빽 소리 지르더니 자기네 보험 직원이랑 얘기하면서 울고 있었다. 흠흠~  자기가 100% 잘한게 아니면 적당히 하고 있었으면 나도 좋게좋게 얘기했을거 아냐. 왜 우기길 첨부터 우겨서 사람 심기를 건드리냔 말이다.

결국 블랙박스 영상 한방에 사건은 정리되고 아줌마는 진작했어야할 사과를 뒤늦게 하며 '아가씨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이랬지만 이미 몰상식한 우격다짐에 신경이 곤두선 나와 혜정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엔 어림없었다. 어쨌든 왼쪽은 모든 부위를 손봐야 하는데 뒷휀더와 앞뒤도어는 판금 및 도색, 앞 휀더랑 범퍼, 도어 가니쉬, 그리고 헤드라이트는 아예 교환, 오른쪽 휠/타이어도  교환 및 얼라이먼트 조정, 본네트 판금 및 휘어짐 교정까지 해야한다. 어쨌거나 뒤에 와서 받아준 사고가 아니라 과실비율이 0%는 아니겠지만 이 블랙박스라도 없었으면 그 아줌마의 우김에 당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과실비율 8:2로 결정됨)

나도 지난 크리스마스에 당한 어이없는 사고에서 과실 비율 8:2를 우기는 상대 보험 직원에게 블랙박스 영상 보내드릴까요? 했더니만 바로 꼬리를 내리고 100%다 처리해드리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교통사고는 목소리 크면 이긴다던데 더러운 꼴 당하고도 물증 없어 억울한 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블랙박스는 꼭 장착할 만한 것 같다.  누가 그러던데~ 여성 운전자에게 필요한 두가지는 블랙박스와 남자친구라는; 말은 좀 되는 거 같다. ㅎ







2010.02.15 포항


블로그에서 늘어놓고 싶은 이야기와 생각들은 언제나 많지만 요즘은 마음에 여유가 잘 안나네.
그래도 나름 잘 지내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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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QUE moisture surge extended thirst relief (이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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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CITANE  Hand Cream Trio Set

서울 출장길에 구해온 혜정이 생일 '늦은' 선물 겸 크리스마스 '미리' 선물~


갖고 싶어하는 두 상품의 이름을 완벽히 외워 매장에서 자연스레 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몇번이고 봐도 외워지지 않는 크리닉의 저 모이스춰 크림과 록시땅의 핸드크림의 이름~;;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여자 화장품에 문외한인 나로선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니.. 결국 영구보관함에 옮겨둔 문자메세지를 보면서 물건을 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정도면 비싼건지 얼마나 좋은건지 개념조차 안잡히지만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롯데 잠실점의 탁하고 더운 공기 속에서 이마에 땀 송글송글 맺혔던 잠깐의 고생에 대한 위안이 된다. 어릴 적에도 잠실 롯데(롯데월드 마찬가지)의 탁한 실내 공기는 참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수 년만에 다시 찾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 그리고 간만의 ai-s 28mm 2.8을 이용한 접사~ 굳이 힘들게 구했던 이 28mm는 Nikkor 28mm 중 CRC설계가 되어 0.2m의 근접 촬영이 가능하단 거~ ㅎㅎ  맘에 들어~


2009.12.13 경주


2009.11.21 경주

혜정이의 첫 차가 된 02년식 아반떼XD 스포츠


청송에서 예비 장인어른이 직접 탁송해 주신 후 다음 날 아침의 모습. ㅎㅎ

많고 많은 현대차 중에서도 쏘나타, 아방이 시리즈는 정말 길거리에 흔해터졌지만 그 많은 아방이 중에서 유독 레어한 이 5도어 해치백 버젼인 스포츠는 현재와 내가 나름 좋아라하던 모델이었다. 동력성능이야 세단형 XD와 비교해서 별반 다를게 없지만 좀 갑갑하게 생긴 세단형 아방이와 달리 이녀석은 매끄러운 루프 라인과 기본 장착된 스포일러와 블랙베젤 헤드램프 등 외관에서 세단형과 차별화를 확실히 이끌어내면서 더 잘달리고 민첩할 것만 같은 환상을 갖게 하는 디자인이었다. 급격한 코너링을 할게 아닌지라 별 쓸모는 없겠지만 스트럿바도 기본 장착이고 범퍼 및 도어가드 몰딩도 검정 플라스틱이라 실용적이고 2열시트는 폴딩이 가능해 세단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활용이 용이하다는 점등이 매력인데 다 필요없고 여자들은 해치백을 안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 혜정이도 그렇고 처제도 그렇고 해치백은 여자들 눈엔 짐차 비슷한 이미지인지 크게 맘에 들어하지는 않는 눈치였눈데;; 

일단 중고차인지라 맘에 안드는 부분들은 손 보고 달거 달고 붙일거 붙이고 할 일이 많았다. 자잘한 물품들이라도 직접 달아주고 붙이고 하다보면 정이 드는 법. 일단 아방이 스포츠는 기본 외모가 괜찮고 나름대로 레어한 차량이라 조금만 잘 꾸미면 나만의 차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생길 듯하다. ㅎㅎ  600만원 주고 구입한 이 차에 투자된 물품들을 하나씩 나열해본다.



1. 이마트표 초저가 곡면경


일단 싼 것부터~~~  아주아주 기본적인 다이(?) ㅋㅋ  이마트에서 1,300원인가 주고 산 곡면경~  내것은 물론 지인들의 선물용으로 각도조절까지 되는 좀 더 비싼 곡면경들도 사봤지만 다 그게 그거다. 가격대 비 성능짱인 이게 최고! 사각지대 감소는 물론 주차시 주차라인도 보다 잘 볼수 있다.



2. 아이팝 와이드 보조미러


요건 내가 전에 타던 96년식 아반떼에 달아서 잘 쓰던 물건인데 트랜스폼은 A필러가 두꺼워 장착이 되지 않아 집에 쳐박혀있던 물건이었다. 운전석 쪽의 사이드미러가 볼록거울이 아니라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차종의 경우 이런 보조미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편.



3. 와이드 룸미러


뭐 이것도 개인적인 강박관념에 의한 것이긴 한데 순정 룸미러는 아무래도 너무 작다는 생각이다. 일단 이것도 넓고 환한 걸로 달아주고~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하이패스 단말기도 포함된 경우가 많아 이런 거 붙이지도 못한다. 1번 부터 3번까지 다 거울류인데 내 차에도 굳이 수출형 사이드미러를 구해서 달았을 정도니 다른 사람에 비해 내가 거울이나 시야확보에 좀 민감한 편이긴 한가 보다. 고개 돌리기 귀찮아서인가? -_-;;



4. 핸들 커버


이건 틴팅 맡기러 간 가게에서 발견한 것인데 가죽이나 우레탄으로 된 그냥 그런 핸들커버들은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하던 혜정이가 이걸 발견하곤 집어들었다. ㅎㅎ 아무래도 겨울이고 하니 심리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따스해보이긴 한다. 중고차다 보니 저런건 꼭 새걸로 바꿔줘야 내 차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5. 블랙박스 - 스마티 BX1000 +


아직은 보급율이 그리 높진 않지만 택시나 버스를 시작으로 일반인들도 블랙박스를 많이들 장착하고 있다. 보험 차원에서 하나 정도 부착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물건이다. 더군다나 여자다 보니 사고라도 당하면 말빨도 안설텐데 이거라도 있어야 좋지 않을까 싶어 이건 차가 오기도 전에 주문해두었던 물건이다. 스마티 BX1000+는 아버지 차에도 달려있는 블랙박스라 충분히 신뢰가 가는 제품이다. 나는 외부LCD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젼드라이브를 선택했는데 아무래도 이 제품이 우수한거 같다. 충격받을 때 뿐 아니라 급출발 급정거 시에도 아주 잘 작동해서 믿음직스럽다. 소프트웨어의 처리 속도나 기능도 비젼드라이브에 비해 우수하다는~



6. 내비게이션 - 아이나비 G1+ 2GB


내비는 혜정이가 아버지 선물로 드렸다가 다시 뺐어온(?) 아이나비 G1+ ㅎㅎ 사실은 길 안내 기능보다 후방카메라 디스플레이 화면용으로 꼭 필요했다. 룸미러 앞쪽에 보이는 것이 블랙박스~



7. 멀티 전원잭


블랙박스와 내비 전원을 위해서 꼭 필요한 아이템~  일단 연결은 했다만 내비랑 블랙박스 전원선 좀 어떻게 하고 싶다;; 나중에 블랙박스 전원은 퓨즈박스 쪽으로 연결해서 깔끔하게 처리해봐야겠다.. 멀티 전원잭은 나름 LED발광효과도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밋밋한 내부에 반짝이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는..;;



8. 후방카메라


혜정이 차 생긴 기념으로 선물로 달아준 후방카메라. 비싸다고 후방센서로 하자고 했지만 써본 결과 후방카메라가 100배는 나은지라 후방카메라로 달자고 우겨서 달았다는 ㅎㅎ  아쉬운 건예산상의 문제로 CCD타입으로 하지 못하고 CMOS타입으로 달았다는 건데 어차피 뭐 뒤에 있는 사물 확인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으니 아쉬운대로 만족해야할 부분이다. 화질보다는 도어 손잡이 때문에 가운데 부착하지 못하고 왼쪽으로 치우쳐버렸다는 거. 이건 혜정이가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할 부분.



9. 오디오 - SONY CDX-GT490US


순정 오디오 사진도 하나 찍어둘걸 그랬네;; 음.. 순정은 당시로선 나름 고급옵션이던 CD 8매 체인저까지 갖춘 모델이지만 어차피 CD체인저는 고장나있었고;; MP3CD는 재생불가한 구식이라 제대로 작동했다해도 그닥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예전 내가 아방이 탈 때도 소니 카오디오 썼었는데 이번에도 결국 소니 모델로 결정. CDX-GT490US는 올해 10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인데 어차피 앰프나 스피커에 투자하지 않는 이상 그게 그거인 모델들이고 한글지원이나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재핀(ZAPPIN)'이란 새로운 검색 기능이 추가되었던데 곡의 일부만(10초나 30초나 이런 식으로) 들으면서 폴더 속의 곡들이 차례로 혹은 임의로 재생되면 그 중에 듣고 싶은 곡을 선택하는 방식인데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개뿔~~' -_-;;; 이런 쓸데없는 기능 넣을 바에 한글 지원이나 하란 말이다. 그게 곡 찾기 더 쉽다. 



10. 틴팅 - SK네트웍스 하이텍 20%


시공점에 들어온 아방이 스포츠. 원래 튜닝샵의 현란한 형광등 조명은 차 상태를 괜히 좋아보이게 만든다. 허접한 기존 필름지를 벗겨내는 중.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의 SK네트웍스의 필름중 고가라인업은 안하고 하이텍 20%로 틴팅해줬다. 새차라면 루마나 3M으로 투자할만하지만 중고차에 틴팅비용으로 3-40만원을 쓰는건 낭비다. 적어도 내 차에 되있는 필름보단 좋은 것일듯;; 영맨이 해준 듣보잡 필름이라 뭔지도 모른다;


써내려가다보니 대략 10가지 품목에 이른다; 뭐 자잘한 거울류가 3개나 차지하지만 차근차근 꾸며나간다는 계획이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나라서 하루만에 뚝딱뚝딱 처리해버렸다. 지직거리는 운전석 쪽 스피커는 후방카메라랑 오디오 장착한 샵에서 서비스로 교환해준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들를 예정이고 시트커버만 씌우면 그럭저럭 꾸미기는 끝날듯 싶다.

토요일은 그렇게 이것저것 장착하고 하느라 해 있을 땐 시간을 다 보내고 어둑해질무렵부터 야간에만 2시간 반 가량을 충효 - 회사 - 처제회사를 거치는 도로연수를 무한 반복 실시하고 일요일은 주간 연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틀간의 맹훈련으로 아버님이 만땅 채워주신 기름은 어느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생각보다 차분하게 잘 운전하는 편인 혜정이인데 조금만 더 연수할 시간이 있음 좋겠다. 내일부터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라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무척 고민되는 밤;;




처제 회사 근처 공터에서 잠시 휴식하며 유리창 닦을 수건을 트렁크에서 찾는 중인 혜정이 ㅋㅋ 
세단형과 달리 루프라인이 매끈하게 빠지는 아방이 스포츠~ 그냥 아반떼XD 세단형이었음 시큰둥했을거 같은데 해치백 버젼이라 괜히 나도 신난다는 ㅎㅎ




내가 조수석에 타고 잔소리하는 방식의 연수를 수없이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차로 뒤에서 커버하며 따라가는 혜정이의 단독 운행을 실시했다. 뒤에서 따라가면서도 생각보다 잘 몰고 침착해서 놀랬고 생각보다 가속력이 빨라서 놀랬다는;; 오르막에서 아방이가 먼저 가속을 붙여 벌어질 때 생각보다 쉽게 따라가지지는 않았다. 어쨌든 혜정이는 옆에서 잔소리해댈 때 보다 혼자서 더 잘 몰았다;;




요건 뒷 모습~ 아방이XD 스포츠의 매력은 역시 뒷태~  스포일러가 좀만 더 얇은 형태였음 좋았을거 같다. 후방 시야를 조금 가린다.






그리고...









항상 안전운전!!













현다이의 원가절감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결국은 한 건의 DIY를 또 하게 만드는구나.

더블브레이크와 보조제동등 작업 / 머드가드 장착에 이어 이번엔 사이드 미러를 수출형 2WAY 미러로 교체했다. 기존의 순정 사이드미러의 경우 조수석 쪽만 볼록미러로 되어 있어 운전석 쪽의 시야는 엄청 좁았다. 왼쪽 측후방에 근접한 차량은 고개를 돌리지 않는 이상 보이지가 않아 사이드 미러만 믿고 왼쪽 차선으로 들어갔다가 우렁찬 경적 소리를 울리며 돌진해오는 트레일러를 보고 시껍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사이드미러 커버위에 붙히는 보조미러도 달았다가 택시 같은 모양새가 보기 싫어 떼버리고 원형 보조 미러를 붙혀서 다니는 중이었는데 일단 크기가 작다보니 야간이나 우천시엔 거의 보이지가 않는것이 문제였다. 도대체 왜 한쪽만 볼록미러로 했냔 말이다; 타회사의 차량들을 봐도 양쪽 다 볼록미러가 부착된 경우가 많은데 트랜스폼은 뭔데 09년형 중에서도 사이드리피터 일체형 사이드미러에만 볼록미러가 달렸냔 말이다. 09년 이전에 트랜스폼 뽑은 사람이나 09년식이라도 사이드리피터 옵션 자체가 없는 LPI모델들 뽑은 나 같은 사람들은 알아서 하란건가~ 하여튼 괘씸하다.

괘씸한건 괘씸한거고 일단 내가 불편하기에 구한 것이 수출형 2WAY 사이드미러였다. 열선까지 있는 완제품으로 순정미러와 교체해주기만 하면 되는 녀석인데 순정 볼록 미러와 달리 끝단쪽은 좀 더 곡면으로 되어 있어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끝단 과 안쪽 모두 볼록이지만 그 정도가 다르게 되어 있어 2WAY란 얘긴데 문제는 가격. 순정 사이드 미러 1세트 가격의 4배에 달하는 4만원대;;;  이게 정말 수출형에 들어가는 OEM제품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만 하여튼 사이드리피터 일체형 09년식 순정 사이드미러를 통채로 사는 뻘짓을 하지 않을거면 이 방법 밖에 없기에 구매 후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기존 미러를 안전하게 분리하는것이 우선. 각도를 위로 향하게 올려두고 -자 드라이버 같은 걸 이용해서 전동 조절 모터와의 연결 부위의 틈 사이에 넣고 제껴주면 되는데 모든 기계가 그렇듯 무리한 힘을 주면 곤란~  거울을 깨먹었단 사람도 있고(뭐 어차피 바꿀 거니 깨져도 상관없을것 같긴 하지만) 모터가 고장날 것도 같고 하여튼 살살 잘 비틀어서 조금히 빼준다~






순정 미러를 분리한 모습~ 사이드 미러 커버 안 쪽에 동그란 것이 전동 모터. 저게 윙윙 움직이면서 미러의 각도를 조절해준다.






그 다음에는 저기 보이는 전선 두가닥을 빼기만 하면 된다. 뒷유리 열선과 같이 작동하는 사이드 미러 열선 연결 배선인데 그냥 잡고 빼면 쏙 빠진다. 그리고 수출형 미러를 가지고 와서 저 열선을 다시 연결하고 모터에 딸깍 끼워주면 된다. 그 결과물은 아래에~





 
교체전 순정 사이드 미러~ 그냥 봐선 뭐 괜찮다 싶다. 동그란 보조미러는 없는걸로 치고 보시고~~






이것이 수출형 미러~ 순정 미러에선 보이지도 않던 카렌스 차량의 뒷문짝까지 보인다. 내 차의 왼쪽 측후방 가까이 근접한 차량을 순정 미러는 잡지 못한다는거다. 이걸 모르고 왼쪽으로 차선변경을 하다보면 당연히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_-;; 



제발 이런 별 것도 아닌걸로 돈들게 하지 말란 말이다 현다이!!

09.09.04




2009.07.04 내비 매립 - 경주 M카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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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매립 전 상태~ 
하이패스 단말기와 내비게이션이 전면 유리 중앙에 부착되어 있는 상태다. 하이패스가 그나마 충전식이라 케이블이 없이 깔끔하여 내비 전원케이블 외에는 걸리적 거리는 선이 없어 크게 지저분하진 않지만 장착하기로 예정된 샤크안테나와 후방카메라 케이블까지 연결되었을 때는 너무나 보기 싫을 거 같았다.

또 거치시켜놓은 아이나비 GX와 하이패스 단말기가 정중앙에 같은 선상에 위치하다 보니 하이패스 카드를 빼고 넣을 때 거치대 때문에 걸리적 거리기도하고 내비 전원 케이블이 센터페시아의 은색 부품에 마찰되면서 스침성 기스가 지속적으로 발생 중. 뭐 사실 이런 것들은 참을만한 것이었지만 카오디오샵에서 가서는 결국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왕할거 깔끔하게 하자. 원래는 선물 받은 샤크안테나와 후방카메라만 부착하려 간거였다. -_-;  뭐든 "지르는김에 이것도~!" 의 심리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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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안테나 부착 후 케이블 작업 중. 샤크 안테나는 철호에게서 선물로 받은 JY의 2세대 샤크. 아이나비 GX를 비롯한 요즘 내비게이션들은 자체적으로 증폭 기능이 있어 기존 샤크 안테나와는 궁합이 잘 안맞는다는 것 같던데 이 녀석은 호환성이 괜찮다는 것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트랜스폼 순정 샤크안테나와 디자인이 상당히 흡사하단 점도 무척 맘에 들었다. 차는 화이트크리스탈(색상코드 : AJ)로 펄이 들어간 계열이지만 그냥 화이트로 주문했다. 실물을 보지 못해 판단은 못하겠지만 펄계열은 잘못하면 차량의 도장색과 이질감이 더 느껴질거 같아 안전하게 그냥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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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카메라 부착 중. 트렁크에 드릴로 구멍을 뚫을 땐 살짝 가슴이 아팠다는;;  후방카메라는 MMI Shark Eye II ~  CCD 타입이고 뭐 대부분 많이들 하는 MMI제품이라 별 고민없이 선택했다. 주차라인 표시 기능은 없지만 어차피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로 보이지 않는 범퍼 바로 뒤 아래편에 물체 여부만 식별하면 되기에 크게 상관없다. 후방카메라는 써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편리하다. 후방센서 할 바엔 후방 카메라 장착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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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안테나와 후방카메라에서 따온 배선들을 앞쪽으로 빼내는 중. 시트까지 들어내는 난리 중;;  뭐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한두번 보고 나면 혼자서도 할만하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돈 몇푼 아끼려고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공임주고 깔끔하게 하는게 역시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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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한참 더 시간이 소비되어 저녁에 다시 돌아왔더니 센터페시아 쪽 마무리 작업 중이었다. 여기서 살짝 불만 -_-;  내비 마감제가 처음 듣는 현대 웰슨 제품이었는데 하단 오디오 부분 마감재가 순정스타일 처럼 사이드 부분이 은색이 아니라 가운데 수납칸 커버색과 동일한 색으로 되어 있다. 이미 작업 다된거 뭐 어쩔 수 없고; 현대 웰슨 마감재는 열선 버튼이 없는 차를 위해서 열선 버튼 마감재도 있고 상하단 부품이 모두 일체형이라 다른 마감재에 비해 들뜸이나 뒤틀림등이 가장 적은 편인 것 같다. 그거 하나로 순정과 다소 다른 색상 배치는 넘어갈 수 있겠다. 마감재가 뜨거나 하면 내 성격상 정말 못참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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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최종 완성본. 하고 나니 깔끔하고 이쁘긴 하다. 장점은 그거 하나 -_-;;  글구 좀 있어보인다 정도?  흠.. 단점은 꽤나 손꼽을 수 있다;; 일단 매립되어 버리니 내비에서 주변 밝기를 감응하는 L센서가 무용지물이 되어 주변 밝기에 따른 LCD조명 자동조절 기능이 안되어 낮엔 햇빛이 비쳐서 잘 안보인다. 이건 주야시간대별 조명 자동조절 방식으로 셋팅하여 그런대로 극복 중이긴 하다. 그리고 내비 안내 음성과 차량 순정 오디오간의 간섭이 없도록 증폭 스피커를 센터페시아 안 쪽에 집어 넣었는데 이게 차속 연동 볼륨조절 기능이 안되는지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거. 이건 뭐 기본 볼륨을 좀 높여두고 내비 화면에서 3-4사이에서만 조절하면 되니 적응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냉정히 내비 자체의 성능과 차의 순정 상태 유지를 위해서 내비 매립은 그다지 휼륭한 선택은 아닐 거 같다. 매립 가격 자체도 저렴하지 않다. 그래도 하고 나니 이쁘다. Soul 광고에서 나오는 멘트가 참 맘에 들던데. '무조건 이뻐야 돼~' 그래 이쁘니까~ 이뻐서 했다. 이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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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불빛만 보면 정신없이 달려드는 가미카제 특공'蟲'들이 장렬하게 산화한 흔적들;;; 온 범퍼를 뒤덮고 있다. 제발 좀 불빛보고 달려 들지마라; 아무리 버러지라지만 나도 그닥 살생을 저지르고 싶은 생각은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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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에도 역시~ 사진으로 보니 왠지 더 징그럽고 짜증난다 -_-; 


이렇게 붙은 벌레 시체들은 딱딱하게 굳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고 차량의 도색 표면을 손상시키기도 하는등 아주아주 성가신 것인데;; 세차의 주목적은 거의 이 벌레 시체들을 처리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도 팔이 빠져라 닦아대느라 결국 휠이랑 내부 세차는 대충할 수 밖에 없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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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은 좀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겠고나. 누군가는 야간 주행 전에 범퍼 전면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뒀다가 내릴 때 테이프를 뜯는 것으로 깔끔하게 벌레 시체를 해결한다는데; 그래도 그건 좀 아니겠지? ㅎㅎ
트랜스폼을 뽑은지도 어언 4개월이 지났다.

4개월 하고 약 10일 정도가 더 지난 상황인데 벌써 누적 주행거리는 12,700키로를 돌파하고 13,000키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ㅎㄷㄷ  거의 한 달에 3천키로 이상을 꼬박꼬박 타주고 있단 얘기인데 기본 출퇴근 거리가 하루 평균 8~90키로정도인데다 주말이나 연휴에 전국으로 싸돌아 다니니 키로수는 잘도 올라간다. 쏘나타가 들어오면서 철호에게 넘겼던 정들었던 96년식 아방이는 22만 키로를 돌파하는 중이라고하니 내가 넘긴 후 벌써 2만키로를 달린 셈이다. 철호도 역시 대단함;;

그나저나 요즘 들어서 운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연비 향상. LPG가 휘발유에 비해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리터당 9km라는 트랜스폼 LPI모델의 공인연비는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조금만 달리면 바늘이 죽죽 떨어지니 정말 연비가 이렇게 안좋은가? 하는 생각이 늘 들었고 늘 충전의 압박에 은연중에 시달렸다. 물론 저렴한 LPG가격 덕에 실제 비용면에선 휘발유에 비해 훨씬 유지비가 적지만 심리적인 부담은 만만치 않았고 효율적인 운전을 통한 연비 향상의 필요성이 절실했고 기록 갱신이 이뤄지며 이것도 은근한 재미가 되고 있다.



처음 구입 후 2-3월에는 8km대에 머물던 연비가 4월이 되면서 9km대에 접어들었다. 처음 6천 키로를 넘어서기 전까진 되도록 RPM2500 안넘기기, 급가속, 금감속을 최대한 자제하며 살살 몰았고 서서히 길이 들면서 연비가 향상되기 시작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듯 하고 차에 적응이 되면서 연비 주행의 요령을 터득한 것도 있을 것이다. 내리막길이나 코너에선 엑셀에 발 떼고 탄력주행하기나 스포츠모드를 활용한 수동변속 등등 자잘한 습관에서 연비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인데 평균 연비 10km돌파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쉽지 않을 듯 하다.

위 표는 현대자동차 블루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차계부의 통계치를 화면캡쳐한 것인데 충전 후 영수증을 꼭 챙겨와서 가득충전양(소묘량) 대비 주행거리 방식으로 산정한 연비라 가장 정확하면서도 실질적인 연비 산정 방식이 아닐까 싶다. 사실 쏘나타 가솔린 모델은 물론 요즘 나오는 차들은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계산하도록 트립 컴퓨터가 내장되있는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이 방식이 신뢰성있는 데이터같다.


어제 충전하니 리터당 717원이던데 LPG값이야 요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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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7.  주차하고 나서 보니 공교롭게도 Odo값이 1004를 찍은 순간


2월 5일(목)에 인수해서 아직 2주가 채 못된 시점에 벌써 주행거리 1천키로를 돌파했다;; 하루 출퇴근거리가 왕복 80키로 이상에다 주말에 좀 돌아다니고 이러니 미터기는 죽죽 잘도 올라간다. 한 달에 2500키로 정도 달린다면 2달에 한번은 엔진오일을 교환해주어야 하고 1년에 3만키로 10년이면 30만 키로가 된단 얘긴데..ㅎㄷㄷ  애초에 10년은 타자고 지른 차이건만 30만 키로를 버텨야한다.. 흠 

결혼하면 회사 가까운 데로 집을 옮겨야 한단 얘긴가.. 싫은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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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4만여키로를 함께한 나의 첫 차, 아반테의 마지막 아침. 오늘부로 그동안 내 발이 되어준 이 녀석과도 헤어짐이다. 구입 당시에만 해도 불과 몇 달만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샀었는데 2년간 타게 되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아방이는 새 주인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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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과 만나 포항 자동차 등록소에서 양도계약서를 쓰고 이전등록을 마쳤다. 부산으로 떠나기 전 우리 아방이와 마지막 기념촬영. 큰 사고 없이 열심히 달려준 아방이와 헤어지자니 막상 섭섭하기도 하다. 오늘까지 20만 3천키로를 돌파했지만 감가상각을 고려하지 않은 과감한 소모성 부품 교체와 정기적인 오일류 교환을 통해 한달전 쯤에 받은 정밀검사에서 구동/제동 계통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이 판명되었다. 불과 한 달전에도 앞 타이어 교체를 비롯해 뒷 휠 얼라이먼트, 팬 벨트, 산소센서 교체, 엔진오일 교환 등을 했었다. 물론 그 땐 마르고 닳도록 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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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은 바로 철호. 이 차를 사고 나서 철호 만큼 이 차를 많이 탄 친구도 없을 듯. 사진 찍으러 다닌답시고 같이 많이 돌아다녔기에 시승 경험은 충분하다. 나 이상으로 전국을 싸돌아다니는지라 철호를 따라 부산으로 시집가는 아방이는 거기 가서도 쉴 틈은 없을 것 같다. ㅎㅎ  철호는 내가 좋아하던 Kodak Retina lllc도 잘 인수해서 사용중인데 차도 인수해가게 되었다. 설 연휴에 나온 얘기가 급진전이 되어 나는 새 차를 주문하고 차가 탁송되는 오늘 오전 철호는 내 아방이를 양도 받았다. 아방이를 보고 싶을 땐 철호를 만나면 될 듯. ㅋㅋ  오전엔 외근이라는 핑계로 포항에 온 철호는 13시까지 부산에 있는 회사에 도착해야해서 사진을 촬영한 후 급히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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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호와 아방이가 떠나고 잠시 후 탁송 예정지인 카센터 건너편 도로에 드디어 도착한 새 애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조금전까지 타던 부담없이 친근한 아반테와 너무나 다른 막 배송된 트랜스폼. 기사 아저씨는 저기서 바로 유턴해 오려 했으나 내가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단속이라도 하는 줄 알고 유턴 코스를 찾아 한참을 달려갔다고 했다. ㅎㅎ  위에 실려있는 검정 트랜스폼의 16인치 휠을 보니 내 15인치 휠은 참 디자인이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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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팅을 맡길 카센터앞에 멈춰선 트랜스폼. 도색비가 기본에 8만원이나 추가되는 화이트 크리스탈로 주문했건만 얼핏 봐서는 그닥 펄이 들어간 느낌이 나지 않는다. 은색은 회사에 많고 택시 같기도 하고(물론 쏘나타 자체가 워낙 많아 택시같긴 하다만;) 그냥 흰색은 좀 밋밋하고 검정은 나이 들어보이고 화사한 펄이 들어간 화이트 크리스탈로 하느라 굳이 돈을 더 썼더니만 회사 사람들은 새 차가 왜 일케 삐까뻔쩍하지가 않아? 이러고 있다는  -_-;; 

다시 차량등록소로 가서 등록하고 썬팅하고 번호판 달고 비닐 다 뜯어내고 하니 벌써 점심시간~  오전과 달리 날씨는 화창하게 개였고 집에 잠시 들려 혼자 라면 끓여먹고 이마트 가서 보조 사이드 미러 하나 붙여주고 뒤늦게 회사로 출근했다. 11시가 다되어 퇴근하며 3만원 어치를 넣어보니 대략 35리터 정도. 공인연비가 9키로지만 8키로 정도라 예상하면 3만원 주유에 280키로 주행이란 계산이 나오는데 휘발유 보다 낫긴 나을것 같다. 기본적으로 RPM 2천 ~ 2천 5백 사이를 오가며 80~100km/h 의 속도로 주행하는 편이니 연비는 비교적 잘 나올 수 있는 출퇴근 환경이다. 첫 날임에도 기본 출퇴근 거리가 있으니 90여키로 탄거 같다. 차가 커지니 도로폭 맞춤이 적응이 안되고 주차할 때 다시 초보운전으로 돌아간 것 같고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속도가 너무 붙으니 무섭고;; 한 달은 타야 익숙해지려나~

휘발유 차량들보다는 옵션이 좀 딸리는 LPG 렌트카 N20 Luxury사양이지만 2급 장애인 등록이 되어있는 할머니와 공동명의로 구입하여 등록세, 취득세를 모두 면제받은데다 1월보다 더욱 할인율이 커진 현대차 2월 판매조건을 적용받고 그룹사 5% 할인등등을 적용받으니 차 값은 사실 옵션 좀 갖춘 아반테HD보다도 싸게 구입했다. 새파란 녀석이 중형차 끌고 다닌다고 못마땅히 볼 사람들도 있을 거 같은데 나도 장애인용으로 쏘나타 싸게 안사도 되니 할머니 안편찮으셨으면 1000000000000배는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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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켠에 세워둔 게리피셔 마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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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건조대~



2009. 01.18 01시경
방안에서 쓸데없이 찍은 두 컷~

요새 폴라로이드 시리즈에 완전 필이 꽂혀서 이 모델 저 모델 알아보다 있는 거라도 좀 찍자 싶어서 오밤중에 랜드 350에 마지막으로 한 팩 남은 후지 FP-3000B를 장전했다. 별 것도 아닌 방안 풍경이라도 찍어보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컷 당 1,500원이 넘는 필름값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3장은 브라케팅으로 신나게 난사하고 다시 1장을 더 찍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그래도 간만에 랜드350에 필름을 넣고 누르니 짜릿하다. 필름이 비싸니 더 짜릿한 듯도 하다. ㅋ 그렇지만 촬영 후 필름을 확 잡아당길 때의 느낌과 작동음은 필름 값을 잠시 망각하게 만들기 충분하다는;; 다음번에는 컬러 필름으로 찍어봐야겠다. 이 필름만 해도 참 비싸게 느껴졌는데 폴라로이드 T-600필름에 비하면 그나마 참 개념있는 가격인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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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1  Cafe MARU

역시 롤라이 35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관상용으로도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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