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28

토요일 밤이라 마음놓고 스캔질 하다 2시가 넘어 잤더니 일어나니 11시;
브런치를 먹고난 후 빈둥거리다 날씨도 살짝 풀린듯 한데 라이딩나가기로 맘을 먹었다. 처음엔 그라스호퍼로 샤방샤방 동네 라이딩이나 하려했지만 갑작기 경주까지 가보자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자전거로는 초행길이라 이래저래 맘 편하게 MTB로 가기로 변경하고 안장 가방이랑 등등을 다시 마를린으로 옮겨달며 부산을 떨었다. 아무래도 도로로 나가면 차들이 미벨은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작은 자전거로 왜 도로에 나왔느냐는 식으로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많지만 헬멧쓰고 MTB타고 가면 알아서 피해가 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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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챙기고 나서 집을 나서기 전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하며 화장실에서 한 컷;;  버프는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막아주는 용도 외에도 얼굴을 조금이나마 작게 보이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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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
  일단 늘 그렇듯~ 편의점에서 캔커피 한 잔 해주고 출발. 지도로 보아 대략 38-40키로 정도니 평속 20키로 내외로 달린다면 넉넉잡고 오후 3시면 경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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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  지곡을 벗어나 7번 도로로 달린다. 외팔교를 지나는 중 잠시 정차해서 한 컷. 외팔교는 교량이 낙후되면서 우회도로와 터널이 생겨 이제는 차들이 거의 달리지 않는 구간이 되었다. 사실 이 구간이 형산강이 보이는 더 운치있는 길이었는데. 어쨌든 차들이 거의 없어 라이딩하기는 좋은 코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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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   임고면 논길 지나던 중에 포항-대구간 통근열차가 지나간다. 2007년 말일자로 사라진 통일호 통근열차를 기록했던 작업이 벌써 1년이 지났다. 평소엔 임고면에서 안계댐으로 올라가 양동마을로 넘어갔지만 오늘은 강동쪽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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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  양동마을 진입로를 지나치며 다리위에서 한 컷. 요며칠은 그나마 좀 추웠는지 얼음이 조금은 얼어있는 형산강. 북극의 눈물 다큐 방영 후 겨울임에도 춥지 않은 것이 그리 고맙지만은 않다. 오늘도 무지 따뜻한 편이라 12월말인데도 라이딩을 나오면서 내의도 없이 한 겹밖에 입지 않았음에도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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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  안강에 도착 후 경주, 현곡 방면 68번 도로에 진입한 직후. 길이 언제 새로 뚫렸는지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쭉쭉빵빵 뻗어있었다. 68번 도로는 안강을 통과하는 2차선의 호젓한 국도일 거로 예상하고 코스를 잡은 나로선 다소 당황한 상태였다. 이런 도로는 대개 우회도로 개념으로 만들어 산을 깎은 구간이 많아 업힐과 다운힐의 반복이 심할거란 걱정이 들지만..일단 안강 근처에서 1차 휴식을 예정했기에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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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   26키로 정도 달리고 나니 왼쪽 종아리에 살짝 쥐가 나려는 기미가 보여 다시 휴식~ 역시 오랜만의 라이딩이라 그런지 종아리가 반응을 한다. ;;  그나저나 자전거를 세워두고 보니 역시 빨간색으로 사길 잘했단 생각에 뿌듯뿌듯. 08년 게리피셔 마를린은 일단 겉보기에는 빅서 프레임과 같은 모양이라 빅서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펙은 차이가 많이 난다는.. -_-;  산을 탈 생각이 없고 여건도 안되는지라 더이상의 스펙은 욕심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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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김에 정면 샷도.. 나름 만족스러운 스페셜라이즈드 장갑이 걸쳐져있고 이마트에서 샀던 듣보잡 전조등, 캣츠아이 엔듀로8 속도계, 라이트, 딸랑이 등이 달려있는 핸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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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휴식 후 다시 출발~!  이미 예상 주행거리의 반도 넘게 온 상태인데 이제서야 샥을 잠궈야겠단 생각이 든다. 어차피 도로 주행이라 락아웃을 하는 편이 힘손실을 줄이고 보다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 예전엔 락아웃 기능만 있으면 엄청 좋은 샥인줄 알았는데 역시 그럴 때가 행복한거다;  딱딱하기로 유명하다는 락샥 다트2이지만 에어샥을 타본 경험이 없어서 이만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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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  드디어 경주 형산강변 자전거도로 도착!!  중간에 현곡 직전에 맞이한 나름 빡쎈 업힐과 금장교 앞을 지나는 순간들은 자전거를 세우기 싫어서 사진이 없지만 막판 체력 저하에 한몫한 구간이었다. 어쨌거나 무사히 경주까지 도착했다는 사실. 뭐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었지만 워낙에 오랜만에 하는 라이딩이라 갑자기 쥐가 나거나 체력이 급고갈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별 탈없이 무사히 완주하니 뿌듯하다. 가끔씩은 오늘처럼 중거리 라이딩을 통해 장차 장거리 투어링이 가능하도록 트레이닝을 좀 해둘 필요가 있겠다~ 
 
주행거리 : 37.3Km
          주행시간 : 1시간 53분 59초
   평균속도 : 19.6Km/h
   최고속도 : 39.5Km/h





08.11.26  집

날씨가 추워지면서 라이딩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방 한켠을 차지하며 좀 처럼 달리지 못하고 있는 愛馬, 게리피셔 마를린..
누적거리 500km 돌파 후 겨울을 맞이하는 덕분에 1,000km 돌파의 그 날은 요원하고나. 기본적으로 한강처럼 고속주행을 지속할 수 있는 코스가 제한되는지라 퇴근 후 하루 라이딩 거리가 20km내외라 더욱 더딜 수 밖에 없다. 대신 업힐이 많아서 엔진 업글은 확실히 되어 가는 듯. ㅎㅎ 어쨌거나 겨울은 라이딩하기 참 안습의 계절. 굳이 봄이 기다려지기는 참 오랜만이다.

그나저나 자전거도 관상용으로 카메라 못지않게 훌륭한 소재인 듯 하다. 요근래 블로그엔 온통 자전거 사진 뿐이네..;

'08 GaryFisher Marlin


08.11.09  포항

연이어 신경쓸 일이 많았던 한 주였다.
토요일도 출근모드 강행 후 일본시리즈 6차전을 시청하다 스르르 죽은듯이 기절했다 깨어난 일요일 아침. 날씨는 흐렸지만 마를린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지곡 한바퀴 돌기로 하고 나선 라이딩의 피크는 역시나 영일대 부근. 예년만 못하지만 단풍이 든 산책로를 라이딩하다 보니 나름 일주일의 스트레스도 훌훌~ ㅎㅎ  한강처럼 죽죽 달릴만한 코스는 없지만 동네에서 이 정도 매력적인 구간을 라이딩할 수 있단 것도 꽤나 복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슬로핑 탑튜브 덕에 싯튜브가 불안한 게리피셔 프레임이라 얼마전 그냥저냥 싼 BBB社의 400mm 싯포스트로 바꿔주고난 후 심리적으로는 많이 안심이 된다. 조금 더 올려볼까 하고 오늘 싯포스트를 한계선까지 뽑아봤지만 오히려 페달링시 좌우로 흔들리고 힘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1센치정도 낮추었다. 지금 핏팅이 최적인듯 하다.

어쨌거나 오늘은 산책모드로 22km정도 샤방샤방 탔더니 평속은 평소보다 2km/h정도 감소.  
현재와 어려서부터 레고조립, 야구, 프라모델링, 서바이벌게임, 사진까지 모든 취미를 함께 해왔다만 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둘이 동시에 미쳐있는 것이 요즘있다면 다름아닌 자전거. 들여놓지 말아야할 곳에 발을 들인듯한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분야임엔 틀림없다. 더군다나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 9월을 기해 앞서거니 뒷서거니 각자 게리피셔의 MTB로 지른 후 현재가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와 처음으로 합동 라이딩을 가졌다.

코스는 지곡을 출발해 위덕대 앞 도로를 지나 안계댐을 오른 후 산길을 넘어 양동마을 도착 후 다시 안계댐을 넘어 외팔교를 지나 자명리로 들어와 지곡으로 넘어오는 구간. 대략 20키로 조금 넘는 얼마 안되는 코스이긴 하지만 페달링에 꽤 힘 좀 들어가는 업힐 구간은 물론 그에 따르는 신나는 다운힐, 오프로드의 갈증을 조금은 풀어줄 우둘투둘한 시멘트 포장길, 통행차량이 거의 없고 형산강을 풍경을 즐기며 30km/h 이상의 고속으로 질주할 수 있는 외팔교 구간 등 나름 알짠 코스.




꽤나 가파른 안계댐 업힐 후 1차 휴식 중인 현재와 나의 자전거. 좌 : '09 게리피셔 어드밴스 / 우 : '08 게리피셔 마를린. 프레임에 맞춰주는 헬멧의 칼라는 기본. ㅎㅎ  확실히 게리피셔의 긴 탑튜브는 전반적으로 프레임이 날렵해 보이긴 한다. 팔이 길어서 그런지 별 불만없음. '09 어드밴스는 청량한 파란 색깔과 화려한 데칼이 정말 멋진듯. 8단 스프로켓과 변속기가 좀 등급이 낮아 아쉽지만 9단으로 업글하고 데오레급 드레일러와 변속 쉬피트만 바꿔줘도 입문용으론 충분할 듯. 

안계댐에 올라보니 자전거가 없었다면 이런 곳에 올 일도 없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차가 적게 다니는 샛길을 찾고 풍경 좋은 길들을 찾다보니 가까운 곳에도 가볼만한 곳이 많다. 처음 이 곳에 혼자 올랐을 때는 실신 직전에 도착했지만 두번째라 그런지 그나마 다리에 여유가 있었다. 무조건 힘으로 오르기 보단 적절한 기어비를 사용해야 함이 중요할 듯. 그러다 보니 시속 9-10km/h로 겨우 오름. 엔진업글이 되면 이런 구간도 슉슉 오를 수 있을라나..






안계댐을 지나 양동마을로 넘어가는 구간. 헉헉대며 안계댐을 오른 이후 이어지는 거친 시멘트 길은 대체로 다운힐이라 MTB의 앞서스펜션을 믿고 신나게 내려올 수 있다. 안계댐을 힘들게 오르는 것도 이 코스의 매력 때문인 듯. 길이 좁고 코너링이 많아 마주오는 차나 다른 라이더를 조심해야 하기에 브레이크 살살 잡고 벨도 자주 울려주며 안라~




양동마을 도착 후 비포장 길을 발견 후 신나게 달려봤다. 은근한 업힐에 노면마저 불량하니 기어비는 순식간에 1x3으로 떨어지고..-_-;  안강 들녘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 여기서 돌아갔어야 하나 다시 산으로 이어진 길로 달려봤다. 올라가는데까지 올라가보자고;






문제의 구간. 여긴 안갔어야 했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 한계 지점인데 바닥에 푸석푸석한 자갈도 많고 경사가 심해져 더 올라가기 어려웠다. 포기하고 내려서 기념 사진 찍은 후 신나게 다운힐을 시작했는데 결국 앞브레이크 잘 안쓰고 속도만 내며 달려내려오다 불량한 노면 상태에서 자빠링을 하고야 말았다. 넘어지자 마자 몸은 안보고 자전거부터 봤는데 다행히 마를린의 빨간 프레임엔 기스 하나 없이 멀쩡했다. 다만 데오레 뒷변속 쉬프트의 변속 인디게이터가 날아가고 말았다는..-_-;  팔에 난 기스보다 가슴이 아팠다 ㅡㅜ 어쨌든 자빠링계에 데뷔하면서 느낀 생각은 역시 안전장구는 필수라는거. 불과 얼마전에 장만한 스페셜라이즈드 장갑 덕에 손에는 상처가 없었다. 장갑 없었다는 손바닥 까지고 난리도 아니었을 듯. 조만간 팔꿈치 보호대도 사야겠다;  


10년넘은 취미인 사진을 멀리하게 된 이유 자전거, 그리고 라이딩. 속도와 스릴도 좋지만 항상 안전에 유의하며 욕심을 버려야겠다. 언제나 안라~





08.10.11 경주 형산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한 컷

역시 미벨은 좀 그렇던가. 그라스호퍼도 싼 가격에 민첩하고 스피드 빠르고 좋긴 했다만 역시 노샥의 부담과 낮은 기어비로 인한 업힐에서의 압박, 그리고 뽀대의 부족(이게 항상 문제)으로 MTB를 지르고 말았다.

뭐 정말 비싼 자전거들도 많으니 이 정도는 '입문용'이라다만 내가 정말 산에 올라가서 탈 일은 없을 것 같고 시마노 데오레급 구동계열에 락샷 다트2의 서스펜션 포크가 달린 이 정도 스펙만 되도 충분할 거 같다. 게리피셔는 09년 모델들이 워낙 이쁘게 나왔지만 08년 모델이 오히려 심플하면서 산악자전거 본연의 느낌이 나는듯 하다는 억지를 부려본다. 같은 스펙에 08년 모델들이 훨씬 싼 것도 구매 결정에 일조. 결국 이 녀석으로 인해 현재와 더불어 게리피셔 유저 형제가 됐다. 현재의 잔차는 09 게리피셔 어드밴스. 전반적인 부품 등급은 낮지만 멋진 파란색 프레임과 데칼만으로도 멋지다. 부품이야 업글하면 되는거고..

탑튜브가 긴 편인 게리피셔의 프레임은 동양인들에게 잘 안맞다느니 말들이 많아 프레임 사이즈를 좀 작은 편인 15.5로 주문하고 시트를 뒤로 조정했더니 딱 맞는듯 하다. 허리, 손목, 무릎 한 군데도 아프지 않으니 피팅은 딱 맞게 된듯. 이제 그만 지르고 엔진업글에 주력해야할 듯. 항상 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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