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어려서부터 레고조립, 야구, 프라모델링, 서바이벌게임, 사진까지 모든 취미를 함께 해왔다만 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둘이 동시에 미쳐있는 것이 요즘있다면 다름아닌 자전거. 들여놓지 말아야할 곳에 발을 들인듯한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분야임엔 틀림없다. 더군다나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 9월을 기해 앞서거니 뒷서거니 각자 게리피셔의 MTB로 지른 후 현재가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와 처음으로 합동 라이딩을 가졌다.

코스는 지곡을 출발해 위덕대 앞 도로를 지나 안계댐을 오른 후 산길을 넘어 양동마을 도착 후 다시 안계댐을 넘어 외팔교를 지나 자명리로 들어와 지곡으로 넘어오는 구간. 대략 20키로 조금 넘는 얼마 안되는 코스이긴 하지만 페달링에 꽤 힘 좀 들어가는 업힐 구간은 물론 그에 따르는 신나는 다운힐, 오프로드의 갈증을 조금은 풀어줄 우둘투둘한 시멘트 포장길, 통행차량이 거의 없고 형산강을 풍경을 즐기며 30km/h 이상의 고속으로 질주할 수 있는 외팔교 구간 등 나름 알짠 코스.




꽤나 가파른 안계댐 업힐 후 1차 휴식 중인 현재와 나의 자전거. 좌 : '09 게리피셔 어드밴스 / 우 : '08 게리피셔 마를린. 프레임에 맞춰주는 헬멧의 칼라는 기본. ㅎㅎ  확실히 게리피셔의 긴 탑튜브는 전반적으로 프레임이 날렵해 보이긴 한다. 팔이 길어서 그런지 별 불만없음. '09 어드밴스는 청량한 파란 색깔과 화려한 데칼이 정말 멋진듯. 8단 스프로켓과 변속기가 좀 등급이 낮아 아쉽지만 9단으로 업글하고 데오레급 드레일러와 변속 쉬피트만 바꿔줘도 입문용으론 충분할 듯. 

안계댐에 올라보니 자전거가 없었다면 이런 곳에 올 일도 없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차가 적게 다니는 샛길을 찾고 풍경 좋은 길들을 찾다보니 가까운 곳에도 가볼만한 곳이 많다. 처음 이 곳에 혼자 올랐을 때는 실신 직전에 도착했지만 두번째라 그런지 그나마 다리에 여유가 있었다. 무조건 힘으로 오르기 보단 적절한 기어비를 사용해야 함이 중요할 듯. 그러다 보니 시속 9-10km/h로 겨우 오름. 엔진업글이 되면 이런 구간도 슉슉 오를 수 있을라나..






안계댐을 지나 양동마을로 넘어가는 구간. 헉헉대며 안계댐을 오른 이후 이어지는 거친 시멘트 길은 대체로 다운힐이라 MTB의 앞서스펜션을 믿고 신나게 내려올 수 있다. 안계댐을 힘들게 오르는 것도 이 코스의 매력 때문인 듯. 길이 좁고 코너링이 많아 마주오는 차나 다른 라이더를 조심해야 하기에 브레이크 살살 잡고 벨도 자주 울려주며 안라~




양동마을 도착 후 비포장 길을 발견 후 신나게 달려봤다. 은근한 업힐에 노면마저 불량하니 기어비는 순식간에 1x3으로 떨어지고..-_-;  안강 들녘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 여기서 돌아갔어야 하나 다시 산으로 이어진 길로 달려봤다. 올라가는데까지 올라가보자고;






문제의 구간. 여긴 안갔어야 했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 한계 지점인데 바닥에 푸석푸석한 자갈도 많고 경사가 심해져 더 올라가기 어려웠다. 포기하고 내려서 기념 사진 찍은 후 신나게 다운힐을 시작했는데 결국 앞브레이크 잘 안쓰고 속도만 내며 달려내려오다 불량한 노면 상태에서 자빠링을 하고야 말았다. 넘어지자 마자 몸은 안보고 자전거부터 봤는데 다행히 마를린의 빨간 프레임엔 기스 하나 없이 멀쩡했다. 다만 데오레 뒷변속 쉬프트의 변속 인디게이터가 날아가고 말았다는..-_-;  팔에 난 기스보다 가슴이 아팠다 ㅡㅜ 어쨌든 자빠링계에 데뷔하면서 느낀 생각은 역시 안전장구는 필수라는거. 불과 얼마전에 장만한 스페셜라이즈드 장갑 덕에 손에는 상처가 없었다. 장갑 없었다는 손바닥 까지고 난리도 아니었을 듯. 조만간 팔꿈치 보호대도 사야겠다;  


10년넘은 취미인 사진을 멀리하게 된 이유 자전거, 그리고 라이딩. 속도와 스릴도 좋지만 항상 안전에 유의하며 욕심을 버려야겠다. 언제나 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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