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4 청산도


2009.01.03 남해


퇴근길에 만난 희한한 구름. 갓 길에 차를 세우고는 일단 찍었다.
구름도 별로 없던 맑은 하늘에서 홀로 역광을 받은 버섯구름과도 같은 형상의 구름. 신기하기도 했지만 음산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한 구름이었다는.. 원폭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2010.08.20 경주
아놔;;
혜정이 차 사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엔 내가 퇴근 길에 사고났다 -_-;;




일단 비젼드라이브 블랙박스 영상을 보자~ ㅎㄷㄷ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시엔 정말 몰랐었다.
갑자기 차가 솟구치며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며 튕겼고 다시 내려오면서 도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핸들을 부여잡고 브레이크를 밟았던 기억밖에. 단순한 접촉이나 충돌이 아닌 우당탕탕하며 차가 상하좌우로 심하게 요동쳤기에 일단 놀랬을 뿐이었다;

차를 세우고 순간적으로 든 생각은 마주오는 차를 피하느라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붙다가 도로 변에 쌓아둔 석재들에 차 오른쪽 편이 심하게 부딪혔구나 라는 거였는데 차에서 내려보니 오른쪽 편은 말짱한 것; 그럴리가 없는데~ 하며 한바퀴를 돌아보니 왼쪽 뒷 휀더와 범퍼가 아작이 난 상태였다;; 사건은 이러했다.





이 문제의 석재들 -_-;; 빠드득!  이 도로는 중앙선 없는 좁은 도로로 마주 오는 차들이 서로 측면으로 붙이면 굳이 한쪽이 멈추거나 하지 않아도 통과는 할 수 있는 정도의 폭이다. 물론 버스나 트럭 같은 차들을 만나면 한쪽으로 피해서 서지만 같은 승용차끼리면 충분히 지날 수 있는 폭인데 문제는 하필 내가 피하는 지점에 있던 도로로 쏟아져나온 저 석재들이었다. 결국 맞은 편 차를 피하느라 바짝 붙었던 내 차의 오른쪽 앞바퀴가 저 돌을 타넘었고 그 높이로 인해 차는 순간적으로 솟구쳤다가 왼쪽으로 급격히 쏠렸던 거 였다. 맞은 편 차의 라이트 불빛에다 상대방 차와의 통과 간격이 신경쓰이다 보니 도로에 불쑥 튀어나와있는 저 석재를 미쳐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블랙박스 영상을 몇번을 다시 봐도 저걸 발견하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아닌가? ㅠㅁㅠ)





어쨨든 그렇게 차가 솟구쳤다 내려오면서 왼쪽으로 튕겼고 그러면서 이렇게 마주오던 카렌스의 운전석 쪽 두 문짝을 긁어 놓았다. 하필 이 차의 차주는 야간조 출근하던 우리 회사 현장직 분이었다는 거 ㄷㄷ  차가 심하게 튀었던지 몇번이고 괜찮냐고 물어보시던데 차가 많이 튀긴 튀었나보다;





그리고 내 차; 뒷 휀더 찌그러지고 범퍼 밀리고 기스나고 테일램프 커버 깨지고; 다행히 테일램프는 커버만 깨지고 방향지시등을 비롯한 전구들은 멀쩡해서 걱정없이 집까지 복귀는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하필 저 망가진 판이 휀더부터 C필러를 거쳐 A필러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부품이라는 거다. 범퍼는 깨지거나 한 부분은 없으니 도색하고 범퍼 가드 몰딩만 교체해도 될 것도 같은데 저 휀더 어쩔거냔 말이다;; 





사고 상황을 인지하고 나서 다시 앞을 보니 역시나 앞범퍼에도 흔적이 남았다. 뭐 이런거야 별거 아니다만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으니 얼라이먼트도 필히 손봐야할 거 같다.


어쨌든 같은 회사 동료고 하다 보니 크게 언성 높이지도 않고 좋게 잘 얘기하고 보험 접수 후 일단 돌아왔으나 어쨌든 내 과실이 높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도로에다 저 따위로 석재를 쏟아놓은 녀석이나 업체를 찾아 보상을 청구하거나 그게 안된다면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데미지를 주고 싶지만 일단은 견적이나 적게 나오길 바래야할 거 같다. 근래들어 가까운 사람들의 자잘한 접촉 사고들이 잦았는데 나도 당했다. 흠흠.. 사람 안다친 걸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액뗌한 셈 쳐야겠다는; 젠장젠장


2010.08.09 퇴근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07.25


요즘들어 잦은 소나기와 급변하는 기상 속에 드라마틱한 저녁 노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일요일 숙직은 아주 짜증스럽지만 평일 숙직에 비해 조용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이런 괜찮은 하늘도 만날 수 있었으니 전혀 나쁘지만은 않다.



아이팟을 차량에서도 충전 및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결 케이블. 그동안 그냥 USB에 노래를 담아 들어왔건만 아이팟 사용빈도가 점점 늘다 보니 차에서 듣기 위해 USB의 노래들을 따로 정리하는 이중의 수고가 귀찮아졌다. 전선 주제에 2만원이 넘지만 어쨌든 사고 말았다는거. 보통 현대/기아 부품대리점이나 모비스몰 등에서 구입하는 정품케이블의 허접스런 포장보단 이쁜 편이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다. 기능상 차이야 있을리 없을거고..




보다시피 차량의 USB단자와 AUX단자에 동시에 물리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AUX단자에 연결하고 충전은 시거잭을 통해서 하는 이원화된 구조이며 따라서 차량 오디오를 통해 아이팟을 컨트롤할 수 없지만 현대/기아차에는 iPod 단자가 별도로 있어 이곳에 전용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재생은 물론 차량 오디오를 통해 아이팟을 컨트롤할 수 있다. 핸들리모컨도 역시 연동된다.




바로 여기에 꽂으면 된다. ㅎㅎ 의외로 케이블은 깊숙히 꽂아야 한다. 다 들어간 줄 알았는데 인식이 안되어서 한참을 이리저리 하다 다시 눌러보니 더 쑥~하고 들어가더라는;




아이팟과 차량 오디오가 연결되면 위와 같이 액정에 표시가 뜬다.




오디오 액정화면에서 iPod이 표시되고 아이팟을 콘트롤할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 부터 제목별, 가수별 등등 아이팟의 재생 방식대로 음원을 선택하고 재생할 수 있다. 중구난방식으로 표시되던 USB의 곡들과 달리 아이팟에 든 음원들은 태그 정리만 잘해두면 그대로 표시된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USB로 연결했을 때와의 음질 차이는 막귀로서 크게 못 느끼겠고 어차피 순정 오디오부터 별로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AUX라 음질 손실은 어느 정도 있으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커버플로우가 표시되지 않는다는거.. ㅠㅁㅠ  잠금 상태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잠깐 나오긴 한다만.. 요거 좀 아쉽; 뭐 그래도 09년식 이후의 현대/기아차를 운전하며 아이팟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사볼만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10.07.05



구매시에 사은품으로 기본 포함되어 날아오는 나토밴드.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싶어 브레이슬릿을 대신하여 줄질해봤다. 착용하지도 않은듯한 가벼운 느낌과 산뜻한 색상 매칭이 캐쥬얼 복장에는 그런대로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주변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가판대에 파는 시계같다는 얘기를 비롯하여 주로 없어보인다는 의견이 주류..-_-;





그래 이 녀석에겐 찰랑거리는 5연 브레이슬릿이 최고인거 같아;;



스피드버드 구입 이후 좀 찬밥신세된 것 같은 내 첫 기계식 시계 Bulova Accutron 26C02.. 전역을 앞둔 4년전인 2006년 5월에 지를 때만 해도 $1,000가 넘는 가격 앞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어야 했다. 그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산 시계라면 평생 만족하고 차고 다니리라는 귀여운 착각과 꼭 그래야한다는 자기 최면까지 걸며 질렀던 첫 기계식 시계. 제대로 된 퀄리티의 사진 한 장 찍어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몇 장 찍은 김에 간단한 리뷰를 써보기로 한다.




26C02의 전면 샷. 
용두 제외 42mm의 적당한 케이스, 날카롭고 잘 빠진 형태의 핸즈, 블랙 다이얼, 러그의 모양까지 균형이 잘 잡힌 안정적인 디자인이다. 케이스부터 핸즈까지 모두 유광이라 블링블링하지만 대신 기스에는 취약하다는 거. 한차례를 폴리싱을 거쳤음에도 기스는 대박이다;; 유리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라 전역 직전에 ATT도 뛰고 여러차례의 부딪힘을 겪었지만 기스없이 깔끔. 단면 무반사 코팅이 되어 있어 빛의 각도에 따라 보라색이나 파란색을 띈다.




핸즈의 마무리와 광태도 훌륭하고 야광 도료도 깔끔하게 발라져 있다. 1분 사이에도 5등분 눈금이 세밀하게 찍혀있는 등 인덱스의 프린트 수준도 꽤 괜찮은 편이다. 카운터의 배치는 7750 무브먼트를 사용한 전형적인 형태이며 베젤 안쪽엔 평균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가 표시되어 있다. 브랜드 이미지 티나는 25 JEWELS 는 좀 빼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자랑스레 다이얼에 찍혀있다는 거;; 굳이 중요하지도 않은 보석수가 다이얼에 적혀있단 것 만으로도 시계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노리는 부로바의 현실을 알 수 있는 부분.    




케이스의 두께는 14mm정도로 두꺼운 편이지만 시각적으로 최대한 슬림하게 보이고자 케이스백과 베젤이 안쪽으로 좁아들어가있다. 덕분에 착용시에는 생각보다 두꺼워보이지 않는다는거~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한 두 개의 버튼과 클래식한 멋의 양파형 용두가 잘 어울리는 편이다. 캠방식의 7750이라 스탑/스타트 버튼은 상당히 딱딱하다. 처음에는 원래 이런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7750이 베이스 무브먼트를 차지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크로노그래프 스타트시에는 역시 약간의 점핑 현상도 보인다. 리셋시에는 퀵리턴 방식으로 잽싸게 날아오는데 다행히 12시 방향에서 어긋나는 일은 거의 없다.




버클은 디버클로 되어있으며 부로바의 마크가 새겨져 있다. 탱버클만 사용해 본 나는 처음 이 시계를 샀을 때 디버클의 편리함에 무척 매료되었었다. 상대적으로 가죽도 덜 상하고 시계를 벗을 때도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스트랩은 구입당시엔 갈색 무광 가죽이었으며 사진의 스트랩은 3번째로 교체한 것이다. 몇년전부터 다니는 남대문의 한 가게에서 맞춘 것인데 품질은 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어차피 스트랩은 소모품이라 큰 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




케이스백은 시스루백으로 되어있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로터의 각인 말고는 거의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밸쥬7750이 보인다. 시계를 좀 알게 되고 나면 이런 수정도 되지 않은 별 볼 것 없는 무브먼트를 보는 것 보다 차라리 야무진 솔리드 케이스백이 낫다고 얘기들을 하지만 입문자들에게 시스루백은 정말 매력적이지 아닐 수 없다. 살아 숨쉬는 듯한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직접 보며 기계 자체에서 공예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통 시계와 도대체 뭐가 다른냐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시계를 풀어 뒷면을 보여줄 수도 있다. 뒷면의 유리는 전면과 달리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스가 꽤 낫기 때문)




7750의 특징인 박력있는 로터 회전의 모습! 7750은 단방향 감기 로터라 역방향으로 헛돌때는 빠른 속도로 웅웅 돌아간다. 이 때 들리는 소리와 느껴지는 진동이 꽤나 남성적인데 로터가 헛돌면서 느껴지는 박력이 좋아 괜히 손목을 튕기곤 했다. 어느 모델이 되었건 7750 무브먼트는 한번 정도는 느껴볼만한 것 같다. 단방향 감기 로터라 감기 효율이 떨어질 것도 같은데 조금만 착용해도 금방 풀 와인딩이 되는 듯 이틀정도 차지 않아도 무사히 잘 굴러간다. 스펙상 7750의 파워리저브는 42시간 정도 된다.




기계식 입문자에게 1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크로노그래프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같은 7750을 넣고 꽤나 인기를 끄는 해밀턴의 재즈 마스터나 카키 X-wind보다 가격도 저렴하며 더욱 고전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드레스워치로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듯.




오늘도 다른 많은 시계들을 눈요기했지만 지금도 4년전 5월로 돌아가 100만원의 돈을 가지고 하나의 기계식 시계를 고르라고 한다면 이 녀석만한 시계도 없을 것 같다. 일오차도 -5초 정도로 생각보다 양호해 기본이 탄탄한 시계라 새삼 느끼게 된다. 부로바의 말아먹을 이미지 때문에 인기도 없는데다 이미 한번 폴리싱을 거친지라 리세일하기도 글러먹었고 천상 이 녀석은 내가 평생 안고 갈 시계일 듯 하다.



2010.03.01

영국제 파일럿 워치와 영국 본토 항공전의 영웅 스핏파이어..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전투기 중에서 스핏파이어 만큼 성능의 우수함과 우아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을 동시에 겸비한 기체도 없는 듯. 있다면 루프트바페의 맞수 Bf-109 정도? 어쨌거나 프라모델 손놓은지 10년도 넘었고나. 지금도 새로 나오는 키트들을 보면 설레이기도 하지만 본드, 신너 냄세에 쩔어가며 방구석에 쳐박혀서 핀셋으로 미세한 부품들을 만지작거릴 시간도 열정도 쉽지는 않다.

거의 4년만에 처음 시계를 하나 질렀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4년전 시계를 지를때만 해도 이 정도면 평생 만족하며 오래오래 아껴 차야지~ 하는 맘을 가졌지만 역시 뭐든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거.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시계란 녀석은 그 가격대의 수준이 차원이 다르거니와 카메라처럼 기능과 성능의 차이가 확연히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섣불리 거금을 들여 새로운 시계를 구매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단 몇 초의 일오차를 줄이기 위해 투르비옹을 비롯한 온갖 장치와 무브먼트 제조 기술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사실 시계의 정확성 측면에서 보자면 아무리 우수한 기계식 시계라도 쿼츠의 정확성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일이니 기계식 시계를 몇백을 들여 산다는 것은 참 비합리적인 일 일지도 모른다. 




내 첫 기계식 시계 Bulova Accutron 26C02 (무브먼트는 밸쥬7750)


어쨌든 시계란 녀석은 보면 볼수록 괜히 눈만 높아지고 맘에 든다고 덜컥 지를수도 없는 물건이기에 몇년간 여러 시계들을 살펴보기만 하며 언젠가가 될지 모를 결정적 지름에 앞서 정보 수집만 차곡차곡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몇 달전 부터 자꾸만 파일럿워치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예전같으면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단순하기 짝이 없는 파일럿와치 스타일이 끌렸을리가 없는데 오히려 깔끔함이 매력으로 다가왔고 하루이틀이나 길어야 일주일 정도의 교전 후 후퇴할 것으로 보이던 지름신은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일단 2차대전 당시 루프트바페에 납품되던 B-Uhr 복각 모델들을 맘에 두고 저렴한 STEINHART 부터 STOWA AIRMAN, LACO PILOT, 이베이에서 발견한 TOURBY의 모델 등을 골고루 맘에 담아봤으나 결국은 IWC의 MARK XVI 앞에 초라할 뿐이었다. 파일럿워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자기성도 갖추지 못한 복각 모델들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모든 모델들이 한 가지씩은 케이스나 러그의 디자인이나 핸즈의 마감과 인덱스 프린트의 수준 등에서 걸렸다.




B-Uhr입문으로 무난한 STEINHART Nav B-Uhr 44mm.. 크로노그래프가 아님에도 좀 두꺼운데다 핸즈의 깔끔함이 덜해 탈락

이래저래 한두가지씩 걸리는 모델들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은 가려면 마크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장을 찾게 되었는데 막상 현대백화점에서 실물을 본 MARK XVI도 과연 이 시계에 4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하는가라는 의문 앞에서 구매 욕구가 싹 달아나고 말았다. 정장과 캐쥬얼에 모두 어울릴 멋진 디자인에 ETA 2892-A2 베이스지만 크로노미터급 이상으로 잘 수정된 무브먼트, 푸른 빛의 화려한 양면 무반사코팅 등등 무척 매력적인 시계지만 브레이슬릿 가격만도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은 정말 아니올시다였다. 정말 이성적으로 누가 이 시계를 400만원이 넘는 것이라 여기겠는가. -_-;;  맘에 드는 시계를 펑펑 질러댈 수 있는 재력이 충분하다면 모를까 아무래도 파일럿워치에 그 정도의 돈을 투자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하야 희한하게도 실물을 본 후 마크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떨어져고 다시 적당한 가격에서 적당히 즐길만한 파일럿워치를 찾아헤매던 중 아래의 녀석을 발견하게 됐다.




우연히 알게 된 SPEEDBIRD lll PRS-22

SPEEDBIRD lll라는 모델명의 이 녀석은 영국의 'Timefactors'라는 곳에서 소량 제작하는 파일럿워치이다. 재고가 없을 땐 언제 다시 생산이 될지도 모르는 녀석인데 듣보잡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꽤나 높아 알음알음 국내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하는 중이다. 알려져봤자 워낙 레어 아이템이라 극소수이겠지만 -_-;;  어쨌든 이 시계를 처음 본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이거 완전 IWC MARK XV 아냐?'

날짜창이 3시가 아닌 6시에 위치하고 있고 다이얼에 아무런 글씨가 없는 간단한 B-Uhr 스타일이라는 차이 말고는 전체적으로 MARK XV를 카피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MARK XV와 닮았다. 사실 Speedbird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MARK XV와 닮았지만 짭이 아닌 영국제라는 이유인데 뭐 그렇게 치면 홍콩제 이미테이션이랑 다를게 뭐냐는 욕을 들을 수도 있지만 깔끔한 인덱스 프린팅과 핸즈는 분명 독일 저가 브랜드의 B-Uhr 복각판 모델과 확연히 차이가 났고 100미터 방수와 단면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ETA2824-2 무브먼트 등 기본기도 무난한 평이었으며 특히 80,000A/m이라는 내자기성은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5연 브레이슬릿 조차 MARK XVI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데 불과 340파운드의 저렴한 시계에 이 정도 브레이슬릿이라면 감지덕지다. 다시 말하지만 MARK XVI은 블레이슬릿만 해도 100만원을 넘어간다는거;;; 이래저래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택할 수 있는 파일럿 워치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결국 내 손은 마스터카드 번호를 두드리고 있었다. 2월 19일(금) 오전의 일이다. 회사에서 일은 될리가 없었다.




물건은 결제 후 바로 배송에 들어갔고 UPS를 배송조회를 통해 이 녀석이 점점 동쪽으로 이동 중임을 주말 동안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다시 인도로 그리고 중국으로~ 월요일이 되자 인천공항에 들어오며 UPS에서 전화가 왔고 그 다음날인 23일 드디어 회사로 물건이 도착했다. 왠지 억울한 관세 126,360원을 현찰로 내고 이 녀석을 품에 안았다.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하자 안경집 내지는 하모니카 케이스 같기도 한 요런 가죽케이스가 나온다. 시계 케이스 치고 참 수수하다 못해 없어보이기 그지 없다. 그래 이 시계는 불과 340파운드라고.. 불필요한 이런 포장비에서 원가절감 했음을 이해하자.




그런데 케이스를 열어보니... 흰판의 시계가 떡 하고 나타났다; 순간 불현듯 스치는 생각은 블랙 다이얼으로 주문해야할 것을 아이보리 다이얼로 주문했나 하는 것이었는데 다시 보니 그것도 아닌 U-BOAT틱한 다이버워치가 들어있다; 이건뭐냔 말이다;;;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주문을 잘못했나 아니면 오배송인가..그렇다면 이걸 다시 반품하고 물건을 재수령하는 복잡한 절차를 다시 밟아야하는건가 등등등




그러나 반대편을 들춰보니 애초에 주문한 SPEEDBIRD lll가 다소곳이 들어 있는게 아닌가~ 결국 저 흰판의 시계는 1+1 사은품 성격의 물건이었나본데 동호회 까페에서 이 시계를 구매했던 소수의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구매전에 워낙 자주 사진을 봐서 그런지 실물을 받고 나서도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지는 않았다. 보던바 그대로구나 하는 정도? 생각보다 묵직했고 생각보다 케이스는 조금 두꺼웠지만 깔끔한 인덱스와 날렵한 핸즈, 헤어라인 가공을 한 무광 케이스의 은은한 질감이 마음에 든다.




케이스 뒷면에는 특이하게도 시계의 스펙이 무척이나 세세하게 각인되어있다. 역시 안티마그네틱 80,000A/m이 가장 눈에 들어오고 그런대로 든든한 100m방수에 기스에 강한 사파이어크리스탈, 코팅색이 그다지 진하지 않은 내부 단면 무반사 코팅은 조금 아쉽지만 코팅이 벗겨질까 신경쓰이는 양면 코팅과 달리 내부 단면 코팅이 부담은 덜할 것 같단 점으로 위안을 삼고 에보슈 급으로 예상되는 ETA 2824-2 도 어차피 일오차 따위는 신경도 안쓰기 때문에 넘어가줄 수 있다. ㅎㅎ




퇴근 후 집에서 찍어본 전체적인 샷. 파일럿워치 답게 시인성 하나는 훌륭하다.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을 것 같고 무브먼트가 아닌 디자인이나 마감 부분에서는 크게 불만이 없으며 브레이슬릿 버클 부분의 모서리 가공이 날카로운 것이 좀 아쉽다. 어쨌든 뭐 이 정도면 가격대비 상당히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5연 자일리톨 브레이슬릿도 괜찮지만 파일럿워치 답게 가죽 밴드로 줄질해도 멋질 듯~





그리고
이제 결혼할 때 까진 시계 추가 지름은 없다.




 



 




[ VD-3000 이벤트 녹화파일 avi 변환 ]


메리 크리스마스~ 기념 사고샷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시카고'를 보러 가던 중에 발생한 사건으로 내가 주행 중인 3차선은 이마트 주차장으로 집입하려는 차들로 줄줄이 밀려있었고 2차선에서 좀처럼 끼어들지 못한 저 오피러스의 뒷좌석에서 정체를 틈타 그냥 후딱 내리기로 맘먹은 중딩 쯤 되보이는 남자애가 활짝 연 문짝에 좌측 휀더를 가격당하고 말았다. 밀리는 와중에 후딱 문열고 내리는거 이해 못하는건 아니나 저렇게 활짝 열어젖히면 어쩌라는거얌;  휴일에다 각자 볼일이 있는지라 일단 사고처리는 내일하기로 하고 명함만 주고 받고 헤어졌다만 펄이 들어가 색상 맞추기 까다롭다는 화이트크리스탈(AJ)이라 걱정이다. 흠흠. 판금은 없다~ 무조건 휀다 교환! 그리고 아래 사진은..



휀더 먹은 부분;; ㅠㅁㅠ

2009.12.25 대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09.12.05  부산

약간의 버닝과 닷징, 그리고 레벨값 살짝 조정했을 뿐인데 그림처럼 되버렸다. 어쨌든 상어를 찍기 위해 꼭 물 속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거. ㅎㅎ



2009.11.21 경주

혜정이의 첫 차가 된 02년식 아반떼XD 스포츠


청송에서 예비 장인어른이 직접 탁송해 주신 후 다음 날 아침의 모습. ㅎㅎ

많고 많은 현대차 중에서도 쏘나타, 아방이 시리즈는 정말 길거리에 흔해터졌지만 그 많은 아방이 중에서 유독 레어한 이 5도어 해치백 버젼인 스포츠는 현재와 내가 나름 좋아라하던 모델이었다. 동력성능이야 세단형 XD와 비교해서 별반 다를게 없지만 좀 갑갑하게 생긴 세단형 아방이와 달리 이녀석은 매끄러운 루프 라인과 기본 장착된 스포일러와 블랙베젤 헤드램프 등 외관에서 세단형과 차별화를 확실히 이끌어내면서 더 잘달리고 민첩할 것만 같은 환상을 갖게 하는 디자인이었다. 급격한 코너링을 할게 아닌지라 별 쓸모는 없겠지만 스트럿바도 기본 장착이고 범퍼 및 도어가드 몰딩도 검정 플라스틱이라 실용적이고 2열시트는 폴딩이 가능해 세단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활용이 용이하다는 점등이 매력인데 다 필요없고 여자들은 해치백을 안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 혜정이도 그렇고 처제도 그렇고 해치백은 여자들 눈엔 짐차 비슷한 이미지인지 크게 맘에 들어하지는 않는 눈치였눈데;; 

일단 중고차인지라 맘에 안드는 부분들은 손 보고 달거 달고 붙일거 붙이고 할 일이 많았다. 자잘한 물품들이라도 직접 달아주고 붙이고 하다보면 정이 드는 법. 일단 아방이 스포츠는 기본 외모가 괜찮고 나름대로 레어한 차량이라 조금만 잘 꾸미면 나만의 차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생길 듯하다. ㅎㅎ  600만원 주고 구입한 이 차에 투자된 물품들을 하나씩 나열해본다.



1. 이마트표 초저가 곡면경


일단 싼 것부터~~~  아주아주 기본적인 다이(?) ㅋㅋ  이마트에서 1,300원인가 주고 산 곡면경~  내것은 물론 지인들의 선물용으로 각도조절까지 되는 좀 더 비싼 곡면경들도 사봤지만 다 그게 그거다. 가격대 비 성능짱인 이게 최고! 사각지대 감소는 물론 주차시 주차라인도 보다 잘 볼수 있다.



2. 아이팝 와이드 보조미러


요건 내가 전에 타던 96년식 아반떼에 달아서 잘 쓰던 물건인데 트랜스폼은 A필러가 두꺼워 장착이 되지 않아 집에 쳐박혀있던 물건이었다. 운전석 쪽의 사이드미러가 볼록거울이 아니라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차종의 경우 이런 보조미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편.



3. 와이드 룸미러


뭐 이것도 개인적인 강박관념에 의한 것이긴 한데 순정 룸미러는 아무래도 너무 작다는 생각이다. 일단 이것도 넓고 환한 걸로 달아주고~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하이패스 단말기도 포함된 경우가 많아 이런 거 붙이지도 못한다. 1번 부터 3번까지 다 거울류인데 내 차에도 굳이 수출형 사이드미러를 구해서 달았을 정도니 다른 사람에 비해 내가 거울이나 시야확보에 좀 민감한 편이긴 한가 보다. 고개 돌리기 귀찮아서인가? -_-;;



4. 핸들 커버


이건 틴팅 맡기러 간 가게에서 발견한 것인데 가죽이나 우레탄으로 된 그냥 그런 핸들커버들은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하던 혜정이가 이걸 발견하곤 집어들었다. ㅎㅎ 아무래도 겨울이고 하니 심리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따스해보이긴 한다. 중고차다 보니 저런건 꼭 새걸로 바꿔줘야 내 차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5. 블랙박스 - 스마티 BX1000 +


아직은 보급율이 그리 높진 않지만 택시나 버스를 시작으로 일반인들도 블랙박스를 많이들 장착하고 있다. 보험 차원에서 하나 정도 부착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물건이다. 더군다나 여자다 보니 사고라도 당하면 말빨도 안설텐데 이거라도 있어야 좋지 않을까 싶어 이건 차가 오기도 전에 주문해두었던 물건이다. 스마티 BX1000+는 아버지 차에도 달려있는 블랙박스라 충분히 신뢰가 가는 제품이다. 나는 외부LCD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젼드라이브를 선택했는데 아무래도 이 제품이 우수한거 같다. 충격받을 때 뿐 아니라 급출발 급정거 시에도 아주 잘 작동해서 믿음직스럽다. 소프트웨어의 처리 속도나 기능도 비젼드라이브에 비해 우수하다는~



6. 내비게이션 - 아이나비 G1+ 2GB


내비는 혜정이가 아버지 선물로 드렸다가 다시 뺐어온(?) 아이나비 G1+ ㅎㅎ 사실은 길 안내 기능보다 후방카메라 디스플레이 화면용으로 꼭 필요했다. 룸미러 앞쪽에 보이는 것이 블랙박스~



7. 멀티 전원잭


블랙박스와 내비 전원을 위해서 꼭 필요한 아이템~  일단 연결은 했다만 내비랑 블랙박스 전원선 좀 어떻게 하고 싶다;; 나중에 블랙박스 전원은 퓨즈박스 쪽으로 연결해서 깔끔하게 처리해봐야겠다.. 멀티 전원잭은 나름 LED발광효과도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밋밋한 내부에 반짝이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는..;;



8. 후방카메라


혜정이 차 생긴 기념으로 선물로 달아준 후방카메라. 비싸다고 후방센서로 하자고 했지만 써본 결과 후방카메라가 100배는 나은지라 후방카메라로 달자고 우겨서 달았다는 ㅎㅎ  아쉬운 건예산상의 문제로 CCD타입으로 하지 못하고 CMOS타입으로 달았다는 건데 어차피 뭐 뒤에 있는 사물 확인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으니 아쉬운대로 만족해야할 부분이다. 화질보다는 도어 손잡이 때문에 가운데 부착하지 못하고 왼쪽으로 치우쳐버렸다는 거. 이건 혜정이가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할 부분.



9. 오디오 - SONY CDX-GT490US


순정 오디오 사진도 하나 찍어둘걸 그랬네;; 음.. 순정은 당시로선 나름 고급옵션이던 CD 8매 체인저까지 갖춘 모델이지만 어차피 CD체인저는 고장나있었고;; MP3CD는 재생불가한 구식이라 제대로 작동했다해도 그닥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예전 내가 아방이 탈 때도 소니 카오디오 썼었는데 이번에도 결국 소니 모델로 결정. CDX-GT490US는 올해 10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인데 어차피 앰프나 스피커에 투자하지 않는 이상 그게 그거인 모델들이고 한글지원이나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재핀(ZAPPIN)'이란 새로운 검색 기능이 추가되었던데 곡의 일부만(10초나 30초나 이런 식으로) 들으면서 폴더 속의 곡들이 차례로 혹은 임의로 재생되면 그 중에 듣고 싶은 곡을 선택하는 방식인데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개뿔~~' -_-;;; 이런 쓸데없는 기능 넣을 바에 한글 지원이나 하란 말이다. 그게 곡 찾기 더 쉽다. 



10. 틴팅 - SK네트웍스 하이텍 20%


시공점에 들어온 아방이 스포츠. 원래 튜닝샵의 현란한 형광등 조명은 차 상태를 괜히 좋아보이게 만든다. 허접한 기존 필름지를 벗겨내는 중.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의 SK네트웍스의 필름중 고가라인업은 안하고 하이텍 20%로 틴팅해줬다. 새차라면 루마나 3M으로 투자할만하지만 중고차에 틴팅비용으로 3-40만원을 쓰는건 낭비다. 적어도 내 차에 되있는 필름보단 좋은 것일듯;; 영맨이 해준 듣보잡 필름이라 뭔지도 모른다;


써내려가다보니 대략 10가지 품목에 이른다; 뭐 자잘한 거울류가 3개나 차지하지만 차근차근 꾸며나간다는 계획이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나라서 하루만에 뚝딱뚝딱 처리해버렸다. 지직거리는 운전석 쪽 스피커는 후방카메라랑 오디오 장착한 샵에서 서비스로 교환해준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들를 예정이고 시트커버만 씌우면 그럭저럭 꾸미기는 끝날듯 싶다.

토요일은 그렇게 이것저것 장착하고 하느라 해 있을 땐 시간을 다 보내고 어둑해질무렵부터 야간에만 2시간 반 가량을 충효 - 회사 - 처제회사를 거치는 도로연수를 무한 반복 실시하고 일요일은 주간 연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틀간의 맹훈련으로 아버님이 만땅 채워주신 기름은 어느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생각보다 차분하게 잘 운전하는 편인 혜정이인데 조금만 더 연수할 시간이 있음 좋겠다. 내일부터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라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무척 고민되는 밤;;




처제 회사 근처 공터에서 잠시 휴식하며 유리창 닦을 수건을 트렁크에서 찾는 중인 혜정이 ㅋㅋ 
세단형과 달리 루프라인이 매끈하게 빠지는 아방이 스포츠~ 그냥 아반떼XD 세단형이었음 시큰둥했을거 같은데 해치백 버젼이라 괜히 나도 신난다는 ㅎㅎ




내가 조수석에 타고 잔소리하는 방식의 연수를 수없이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차로 뒤에서 커버하며 따라가는 혜정이의 단독 운행을 실시했다. 뒤에서 따라가면서도 생각보다 잘 몰고 침착해서 놀랬고 생각보다 가속력이 빨라서 놀랬다는;; 오르막에서 아방이가 먼저 가속을 붙여 벌어질 때 생각보다 쉽게 따라가지지는 않았다. 어쨌든 혜정이는 옆에서 잔소리해댈 때 보다 혼자서 더 잘 몰았다;;




요건 뒷 모습~ 아방이XD 스포츠의 매력은 역시 뒷태~  스포일러가 좀만 더 얇은 형태였음 좋았을거 같다. 후방 시야를 조금 가린다.






그리고...









항상 안전운전!!













현다이의 원가절감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결국은 한 건의 DIY를 또 하게 만드는구나.

더블브레이크와 보조제동등 작업 / 머드가드 장착에 이어 이번엔 사이드 미러를 수출형 2WAY 미러로 교체했다. 기존의 순정 사이드미러의 경우 조수석 쪽만 볼록미러로 되어 있어 운전석 쪽의 시야는 엄청 좁았다. 왼쪽 측후방에 근접한 차량은 고개를 돌리지 않는 이상 보이지가 않아 사이드 미러만 믿고 왼쪽 차선으로 들어갔다가 우렁찬 경적 소리를 울리며 돌진해오는 트레일러를 보고 시껍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사이드미러 커버위에 붙히는 보조미러도 달았다가 택시 같은 모양새가 보기 싫어 떼버리고 원형 보조 미러를 붙혀서 다니는 중이었는데 일단 크기가 작다보니 야간이나 우천시엔 거의 보이지가 않는것이 문제였다. 도대체 왜 한쪽만 볼록미러로 했냔 말이다; 타회사의 차량들을 봐도 양쪽 다 볼록미러가 부착된 경우가 많은데 트랜스폼은 뭔데 09년형 중에서도 사이드리피터 일체형 사이드미러에만 볼록미러가 달렸냔 말이다. 09년 이전에 트랜스폼 뽑은 사람이나 09년식이라도 사이드리피터 옵션 자체가 없는 LPI모델들 뽑은 나 같은 사람들은 알아서 하란건가~ 하여튼 괘씸하다.

괘씸한건 괘씸한거고 일단 내가 불편하기에 구한 것이 수출형 2WAY 사이드미러였다. 열선까지 있는 완제품으로 순정미러와 교체해주기만 하면 되는 녀석인데 순정 볼록 미러와 달리 끝단쪽은 좀 더 곡면으로 되어 있어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끝단 과 안쪽 모두 볼록이지만 그 정도가 다르게 되어 있어 2WAY란 얘긴데 문제는 가격. 순정 사이드 미러 1세트 가격의 4배에 달하는 4만원대;;;  이게 정말 수출형에 들어가는 OEM제품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만 하여튼 사이드리피터 일체형 09년식 순정 사이드미러를 통채로 사는 뻘짓을 하지 않을거면 이 방법 밖에 없기에 구매 후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기존 미러를 안전하게 분리하는것이 우선. 각도를 위로 향하게 올려두고 -자 드라이버 같은 걸 이용해서 전동 조절 모터와의 연결 부위의 틈 사이에 넣고 제껴주면 되는데 모든 기계가 그렇듯 무리한 힘을 주면 곤란~  거울을 깨먹었단 사람도 있고(뭐 어차피 바꿀 거니 깨져도 상관없을것 같긴 하지만) 모터가 고장날 것도 같고 하여튼 살살 잘 비틀어서 조금히 빼준다~






순정 미러를 분리한 모습~ 사이드 미러 커버 안 쪽에 동그란 것이 전동 모터. 저게 윙윙 움직이면서 미러의 각도를 조절해준다.






그 다음에는 저기 보이는 전선 두가닥을 빼기만 하면 된다. 뒷유리 열선과 같이 작동하는 사이드 미러 열선 연결 배선인데 그냥 잡고 빼면 쏙 빠진다. 그리고 수출형 미러를 가지고 와서 저 열선을 다시 연결하고 모터에 딸깍 끼워주면 된다. 그 결과물은 아래에~





 
교체전 순정 사이드 미러~ 그냥 봐선 뭐 괜찮다 싶다. 동그란 보조미러는 없는걸로 치고 보시고~~






이것이 수출형 미러~ 순정 미러에선 보이지도 않던 카렌스 차량의 뒷문짝까지 보인다. 내 차의 왼쪽 측후방 가까이 근접한 차량을 순정 미러는 잡지 못한다는거다. 이걸 모르고 왼쪽으로 차선변경을 하다보면 당연히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_-;; 



제발 이런 별 것도 아닌걸로 돈들게 하지 말란 말이다 현다이!!

09.09.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08

아빠는 업무 / 엄마는 영어 열공 중

2009.08 경주

간만에 청명한 대기와 그런대로 괜찮은 석양을 배경삼아 한 컷
NF쏘나타 트랜스폼 까페에 올려뒀더니 반응이 뜨겁더라는..;;



아마 마지막으로 석굴암을 찾은 것이 10년도 지난것 같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으며 마지막으로 찾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떠올려봤지만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만 석굴암을 찾았을 땐 오늘처럼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고 흐린날이었던 것만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저 위에 보이는 석굴암. 원래 석굴암에는 저런 목조건물로 된 전각이 없었다고 하지만 원형으로 되돌리긴 이미 어렵다. 폐허로 무너져가던 석굴암을 일제 시대에 보수하면서 당시로선 신소재였던 콘크리트를 쳐바르는 바람에 자연스런 통풍과 습도 조절 기능을 상실한 석굴암은 저 목조 전각으로도 모자라 유리벽 속에 갇힌채 첨단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동해안에 해가 뜨면서 석굴암 부처님의 얼굴에 빛이 드리워지는 황홀한 장면을 한번쯤은 볼 수 없을까.



 
문화재 안내판을 비롯한 곳곳의 무성의한 구조물들을 볼 때 마다 정말 한숨만 나온다. 설명문 앞의 저 번쩍이는 울타리는 왜 필요한걸까? 비단 저것뿐이 아니라 쓰레기통, 계단의 난간, 가로등까지 주변 환경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구조물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 시각적 공해도 엄연한 공해다.




일제시대와 6-70년대 석굴암을 해체 보수하면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석조물들.. 우리가 보는 석굴암은 과연 원형 그대로의 모습일까.




차라리 영어로는 안적어뒀음 좋겠다. 부끄럽다 정말..




석굴암 내부는 촬영불가. 예전엔 신도증이 있어 관광객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유리벽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고 손끝을 갖다 대보기도 했었는데 이젠 신도증이 있어도 출입을 금하고 있다. 유적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안타깝지만 기꺼이 이해는 하겠으나 유리에 막혀 정면밖에 볼 수 없단 점에서 석굴암의 예술적 조형미와 건축 기법의 전부를 느끼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내부의 상세한 사진이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설계 구조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할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찾아왔었나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좁은 전각 안에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정면 일부만 보고서는 "이 돌부처 보려고 여기까지 올라온거야?" 라는 한심한 사람들도 있는데 외국인들은 얼마만큼 보고 얼마만큼 이해하고 감탄할 수 있을까. 석굴암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부족하다. 이미 수 많은 책과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일부러 그걸 찾아볼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석굴암을 직접 찾은 현장에서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2009.08.09 경주

남원 광한루




담양 소쇄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부안 곰소염전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군산 해망동




군산 해망굴




진안 마이산 탑사




3일간의 총주행거리 921km


이제 뭘 기다리면서 일해야되지;; 출근하기 싫고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09.07.26

비오던 날의 해인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07.12  경주

경주 현곡부터 안강까지 이어지는 68번 자동차전용도로. 기존의 68번 도로가 더 운치야 있지만 포항에서 경주 시내로 진입할 때 신호를 여러번 받아야하는 7번 도로와는 달리 이 도로는 그야말로 뻥 뚫려 있다. 다니는 차들도 별로 없는데 길이 아까울 정도. 20번 산업도로와 함께 내 동선에 위치한 가장 유용한 도로다 ㅎ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