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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4만여키로를 함께한 나의 첫 차, 아반테의 마지막 아침. 오늘부로 그동안 내 발이 되어준 이 녀석과도 헤어짐이다. 구입 당시에만 해도 불과 몇 달만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샀었는데 2년간 타게 되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아방이는 새 주인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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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과 만나 포항 자동차 등록소에서 양도계약서를 쓰고 이전등록을 마쳤다. 부산으로 떠나기 전 우리 아방이와 마지막 기념촬영. 큰 사고 없이 열심히 달려준 아방이와 헤어지자니 막상 섭섭하기도 하다. 오늘까지 20만 3천키로를 돌파했지만 감가상각을 고려하지 않은 과감한 소모성 부품 교체와 정기적인 오일류 교환을 통해 한달전 쯤에 받은 정밀검사에서 구동/제동 계통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이 판명되었다. 불과 한 달전에도 앞 타이어 교체를 비롯해 뒷 휠 얼라이먼트, 팬 벨트, 산소센서 교체, 엔진오일 교환 등을 했었다. 물론 그 땐 마르고 닳도록 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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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은 바로 철호. 이 차를 사고 나서 철호 만큼 이 차를 많이 탄 친구도 없을 듯. 사진 찍으러 다닌답시고 같이 많이 돌아다녔기에 시승 경험은 충분하다. 나 이상으로 전국을 싸돌아다니는지라 철호를 따라 부산으로 시집가는 아방이는 거기 가서도 쉴 틈은 없을 것 같다. ㅎㅎ  철호는 내가 좋아하던 Kodak Retina lllc도 잘 인수해서 사용중인데 차도 인수해가게 되었다. 설 연휴에 나온 얘기가 급진전이 되어 나는 새 차를 주문하고 차가 탁송되는 오늘 오전 철호는 내 아방이를 양도 받았다. 아방이를 보고 싶을 땐 철호를 만나면 될 듯. ㅋㅋ  오전엔 외근이라는 핑계로 포항에 온 철호는 13시까지 부산에 있는 회사에 도착해야해서 사진을 촬영한 후 급히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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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호와 아방이가 떠나고 잠시 후 탁송 예정지인 카센터 건너편 도로에 드디어 도착한 새 애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조금전까지 타던 부담없이 친근한 아반테와 너무나 다른 막 배송된 트랜스폼. 기사 아저씨는 저기서 바로 유턴해 오려 했으나 내가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단속이라도 하는 줄 알고 유턴 코스를 찾아 한참을 달려갔다고 했다. ㅎㅎ  위에 실려있는 검정 트랜스폼의 16인치 휠을 보니 내 15인치 휠은 참 디자인이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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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팅을 맡길 카센터앞에 멈춰선 트랜스폼. 도색비가 기본에 8만원이나 추가되는 화이트 크리스탈로 주문했건만 얼핏 봐서는 그닥 펄이 들어간 느낌이 나지 않는다. 은색은 회사에 많고 택시 같기도 하고(물론 쏘나타 자체가 워낙 많아 택시같긴 하다만;) 그냥 흰색은 좀 밋밋하고 검정은 나이 들어보이고 화사한 펄이 들어간 화이트 크리스탈로 하느라 굳이 돈을 더 썼더니만 회사 사람들은 새 차가 왜 일케 삐까뻔쩍하지가 않아? 이러고 있다는  -_-;; 

다시 차량등록소로 가서 등록하고 썬팅하고 번호판 달고 비닐 다 뜯어내고 하니 벌써 점심시간~  오전과 달리 날씨는 화창하게 개였고 집에 잠시 들려 혼자 라면 끓여먹고 이마트 가서 보조 사이드 미러 하나 붙여주고 뒤늦게 회사로 출근했다. 11시가 다되어 퇴근하며 3만원 어치를 넣어보니 대략 35리터 정도. 공인연비가 9키로지만 8키로 정도라 예상하면 3만원 주유에 280키로 주행이란 계산이 나오는데 휘발유 보다 낫긴 나을것 같다. 기본적으로 RPM 2천 ~ 2천 5백 사이를 오가며 80~100km/h 의 속도로 주행하는 편이니 연비는 비교적 잘 나올 수 있는 출퇴근 환경이다. 첫 날임에도 기본 출퇴근 거리가 있으니 90여키로 탄거 같다. 차가 커지니 도로폭 맞춤이 적응이 안되고 주차할 때 다시 초보운전으로 돌아간 것 같고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속도가 너무 붙으니 무섭고;; 한 달은 타야 익숙해지려나~

휘발유 차량들보다는 옵션이 좀 딸리는 LPG 렌트카 N20 Luxury사양이지만 2급 장애인 등록이 되어있는 할머니와 공동명의로 구입하여 등록세, 취득세를 모두 면제받은데다 1월보다 더욱 할인율이 커진 현대차 2월 판매조건을 적용받고 그룹사 5% 할인등등을 적용받으니 차 값은 사실 옵션 좀 갖춘 아반테HD보다도 싸게 구입했다. 새파란 녀석이 중형차 끌고 다닌다고 못마땅히 볼 사람들도 있을 거 같은데 나도 장애인용으로 쏘나타 싸게 안사도 되니 할머니 안편찮으셨으면 1000000000000배는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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