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스트랩 리뷰(개봉기?)를 하나 더 써본다. 

생일 선물로 S군이 보내준 Artisan & Artist의 ACAM-108 스트랩이다. 심플한 디자인의 ACAM-102 스트랩에 손목스트랩 기능을 더한 일종의 바리에이션 라인에 속하는 제품인데 제법 아이디어가 괜찮아보여 이 놈으로 선택해봤다. 색상은 이번에도 무난한 블랙으로. 큼직한 가죽 패치 위에 프린팅된 Artisan & Artist 은색 글씨가 단조로운 검정색 속에 그나마 소소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패치 색상이 레드였음 더 이뻤을 듯 ㅠ)






폭 20mm에 길이 915mm의 아크릴 재질로 되어있고 스트랩 고리 쪽 끝단은 가죽으로 마무리 되어 있다. 사실 가죽이나 실크 스트랩에 비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관리하기 편하고 저렴하여 개인적으로는 아크릴 재질을 선호하는 편이다. 






오른손이 위치하는 쪽엔 스트랩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거기에 손목을 넣고 조절 브라켓을 밀어주면 손목 굵기에 맞게 딱 조여진다.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평소에 붕 뜨거나 두께가 많이 두껍다든지 하는 어색함이 없고 스트랩을 굳이 손목에 돌돌 감아줄 필요 없어 사이에 넣고 조이기만 하면 되는 무지 간편한 방식이다. 사실 손목 스트랩은 촬영시에는 편하지만 이동시에는 카메라를 가방에 넣지 않는 한 들어야 하는데다, 2대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시에 어깨나 목에 걸 수도 없다는 점이 다소 불편한게 사실인데 A&A ACAM-108은 목 스트랩과 손목 스트랩의 장점을 동시에 취한 꽤나 신박한 아이템인셈. 






이렇게 쓰면 된다. 사진출처는 A&A 홈페이지에서 (내가 오른손에 감고 찍을 수가 없..)






그리하여 이 녀석은 Contax II에 달아주기로 결정. 아크릴 재질 스트랩을 구입하시려는 분이라면 이왕이면 두가지 모드로 사용가능한 ACAM-108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노오란 박스가 도착. 일본 출장길에 문형께서 사다 주셨다. 당연히! 선물인 줄 알았으나 당일 환율 계산해서 청구하심 ㅋㅋ (감사합니다.)







박스를 여니 검정 주머니가 나온다. 사실 더 예쁘게 되어 있었는데 한번 열었다가 원복을 못하고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서 대충. 좀 예쁘게 찍을걸 그랬다.







돌돌돌 말려있는 ACAM-280 블랙. 가죽 냄새가 샥 올라온다. 새 것의 느낌이란 이렇게 잠시 스쳐 지나 가는 것. 스트랩을 고를 때 마다 늘 드는 고민은 '이번엔 좀 튀는 색으로 할까?' '아냐, 그래도 무난하게 눈에 안띄는 색이 나아.' 일텐데 블루나 레드에 혹하던 마음이 이번에도 결국 블랙으로 귀결되었다. 카메라에 비해 스트랩만 동동 튀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 눈에 잘 띄어봐야 좋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비록 무난한 검정이긴 하지만 안쪽은 갈색으로 된 투톤이라 덜 심심해 보여 다행이다. 안감 표면에 예쁘게 실버 프린팅된 글자도 곧 지워겠지만 소소한 시각적 포인트가 되어 주는 것 같다. 스트랩의 폭은 약 12mm로 손목에 감기에 적절하고 부드러운 이태리산 소가죽의 재질과 단면부의 마감도 훌륭하다. 







스트랩 고리 부분 역시 튼튼하게 박음질 되어 있고 바디에 생길 수 있는 상처를 방지해 줄 수 있는 보호 가죽도 붙어있다. 사실 저게 있음 은근 걸리적 거리는 편이라 잘라낼까 잠시 고민했다만 그냥 두기로. 고리의 크기는 적당하다. 개인적으론 조금 더 작았어도 좋았을 듯.







이 스트랩을 구입한 이유는 스트랩이 고정 장착된 Nikon S3의 기본 케이스를 벗겨내기 위해서였다. 보다시피 바디의 삼각대 소켓에 나사를 돌려 끼워 체결하는 방식의 케이스인데 이 나사의 높이와 맞추려다 보니 케이스 하단부가 저렇게 돌출되어 있다. 케이스를 씌운채로 바디를 세울 때 균형을 잡기 위함인데 문제는 저러다 보니 오른손으로 파지를 하면 손이 불필요하게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셔터를 릴리즈하기가 매우 불편하고 어색하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가죽이 두툼하고 뻣뻣하여 핏이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 바디를 손에 쥐어도 착 감긴다는 느낌없이 붕 뜬 어색함이 몇개월을 써도 가시지 않았다. 







결국 벗겨야...







그리하야 ACAM-280은 니콘에 장착. 가죽의 두께가 조금 더 얇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새 것임에도 상당히 부드러워 길이 들면 더욱 느낌이 좋아질 것 같은 기대가 든다. 블랙 바디에 블랙 스트랩이라 어둠침침한 분위기에 더욱 일조를 한 것 같은데 역시 레드로 할 걸 하는 아쉬움도 살짝 밀려온다. (검/빨이 이쁘긴 정말 이쁜데;) 하지만 너무 튀면 안되니깐. 흠흠 




ACAM-280은 깔끔한 디자인과 마감에다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고 재고도 많아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인기 높은 ACAM-301과 더불어 RF카메라에 어울리는 최적의 스트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10만원을 넘어가는 가격대가 저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트랩의 특성상 한번 사면 오래 쓰는 물건이니 클래식한 디자인의 RF카메라에는 충분히 달아줄만 하지 않을까. 




P.S. 사실은 ACAM-262를 구하고 싶었... (재고가 없고 사려면 선금걸고 두달 정도 기다리라는 얘기에 짜증나서 포기 ㅠ)




Goliathus 님의 ACAM-262 리뷰는 여기서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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