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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통영 중앙시장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 작년 여름에는 이 곳에서 새우와 조개를 사다가 한산도에 들어가서 숯불에 구워먹으며 노닐었다만 올 휴가 땐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역광에서 보여준 Hexar AF의 톤이 상당히 묵직하다. 소문대로 Hexar AF의 Hexanon 35mm 2.0은 쓰면 쓸수록 끌리는 뭔가가 있다.




2008. 07.  포항

요근래 주말 중 날씨가 양호했던 7월의 마지막 일요일. 가족들과 남산에서 간단히 트래킹을 즐기고 돌아와 바로 카메라를 챙겨들고 모교인 포항체절중학교로 향했다. 스포츠토토 후원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었고 그 다음주엔 남해안 일대를 3일간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라 시간은 이 날 하루 뿐이었다.

한동안 바깥 바람을 쐬지 못한 AF85mm1.8과 AF180mm2.8ED를 챙겨들고 운동장에 도착하니 광주 화정초등학교와 순천 남산초등학교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아마 야구는 7회까지로 알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야구는 한 이닝이 더 짧은지 나름의 전광판(?)에는 6회까지만 표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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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 중인 광주 화정초등학교의 투수. 조금은 자신 없는 투구로 감독의 질책을 받고 마운드를 내려오긴 했지만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순천 남산초등학교의 타선을 중반까지 무실점으로 묶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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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몸을 푸는 화정초등학교의 투수. 직구를 던지기 위한 그립을 한 채 투구판을 밟고 와인드업하는 모습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비장한 표정과 진지함이 인상적이었다. 이 녀석은 첫 번째 사진의 투수에 이어 등판해 경기 종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체격 조건도 좋아보였고 또래의 초등학교 선수들이 쉽사리 배트를 갖다대기 어려운 묵직한 직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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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락 아웃!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당하고만 남산초등학교 타자. 시종일관 화정초등학교의 마운드에 눌린 남산초등학교는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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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의 사인을 주시하고 있는 화정초등학교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예리한 눈빛이 인상적. 투수를 리드하고 수비 라인을 조율할 수 있어야하는 포수라는 직책에 어울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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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은 엄마가 보살펴줘야하는 어린이 :)   무실점으로 한 이닝을 마치고 들어와 마스크와 보호구를 벗으며 타격 준비하는 아들의 땀을 닦아주는 엄마는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겠지만 학원 스포츠계에서 만연한 뒷돈 문화 등을 떠올리면 이 부모의 고생길도 훤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음은 슬픈 현실이 아닐까. 상위 학교 진학 혹은 프로 입단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오는 여러 병폐를 막으려면 결국 클럽 스포츠의 형태로 변화되어야 할텐데 그것도 말처럼 한 순간에 쉬이 바뀌기는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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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도 할 건 다 한다. 다음 타순의 타자는 대기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 동작에 호흡을 맞추며 배팅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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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가 터지고 1루 주자는 2루로 내달린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생각보다 안타나 득점이 이뤄져도 선수들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화이팅이나 패기보다는 군기가 바짝든 그런 딱딱한 모습은 보기에 다소 안쓰러워 보이기 조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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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열심히 진두지휘 중인 화정초등학교 감독님. 더위 때문인지 흥분한 탓인지 얼굴까지 시뻘개져가며 수비위치부터 투수의 볼배합까지 큰 소리로 지시하고 있었다. 사실 감독님의 표정과 흥분도를 봐서는 지고 있는 팀의 감독으로 보였지만 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 상대 실책을 이용하는 효율적인 주루 플레이로 이 날 화정초등학교는 남산초등학교에게 영봉패를 안겨주며 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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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공이 날아들기 직전의 순간. 한 점도 못내고 영봉패를 당했지만 순천 남산초등학교의 선수들은 벤치에서도 쉴새없이 화이팅을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 사진으로 보니 두 학교의 유니폼이 아마 선수단임을 감안하면 참 세련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황기나 청룡기 중계를 간혹 보면 정말 너무하다 싶은 유니폼들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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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야구 특유의 맞으면 '땡강~'하는 소리가 나는 알루미늄 배트들. 야구 경기를 보는 내내 만화 '까치'가 생각났다. ㅎㅎ


중학교 때 우리 학교 야구부가 결승에 진출해서 영남대학교 운동장까지 가서 응원했던 이후 아마 야구를 직접 지켜 본 것은 처음이지 않나 싶었다. 애(?)들 답게 어이없는 실수도 하고 귀여운 플레이도 하길 기대하고 찾아간 자리였지만 생각보다 실력도 뛰어나고 너무 진지해서 원하던 컨셉의 사진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이 날 만난 아이들 중 10년 뒤 이름을 휘날릴 친구가 나타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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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부산 화교촌

국공내전에서 마우쩌둥에게 패한 국민당은 작은 섬 타이완으로 밀려났고 우리는 이들을 자유중국이라 부르며 형제와도 같은 우애를 가지고 대했었다. 반면 지금의 중국은 '중공'이라 부르며 6.25 당시 통일을 눈앞에 둔 상황에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와 분단을 고착시킨 원수의 나라로 냉전시대에 우리의 적국으로 분류되었었다.

그러나 중공의 군사력과 정치적 영향력, 무한한 시장 개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던 국가들이 미국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중공과 수교하기 시작했고 자유중국은 점차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하나의 중국을 천명하는 중공과 수교를 하면서 자유중국과는 국교를 단절할 수 밖에 없었고 우리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92년 8월에 명동에 있는 대사관까지 고스란히 넘겨주며 중국과 수교를 맺게 된다. 그 후 중공은 중국으로 자유중국은 대만으로 부르게 되었다.

대만인들은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이 이럴 줄은 몰랐다면 배신감과 서운함을 격렬하게 토로했지만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 신문에서 본 명동의 자유중국대사관에서 '청천백일만지홍기'가 내려가던 날 모여든 대만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은 그러한 자유중국이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청천백일의 문양을 부산 화교촌에서 만났다. 국교 단절전에 만들어졌을 듯한 '부산화교소학'이라는 유치원정도로 보이는 건물의 현관에는 아직도 청천백일이 건재하다. 어쩌면 저 것도 곧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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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부산

인천의 화교촌, 일본 나가사키의 화교촌에 이은 세번째로 찾아본 부산의 화교촌.

이제까지 가본 화교촌들 중 가장 분위기가 애매했던 곳이다. 중국인들 뿐 아니라 거의 비슷한 수의 러시아인들도 거주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한자나 키릴어로 된 이국적인 간판만 놓고 본다면 다른 곳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어둠침침한 러시아인들의 술집과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위한 드레스샵등 왠지 찝찝한 분위기였다. 이 곳에서 맛본 중국 음식은 여타 화교촌에 비해 오리지널에 가까운 형태인 듯 했지만 뭐 특별히 맛있는 편은 아닌 듯.

p.s. 흑백으로 찍은 컷들과 같이 업로드할 생각이었지만..현상도 아직 안한지라. 후 일을 기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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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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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부산

마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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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영도다리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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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5 옥산서원

하프카메라는 이런게 잼있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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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5  경주

철호한테서 빌려서 한 롤 찍어본  PEN EE3
PEN FT같은 고급형도 아닌 보급형 모델이기도 하고 그렇잖아도 작은 135판을 반으로 잘랐으니 그 해상도에는 좋다해도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스캔해본 결과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냉정히 얘기해 확대 인화보다 가로 700픽셀 정도의 사이즈를 통해 온라인에만 게시하는 비율이 절대적인 현상황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렌즈 교환식 하프카메라인 PEN F는 유진 스미스가 사용한 기종으로도 유명하다.

뭐 하나 지를 때가 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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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2  청도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마을에 붙은 윷놀이 대회 공고
시골이 모든 것이 열악하다지만 사람사는 情이 있다는 점에서 분명 도시를 부러워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할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물론 젊을 땐 그래도 다이내믹한 도시에 사는게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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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2  청도 운문댐

약간의 헤이즈가 있지만 외관 A급에 조리개 조작감이 정말 부드러운 편.
최후기형 소나라 색감이 어떨까 싶어 테스트한 컷이다만 필름이 허접 오로오로200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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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안강 장날

그동안 롤라이플렉스만 이뻐하다 간만에 이솔레테를 들고 나섰다.
목측이란 불편함과 같은 이솔레테 라인업 중에서도 저가형의 Apotar 렌즈를 탑재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벼운 무게와 오히려 실용적인 필름 장전으로 내치기는 아까운 카메라인듯 하다.
칼라보단 흑백에 오히려 나은듯 하지만 현상의 편이성 때문에 걍 칼라네가로 촬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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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구룡포

차를 몰고 다니면서 좋은 점도 많지만 그래도 자전거를 탈 때만큼의 상쾌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침 요즘은 Queen의 'Bicycle Race'를 즐겨 듣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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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1. 26  기림사

울긋불긋 요란한 단청을 칠하지 않은(정확히는 지워진 후 재도색을 하지 않은) 이런 목조 건물이 더욱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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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3 포항

죽도시장 돌아다니며 간단히 촬영하다 시식하라고 내놓은 과메기가 맛있어 몇 조각 줏어먹던 중에
이 아저씨가 어께에 걸려있던 롤플에 관심을 보이시기에 잠깐 건네드렸다.
파인더 열고 아래로 보면 된다고 알려드렸더니 '아하~!'그러면서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크게 외쳤다.

'여기 함 보소~!' -_-;;

그나저나 여기서 과메기나 사올걸. 맛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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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봄  예천 용문사

칼짜이즈 테사렌즈가 장착된 자이스이콘 최후의 폴딩 중형 Superikonta 534/16
역시 좋은 카메라야. ㅎㅎ  이걸 이제 현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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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18  포항 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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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월 옥산서원

심히 부담스런 채도의 아그파 울트라와 올드 짜이즈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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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1 건천 JCI 회장기 배구대회


 지난 10월 족구대회 A,B팀 동시 예선탈락의 수모를 만회하고 이번에는 A,B팀이 모두 4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으나 결국 전년도 우승팀이었다는 곳의 초아마추어적 에이스의 스파이크에 막혀 우승에는 실패. 2,3등을 차지했다. 회사팀이 출전하는 행사니 구경하는건 좋은데 학군단 때부터 시작된 찍새 생활이 이어지는 중이라 피곤하다. 더군다나 가을 이후 체육행사가 많아 이런식의 스포츠 촬영이 잦아진 것이 문제. 내가 기자냔 말이다!

 하필 가져간 필름이 200짜리라 셔터스피드 확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 180미리를 핸드헬드로 찍자니 결과물이 심히 불안하였다. 다행히 3롤의 필름에서 나온 인화물은 비전문가인 회사 사람들이 보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내일은 노조에 이 사진들이나 갖다주고 생색 좀 내야겠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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