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2.
Rolleiflex 2.8F Xenotar / Kodak Ektar 100 / Epson3200
2016.05.22.
Rolleiflex 2.8F Xenotar / Kodak Ektar 100 / Epson3200
2016.11.05. 포항
AGFA ISOLETTE II / KODAK TMY / EPSON 3200
Polaroid Land 350을 구입할 당시에는 흑백만 사용할 생각이었다. FP-3000B는 감도 3200이라 실내에서도 플래쉬 없이 촬영이 가능했고 입자감 역시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이 필름만 있어도 실내외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T600필름으로 찍은 칼라 사진들을 요근래 보다 보니 나도 갑자기 칼라 필름이 땡겼다; 노출 관용도가 좁아 실패확률이 높고 온도와 현상 시간도 흑백에 비해 엄격한 칼라 필름이라 걱정도 좀 됐지만 일단 한번은 겪여 보고자 필름부터 질러뒀다.
왼쪽부터 후지 FP-100C(칼라) / FP-3000B(흑백) / 폴라로이드 690(칼라)
전용 필름은 씨가 마르고 감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ND필터를 끼우거나 회로개조를 하는 등 변칙적으로 T600/700필름을 사용해야하는 SX-70이나 레인보우 모델들과 달리 랜드 오토매틱 모델들은 다행히 후지에서도 동일 규격의 필름이 생산되고 있다. 가격도 폴라로이드의 것이 2만3천원 정도인 것에 비해 종로의 삼성사에서는 만3천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후지의 것이 해상도나 색감이 더욱 훌륭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으나 단종되어 앞으로 구하기 어려울 폴라로이드의 690를 한번은 써보기로 하고 비싼 가격임에도 일단 같이 질러뒀다. 내가 사용중인 랜드 350은 고맙게도 후지 필름과도 궁합이 잘 맞아 필름이 걸리거나 하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거실에서 롤라이플렉스의 너덜해진 레자를 뜯어내고 오래된 본드 자국을 긁어준 후 다시 본드로 깨끗하게 접착을 하던 중 이 장면을 폴라로이드로 찍고 싶어졌다. 필름도 많이 사뒀겠다 한번 찍어보자 싶어 결국 한 팩을 과감이 뜯었다. 귀한 폴라로이드 690은 두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후지 FP-100C으로 선택. 랜드 350에 필름팩을 장전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장당 1,300원이 넘는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결과물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한 컷 한 컷에도 무척이나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부러 이런 상황을 노리긴 했지만 역광 상황에서는 아무리 노출 보정을 해도 암부를 살릴만큼 적절한 노출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랜드350의 매뉴얼에도 역광에선 촬영을 권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