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IIa / Carl Zeiss 50mm f1.5 Sonnar / Zeiss-Opton 35mm f2.8 Biogon / Carl Zeiss 21mm f4.5 Biogon


구입한지 거의 10년이 지난 Contax IIa에 슬슬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저속셔터가 늘어지고 고속에서 상단끝부분의 노광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 심지어 11월 마지막 주 죽도시장 새벽 출사에서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셔터가 작동하지 않기를 몇 회. 더이상 버틸 재간은 없었다. 오버홀을 다시 해줄 때가 된 것이다.


다른건 몰라도 Contax는 무조건 중앙카메라에 맡기고 싶었다. 금속날로 이루어진 Contax의 셔터막은 손을 대기가 까다로워 제대로 하는 곳이 몇 없다. 사장님 연세도 있으시고 슬픈 얘기지만 사장님이 일을 그만하시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앞섰다.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사장님과 통화를 나누고 카메라를 포장했다. 직접 찾아가서 뵙고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변방에 사는 사람이 이 것 하나 때문에 한양으로 올라갈 수는 없었다. 기왕 보내는 김에 초점링 돌림이 너무 빡빡하던 35mm 비오곤이랑 조리개 지침이 눈금과 다소 어긋난 상태이던 21mm 비오곤도 함께 넣었다. 


약 2주만에 돌아온 녀석들은 아주 건강해져 있었다. 셔터속도는 당연히 정상으로 돌아왔고, 약간 맥없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의 셔터는 아주 야무지고 절도있게 작동된다. 파인더도 아주 맑고 깨끗해졌고 와인딩 놉과 헬리코이드 등 곳곳의 조작감도 매우 부드러워졌다. 35미리 비오곤도 적당한 저항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딱 좋은 정도로 윤활 작업이 잘 되었고 볼 때 마다 개운치 않던 21미리 비오곤의 조리개 지침도 눈금과 맞아 떨어지니 속이 시원하다. 


상대적으로 중고가가 그리 비싸지 않은 Contax IIa를 위해 상당한 오버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사실 그리 효율적인 선택은 아니다. 같은 가격으로 오버홀 대신 바디를 새로 구할 수도 있을 정도니까. 장터에 Contax IIa 매물이 나올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손 때 묻은 내 카메라이기에, 이 녀석이 남겨준 필름과 추억들 때문에 이렇게 고쳐주며 쓰는 것이다. 어쨌거나 내년이면 딱 60년이 되는 할아버지 카메라가 주기적 관리만 해주어도 이렇게 멀쩡히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다니.. 이런 카메라는 단순히 기계, 도구, 물질이라고만 부르기 미안할 정도다. 


2016.12.15.

Leica M3 / Elmar-M 50mm f2.8


초기형 M3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더블 스트록의 재미와 더불어 '도그이어(Dog Ear)' 혹은 'Buddha Ear' 라고 불리는 스트랩 고리의 예쁜 모양을 들 수 있다. 이 도그이어 스트랩 고리는 M3에서도 후기형으로 넘어가면 보다 단순한 형태로 변하게 되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좌 : 일반적인 라이카 M바디들의 스트랩 고리(M4) / 우 : 도그이어 스트랩 고리 (M3 초기형)


두가지 모양을 놓고 비교해보면 일반적인 스트랩 고리에 비해 도그이어 고리의 모양이 좀 더 유려하고 바디와의 이음 부분에도 보다 디테일이 있어 멋져 보이긴 한다. (사실 눈에 확 띄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디자인 뿐 아니라 높이의 차이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일반적인 라이카 M바디용으로 발매된 하프 케이스들 대부분이 도그이어 버전 M3에 잘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라이카용 하프 케이스들이 똑딱이 방식으로 바디와 고정되는데 일반형 케이스들은 저 똑딱이와 구멍의 높이가 낮다보니 도그이어 버전에는 잘 맞지 않는 것이다. 지인들이 가지고 있는 KIMOTO, A&A 제품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억지로 하면 겨우 똑딱이를 잠글 수는 있었지만..) 이렇다 보니 M3 도그이어 버전 사용자들은 하프 케이스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던 차에 장터에서 좋은 물건을 발견했다. 럭스케이스에서 나온 CSE-17이란 모델명의 Leica MP3용 하프 케이스였다.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던 MP3는 M3 형태의 디자인을 복각한 모델로 스트랩 고리 역시 도그이어 버전이 적용되었다. 당연히 이 케이스는 M3 도그이어 버전에도 딱 맞는다. 




Leica MP3. 셀프타이머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곤 도그이어 스트랩 고리까지 M3와 거의 같다. (필름카운터는 M2 스타일)




전체적인 핏팅이 상당히 좋다. 케이스를 벗기고 씌울 때도 너무 빡빡하지 않고 적당하다. A&A 제품에 비해 전면을 커버하는 면적이 더 넓어 셀프타이머 레버가 숨을 듯 말 듯 자연스럽게 커버된다. 저 부분의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지인의 Leica M4와 A&A하프케이스. 전면을 커버하는 면적이 차이남을 알 수 있다.



후면부도 뒷덮개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잘 길들었다. 




가죽의 두께는 A&A 제품보다 약간 얇은 듯하다. 덕분에 바디와의 밀착감은 더 나은 느낌.




바닥에 LUXECASE가 새겨져있다. 





가죽의 품질도 우수하고 디자인도 깔끔하며 피팅이 참 좋아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하프 케이스 선택의 폭이 좁은 M3 초기형 사용자들에게는 수작업으로 의뢰하지 않아도 기성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다. 날씨도 추워졌으니 올해는 M3를 좀 대우해주며 데리고 다녀야겠다.


2016.12.09

지인에게서 묻지마 무상, 무기한으로 라이카 Elmar 3.5cm f3.5를 데리고 왔다. 렌즈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찍히기만 하면 되니깐 뭐. Summaron 3.5cm가 출시되기 전까지 바르낙 라이카에서 35mm 화각을 담당했던 녀석의 결과물이 제법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무코팅 렌즈는 처음 써보는 건가? 지난 주말동안 흑백과 칼라네가를 한롤씩 테스트차 찍어두고 대기 중. 




3.5cm엘마의 가장 큰 매력은 컴팩트함이다. Elmar 5cm 같은 침동식도 아닌데 튀어나온게 저게 다라는 거. Summaron 3.5cm도 제법 짧지만 Elmar가 더 짧다. 겨울에는 코트 주머니에 쏙 넣기에도 부담이 없다. LTM을 이용해 M3에 마운트했고 35미리 파인더는 ZeissIkon의 것이라 짬뽕 조합이 되어버렸지만 의외로 예쁘다. 바르낙 바디를 하나 구하면 제격이겠다 싶지만 더이상의 카메라 지름은 자제해야.. ㄷ





2016.03.12 오키나와




2016.03.12 오키나와





















2016.03.12   오키나와


시사는 사자라는 뜻으로 악귀나 액운을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로 집이나 길거리 등등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상징. 요런건 기념품으로 하나 사올만도 했다만 뭐 크게 인상적이진 않아서 패스.



2016.03.12.


토요일 저녁이 되자 북적북적해졌던 아메리칸 빌리지. 



2016.03.12 오키나와












2015.03.12 오키나와 차탄(北谷)



숙소 바로 앞이 선셋 비치였건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일몰 비스무리한걸 본 것은 이 날 뿐이었다. 기가 막힌 일몰을 보여준다고 하기도 하던데 날씨가 잘 받쳐줬어도 앞에 실루엣을 만들어줄 근사한 바위나 등등 뭐가 없어서 그냥 바다에 퐁당 떨어지는 해 말고는 크게 그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안면도 일몰이 더 이쁠 듯.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들으며 멍 좀 때릴려 했는데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바에서 어찌나 음악을 쿵쾅거리는지 고즈넉한 저녁시간을 보내는데는 완전 실패. 















2015.03.11 부산


류쿠국 가는 날



AR에 입문한지 2년만에 가장 흔히 추천되는 피셔 리시버를 들였다. 사실 AR스피커에 피셔 리시버 혹은 AR인티앰프, AR리시버는 너무 뻔한 공식이긴 하지만 결국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렀다. 250T시리즈 중 오징어TR이 들어간 250TX 중기형으로 후기형 캔티알에 비해 소리가 좋다는게 대체적인 정설인데 어차피 캔티알을 들어보지 못한지라 비교 불가. 산수이 2000의 불빛이 역시 아름답다. 반면 피셔의 불빛은 그냥 빈티지스럽다 딱..







위에서부터 Bose 1705-2 인티앰프, 피셔 250TX, 산수이 2000






보스 앰프에는 iPod Classic을 소스기기로 쓰고 있다. 원래는 보스 웨이브뮤직시스템 용으로 나온 아이팟 커넥터 킷을 Y단자로 앰프에 물려뒀는데 별도의 DAC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음질은 만족스럽다. 아이팟의 DAC이 기본적으로 성능이 우수하다는 얘기가 맞는 듯. 피셔 250TX에는 인켈 6030G CDP와 AR-XA 턴을 물려놨고 기존에 사용하던 산수이 2000은 스피커와 소스기기를 모두 뺏긴 상태. 당분간 250TX를 사용해보고 산수이 2000과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예정이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AR-XA 턴테이블.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턴테이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종으로 단순한 구조와 심플한 디자인, 그럼에도 좋은 소리를 들려줘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 







AR4와 공제 스탠드. 가장 많고 가장 저렴한 AR4X와 크기가 같음에도 유닛과 네트워크의 차이로 다른 성향의 소리를 들려주는 AR4. AR4X에 비해 한 수 위의 소리라고 평가되고 생산수량도 많지 않아 그만큼 가격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스탠드는 AR까페에서 공제했던 것으로 원래는 당시에 4시리즈용으로 나온 스탠드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AR4 위에 올려둔 나의 첫 하이파이 시스템이었던 보스 101IT 스피커. 황준씨 블로그와 책으로 인해 엄청나게 유명해진 스피커라 안티(?)도 많은 스피커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운 스피커다. 보스 스피커들이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이것저것 안따지고 음악을 듣기에 이처럼 흥겨운 스피커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전용 스탠드는 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서 카메라용 삼각대로 제작해줬다.







이처럼 단촐한 나의 시스템들. 랙조차 없이 이렇게 바닥에 두다보니 선정리도 너저분하다.







좌우 벽면의 특성이 너무 다르고 2~3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청취하는지라 약간의 토인을 줘서 운용하고 있다.







피셔 250TX의 느낌은 얼마 더 들어본 후에 적는걸로. 2년간 써온 산수이 2000은 상태가 너무 깨끗한데다 정말 드문 우드 케이스도 있고 불과 얼마전에 빌라소리사에서 오버홀까지 마친지라 팔기엔 너무 아깝다. 그런데 피셔의 소리도 역시 소문대로 명불허전이고.. 어째야 할까나.






















2015.08.29 청송




















2012.12.29 포항 구룡포




대게 고르는 중인 우리 가족. 예전엔 영덕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구룡포 쪽에서 잡힌 대게도 죄다 영덕으로 올라가서 팔리기도 했는데 이젠 구룡포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과메기와 더불어 구룡포 입장에선 고마운 겨울 효자 상품.






우리에게 간택받은 대게들. 다리 좀 떨어진 것들이 있어서 싸게 구입했다. 대략 27마리에 10만원이었으니 마리당 4천원도 채 안되는 가격. 






찜솥으로 들어가는 대게들.. 집에 가져가서 찌자면 일이고 5천원만 내면 이렇게 쪄서 박스에 포장까지 딱 해주니 편하다. 






게가 쪄지는 동안 주변 기웃거리며 X100으로 스냅질. 2.0이라는 밝은 개방값과 넓은 이미지 센서는 똑딱이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심도 표현을 가능케 해준다. 






피데기가 되어가는 오징어들. X100의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덕분에 접사에서도 시차없이 정밀한 프레이밍이 가능하다. 단 안그래도 느린 AF는 접사시 더 느려진다. 






오징어를 잡아올리는 낚시(?) 같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발랄한 원색에 이끌려 찍은 것으로 소니 RX100으로도 동일한 컷을 찍었었다. 센서 크기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는데도 RX100은 정말 물건인 듯 하다.






꼬들꼬들 말려지고 있는 가자미. 








2012.12.29 포항 구룡포





Fujifilm X100



내가 아버지께서 신혼 때부터 쓰시던 캐논 AE-1을 물려받은게 벌써 17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니콘 F4 바로 밑에 포진한 준플래그쉽 F801S를 쓰셨고 그건 곧 다음 세대의 준플래그쉽 F90X로 바뀌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아껴 쓰시던 F3HP는 아무도 모르게 책장 뒤에 꼭꼭 숨겨두셨던게 기억이 난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한창 사진에 빠지셨고 '월간 사진'같은 잡지도 매월 구독하시며 열정을 불태우셨는데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는 더 이상 예전같진 않으셨다. 이것저것 사는 일에 지치고 할머니의 건강도 안좋아지면서 자연스레 열정은 사그라지셨고 당신보다 더 사진에 빠져든 우리 두 형제를 보시는 걸로 대신하시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그렇게 아끼시던 신품 F3HP는 나의 메인 카메라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을 마치고 상경하려던 내게 '이거 가져가서 쓰거라.' 하시면서 F3HP를 건네주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여튼 나의 20대 시절 동안, 카메라를 바꾸면 그 재미에라도 사진 찍는게 다시 신나시지 않을까 하는 바램과 내가 못사는 카메라들을 아버지를 통해 대리만족하고픈 호기심이 가득찬 아들의 뽐뿌에 못이기셔 아버지의 카메라 라인업은 자주 바뀌었다. 아버지의 전통적인 니콘 라인업은 결국 내 손에 넘어오게 되면서 아버지는 Pentax 수동 최고급기 LX를 위시로 한 펜탁스 렌즈들이 구비되었으며 한 때 선풍적 인기였던 Contax T3와 Rollei35s,Hexar AF 같은 35미리 기반 소형 카메라들도 있었으며 Superikonta 같은 폴딩 중형 카메라에 Contax lla같은 RF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렇지만 카메라가 바뀌어도 아버지의 열정은 쉽게 살아나지 않았고 그 많은 카메라들은 오히려 내가 두루두루 쓰며 실컷 즐겨보는 것들이 되었다. 


그렇게 질풍노도와 같던 나의 20대 사진 생활 지나가고 나니 나도 어느새 서른을 넘기고 아버지는 환갑을 넘기시고 올해는 정년퇴임을 하셨으니 세월의 무상함은 수많은 필름 카메라들이 이제 더 설 자리가 없게된 것 마냥 덧없다;;; 어쨌든 이제 대세는 디지랄이라 지금 아버지의 메인 카메라는 후지 X100이다. 사실 그 전에도 LX3같은 고급 똑딱 디카가 있었지만 역시 똑딱이는 똑딱이라 만족을 주지 못했고 그렇다고 나와 동생이 들고 다니는 거대한 DSLR은 무리인지라 선택은 X100이었다. 가볍고 작은 크기에 클래식컬한 디자인, 밝은 파인더와 높은 개방값은 렌즈,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35미리 화각. 색감과 화이트밸런스에서 발군인 후지의 특징. 여러가지 면에서 아버지에겐 딱인 카메라다. 


불과 두 달여 사이에 정년 퇴임과 할머니의 상을 치뤄야했기에 아직은 여유가 없으실 아버지.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가지시고 예전처럼 사진을 즐기셨음 좋겠다. 


오늘 들렀던 목공예 작품 전시회에서




얼마전 JPG에서 벨비아 모드로 찍었을 때 절망적인 계조를 맛보았는데 역시 RAW라 그런가 괜찮다.







HOLLYS COFFEE




잠시나마 간만의 여유인가.. 이번 주말도 너무 바빴다..




러보얌~  연속극처럼 기다려지는 신혼부부 일기 연재만화.
며칠동안 계속해서 튕기던 ios5.0 업그레이드를 어제 새벽엔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와이프의 어린 시절 꿈이었다던 소꿉놀이집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토토로;;




거실 스피커 위의 지게차 미니어쳐와 뽀통령




일요일엔 빨래를..




해가 진다..내일은 월요일이구나 ㅠㅠ


라이트룸 3.4부터는 후지 x100도 적용되어 RAW파일 현상이 수월해졌다. 동봉된 실키픽스인가 하는 녀석은 써볼 일도 없을 듯. JPG도 훌륭하다고 명성이 자자했던 후지의 카메라들이었기 때문에 너무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얼마전 JPG+벨비아 필름 모드로 찍었을 때 색의 떡짐과 명부 계조의 무너짐은 너무나 실망이었다. 뭐 모든 카메라가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RAW테스트를 해보니 역시 RAW가 진리인 듯. 문제는 옴팡지게 느린 저장 속도.. 역시 편한 카메라는 아니야. 


2011.10.16 포항






결혼식 까지는 시간이 꽤나 남았고.. 제일 편안하게 느껴지는 서울역 4번 출구 앞 투썸플레이스에서 시간 떼우며..




월요일부터 교육있어서 3일간 회사 안나와도 되는 두석이~ 룰라랄라~




결혼식을 왜 저녁에 하냔 말이다. 아 지겹다..




유치원부터 대학교, 그리고 동아리까지 어쩌다 보니 동기가 된 오늘의 신랑. 좋냐? ㅎㅎ




스냅 촬영을 맡은 세훈이. 얘네 기수 밑으로는 나도 동아리 애들 모르겠다.




인상은 좀 먹어주는 교범이. X100 실내 화벨 좋고~




세훈이와 기범이형. 기범이형도 곧 장가갈 예정.




동기인 성민이와 세훈이. 성민아 노무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간 단계 다 생략. 마치고 주차장에서. 이 거 좀 뭔가 스틸컷같은 분위기가 난다..




바로 위 30기 형들. 기범이형, 샘형, 원국이형. ㅎㅎ




마지막으로 동진이;;


후지 X100 실내 테스트는 대략 만족.


2011.09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동생이 어깨에 매고 있는 니콘 F3HP. 대학교 시절 동안 명실상부한 나의 주력 기종이었다. 지금도 가장 신뢰하는 카메라지만 이런저런 카메라들이 쓸데없이 많아진 요즘은 아무래도 예전만큼 자주 쓰지 않게 된다. 대세가 디지털이기도 하고 직장다니고 결혼하고 이렇게 살다보니 한가로이 현상하고 자가 스캔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어느 보석 시계 가게에 있는 오차 측정 기계. 파텍필립, 브레게, 바쉐론 콘스탄틴 등등등 이제 국내에서 못구하는 시계는 별로 없지만 여전히 로렉스의 브랜드 이미지는 막강하다. 그 고리타분함 때문에 로렉스를 싫어했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서브마리너나 GMT MASTER, 심지어 노인간지라고 고개를 저었던 데이저스트도 예쁘게 보이는걸 보니 내가 나이를 먹었거나 아님 로렉스의 이미지에 나도 결국 쇄뇌를 당한게 아닌가 싶다.




비교적 일찍 나온터라 이제서야 가게의 문을 열고 청소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X100의 AF속도는 확실히 DSLR의 그것에 비해 느리고 일반적인 똑딱이의 수준에 준하거나 조금 빠른 정도? 확실히 DSLR을 쓰는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만한 속도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X100이 지향하는 바가 RF카메라의 디지털화에 가깝다보니 견딜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커맨드 다이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DSLR에 비해 X100은 조리개 우선시에 돌리기 썩 편하지는 않은 조리개링을 직접 돌려 조작해야 하는 등 크게 편하지만은 않다. 사람 맘이 간사한 것은 M3같은 만듦새와 디자인, 조작감을 가진 디지털 RF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만 막상 후지의 X100을 만져보니 불편함은 불편함일 뿐 라이카에서 느껴지는 손맛은 없더라는 것이다. 결국 디지털은 편한게 장땡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가벼운 무게 하나만은 X100의 큰 장점이다.




대구는 곧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홍보에 주력하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그 누구도 이 대회를 논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육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너무도 부족한 가운데 과연 성공적인 대회를 치룰 수 있을지 걱정된다.




출시되고 나서 일찍부터 리뷰한 사람들이 그랬듯이 기존은 후지 카메라들과 달리 상당히 채도가 낮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니콘의 카메라들 위주로 오래 사진을 찍어왔기에 색감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고 계조를 우선시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작고 예쁘게 생긴 X100에서는 좀 화사하고 예쁜 색감이 나와줬으면 했는데 일단 좀 밋밋하다.




그늘진 벽에 휘갈겨진 낙서의 붉은 색이 어느 정도 나올까 싶어 찍어봤는데 뭐 그냥 그렇다. 눈으로 본 그 이상의 색감이 나오는 편은 아닌 듯. 물론 벨비아 모드로 세팅하면 고채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겠지만 콘트라스트나 선예도, 채도는 항상 보통이나 낮게 세팅해서 찍은 후 필요하면 보정하는 편이라 벨비아 모드로 찍어보진 않았다.




돌아다니다 배고파서 들어간 대구의 오래된 만두집 '태산만두'  원래 대백 앞에 있었는데 없어져서 검색 신공으로 찾아보니 화방 골목 쪽으로 옮겼대서 찾아갔다. 가게를 옮긴지 얼마 안된듯 이전 개업 축하 화환들도 많았고 가게도 더 넓고 깔끔해졌지만 예전의 약간은 허름한 분위기가 더 맘에 들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맛은 변치 않았다는 거.

보통의 RF카메라로는 시차로 인해 이 만두 사진 정도 근접촬영은 별도로 부착하는 파인더가 없다면 불가능하지만 X100은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시스템으로 접사시에는 광학 파인더가 아닌 LCD파인더로 전환되어 시차없이 접사가 가능하다. 광학 파인더로 맞출 수 있는 최단거리보다 더 가까워졌을 때는 수동으로 접사 모드로 변경해야 함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사실 기존의 RF들이 극복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이브리드 파인더라는 방식으로 해결한 부분은 박수칠만하다.




빌딩 유리창 청소.. 렌즈의 왜곡 억제 능력이나 계조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 같다.




대구화교협회. 중국이 강대해질 수록 화교들의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더이상 볼 수 없는 저 청천백일기. 오성홍기보다는 그래도 정감있게 느껴지는 건 한 때는 같은 분단국가라고 혈맹처럼 지냈기 때문일라나..




대구화교협회 건물과 화교소학(초등학교)이 함께 있는 곳이라 입구에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중국의 주요 역사적 인물들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 쯤부터는 전 날 충전을 미리 해두지 않은 과오로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며 결국 X100으로의 촬여은 중지되고 D700과 F3HP로 찍었다..;;  뭐 필름으로 치면 대략 한 롤 정도의 촬영으로 X100은 테스트를 마쳤는데 감도별 노이즈 테스트와 선예도와 MTF곡선이며 자세한 리뷰를 제공하는 곳은 원체 많기에 굳이 그렇게 해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냥 쓸만한 카메라인 것 같다. 생긴것처럼 예쁘고 화사한 색감이 나오지 않음이 좀 의아했지만 똑딱이로는 만족 못하고 DSLR의 무게와 거추장스러움은 싫고 하이브리드처럼 후면 액정을 보면서 찍는 것은 똑딱이 같아서 싫고 필름 RF카메라를 써봤던 사람이라면 괜찮은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근데 역시 가격은 좀 과한거 같다.



2011.05.26 포항

x100 도착한 날~ 굳이 보고 싶다는 민뿡형 덕분에 밤 중에 급만남 ㅎㅎ

아이패드에서의 첫 블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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