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e 1705-2 인티앰프와 멀티소스 셀렉터 SB-1


101시리즈와 최고의 궁합을 보이며 황준님 블로그와 책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1705인티앰프의 가장 큰 단점은 입력 단자가 하나 뿐이라는 점이다. 이 초소형 앰프에 그런 것까지 바라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1705에 이어 출시된 1706은 3개의 소스 입력 단자를 제공하는 걸 보면 역시 아쉬운 점이다. 



Bose 1705의 뒷면. 입력 단자가 하나 뿐인 것이 보인다. 1705는 1705-2와 달리 전원 아웃풋 기능이 있다.







1705의 후속 1705-2. 내 것이 이 모델인데 1705에 있던 전원 아웃풋 기능이 생략되어 아쉬우나 좌우스피커의 볼륨을 별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소리는 1705가 더 좋다는 얘기가 있으나 모르겠다. 







1705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1706, 소스기기 입력 단자가 3개로 늘었고 슬라이딩식 볼륨 조절에서 노브 회전식으로 바뀌어 전체적으로 많이 편리해졌다. 그런데 이것도 1705보다는 소리가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 안들어봐서 모름. 







1706의 뒷면. 3개의 입력 단자가 보인다. 여기까지는 101스피커용 EQ셀렉터가 있다.







1706에 이어 나온 1706-2. 여기부터는 101스피커용 EQ도 생략되어있다. 뭐 꼭 EQ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101스피커용 EQ덕분에 1705~1706은 101시리즈를 울리기 최적의 인티앰프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빠지니 좀 허전하긴 하다. 하여튼 얘도 안들어봐서 모름.







어쨌든 입력단자가 하나 뿐인 내 1705-2를 위해 전용 멀티소스 셀렉터 SB-1을 구해서 달아줬다. 별거 아닌 셀렉터지만 이게 은근 잘 안나오는 물건이라 보자마자 그냥 사버렸다;;  총 5개의 소스기기 입력이 가능하고 그 중 하나는 무려 포노단이다. 단,포노단을 연결하려면 전원을 연결해줘야 하는데 앞서 얘기했듯 1705-2는 1705와 달리 전원 아웃풋 기능이 생략되어 SB-1에게 전원을 넣어주자면 멀티탭에 또 하나의 플러그를 꽂아야 하기도 하고 어차피 하나뿐인 턴테이블은 피셔에 연결되어 있기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서 생략. 1번에는 튜너를, 2번에는 iPod Classic, 3번에는 CDP를 연결해뒀다. 







뒷면의 모습. SB-1의 아웃풋을 1705의 인풋에 연결해주고 나머지 인풋 단자 5개를 사용할 수 있다. 굳이 이걸 따로 사고 할 바엔 그냥 1706을 사면 되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뭐 이 바닥이 말처럼 합리적으로만 되는 곳도 아니라...  어쨌든 아이팟만 연결해서 듣던 1705-2와 101IT로 이제 다양한 소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형석이가 놀러오면서 가지고 온 나카미치 튜너 ST-2. 나와 달리 FM방송은 거의 듣질 않는다는 그는 사용하지 않는 이 튜너를 나에게 선물했고 나는 데논 DCD-1610 구입 이후 놀고 있던 인켈 6030G CDP를 그에게 선물하며 물물 교환을 했다. 피셔 250TX의 FM품질도 괜찮았지만 별도 튜너의 성능이 몹시 궁금하던 나였고 사용중인 나카미치 CDP가 고장난 형석이 모두가 윈윈한 거래. 색상이나 크기가 마침 데논 CDP와 세트로 보일만큼 깔맞춤이다. :)







피셔에 연결되어 있던 이른바 '포터 안테나'를 ST-2에 연결해줬더니 실내에 안테나를 뒀음에도 시그널이 5까지 풀로 뜬다. 오래 사용치 않아서인지 스테레오가 왔다 갔다 하는 증상이 있는데 오늘 거의 종일 틀어두는 중인데 전기밥을 좀 먹고도 호전되지 않으면 점검을 맡겨봐야겠다. 디지털 튜너답게 소리 깔끔하고 좋다. 라디오 소리 별거냐 싶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괜히 비싼 튜너가 있는건 아니겠지. 튜너 지름신 올까봐 두렵네. ㄷㄷ




2016.03.03 


DENON CDP-1610



AR4를 울려줄 리시버를 피셔 250TX로 바꾸고 나니 이제 마지막으로 소스기기를 어느정도 괜찮은 걸로 바꿔보고 싶었다. 사용 중인 인켈 6030G에 딱히 불만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우선순위에서 제일 밀려있던 CDP를 바꿔주면 조금 더 좋은 소리를 내주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들었고, 마침 AR매니아 까페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데논 DCD-1610이 가까운 곳에서 나왔길래 퇴근 후 달려가 업어왔다.


DCD-1610은 88년쯤 출시된 기기로 30년이 다 되어가는 구닥다리인데, 오디오 기기들은 과거의 명기들이 오히려 원가절감으로부터 자유롭고 메이드 인 차이나가 보편화되기 전의 시절에 제작되어 내구성이나 만듦새도 좋은 것들이 많고 DCD-1610도 그 중 하나. 어차피 30만원 정도를 쓸거면 보급형 입문기 신품을 사느니 구닥다리라도 당시에 한가닥했던 걸 써보고 싶었다. 






요즘 제품들의 깔끔한 디자인에 비해 이것저것 버튼도 많고 예전 VTR같은 모양이기도 한데 자꾸 보다보니 소니나 필립스, 데논의 구형 CDP들의 디자인이 더 기계답고 멋진거 같다. 사실 CD만 해도 이미 디지털이지만 MP3가 대세가 된 오늘날 CD만해도 아날로그로 느껴진다. 트랙을 바로 찾아서 재생할 수 있는 트랙넘버 버튼은 소니 것 처럼 우측에 바둑판 형태로 모여있는게 예쁘고 사용하기도 편한데 정보창 하단에 일렬로 배치되어 있어 기기를 바닥에 두는 나로서는 숫자가 잘 보이지 않고 누르기도 좀 불편하다. 리모컨쓰면 되니깐 뭐..






전체적인 상태는 상당히 훌륭하다. 자세히 보면 약간의 생활기스도 있고 하지만 전면 판넬은 새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깨끗. 판매자분도 이정도 상태의 기기는 구하기 어려울 거라고 침을 튀기셨는데 외관은 만족한다. 




 


트레이의 작동도 힘차고 묵직하다. 단 소리는 쓰는 인켈 6030G가 더 조용한것 같다. 




DCD-1610의 소리의 성향은 생각보다 음색이 부드럽고 담백한 편이라 특별한 개성이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단, 인켈 6030G에 비교했을 때 음역대와 스테이징이 확연히 넓어져 시원시원해졌고 해상도도 좋은 듯. 현재 출시되고 있는 1-2백만원 정도의 CDP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글들도 많이 봤는데 내가 일단 그런 기기들을 써본적이 없어서 평가가 안되지만 6030G를 쓸 때 좀 아쉬웠던 부분들(약간 무겁고 탁한 음색과 해상도가 낮아 음이 뭉치던 소리 등)이 해소되면서 음악을 들으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지. 





구입할 때 리모컨은 없어서 호환되는 모델을 이리저리 검색해서 RC-258로 이베이에서 하나 구했다.




호주에서 날아온 데논 CDP용 리모컨 RC-258. DCD-1610 전용으로 나온 리모컨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확인을 못했지만 대략 데논의 리모컨들은 전체적으로 기능에 호환이 다 되는듯 하다. 아무리 중고래도 이왕이면 깨끗한걸로 구해보고자 몇가지 모델 중에 고른 것이 요 넘.






전체적인 샷. 이런 길죽한 형태보단 납작하고 네모 반듯한 모양이 더 맘에 들었는데 일단 이 리모컨으로 DCD-1610을 제어하고 있다는 글을 봐서 안전하게 같은 것으로 주문.






조작부 세부 사진. 트레이 개폐, 반복/무작위/프로그램 재생, 볼륨 조절 등등 모든 기능의 조작이 가능하다. 






해외 셀러에게 이런 것은 기대도 안했는데 AA건전지 두 개도 넣어서 왔다. 그것도 듣보잡 싸구려가 아닌 에너자이저로. ㅋㅋ



중고로 구매하는 CDP들은 대부분 리모컨을 분실한 경우가 많은데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확실히 편한 것이라 호환되는 모델만 확인하면 어지간하면 이베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가격대가 비싸지 않지만 배송료를 포함하면 2-3만원대가 되므로 선택은 자유. 



이제 중요한건 구하기 힘든 KSS-151A 픽업이 얼마나 버텨주냐는거다. ㄷㄷㄷ  



※ 내용 추가


요녀석이 간혹 CD의 마지막 트랙이 튕기면서 앞으로 돌아오는 증세가 종종 있다는 걸 발견했다. 구매 당시 판매자 분께서 예전 CDP들은 요즘 나오는 긴 런닝타임의 CD들을 읽는데 약간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픽업의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를 하시긴 했는데 뭐 알고 샀으니 컴플레인할 부분은 아니었지만 찝찝한 건 사실. 보통 픽업 수명이 다되어갈 때의 증상 중의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CD의 마지막 트랙에서의 튕김 현상이니..  


그런데 복사 CD를 넣어도 기가 막히게 빨리 읽고 재생에도 문제가 없고 정품CD도 무조건 튀는 것도 아니다. 70분이 넘는 CD들 중 일부만 튀는데다 80분이 넘게 녹음되어있는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 9번 CD는 또 전혀 튀질 않고. 아무래도 픽업 문제는 아닐 거 같단 생각에 오늘 대구 빌라소리사에 역시나 들고 찾았다.


늘 친절하신 사장님. DCD-1610은 많이 다뤄보셔 예상이 된다며 뜯으시더니 약 10분 정도의 작업으로 완벽해졌다. 뭐라뭐라 하셨는데 100% 알아듣진 못하겠고 예전에 나온 기종이라 요즘 나오는 CD의 마지막 트랙을 경우에 따라 제대로 못따라가는 경우가 있어 그 부분을 약간 손을 봐 범위를 넓혀주는 소소한 개조를 하셨다고..  더불어 내 CDP의 상태가 아주 훌륭하다며 CDP는 이 정도면 끝이라고 하이엔드 급의 비싼 모델로 가도 큰 차이를 못느낄만큼 좋은 기종이라며 해주셨다. 


역시 찾길 잘했다. 픽업 문제라 판명해버리고 팔아치우긴 너무 아까운 상태라. 단 오래된 기기인 만큼 픽업 수명을 걱정하는 내게 사장님은 계속해서 KSS-151A는 내구성이 워낙 좋아 별 문제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다만..이제 더도말고 5년만 별 문제없이 잘 버텨주자. 



시골집에 원래 세팅되어있던 시스템. 켄우드에서 세트로 나온 모델명도 모르는 제품이었다. 20년전에 신품으로 우리집 거실에 놓여졌던 시스템인데 그당시에도 소리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었다. 가격은 나름 비쌌었지만..  하단부터 데크, 7CDs 체인저, 튜너, 인티앰프, 이퀄라이져로 구성된 시스템이었는데 고장난 CDP는 버리고 나머지는 빌라소리사에서 고쳐서 사용 중이었는데 튜너는 다시 맛이 가버렸다. 이래저래 공간에 비해 소리가 아쉬운 녀석이라 싹 교체해봤다.







새로 세팅한 시스템. 공교롭게도 앰프는 또다시 켄우드 리시버 KR-5400, 그리고 스피커는 이번에도 보스로. 보스 X01 시리즈 중 비교적 인기가 없는 201-3이다. CDP대용은 삼성의 DVD플레이어. 요즘 DVD플레이어는 굳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아날로그 RCA출력단이 생략되고 옵티컬만 지원되는 제품도 많아 구입할 때 제원 확인을 잘하고 사야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전용 CDP보다 못한 점은 CD를 넣고 나서 인식 시간이 좀 길다는 점이랑 트랙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재 재생 중인 곡이 몇 번 트랙인지도 확인이 안되는 것 정도.. 고가의 CDP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소리 자체로는 부족함을 못느끼고 있다.







KR-5400의 전면부. 양쪽 사이드 우드가 없어서 좀 밋밋하다. KR-6200이나 7600은 조명도 좀 화려하고 예쁜데 X400시리즈는 별로 예쁘지도 않고 인기도 X200, X600시리즈에 비해 덜한 편이라 싸게 구할 수 있었다. 시골집에서 그야말로 BGM용도로 부담없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 음반을 바꿔가며 테스트 해본 적도 없고 듣기에 딱히 거슬리는 점 없이 좋다. 이런게 실용? ㅋㅋ







일단 뭐 켄우드 하면 우수한 튜너라 KBS클래식 FM도 수신이 짱짱하다. 70년대 빈티지 켄우드 리시버는 크게 높지 않은 가격에 우수한 튜너 성능 등 기본기가 우수하고 AR스피커와도 매칭이 괜찮은 모델이 많아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빈티지 리시버들 중에 여전히 매력적인 앰프가 아닐까. 물론 KR-7600같은 애들은 이제 마란츠의 가격에 근접하고 있지만.







스피커는 이번에도 보스. 공간을 휘감는 풍성한 양감과 음장감, 오래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고 편안한, 그리고 팝 음악을 신나게 울려주는 20만원대의 스피커. 이만하면 충분하다. 생각보다는 크기가 큰 편인데 101, 121에 비해 확실히 여유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101, 301의 인기에 비해 사이에 낀 201의 인기는 덜한편인데 그래서인지 의외로 구하기가 힘들었다. 이 제품 구입하러 방문했던 판매자분의 댁에는 탄노이, KEF등의 시스템들이 세팅되어 있어 클래식 매니아이겠거니 했지만 의외로 클래식 음반이 거의 없어서 다소 의외였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보스의 소리가 궁금하여 들였다가 취향이 아니라 급처분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인클로져와 유닛의 상태도 나쁘지 않고 만족스럽다. 







전체적인 세팅샷. 단독주택이라 층간소음 따위 신경쓰지 않고 꽝꽝 울려댈 수 있다는게 그 어떤 좋고 비싼 시스템에 비하여서도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진작에 오디오에 빠졌을 거 같음 애초에 좌우 밸런스를 고려하여 벽난로를 배치하자고 했을 것인데 그게 좀 아쉽네. 오른쪽에 밀려난 켄우드 세트는 회사 동료에게 무료 분양하기로 되어있다. 어쨌든 그 집에 가서는 맘껏 소리를 내주며 사랑받길. 



본가에서 사용중인 보스 121스피커. 유명한 보스 101 시리즈의 하나로 일본에서 'West Borough' 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일종의 고급 라인업이었다. 101에 비해 인클로저의 크기가 커지고 싼티나는 플라스틱 대신 MDF 재질이 사용되었고 겉은 대리석 무늬 같은 시트지로 마감되어있는데 무늬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 시트지가 잘 떨어지는 고질병이 있어 121시리즈를 구입할 때 완벽하게 잘 붙어있는 녀석은 흔치 않다. 소리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지만 아쉬운 부분. 내 121은 시트지를 새로 붙힌 것을 구입했던 것인데 2년 정도 지난 지금 중간에 부풀어 오른 곳이 생기는 등 곧 떨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스피커의 측면. 121 스피커는 높이가 높은 스탠드와 이처럼 선반 따위에 올린다는 것을 가정하여 약간 각도만 올려주는 형태의 낮은 스탠드가 함께 전용으로 발매되었었다. 121스피커는 자체는 그리 구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전용 스탠드는 다소 구하기 힘든 편이다. 뭐든 그렇듯 구할 때 같이 구해야 편하다. 







101시리즈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보스 스피커들이 클립식 단자만을 사용해 굵은 스피커선을 사용하기 힘든데 반해 121을 조임식 단자와 바나나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은 노이만 주석선을 사용 중이다. 







그릴을 오픈한 모습. 풀레인지 유닛 하나와 전면 덕트가 전부인 아주 단순한 구성이다. 그럼에도 소리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보스 스피커에 대해 혹평하는 오디오파일들도 많지만 그에 반해 보스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으로 보스 스피커는 어느 것을 골라도 대부분 신나고 즐거운 소리를 들려준다. 121스피커는 풍성하고 음장감이 좋지만 해상도와 정위감 등은 떨어진다고 하는 일반적인 보스 스피커와는 다소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데, 상당히 섬세하고 깔끔하여 클래식에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몇 안되는 보스 제품이기도 하다. 어쿠스틱 까페의 음반에 수록된 우리나라 가곡 '목련화'의 편곡 버전에서 바이올린의 고역 부분은 정말 짜릿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21을 울려주는 앰프는 산수이 리시버 7070을 사용중. 뭐 딱히 매칭이 좋다고 소문난 기기는 아니지만 출력도 충분하고 산수이답게 밝고 화사한 깔끔한 소리를 시원시원하게 내주고 있다.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는 이 이상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물론 밝고 화사한 반면 중저역대의 질감이 다소 모자라긴 하지만 어차피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으므로 녹턴형의 아름다운 디자인만으로도 산수이 7070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칭이 좋다는 보스 1705는 121과의 매칭에서 좀 거친 느낌이 들었고 (1705에는 역시 101IT가 최고인 듯) 121과 함께 발매된 PLS-1210, 1310 등이 최고의 매칭이라 하는데 CDP의 픽업이 대부분 고장나있고 튜너의 주파수는 일본용이라 우리나라 방송은 잡히는 주파수의 범위가 아주 좁고 액정창의 선명도도 떨어진 상태가 많은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어 구입해 보진 못했다. 상당히 들어보고 싶은 조합이다.







전체적인 본가 세팅. 스피커 간격은 벌릴 수 있을 만큼 벌려둔 상태로 쇼파에 앉으면 대략 정삼각형이 만들어지긴 한다. 좌우 벽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아파트의 거실 구조인데다 한쪽에 탁 막힌 책장과 가운데 위치한 TV 등 여러가지로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상관없이 소리는 좋기만 하다.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AR4의 소리가 너무 무겁고 답답하다고 한번씩 느껴질 때 본가에 와서 이 녀석들을 듣고 나면 'AR이고 뭐고간에 다 팔아버리고 121에 PLS리시버나 구해서 끝내버릴끼?'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지만 굳이 같은 스피커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기에 참고 있다.  


많은 스피커들을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만한 소리는 정말 더 바랄게 없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AR에 입문한지 2년만에 가장 흔히 추천되는 피셔 리시버를 들였다. 사실 AR스피커에 피셔 리시버 혹은 AR인티앰프, AR리시버는 너무 뻔한 공식이긴 하지만 결국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렀다. 250T시리즈 중 오징어TR이 들어간 250TX 중기형으로 후기형 캔티알에 비해 소리가 좋다는게 대체적인 정설인데 어차피 캔티알을 들어보지 못한지라 비교 불가. 산수이 2000의 불빛이 역시 아름답다. 반면 피셔의 불빛은 그냥 빈티지스럽다 딱..







위에서부터 Bose 1705-2 인티앰프, 피셔 250TX, 산수이 2000






보스 앰프에는 iPod Classic을 소스기기로 쓰고 있다. 원래는 보스 웨이브뮤직시스템 용으로 나온 아이팟 커넥터 킷을 Y단자로 앰프에 물려뒀는데 별도의 DAC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음질은 만족스럽다. 아이팟의 DAC이 기본적으로 성능이 우수하다는 얘기가 맞는 듯. 피셔 250TX에는 인켈 6030G CDP와 AR-XA 턴을 물려놨고 기존에 사용하던 산수이 2000은 스피커와 소스기기를 모두 뺏긴 상태. 당분간 250TX를 사용해보고 산수이 2000과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예정이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AR-XA 턴테이블.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턴테이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종으로 단순한 구조와 심플한 디자인, 그럼에도 좋은 소리를 들려줘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 







AR4와 공제 스탠드. 가장 많고 가장 저렴한 AR4X와 크기가 같음에도 유닛과 네트워크의 차이로 다른 성향의 소리를 들려주는 AR4. AR4X에 비해 한 수 위의 소리라고 평가되고 생산수량도 많지 않아 그만큼 가격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스탠드는 AR까페에서 공제했던 것으로 원래는 당시에 4시리즈용으로 나온 스탠드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AR4 위에 올려둔 나의 첫 하이파이 시스템이었던 보스 101IT 스피커. 황준씨 블로그와 책으로 인해 엄청나게 유명해진 스피커라 안티(?)도 많은 스피커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운 스피커다. 보스 스피커들이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이것저것 안따지고 음악을 듣기에 이처럼 흥겨운 스피커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전용 스탠드는 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서 카메라용 삼각대로 제작해줬다.







이처럼 단촐한 나의 시스템들. 랙조차 없이 이렇게 바닥에 두다보니 선정리도 너저분하다.







좌우 벽면의 특성이 너무 다르고 2~3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청취하는지라 약간의 토인을 줘서 운용하고 있다.







피셔 250TX의 느낌은 얼마 더 들어본 후에 적는걸로. 2년간 써온 산수이 2000은 상태가 너무 깨끗한데다 정말 드문 우드 케이스도 있고 불과 얼마전에 빌라소리사에서 오버홀까지 마친지라 팔기엔 너무 아깝다. 그런데 피셔의 소리도 역시 소문대로 명불허전이고.. 어째야 할까나.






하이파이에서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그 이름 소니..  6-70년대에는 제법 괜찮은 앰프들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TA-1120F을 비롯한 11XX시리즈가 그 중 명기로 평가받고 있다. TA-1150은 30W 정도의 비교적 약한 출력이지만 댐핑능력이 뛰어나 AR같은 밀폐형 스피커를 구동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실제 상당히 매칭이 괜찮다는 얘기들이 있어 들여봤다. 







내외관이 무척 깨끗한 녀석으로 구했다. 

볼륨 조절은 슬라이드식 레버로 되어있고 다양한 입력 단자와 스피커 2조를 지원. 






전원을 켜면 저 초록색 불만 하나 달랑 들어온다. 보는 재미도 쏠쏠한 녹턴형 리시버에 비해 심심한 부분. 







기존에 AR4와 매칭하여 사용하던 산수이2000 대신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봤다. 보컬부터 소편성, 대편성까지 클래식 음원 위주로 여러 곡을 들어봤는데 출력도 비슷하고 출시시기도 비슷하여 그런지 산수이와 성향이 매우 유사하다. 적당한 저음의 양과 밝은 중고음의 성향. 특히 고역이 무척 고급스런(?) 느낌같은 느낌. 

와이프와의 약속대로.. 산수이2000이랑 이 녀석 중 둘 중 하나는 비교 후 팔려나가야 하는데 어째야할지..






고약한 취미 오디오. 20년이 다되어가는 취미인 사진(카메라)은 그래도 스펙이 명확하고 리뷰를 보거나 하면 대강의 성능이라도 가늠이 되지만 이놈의 오디오라는 취미는 글과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귀'로 하는 취미가 아닌가. 공간감이 뛰어나고 악기들의 정위감이 훌륭하며 질감이 느껴지는 두툼한 중역대와 섬세하지만 가늘지 않게 뻗어가는 고음, 풍성하면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는 저역의 양감..뭐 이런 식으로 표현된 글을 읽고 도대체 어떻게 판단하란 말이냠. 그러니 더 궁금해지고 일단 사서 들어보고 싶어 지는 욕구가 더 커지는 몹쓸 분야가 바로 오디오다. 


오디오란 녀석은 가격대도 수십에서 수천까지 다양한데 다른 분야에서라면 '잘 모르면 일단 비싼게 좋다'는 공식이 어느정도 통한다지만 오디오는 또 그렇지가 않다.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우선 가장 중요하고(그래서 오디오파일들의 궁극의 지름은 단독주택이라고..) 스피커와 앰프, 심지어 케이블류까지 서로간의 매칭도 무시하지 못하며 클래식이나 재즈, 팝, 락 등 자신의 음악 기호에 맞는 스피커와 앰프를 구해야 하는데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적정한 수준에서 짜맞춰야 하니 머리가 팽글팽글 돈다. 어쨌든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공간의 문제가 가장 커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제대로 시스템을 구축해봐야겠단 생각으로 날마다 정보 수집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장터에 물건이 하나 보였다. 바로 보스 1705-2와 101it였다.





조촐한 하이파이 시스템 : Bose 1705-2 / Bose 101it Speakers / Inkel 6030G CDP




앞서 언급했듯이 오디오 시스템에서 매칭의 중요성은 무시하기 어려운데 그 매칭 사례 중 훌륭하다고 손꼽히는 조합이 바로 이 1705와 101it이다. 손바닥만한 작은 앰프와 플라스틱 인클로저에 풀레인지 유닛을 장착한 별거 없어 보이는 이 스피커의 조합이 왜 그토록 인기가 높은지 궁금해졌고 집에서 사용중인 보스 웨이브시스템과 블루투스 모바일 스피커의 느낌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 들어보고 싶었다. 황준씨의 책과 블로그를 통해 이 둘의 조합이 엄청나게 유명세를 얻으면서 중고가도 상당히 올라간 편이었지만 역시 되팔기도 수월할 것 같아 일단 질렀다.






보스 1705-2 인티앰프의 모습. 일반적으로 1705가 조금 더 좋다고들 얘기하던데 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내가 산 1705-2는 1705와 달리 좌우 스피커의 볼륨을 따로 제어할 수 있다. 무광 검정으로 도색되어 있는 앰프에서 빨간색의 전원 버튼과 초록색 조명은 그나마 포인트가 되어준다. 사실 오디오 기기라기 보다는 무슨 군용 통신장비 같은 느낌이 드는 모양인데 실제로도 들어보면 손바닥만한 크기와 달리 완전 쇳덩이라 꽤나 묵직하다. 볼륨 조절은 0부터 10까지 가능한데 집에서는 2까지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소리가 크다. 누군가는 아무 생각없이 5정도에 올려두고 음악을 재생시켰다가 지진난 줄 알았다고 하던데 거기까지 올렸다간 당장에 이웃에서 난리가 날 듯. 






앰프의 뒷면. 입력단 오른쪽으로 가운데에는 101스피커 시리즈와 그 밖의 스피커로 EQ셀렉터가 있다. 101it를 물려놨으니 당연히 101쪽으로 EQ셀렉터를 위치해뒀다. 1705시리즈와 101it가 최적의 매칭이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소형 앰프라 기능이나 확장성은 최소화되어 있다. 스피커도 한조만 연결할 수 있고 Input단자도 하나 뿐이다. 이 앰프가 메인이 되어 CDP나 튜너, 턴테이블등을 동시에 물려쓰고자 하자면 별도의 셀렉터를 구입해야 한다. 물건 자체도 귀하고 이 앰프에 셀렉터까지 갖추자면 다른 인티 앰프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진다는게 문제. 하지만 1705매니아라면 구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단점이라면 단점. 100V 전원 사용이라 이른바 '도란스'가 필요하다. 110V도 아닌 100V라 한일공업에서 나오는 220V -> 100V 소형 다운트랜스를 구입해서 연결했다. 






그리고 보스 101it 스피커. 101시리즈 중 약간의 별종인데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스피커의 안쪽 면엔 덕트가 있는데 이 덕트를 서로 마주보게 하고 스피커 사이에 가리는 물건이 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어 설치하면 보스 특유의 음장감이 극대화된다. 사진은 촬영을 위해 스피커를 조금 더 붙혀둔 것이고 실제 음악을 들을 때는 더 벌려두고 있다. 101스피커에는 전용 스탠드도 있는데 허접한 모양새와 달리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중고가도 상당히 높아 자작(?)해버렸다. 매틴에서 나오는 소형 삼각대 2개를 2만원 조금 넘게 주고 사서 기존의 나사를 뜯어내고 스피커 하단의 나사 구멍에 맞는 5X20 나사로 끼워줬다. 






그릴을 열고 바라본 101it의 풀레인지 유닛. 풀레인지 답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색과 중역대의 풍부함이 훌륭하다. 측면의 덕트 덕분에 저음의 양감은 꽤나 풍성하다. 테스트차 여러가지 음원들을 들어봤는데 가장 놀랬던 곡은 김윤아 솔로 앨범의 '야상곡'이었다. 김윤아의 목소리와 숨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밀려왔는데 이건 글로써는 어떻게 표현을 할 방법이 없네. 그 밖에 스탠 겟츠의 'The Girl from Ipanema' 에서도 색소폰의 두툼한 소리와 여성 보컬의 청명함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재즈나 팝에는 뭐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겠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만 클래식에서는 소나타나 현악 4중주 정도의 소편성 이상으로 넘어가면 한계가 있다. (사실 대편성은 어지간한 시스템으로도 힘들긴 하지만) 





스피커의 뒷 면. 구입 후 초반에 테스트차 들었던 이작 펄만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고음이 너무 날카롭게 느껴져 고음을 좀 완화시키고 중역대를 두툼하게 한다는 주석 도금선인 벨덴 8477을 연결했다. 문제는 선이 너무 굵어 스피커 단자에 잘 끼워지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대충 꼬아서 억지로 끼워뒀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 케이블로 계속 갈거면 단자를 사서 끼워주던지 해야겠다.




어쨌든 나의 첫 하이파이 시스템인 보스 1705-2와 101it 스피커. 팝이나 재즈를 즐겨 듣고 공간이 그리 크지 않다면 50만원 정도를 투자해 이 정도 음질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이 든다. 디자인은 참 싼티나게 생겼지만 자꾸 보니 또 정이 든다. (와이프는 못생겼다고 이사가는 즉시 팔아버리라고 하는 중) 보스는 유독 오디오파일들로 부터 많이 까이기도 하는 브랜드이지만 또 그만큼 매니아도 많은 브랜드인데 보스 특유의 음장감과 풍성한 저역에서 오는 느낌은 칼 같은 해상도와 정위감과는 달리 스펙으로 설명이 안되는 보스만의 색깔과 매력이 있다. 가장 작은 101시리즈에서 가장 인기있는 101it를 들어보고 나니 301이나 901같은 보스의 대표적인 라인업이 또 궁금해진다. 



 





본가에 산수이 리시버 7070을 들인 후 턴테이블을 연결하니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소리가 났다.
늘어난 테이프, 혹은 엄청 잘 안잡히는 라디오의 소리로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심각했는데 턴테이블은 계속해서 쓰던 것이었고 리시버의 AUX단자를 통한 CD재생음은 훌륭했기에 나는 당연히 포노단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했다. 튜너의 수신감도도 훌륭한 것 같지 않고 주파수 바늘도 잘 움직이지 않아 겸사겸사 대구의 수리명가 '빌라소리사'에 수리를 의뢰했다. 어차피 이런 빈티지 기기들은 구입한 후 오버홀 한 번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처음 도착한 날 사무실에 놓아두고 바라보기만 했던 산수이 7070. 스피커나 소스기기가 없으니 문제가 있는지 여부의 확인은 불가능했다. 그냥 '이쁘다~ 이쁘다~'를 연발하며 바라만 보던 숙직서던 날의 긴긴 밤.




어쨌든 그렇게 수리를 맡긴 산수이는 일주일 가량 지난 이번 금요일에 퇴근하고 달려가 찾아왔는데 말끔히 고쳐져 튜너의 스테레오 분리도 확실해 졌고 수신력도 좋아졌다. 그런데 문제라 생각했던 포노단은 전혀 이상이 없었고 턴테이블의 소리가 이상했던 것은 살 때 달려있었던 바늘의 수명이 다한 것이었다. 애꿎은 판매자에게 포노단이 이상한 것 같다고 따졌던 것이 좀 미안해졌지만 어쨌든 튜너 부분 수리하고 전체적으로 오버홀하는데 10만원이 들었으니 나도 적지않은 수업료를 들였다.




턴테이블의 문제는 결국 바늘의 마모로 밝혀졌으니 집에 돌아오자 마자 카트리지 교체를 시도했다. 이 때가 거의 저녁 9시 반 정도로 저녁도 안먹고 퇴근하자 마자 대구까지 달려갔다 돌아온 상태였지만 당장 해보고 싶단 생각이 앞서니 배도 안고프더라는;; 언젠가 오이스터 카트리지 바늘의 수명이 다하면 교체하려고 사둔 DENON DL-110 카트리지를 꺼냈다. 결국 돈들여 산건데 왜 나의 준비성(?)이 왜그리 흐뭇하던지 -_-; 





DENON DL-110. 일반적으로 MM형에 비해 보다 섬세하다는 MC카트리지인데 고출력이라 MC포노단을 지원하지 않는 앰프의 MM단자에도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신품기준 16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던데 미개봉 신품을 10만원에 사둔 것. (정말 잘한 짓인듯)




카트리지 교체 과정은 사진으로 좀 찍어둘까 했으나 일단 시작하니 긴장되서 그런 건 못했다..  책이나 웹상에서 어떻게 하는지 이론만 익혔지 막상 해보려니 손이 바들바들. 리드선이 어찌나 가늘고 불안한지 카트리지에서 빼내다가 끊어지기라도 할까봐 조심조심 겨우 빼냈다. 





일단 장착하긴 했는데 이게 제대로 맞추긴 한건지..칩압이랑 안티스테이팅 조절하고 일단 판부터 올려본다. 내가 처음으로 샀던 LP인 Lola Bobesco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다행히 소리가 난다!





이것으로 본가 오디오 시스템 변경이 거의 완료되었다. 턴테이블만 빼고 다 바꾼 것이었는데 카트리지를 바꿨으니 턴테이블에도 변경이 생겼다. 켄우드 시스템을 대구로 쫓아낸 산수이 7070과 보스 121 스피커. 보스 121은 여타의 보스(Bose) 스피커들과 달리 좀 더 맑고 저음의 양감이 적은 편인데 산수이와의 매칭은 꽤 괜찮은 듯 하다. 크기도 작은데다 풀레인지의 이 스피커에서 어찌 이런 소리가 나는지. 





그리고 사두고는 턴테이블 문제로 듣지도 못했던 Bill Evans Trio의 "Waltz for Debby"를 드디어 올려본다. 180g중량반으로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서 발매된 판으로 기존에 듣던 음원보다 해상도나 공간감이 좋아진 느낌이다. 





교체과정은 안찍어두고 너저분한 작업 후의 장면. 마침 -자 드라이버가 작은게 없어서 애먹었는데 빅토리녹스의 저 작은 멀티툴이 나름 큰 역할을 해줬다. 맥가이버가 왜 쟤를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가지고 다니다 보면 요긴하게 쓰일데가 많다.





10만원대 카트리지도 이만하면 들을만 한데 수십만원짜리 카트리지에선 어떤 소리가 나오는걸까. 안들어보는게 행복의 지름길이라...



2014.03.07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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