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앞에 있는 커다란 은행 나무 두 그루에 열린 은행을 털고 운동마당이라 부르던 얼마 넓지도 않은 마당이 노란 은행잎으로 덮여가던 그 날. 벌써 4년전의 11월이다.




장대가 잘 닿지 않는 부분의 은행을 털려고 동생은 나무 위에도 올랐었고.. ㅎㅎ




은행은 계곡 물에 씻어서 장독대 위에 올려놓고 말렸었다.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군불을 떼고 남은 숯불 속에 은행을 던져 넣고 탁탁 소리를 내며 터지는 은행을 꺼내 먹으면 고소한 맛이 그만이었다. 할머니께서 요양 병원에 들어가신지도 이제 4년이 넘었다...




서당앞 연못 옆 집에서 키우던 이 녀석은 낯가리지 않고 늘 잘 살갑게 꼬리를 흔들려 달려왔었다. 내가 발을 내밀자 저도 앞발을 내밀어 보이던 녀석.




동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금석문 전시회에서도 탁본이 전시된 광복소나무 옆의 해방기념비와 우리 집안의 재실인 첨백당. 언제나 푸근한 곳.


4년전 잠시 영입했던 D70S의 몇 컷 안되는 NEF포맷으로 찍은 사진 중 일부를 니콘캡쳐로 불러와서 올려본다. 당시 거지같은 화이트밸런스에 질려 역시 디지털은 아직 멀었다면서 방출했던 카메라였는데 니콘캡쳐가 픽쳐콘트롤 이전 바디들에게 니콘의 3대 축복이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2007.11.04 대구 평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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