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5. 평광동

 

Hasselblad SWC/M / Kodak TMY / V800




2004.01. 포항 송도해수욕장


Contax T3 / Kodak TMY


모래사장에 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먹던 이 녀석들도 어느새 이십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을 듯하다.























2017.03.18. 청송


Leica IIIa / Elmar 5cm f3.5 / Kodak TMY / IVED











2003.08.15. 서울 시청광장

Nikon F90X / ai-s 28mm f2.8 / Kodak TMY / IVED






















2016.11.05. 포항

AGFA ISOLETTE II / KODAK TMY / EPSON 3200

아빠가 되었다.


그동안 시장 바닥이나 낡은 포구, 재개발 지역 등지를 돌아다니며 거실에도 걸어두지 못할 '쓸데없는' 사진이나 찍어오던 사진질은 그야말로 부질없는 짓이 되었다. 유행하는 말로 '뭣이 중한디?!'였다. 아빠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결국 딸냄의 성장 기록을 남기는 일이 아닌가. 아빠가 되면서 사진 생활의 주제가 아주 단순 명확해졌다.


 


 


실내에서 최적일 것


자, 그렇다면 육아 사진은 무엇으로 찍어야할까? 지금 생각해도 좀 어이없지만 '어떻게' 찍을 것인가 보다 당장 '무슨 카메라로' 찍을지가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마땅치 않으면 이 기회에 하나 더 사는거다..) 하지만 이미 육아 사진을 핑계로 삼아 Nikon D700에 꽂을 SB-700과 AF 35mm f2.0D를 들인지라 카메라를 또 사기엔 명분이 서질 않았다. 책장 위에서 몇년째 놀고 있는 카메라가 한두개가 아닌데 저 중에 육아 사진을 찍을만한 카메라가 한 대도 없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통할 소리가 아니었다.

'그래 있는 걸로 찍자.'

새 카메라에 대한 욕심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이 중요한 임무에 투입할 최적의 무기가 무엇일지 검토해보기로 했다. 육아 사진이니 당분간은 대부분 실내에서만 촬영이 이뤄질 것이다. 당연히 이 작업에 투입될 카메라의 작전 요구 성능의 기본은 '실내 촬영에 최적일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밝은 개방값과 저진동 저소음, 실내에서 빠른 포커싱, 가벼운 무게 등을 필요 조건으로 들 수 있겠다.


이 기준에 의거 갖고 있던 카메라들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제일 먼저 SLR들이 전원 탈락헸다. 그렇잖아도 셔터스피드 확보가 어려운 실내인데 블러를 유발할 '철푸덕!'은 안될 말이었다. 반면 RF기종들이라면 이 부분에서는 유리하겠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CONTAX IIa나 LEICA M3 같은 기종들은 노출계도 없고 움직이는 딸냄이에 재빨리 포커싱하기가 쉽지않아 아무래도 셔터 찬스를 놓칠 일이 많을 것 같다.(RF는 역시 조여서 찍을 때 진정한 매력이..) 결국 얘들도 일단 보류. 똑딱이 CONTAX T3는 크기도 작고 렌즈 성능도 좋고 AF도 되니 다 좋았는데 최대개방값이 2.8로서 다소 어두운데다 결정적으로 저속 셔터스피드가 정확히 얼마인지 표시가 안되어 실내에선 불안하기 그지 없다. 1/15초인지 1/4초인지 알아야 조심을 하는데..  결국 얘도 탈락했다.


 


 


Konica Hexar AF


이것저것 빠지고 나니 남은 것이 몇년동안 쓰지도 않고 쳐박아 둔 HEXAR AF였다.

Konica에서 내놓은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장점으로는 구동 소음을 최소화한 '사일런트 모드'와 우수한 성능의 35mm 렌즈를 들 수 있었다. 모터 와인딩 소음의 억제에 많은 공을 기울인 '사일런트 모드'는 당시의 대다수 자동 카메라들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동식 RF카메라들에 비할 바는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의미를 높게 두진 않는 편이다.

하지만 섬세한 묘사력과 현대적이고 깔끔한 콘트라스트를 보여주는 렌즈의 성능 만큼은 정말 훌륭하여 예전부터 사진가들 사이에서 '주미크론'에 필적한다는 소문이 회자될 정도였다.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코시나에서는 이 렌즈를 스크류 마운트로 별도 제작하여 한정 발매되기도 했다.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로 한정 발매되었던 UC-HEXANON 35mm f2.0. 지인의 렌즈다.


반면 HEXAR AF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최고 셔터스피드가 1/250초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아니, 1/1000초도 대낮에 감도 400필름을 개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판에 고작 1/250초라니... 주로 조리개를 조여서 찍는 편이라 사실 셔터스피드의 한계는 촬영시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막상 들고 나갈 카메라를 고르는 순간 주저하게 만드는 심리적 부담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렌즈의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HEXAR AF는 그리 자주 사용되지 못하고 집에서 오랜 세월 놀고만 있던 중이었다.

그렇지만 주로 실내에서만 사진을 찍는 용도라면?

그랬다! 실내에서만 찍는다면 녀석의 치명적인 셔터스피드의 한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 않은가. 감도 400짜리 필름을 넣어도 1/60초를 넘기는 경우조차 거의 없으니 말이다. AF의 정확도도 우수하고 속도도 빠른 편이라 셔터 찬스를 잡기에도 용이하며, 렌즈 교환식 RF기종들에 비해 최단거리도 조금 더 짧은데다(0.6m) 파인더 내의 프레임 라인은 시차 보정도 거리에 연동해 이루어지니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구동 소음을 최대한 억제한 사일런트 모드는 딸냄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살짝 찍기에도 부담이 적다. 게다가 데이터백도 기본으로 달려있어 기념할 만한 날에는 날짜를 찍어줄 수도 있다.


이 정도면 그야말로 육아 사진에 최적의 카메라가 아닌가?!



7개월이나 된 후에야 필름으로 사진을 담기시작했음이 후회스럽다. / Ilford Delta 400




쿠션을 좋아하는 딸냄 / Ilford Delta 400




청송 외가집에서 / Ilford Delta 400




엄마보다 먼저 일어난 아침 /  Ilford Delta 400




꽤 늦게까지 떼지 못했던 쪽쪽이 / Ilford HP5+400




걸음마 연습 중 / Kodak TMY




돌사진 찍으러 간 스튜디오에서 / Kodak TMY




아빠랑 같이 찍은 사진은 이런 것 뿐이다 / Ilford Delta 400




바나나 먹으며 신난 딸냄 / Ilford HP5+400




할미랑 영상통화 / Ilford HP5+400




엄마 따라 톡톡톡 / Ilford HP5+400




하나 둘 찰칵! / Ilford Delta 400




자동카메라 하나를 줬더니 자기거라고 잘 들고 다닌다 / Ilford Delta 400




베개 위에서 장난치며 / Ilford Delta 400




목욕하고 나서 기분좋은 딸냄 / Ilford Delta 400



4-5년간 멈췄던 필름 사진질을 다시 시작한 건 딸냄의 성장 과정을 조금은 더 '의미있는 수단'으로 기록해주고 싶어서였다. 물론 그렇게 한정적인 용도에서만 조금씩 '아껴가며' 필름을 쓰겠다는 다짐과 달리 다시 시장 바닥이나 찍고 돌아다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중요한 주제는 가족의 일상을 담아내는 개인적이고도 소박한 작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HEXAR AF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는 아니겠지만 가장 고맙고 기특한 카메라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 이 카메라가 없었다면 딸냄의 성장 과정을 편안하게 기록할 카메라를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었을 지 선뜻 떠오르지가 않는다.


오늘날 HEXAR AF는 중고가 기준으로 50만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끝내주는 헥사논 35미리 렌즈의 성능을 놓고 보면 사실 렌즈를 사면 바디는 그냥 따라오는 격이나 마찬가지. 주머니 사정 가벼운 아빠 사진가들이 가족의 일상을 촬영하는데 이만한 카메라가 또 있을까. 작은 문제를 탓하며 팔아 치워 버리지 않았음이 새삼 다행스럽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세상 모든 것에도 길고 짧음이 존재한다. 우리는 저마다의 잣대로 그 길고 짧음을 따져보며 인생의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방향을 결정한다. 99%가 맘에 들어도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1%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 못난 모습이 내 눈에는 보기 싫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덮고도 남을 정도의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줏대있는' 결정을 내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크게만 보였던 단점이 더이상  밉지 않자 너무나 예쁘게만 보이는 HEXAR AF

세상이 시끄럽다.


 

내 삶도 만만치 않게 시끄럽다. 당장 내 지갑에서 돈이 들고 나는 일이 아니라면 마음을 쓰고 싶지 않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요지경 같은 세상은 보였고 경악과 좌절의 비명 소리가 들림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믿어야 하고 또 얼마나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고 벌어지고 있는지 두렵다.


요순시대, 유토피아, 샹그릴라, 그리고 율도국(?). 그래. 어차피 그런 이상향이 실존하리라 믿은 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곳에 가까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함이 옳지 않은가. 이 땅의 그저그런 필부 중 하나인 나로서는 요즘을 감당하기가 더욱 벅차진다. 매일 같이 마주하는 비열한 거짓들 앞에서 나는 더욱 작아진다.


 

 


M3를 느끼다


 

하릴없이 멍할 때면 M3를 만지작 거리곤 한다.

셔터를 누르는 것 보다 셔터를 장전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초기형에서만 느낄 수 있는 더블스트로크의 손맛은 M3를 사용한다면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부드럽고 매끈하면서도 절도 있게 끊어지는 그 느낌은 마치 볼트액션식 소총을 장전하는 듯, 셔터를 장전하는 순간의 설레임과 흥분을 극대화 해준다. 엄청난 수의 부품들이 투입된 M3의 파인더는 완벽 그 자체다. M라인업 중 유일하게 화이트 아웃 현상이 없고 등배에 가까운 0.91배의 배율은 내 눈의 시야 그대로, 과장과 왜곡없이 솔직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셔터는 매우 부드럽게 작동하며 아주 정숙하다. 물론 일회용카메라들도 조용한 소리를 들려주긴 한다. 하지만 그들의 '틱'하는 맥없는 소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데 이를 단순히 '조용하다'라고 표현하긴 부족하다. M3의 셔터음은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조용조용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면서도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그 속에 강단이 느껴지는, 그런 소리라 하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다. '챡!'


 


M형 라이카의 시작과 끝, 완벽을 추구했던 카메라


 

내가 가지고 있는 833XXX시리얼의 M3는 56년 생산분으로 올해로 무려 환갑을 맞이하셨다. 라이츠사가 M3를 개발하며 얼마만큼의 기대수명을 목표로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M3는 쌩쌩하다는거다. 그것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재미로' 사용하는 일부 클래식 카메라들과 달리 M3는 최신 라이카 카메라와 다를게 없을만큼 편리하다.


M3는 등장과 동시에 그야말로 경쟁사들과 사진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바르낙의 많은 단점들을 일거에 해결해 버렸고 자동으로 변환되는 3개의 프레임을 내장한 밝고 시원한 파인더와 자동으로 리셋되는 필름 카운터, 최고의 조작감과 우수한 내구성의 부품들과 만듦새, 유려하고 세련된 아름다운 디자인과 정밀한 상판 각인, 새로운 베이요넷 M마운트의 도입과 동시에 출시된 우수한 렌즈들까지 더해졌다. 제작단가와 생산효율 보다 제품의 완벽을 우선시한 다시 나오기 힘든 카메라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M3의 완벽함은 라이츠사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었는지 이후의 M라인업들은 원가절감의 논리가 적용되며 완성도가 저하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보다 다양한 화각의 프레임을 지원하게 되거나 보다 빠른 필름 로딩과 되감기가 가능해지는 등의 아주 더디고 소소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M3의 장점들이 유지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랬기에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을 추구하고자 했던 M3의 상대적 지위는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 이처럼 M3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시작과 동시에 끝판왕이 되어버린 무결점의 카메라였고 마치 1회초 선두타자가 끝내기 홈런을 쳐버린 것과 같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라이카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요! 자신만만했던 Leica M3의 등장


 


 


세상은 M3 같아야 한다.


 

M3를 만지고 있으면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60년전 독일의 숙련공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지만 거짓없는 기계를 만들어낸 것은 최고의 제품을 향한 그들의 순수하고 정직했던 열정과 장인정신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져 60년을 버텨온 M3와 달리 누군가에게는 5년도 버거워보인다. 속임수와 거짓은 완벽할 수 없다. 오래가지 못한다. 언젠가는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마음을 다해 존경할 사람이 없는 요즘이라 오히려 낡은 카메라 하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 또한 슬픈 일이긴 하나 그런 카메라 하나가 내 손에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래서 말이지.. 유토피아나 샹그릴라가 실존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세상은 M3 정도는 되야할 거 같다.





나의 Leica M3




작례 몇 장


























2016.06.06. 포항

Leica M3 / 50mm f2.8 Elmar / Kodak 400TMY / IVED









































































2016.07.30. 울진











































2016.07.16. 포항



















































2016.07.16. 포항













































































































2016.07.23. 포항











































































































































2016.08.02. 김해공항 & 08.03. 도쿄 츠키지 시장



2016.07.09.


마지막으로 넣어준 Kodak TMY에 찍혀있던 거울샷.

2002년 쯤인가 발매 초기에 신품으로 깠던 T3는 원래 비싼 똑딱이긴 했지만 얼마전까지도 60만원 정도의 중고가를 형성 중인 카메라였는데 이효리, 지드래곤 등이 쓴다고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며 최근 중고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작은 크기에 이만한 화질의 카메라가 없지만 어차피 다른 카메라들도 많아 그렇게 자주는 못쓰는 편이니..이제 보내 줄 때가 된 듯하여 시집을 보냈다. 아쉽긴 많이 아쉽네. ㅠㅠ 
















































2016.07.10. 포항


2016.07.09. 경주















































2016.06.12. 포항














































































































































































































































































2016.06.11. 포항


2롤의 TMAX400에서 추린(?) 무려 47컷. 셀렉팅 안하고 이렇게 막 올리긴 또 처음인 듯. 뭔가 글과 함께 버무려보고 싶으나 나중에 모아서 해보기로..






















































2016.06.06. 포항



몇년째 사용치 않고 있던 롤라이플렉스를 작년에 '부루마님'께 오버홀한 후 TMY 2롤을 찍었다. 몇달에 걸쳐.. ㄷㄷ


지난 주 드디어 그 2롤을 '솔리스트'에서 현상했고 하는 김에 밀착도 한번 맡겨서 받았는데 몇몇 사례가 보고되던 TMY불량에 당첨.







오버홀 후 필름을 넣고 첫 컷을 뭘 찍어볼까 하다가 셀카나 한번 찍어본 건데 보다시피 유제면에 암지의 프린팅이 묻어났다.. 아놔.








인서 돌 스튜디오 촬영 때 찍었던 컷들에도 한가득. 스튜디오 사장님이 중형 카메라들고 옆에서 찍어준 아빠는 처음이라고 놀라셨는데 결과물은 참담하네 ㅋㅋ








여기는 두번째 필름. 복불복인지 이 필름에선 그런 현상이 좀 적다. 저 정도면 포토샵에서 어찌 해볼만하겠는데.








다행히 두번째 필름에선 프린팅이 묻어나지 않은 컷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왜 이건 9컷만 찍힌거지?)



보관한지 오래된 120필름에선 이런 현상이 종종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유통기한 넉넉한 새 필름에서 이게 뭔 지랄인지. 남아있는 3롤은 어째야할지도 고민이다. 살다살다 이런 적은 처음. 



2015.10.04 포항


구룡포 일대의 일본인 가옥들이 '근대 문화 역사 거리'라는 이름으로 정비되고 나니 일본식 선술집이 들어서고 기모노를 빌려주는 가게까지 생겼다. 원래 일본 가옥들은 '적산가옥' 이라 불리며 그 명칭에서부터 가치관이 뚜렷이 반영되어 있었는데 구룡포는 무슨 추억에 젖는 공간처럼 변해가고 있다. 


마냥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적의 옷'을 입으며 기념촬영하는 그런 분위기로 흘러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