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노트북 지름신이 오셔서 2주 가량 치열한 교전 끝에 결국 패배. 지르고야 말았다. 심사숙고 끝에 고른 녀석은 바로 DELL의 XPS15.

사실 게임도 하지 않으니 그다지 높은 스펙의 기종은 필요가 없었지만 사진 작업이 주가 되다 보니 LCD는 좀 신경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스펙 낮은 저가형에는 대부분 LCD사양도 떨어져 막상 가성비를 갖춘 녀석을 찾기는 어려웠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노트북 중 시야각을 극복한 IPS패널이 장착한 씽크패드 X220과 엑스노트 P220에 일단 마음이 갔지만 둘다 12인치급의 작은 디스플레이가 아무래도 걸렸다. 사실 씽크패드가 가격만 적당했다면 유력했겠지만 가격에 비해 스펙이 그다지 훌륭하지 못했다. 아무리 비지니스용 랩탑이라지만 인텔 내장 그래픽만으로는 좀 아쉽다. (발수 키보드와 180도 젖혀지는 LCD, 윈도우7 프로페셔널은 확실히 당겼지만..;;)

그러다 찾게된 모델이 바로 DELL의 XPS15인데 DELL답게 원하는 사양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었다. LCD사이즈도 위에 언급한 두 모델에 비해 광활한 15.6인치에다 여타의 모델들을 압도하는 해상도 1920 X 1080. 일반 LED백라이트 LCD에 비해 색재현율이 높은 B+RGLED LCD. 랩탑용 치고는 훌륭한 GT540 그래픽카드에 그래픽메모리가 2GB. CPU는 하는김에 아싸리 Intel Core i7 2670QM, RAM은 평이하게 4GB로 결정. 메모리는 곧 4GB짜리를 하나 더 꽂아 8GB로 만들 예정이고..아직은 범용성에서 떨어지지만 USB3.0포트도 2개. HDD는 500GB. 뭐 이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다. 뭐 이만한 스펙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굳이 필요는 없겠지만 이 보다 못한 스펙을 가지고도 훨씬 비싸게 책정된 다른 모델들에 비해 DELL의 XPS15는 정말 가성비 하나는 최고인 듯. 가격이나 스펙은 델 공식 홈페이지 참조~




그리고 스피커! 바로 JBL의 제픔이다. 키보드 양쪽은 물론 바닥면에 우퍼까지 달려 있어 제법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영화 감상시에도 굳이 외장 스피커를 구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한 편이다. 사실 이 모델로 결정하는데 스피커도 크게 작용했다. 키보드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타자감은 나쁘지 않다. 스피커가 양쪽에 위치하다 보니 공간이 부족했겠지만 숫자키패드가 조금 아쉽다.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지원되어 무척 예쁘다. 사실 모델 선정 과정에서 굳이 없어도 될 기능이라 여겼던 것이 키보드 백라이트였는데 없으면 이제 불편할 것 같다.




2세대 샌드브릿지 코어 i7, 그리고 윈도우7. 일반적으로 랩탑에 들어가는 샌드브릿지 CPU들이 듀얼코어임에 반해 이 녀석은 쿼드코어인 2670QM. 사실 내가 하는 작업 따위로는 성능 차이를 느끼기도 어렵다. 그냥 기분이랄까. i7이니 더 오랫동안 현역에서 안꿀리고 버텨줄 수 있을 것 같은 심리적 안정감은 든다. 사실 서재에 있는 PC(코어 i3)보다 윈도우 체험지수는 오히려 낮게 나왔다. 인텔 내장 HD3000으로 측정되었는지 그래픽 점수 쪽에서 깎아먹음. 




어쨌거나 애플을 제외하고 크게 개성이 느껴지지 않던(씽크패드 제외) 고만고만한 노트북들 중에서 그래도 DELL의 디자인이 간결하고 마음에 드는 것 같다. 금속재질로 마감된 팜레스트를 비롯한 커버등의 질감과 만듦새도 만족스럽다. 요즘 추세에 비하면 크고 두껍고 무거운 편이지만 어차피 휴대용으로 산 것이 아니기에 문제없다. (휴대는 아이패드로!)

고질적인 문제라고 델 커뮤니티 등에서도 난리라는 전기오름 문제도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소음이나 발열도 적다. 산지 1년밖에 안된 내 서재의 PC가 당분간 놀게 생겨서 안타깝지만 올 겨울에는 보일러 넣기 아까워 냉방이 된 서재에 들어가서 오들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스럽다.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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