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F3HP / ai-s 50mm 1.4



내 20대의 절반동안 언제나 No.1이었던 카메라. 전역 후에는 Contax IIa를 비롯해 Rolleiflex 등의 클래식 카메라들에 미쳐 뒷전에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듬직한 카메라를 꼽으라면 나에겐 F3다. 보통 8년 주기로 풀체인지되는 니콘의 플래그쉽 모델들 중 유일하게 20년 가까이나 되는 긴 기간동안 생산되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카메라. 오랜만에 Tri-X 한 롤을 넣어줬다.  



Bose Soundlink Wireless Mobile Speaker






예상치 않았던 지름신이 찾아왔고 결국 이렇게 질렀다. 

보스 사운드링크 무선 모바일 스피커.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블루투스가 가능한 모바일 기기들이 넘쳐나면서 결국 블루투스를 이용해 음악을 듣고 싶은 이들이 많아졌고 여기에 타겟을 맞춘 블루투스 전용 스피커다. 아이팟 독킹 스피커와 달리 이런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이팟 외에도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기들도 두루두루 사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효용성이 높다. 물론 이론상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한 음악 재생은 음질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어차피 이 제품의 컨셉은 무조건 편하게 듣자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완충시 최대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까지 있어 집 안에서도 이 곳 저 곳으로 들고 다니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캠핑이나 여행을 가서도 일행들과 함께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결국 편의성과 휴대성, 이 두가지가 이 제품 구매의 가장 큰 이유였다.





개봉전 박스 사진. 보스 답게 제품보증서는 밖에 떡하니 붙어있다. 일전의 보스 웨이브뮤직시스템에 비하면 박스 자체는 정말 볼품없다. 







충전겸 전원 콘센트. 국가별로 다양한 아답터가 들어 있어 해외여행시에도 걱정이 없다. 이런거 하나도 인색할 수 있는데 보스에서는 다양한 아답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애플건 몇 만원씩 주고 사야했지 ㅎㅎ








블루투스 뿐 아니라 AUX 연결도 가능하다. 별로 쓸 일은 없을 듯.








보스 제품에 늘상 들어있는 편지와 단지 다국어라 두꺼운 설명서 등. 이 가격대에서는 최상의 음질일 거라 자부한다는 내용의 저 편지도 한글로 제공했으면 좋겠다. 별거 아닌데 말야.








직물 커버와 가죽 커버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히 직물 커버로. 굳이 비싸고 관리하기 부담스러운 가죽 커버는 필요없음. 디자인 자체는 심플하다. 보기에 따라서 일수 가방 혹은 엣날 라디오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일단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고 깔끔해서 만족. 다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절대 정가 기준 49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이라 생각들진 않을 것 같다. 난 물론 그 가격으로 사진 않았지만. 







뒷 면의 모습. AUX단자, 펌웨어 업그레이드 시 쓰이는 USB단자, 충전 및 전원 단자 외에 아무 것도 없다. 







상단에는 전원, AUX, 블루투스, 음소거, 볼륨 조절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다. 백라이트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없다.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은 디자인상의 이유로 본체에는 아무런 버튼도 없는데 반해 어쨌든 편리하긴 하다. 버튼의 조작감은 부드러우나 아무래도 플라스틱이라 외관상 고급스럽진 않다. 








거실에 놓여진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과 함께.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에도 사운드링크 아답터를 붙여둬서 블루투스로 재생이 가능하지만 어차피 휴대가 가능한 물건이 아닌지라 결국 이 녀석이 추가로 들어오게 된 것. 사실 후보 기종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네바 모델XS와 조본 잼박스를 함께 고려했었는데 와이프의 반대로 그 두 녀석은 물건너 가고 셋 중 제일 비싼 이 녀석이 낙찰됐다. 제네바 모델XS와 조본 잼박스는 남자들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좋아할 디자인인데도 와이프는 오히려 유치하게 생겨서 싫다고 퇴자를 놓았으니 나는 내심 좋으면서도 굳이 이렇게 비싼 건 안사도 되지 않을까 하는 갈등을 거듭하다 그냥 와이프 핑계 삼아 질러버렸다. 기존의 보스 웨이브뮤직 시스템의 익숙한 음색에 크게 반하지 않으니 귀가 편할 거라는 이유도 덧붙여서. 











위에서 본 사진에서는 어느 정도 크기가 비교된다. 보스 웨이브뮤직 시스템은 특유의 구조로 유닛에 어울리지 않는 풍성한 저음을 만들어 내기로 유명한데 사운드링크 역시 조그마한 크기에 걸맞지 않은 저음을 자랑한다. 처음 들어보는 와이프도 "얘도 둥둥 거리네?" 할 정도로. 일부 리뷰들에서는 기존의 보스 제품들과는 다소 다른 성향이라고 표현했던데 내가 듣기엔 역시 보스답다. 보스 답다라는 말이 꼭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풍성한 저음과 따스한 음색으로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듣기에 귀에 부담이 적고 공간 구석구석에 음이 잘 퍼져 나가는 느낌은 동일했다. 특유의 둥둥둥~ 저음 덕분에 재즈에 특히 잘 어울린다. 다만 해상도와 분리도는 다소 부족해 교향곡 같은 대편성 곡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피커 크기도 원체 소형이라 유닛 간의 간격 확보가 불가능하니 공간감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어차피 그런거 따질 사람들은 별도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보스는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서는 좀 좋은 소리를 듣고 싶지만 오디오파일들이 추구하는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기엔 공간의 제약, 혹은 금전적 압박, 아니면 아직 그 정도로 깊게 빠지지 않은 사람들이 구입하기 딱 좋은 레벨의 제품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잘 출시하고 명품은 아니지만 명품 이미지로 마케팅을 잘 하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한 때는 공간적 제약을 덜 받고 비용도 적게 드는 PC-FI나 구축해볼까 싶었는데 이제 그냥 서재에서 PC로 뭔가를 할 때도 이렇게 해서 듣고 있다. 최대 6개의 기기와 페어링이 되며 Google Music을 이용하고 있다 보니 내가 올려둔 4800여곡의 음원을 편하게 골라 들을 수 있다. 내가 보유한 MP3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노래가 들어있는 160GB의 iPod Classic을 굳이 도킹하거나 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수 많은 음원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Google Music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블루투스 스피커의 조합은 훌륭하다. 음향기기는 이제 그만 지르라는 와이프의 마지막 경고도 있고 퇴근하고 음악만을 집중해서 몇 시간씩 들을 여유도 없는지라 좀 집중해서 들을 때는 그냥 iPod Classic에 젠하이져 HD598을 끼고 듣는 걸로 하기로 하고 스피커는 이제 이 정도면 되겠다 싶다. 







그리고 넌 이제 안녕. 한 2년 썼나? 싼게 비지떡이라고 얼마전 고장나버린 로지텍의 아이팟 도킹 스피커. 여행다닐 때 유용했는데 이제 소리도 안나온다. ㅉㅉ



2012.10.17

 

 

 

BOSE AE2 audio headphones

 

내가 젠하이져 HD598을 구입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지인이 구입한 헤드폰이다. 아직 내 HD598에도 적응을 못했건만 덜컥 빌려와 며칠 동안 들어보고 있는 중. 일단 뭐 디자인은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튀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일단 'BOSE'라는 점에서 그래도 주변에서 알아봐 줄 가능성은 크다.

 

 

 

 

 

 

AE2 라는 모델명에 걸맞게 귀를 둘러 감싸주는 이어쿠션. 착용감은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무게도 가벼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차음성을 우선 고려한 방식은 아니지만 오픈형에 비해 차음 효과는 충분히 훌륭하며 주택가 정도의 실외에서는 크게 외부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수준.

 

 

 

 

 

 

뭐 특이할 거 없는 헤드 밴드 부분. 아무래도 휴대성에 주안을 둔 제품이다 보니 좀 약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보관이나 휴대시 편리하도록 케이블은 분리형이다. 이 가격대에서 기특한 부분. 단선등의 고장시에 케이블만 다시 구매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며칠 달랑 들어놓고 음질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에는 워낙 주관적이기도 하거니와 헤드폰 경험이 너무 미천하다. 골든이어스에 측정 리뷰가 있으니 그걸 보면 될 거 같고, 굳이 언급하자면 보스 특유의 강한 저음이 덜하다는 정도? 뭐 이는 물론 워낙 저음 = 보스라는 기대가 강해서일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임피던스가 꽤 높은지 아이팟이나 갤럭시에 연결시 볼륨을 평소보다 조금 더 올려줘야 원하는 음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앰프를 고려하지 않고 포터블 기기와의 직결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였다. 임피던스가 얼마나 되는지 공식 홈페이지에도 스펙이 나와있지 않아 알 수는 없으나 일반 헤드폰에 비해서는 높은 편인 대략 50옴 정도는 될 것 같다.

 

한 때는 나도 구입을 고려했었던 AE2를 이렇게 며칠간 들어볼 기회가 생기고 보니 새삼 음향기기는 절대 다운그레이드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걸로 한번 귀를 익혀버리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에는 만족을 못하니 이 분야도 참 위험하기 그지 없다. 어차피 제대로 헤드파이를 하려는 사람들은 HD600같은 레퍼런스급 이상으로 가야할테고 적당한 가격에 우수한 음질을 느껴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 딱 좋은 제품인 듯 싶다.

 

일단 난 오픈형이 좋아서 보스라면 AE2보단 OE2가 맘에 들 것 같다 ㅎ

 

2012.06.30




설을 맞아 내려온 동생과.. 교동시장에서 오랜만에 빨간어묵 먹고 식혜도 한 잔.





 

현대백화점에서..







동생 손..







비주얼에 비해 맛은 그냥 그랬던 빙수. 역시 딸기빙수는 경희대 앞이 최고. 


간만에 미출근한 토요일. 대구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BOSE매장은 안가는건데 역시 괜히 간 듯. 조만간 오디오 득템샷이 올라올지도;;;


2012.01.21 대구

 










2011.12.27 포항

오랜만에 포항에 온 서문이를 보러 셋이서 급만남. 오늘은 주제는 각자가 최근에 지른 물건들. 민뿡형의 Macbook Pro와 GF2, 서문이의 X100과 오리스 빅크라운, 그리고 Lightroom과 Aperture 등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 등등. 생각보다 가까운 주변에서 이런 것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상대가 많지 않아 아쉽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느닷없는 노트북 지름신이 오셔서 2주 가량 치열한 교전 끝에 결국 패배. 지르고야 말았다. 심사숙고 끝에 고른 녀석은 바로 DELL의 XPS15.

사실 게임도 하지 않으니 그다지 높은 스펙의 기종은 필요가 없었지만 사진 작업이 주가 되다 보니 LCD는 좀 신경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스펙 낮은 저가형에는 대부분 LCD사양도 떨어져 막상 가성비를 갖춘 녀석을 찾기는 어려웠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노트북 중 시야각을 극복한 IPS패널이 장착한 씽크패드 X220과 엑스노트 P220에 일단 마음이 갔지만 둘다 12인치급의 작은 디스플레이가 아무래도 걸렸다. 사실 씽크패드가 가격만 적당했다면 유력했겠지만 가격에 비해 스펙이 그다지 훌륭하지 못했다. 아무리 비지니스용 랩탑이라지만 인텔 내장 그래픽만으로는 좀 아쉽다. (발수 키보드와 180도 젖혀지는 LCD, 윈도우7 프로페셔널은 확실히 당겼지만..;;)

그러다 찾게된 모델이 바로 DELL의 XPS15인데 DELL답게 원하는 사양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었다. LCD사이즈도 위에 언급한 두 모델에 비해 광활한 15.6인치에다 여타의 모델들을 압도하는 해상도 1920 X 1080. 일반 LED백라이트 LCD에 비해 색재현율이 높은 B+RGLED LCD. 랩탑용 치고는 훌륭한 GT540 그래픽카드에 그래픽메모리가 2GB. CPU는 하는김에 아싸리 Intel Core i7 2670QM, RAM은 평이하게 4GB로 결정. 메모리는 곧 4GB짜리를 하나 더 꽂아 8GB로 만들 예정이고..아직은 범용성에서 떨어지지만 USB3.0포트도 2개. HDD는 500GB. 뭐 이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다. 뭐 이만한 스펙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굳이 필요는 없겠지만 이 보다 못한 스펙을 가지고도 훨씬 비싸게 책정된 다른 모델들에 비해 DELL의 XPS15는 정말 가성비 하나는 최고인 듯. 가격이나 스펙은 델 공식 홈페이지 참조~




그리고 스피커! 바로 JBL의 제픔이다. 키보드 양쪽은 물론 바닥면에 우퍼까지 달려 있어 제법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영화 감상시에도 굳이 외장 스피커를 구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한 편이다. 사실 이 모델로 결정하는데 스피커도 크게 작용했다. 키보드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타자감은 나쁘지 않다. 스피커가 양쪽에 위치하다 보니 공간이 부족했겠지만 숫자키패드가 조금 아쉽다.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지원되어 무척 예쁘다. 사실 모델 선정 과정에서 굳이 없어도 될 기능이라 여겼던 것이 키보드 백라이트였는데 없으면 이제 불편할 것 같다.




2세대 샌드브릿지 코어 i7, 그리고 윈도우7. 일반적으로 랩탑에 들어가는 샌드브릿지 CPU들이 듀얼코어임에 반해 이 녀석은 쿼드코어인 2670QM. 사실 내가 하는 작업 따위로는 성능 차이를 느끼기도 어렵다. 그냥 기분이랄까. i7이니 더 오랫동안 현역에서 안꿀리고 버텨줄 수 있을 것 같은 심리적 안정감은 든다. 사실 서재에 있는 PC(코어 i3)보다 윈도우 체험지수는 오히려 낮게 나왔다. 인텔 내장 HD3000으로 측정되었는지 그래픽 점수 쪽에서 깎아먹음. 




어쨌거나 애플을 제외하고 크게 개성이 느껴지지 않던(씽크패드 제외) 고만고만한 노트북들 중에서 그래도 DELL의 디자인이 간결하고 마음에 드는 것 같다. 금속재질로 마감된 팜레스트를 비롯한 커버등의 질감과 만듦새도 만족스럽다. 요즘 추세에 비하면 크고 두껍고 무거운 편이지만 어차피 휴대용으로 산 것이 아니기에 문제없다. (휴대는 아이패드로!)

고질적인 문제라고 델 커뮤니티 등에서도 난리라는 전기오름 문제도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소음이나 발열도 적다. 산지 1년밖에 안된 내 서재의 PC가 당분간 놀게 생겨서 안타깝지만 올 겨울에는 보일러 넣기 아까워 냉방이 된 서재에 들어가서 오들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스럽다.


2011.11.27

김치볶음밥과 샌드위치~





야외에서 본연의 진가를 발휘하는 로지텍 Pure-Fi Anywhere / iPod Touch ~  집에서 들을 때 보다 밖에서 들으니 오히려 소리가 더 나아보인다. ㅎㅎ





셀프타이머가 원래 없는 Rollei35이기도 하지만 선이 무척 긴 에어릴리즈가 있으니 둘이서 사진 찍기 참 편하다. 





꼼지락꼼지락~ 





만고땡~ 여유로운 일요일 점심 시간~


2010.07.18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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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을 맞아 혜정이가 준비한 꽃바구니. 아들들만 있는 집이라 그런지 생각해보니 엄마한테 꽃 선물 해드린 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반응이 무척 좋았던 꽃바구니. ㅎㅎ 계모임에 자랑해야 하신다며 일주일간 물 줘가며 생기있게 유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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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동생이 사드린 선물은 이거.. ㅎㅎ  남자들은 역시 선물이라면 실용적인게 최고인가 보다.


10.06.20


원래는 JBL의 On Stage Micro ll 를 지를까했다만 마침 재고가 없는김에 대안을 찾다가 발견한 녀석. 생긴건 JBL 제품이 튀고 좋아보이긴 한데 독킹된 아이팟이 너무 불안해보이는 감도 있고 배터리캡도 좀 헐겁단 얘기도 있고 결정적으로 재입고를 기다리기가 귀찮아 이 녀석으로 질렀다. 터치가 블랙이라 검정색으로 사려했으나 검정색 없고;; 역시 재입고 기다리기 귀찮아 화이트로 고고. 나노나 클래식이었음 더 어울릴 디자인일것 같다만 꽂아두니 뭐 흰색도 괜찮은 듯.
 
터치 전용 독킹 아답터는 포함되지 않아서 터치 살 때 들어있던 아답터를 끼워주고 단자에 독킹시키면 충전이 시작된다. 잠금 상태를 해제하고 재생 메뉴까지는 직접 아이팟을 조작해야 하지만 재생 후 부터는 리모콘으로 콘트롤할 수 있다. 내장된 충전식 배터리는 완충시 약 10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하며 휴대용 케이스도 포함되어 있어 여행용으로 훌륭하다. 집 안에서도 필요에 따라 여기저기 옮겨가며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음질은 크게 좋진 않지만 뛰어난 음질을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단점으로는 장난감처럼 딸깍거리는 느낌의 리모콘 버튼과 지나치게 딱딱한 본체의 버튼. 그리고 세부적으로 조잡해 보이는 마무리와 만듦새. 저렴한 제품이고 대륙에서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그냥 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란 점에 만족하자.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듣기엔 나쁘지 않다..ㅎㅎ


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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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컨스텔레이션 1502.30 (크로노미터 인증 cal.1120)

아버지 환갑 기념으로 동생과 사드림.





















2010.02.28 지심도


겨울의 끝자락부터 봄기운을 완연케 하는 동백을 보러 찾아간 지심도.
해마다 동백을 일찍 만나러 보길도나 여수 오동도 등 남해안의 동백섬들을 찾고 싶은 마음은 꿀뚝 같았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던 중 올 해는 드디어 다녀왔다 ㅎㅎ 

동백은 다른 꽃들이 시드는 모습과 달리 꽃송이의 모양 그대로 땅에 툭 떨어지고 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참형을 당해 머리가 댕강 땅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남해안 섬 등지로 귀양을 왔던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여겨 많이 베어버리기도 했다고도 한다. 그렇게 땅에 떨어지고도 동백은 한동안 그 모습을 유지하며 쉽게 시들어버리지 않는데 곱고 하얗던 자태를 뽐내기를 얼마만에 금방 꽃잎이 뚝뚝 떨어져 거무죽죽하게 시들어가는 목련과 달리 한동안 꼿꼿이 서서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동백의 모습은 여타 꽃들과 달리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나무에 피어있을 때 보다 땅에 떨어진 모습이 더욱 애절하고 처연한 동백이라 사진도 거의 땅에 떨어진 녀석들 위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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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서울


새로 구입한 MOLESKINE Weekly Notebook Planner 2010 과 2년된 Ruled Notebook..둘다 포켓사이즈 하드커버

2007년 연말에 처음 구입한 MOLESKIN Ruled Notebook. 고무 밴드로 여며진 단단한 검정 하드커버의 몰스킨을 손에 쥐면 왠지 느낌이 참 좋았다. 처음엔 만년필로 써보려다 워터맨 F촉의 투박한 굵은 선에 좌절하고 파커 볼펜으로 바꿨다가 작은 글씨를 쓰기에 좀 더 유리한 제트스트림으로, 필기구까지 여러번 바꿔가며 애착을 가졌었다. 몰스킨을 펼치면 뭔가를 쓰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고 그다지 두껍지도 않은 이 수첩에 08년도의 많은 이야기들과 생각을 적어두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08년에는 틈틈히 촬영일지와 여행담, 간략한 감상문들을 적어두며 나름대로 목적에 부합하게 잘 사용 중이었는데 09년부터는 이상하게 몰스킨에 손이 가지 않았다. 몰스킨에는 항상 정리된 내용들이 적혀야 할 것 같단 강박관념이 생기다 보니 출사시나 여행에는 니콘에서 제작한 부담없는 수첩을 휴대했고 여기에 휘갈겨 쓴 메모와 촬영기록들은 정작 몰스킨에 정리하여 옮겨 적지 않은 것이다. 결국 2년간 불과 몇 페이지 사용하지 않은 몰스킨, 나도 역시 기록과 정리의 생활화에 실패한 것인가라는 자괴감이 살짝 드는 와중이었는데..

연말이 되자 다시금 몰스킨을 지르면 내년은 정말 알차고 보람찬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한 해가 될 것만 같은 부질없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했다. 09년도에 몰스킨 사용횟수가 급감하게 된 이유는 일자에 맞게 제 때 작성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주지 않는 룰드노트북의 형식 때문이라는 자위적인 결론에 이르렀고 때 맞춰 기록하되 매일매일 한 장을 가득 적어야하는 압박이 없는 위클리로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결국 질렀다는 거;;

위클리노트북 포켓 하드커버에는 블랙이 없어 결국 레드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소 부담스럽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달리 꽤나 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내지 구성은 왼쪽에는 간략한 메모가 가능한 주간일정표가 오른쪽엔 줄노트가 있어 그 주에 읽은 책에 대한 얘기나 여행담 등 다소 긴 문장도 여유있게 적을 수 있다. 양면이 다 주간 일정으로 구성되어 다소 건조한 위클리 플래너와 달리 위클리 노트북 플래너는 개인적으로 딱 좋은 구성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몰스킨과 유사한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왔고 디자인적으로 더 뛰어난 것들도 많이 보인다. 가격마저 저렴하며 몰스킨이 자랑하는 100년의 보존성과 튼튼한 제본기술에 비해 그 것들이라고 크게 떨어져 보이지도 않는다. 가격대 비 성능으로 보자면 당연히 몰스킨은 최악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 '그냥 수첩'이 27,000원이라고 하면 쉽게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올해도 몰스킨을 지른 것은 2011년에도 2012년에도 그 후에도 동일한 디자인과 동일한 사이즈의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게 몇년의 기록이 쌓이면 뿌듯할 거 같긴한데 원래 다이어리 류는 항상 1년 후 빽빽하게 적혀있을 훗날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이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ㅎㅎ  뭐 일단 질렀으니 2010년에는 많은 기록을 담아둘 수 있길 바라며~

2010년은 2009년보다 계획적으로 살 수 있길! (제발 좀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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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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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  서울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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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 서울놀이공원


할아버지가 안계셔서 그런가 2000년도에 별 생각없이 찍었던 이 사진들을 다시 보니 왜일케 애뜻한건지 모르겠다. 이게 핏줄의 정인가 싶은것이..ㅠㅁㅠ    저렇게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다니시던 할아버지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나 왜 이러지? 나이가 들었나 정말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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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곡의 골목길에서 만난 아이. 눈을 감았지만 그 때는 인화도 하지 않았던 이 사진이 왜 이렇게 맘에 드는지 모르겠다. 노출 완전 오버에 현상도 오버라 톤은 개판이지만 투박한 느낌이 나쁘지 않다. 흑백 사진을 처음 시작하던 초기의 네가티브들은 지금에 와서 새로운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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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다듬던 할머니. 난곡의 좁은 골목에서는 할머니, 아줌마들이 나와서 마주보고 앉아 얘기를 나누며 나물을 다듬거나 하는 모습들이 흔했다. 집안이 좁고 어두워서이기도 했겠지만 재개발의 열풍이 몰아치기 전 난곡은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는 정가는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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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곡의 경사가 심한 골목길은 노인들이 다니기에 절대 편하지 않았고 겨울에 눈이라도 와서 얼어붙으면 자빠지기 딱 좋았다. 골목을 지나다보면 염화칼슘 보관하는 집이라고 써진 집들이 한 두군데씩 있었다. 지금와서 보니 이 사진을 찍은 것도 가상하다. 사실 이 때는 왜 난곡에서 못사는 사람들 사진을 찍어야하는지에 대한 개념정립이 안된채로 헤매이기만 했다. 도대체 왜 이런 사진들을 찍어야 하는지 왜 좋은 사진인지 이해가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중학교 때 부터 사진을 찍어왔지만 대학교 1,2학년 때 난 내가 어떤 사진을 해야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도 아니고 내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사진을 대해야한다고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지만 난 내 사진의 색깔을 찾고 싶었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고 다양한 책들을 읽어 나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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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사고. 세월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이런 장면 조차도 아련한 추억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흑백 사진으로 담은 스냅들은 꽤나 오래전의 장면을 보는듯한 착각을 준다. 그래도 21세기인 2000년도의 사진인데 무척이나 오래된 모습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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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간판의 오락실. 오락실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안타깝게도 난 학창시절 오락실을 들락거린 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그다지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 앞 문방구 등에서 많이들 사먹었다는 달고나, 뽑기 등과 더불어 보편적인 추억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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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곡에서 만난 희망들. 이 아이들을 만나기 전만 해도 난곡이라면 우울한 달동네..이거 하나만 생각했었다. 뭔가 진지한 태도로 뭔가의 스토리를 담아야겠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던 난곡 촬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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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들러서 쭈볏쭈볏 기웃거리다 선생님에게 애들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허락해주시면서 했던 말이 있었다.

"사진 제목에 달동네 아이들. 이런 식으로 안하실거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당부를 하던 그 유치원 선생님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복된 인연을 만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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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간 필름도 하필 감도 100인 TMX라 노출도 안나오는 상황에 이 녀석들은 부지런히 카메라 앞에 모여든다. 여기저기서 '나도 찍어주세요~','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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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이렇게 부대끼며 어울리고 장난칠 수 있는 친구들과 그러한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나 이 사회에게나 행복한 일이다.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학원에서 시달리고 노는 시간엔 놀이터가 아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요즘 아이들의 성격 형성은 분명 앞으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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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을 나서며...또 오라고 인사를 하던 아이들. 사진 인화해서 또 올게~ 라며 약속했지만 1년 후  내가 다시 찾았을 때 유치원은 벽돌 더미로 변해있었고 아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길이 없었다. 재개발 결정이 내려진 후 난곡엔 빨간 스프레이로 '철거'란 두 글자가 휘갈겨졌고 분위기는 흉흉했다. 그렇게 난곡에 대한 재개발 결정이 내려지고 집들이 철거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나는 번쩍 드는 생각이 있었다. 왜 그동안 난곡에 대한 사진을 더 많이 찍어두지 않았는가 하는 후회와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바로 그거였다. 기록. 내게 있어 가장 가치있는 작업은 기록으로서의 사진이었다. 이 후 몇년간 나는 아마추어임에도 아마추어로서의 한계를 벗어넘고 싶었고 다큐 사진에 푹 빠져 많은 시도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시발점이 된 사건이 바로 난곡의 재개발이었다. 난곡은 어쩌면 내 사진의 방향이 된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알려주고 사라진 소중한 공간일지도 모른다.

2000.05.17 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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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8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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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8 선운사

소나기 내린 후의 촉촉한 색감

니콘 렌즈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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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름

해질 무렵의 낮은 색온도가 만들어주는 따스함
이럴 때는 역시 최대개방의 부드러움을 더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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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하동

하동 송림 밑 섬진강 변에서 재첩을 잡으시던 아저씨와 한참을 얘기하며 사진을 찍었다.
외지에서 온 낯선 녀석이 들이대는 카메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실 만도 했건만 그다지
의식하지 않으시고 간간히 던지는 질문에 답변해 주셨다. 사진 나오면 한장 보내드릴까요? 하고
물었지만 됐다며 손사레치셨는데..사실 사진 보내주기로 하고 보내준 것이 몇 장 안되는 것이 현실.
08. 3. 10 () - 월차를 내다!

 봄을 맞이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게는 역시 섬진강을 찾는 길이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올해로 벌써 4번째나 찾는 봄의 섬진강. 3월 중순이면 섬진강 따라 피어나는 매화꽃의 무리는 정말로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게 하는 이미지. 물론 2월부터 피어나기 시작하는 남해안과 일부 섬의 동백꽃과 복수초들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매화의 세밀하고 야무진 꽃잎이야 말로 그 중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군자라 불리우던 매난국죽(梅蘭菊竹) 중 매화가 가장 첫째인 것도 괜한 것은 아니리라.

 아침 7시경 출근하듯이 집을 나서 포항-대구 고속도로를 통해 서대구 IC를 거쳐 마산외곽순환도로를 통해 남해안 고속도로에 합류하여 경남 하동을 향해 달렸다. 이틀전 엔진오일을 간 덕에 18만 키로의 주행기록에 달하는 내 12년된 아반테는 이날따라 아주 날아갔다. 밟으면 밟는대로 죽죽 나가는 평소답지 않은 놀라운 엔진파워를 보여주며 3시간 여의 질주 끝에 하동에 도착했다. 대학 다닐땐 여수행 마지막 무궁화호를 타고 내려오곤 했던 이 곳에서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언제나 하동 송림이다. 언제부터인지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최소한의 관리비라 생각하고 기꺼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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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송림에서 바라본 섬진강. 이 강을 경계로 저 건너편은 전남 광양이다. 조영남의 노래에 나오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에~의 그 섬진강. 당연히 차가 없던 대학생 시절 새벽에 도착한 섬진강가는 언제나 차가운 바람으로 몸을 움츠리게 했다. 저 다리를 건너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까지 걸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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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의 재첩을 건지는 아저씨. 이른 아침 갑자기 나타난 카메라를 주렁주렁맨 낯선 이의 인사도 반갑게 받아주시며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다. 매화꽃은 아직이라며 다음주 정도는 되어야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말에 광양으로 건너가기에 앞서 약간 걱정이 든다. 재첩은 국으로 밖에 안먹냐는 질문에 숙회로도 먹는다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다. 해마다 섬진강에 들르면 꼭 찾게되는 것이 재첩국이었다. 미각을 화려하게 자극하는 전세계의 온갖 음식들에 익숙해진 오늘날 우리의 입맛에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 음식은 되지 못할지는 모르나 특별한 양념도 없이 재첩을 고은 뽀얀 국물에 부추 몇 조각이 떠있는 재첩국을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섬진강과 봄의 향기가 온 몸에 퍼져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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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어민회의 낡은 컨테이너 건물. 섬진강은 아직도 그 맑은 수질이 유지되고 있는 강 중 하나로서 재첩을 비롯하여 향긋한 향이 일품인 은어, 수질이 조금만 오염되어도 적응하지 못하는 민물참게가 잡힌다. 참게는 군사지역에서 보호받는 임진강 외에는 섬진강에서만 잡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마침 군복무했던 부대가 임진강과 가까워 참게 매운탕은 몇번 맛보았다. 이번 여행길은 혼자라 양이 많은 매운탕은 먹기 뭐해 참게장 정식을 먹었는데 평소 간장게장을 즐기지 않았으나 섬진강 참게장은 향긋하고 깊은 맛이 썩 괜찮았다. 이 모든 섬진강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맑은 수질이 유지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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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변에 피어난 매화. 역시 아직 이른 시기라 흐드러지게 핀 상태는 아니었지만 접사를 즐긴다면 꽃 잎이 싱싱한 이 시기가 더 제격일 듯 하다. 아마 이 번이 내가 섬진강을 찾은 네 번 중 가장 이른 시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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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건너자 넓은 부지에 매화축제를 알리는 애드벌룬과 행사장 천막들이 눈에 띄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늘 찾던 그곳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역시 조용했고 서울에서 오셨다는 노부부께서 매화를 카메라에 담는데 열중이셨다. 요즘은 노인분들도 DSLR을 쓰시는 경우가 무척 많다. 그 흔한 DSLR하나 없이 20년도 넘은 Rolleiflex와 니콘 F3HP와 FM을 들고온 나는 '저 보다 더 신세대이십니다.'라며 인사를 건냈고 할아버지는 우리야 잘 못찍으니 디지털을 쓴다고 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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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봄이다. 매화가 점점히 피어나는 섬진강변의 마을에서 모종을 심고 밭을 손질하는 일손이 바쁘다. 군대에 있을 땐 봄이 되면 부대 곳곳에 피어올라오는 달래를 뜯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의 하나였다. 달래를 뜯어 관사에서 후배 장교들과 모여 라면을 끓여먹으면 정말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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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필름에 담고 이 분은 캔버스에 담는 중. 파레트에 짜놓은 물감의 색채가 발랄하다. 학교 다닐 땐 그림은 좀 그리는 편이었는데 나중에 나이 들면 수묵화나 제대로 한번 배워봐야겠다. 돈이나 많이 벌어둬야겠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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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맑고 잔잔한 물, 깨끗한 백사장. 언제나 섬진강은 잔잔하고 고요하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휴식을 취하기 제격인 곳. 섬진강이 배출한 文人 김용택의 책을 가져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간나면 김용택의 글이나 다시 읽어봐야겠다.

- 하늘은 맑았으나 대기가 그리 청명하진 못했던 관계로 발색이 그다지 좋진 않은 듯. 흑백은 다음 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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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오사카

저 마다의 소원을 적은 나무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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