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4 / Summicron-M 35mm f2.0 ASPH 


민뿡's

















Leica M4 / Super Angulon 21mm f/3.4


Leica M3 / Elmar-M 50mm f2.8


초기형 M3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더블 스트록의 재미와 더불어 '도그이어(Dog Ear)' 혹은 'Buddha Ear' 라고 불리는 스트랩 고리의 예쁜 모양을 들 수 있다. 이 도그이어 스트랩 고리는 M3에서도 후기형으로 넘어가면 보다 단순한 형태로 변하게 되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좌 : 일반적인 라이카 M바디들의 스트랩 고리(M4) / 우 : 도그이어 스트랩 고리 (M3 초기형)


두가지 모양을 놓고 비교해보면 일반적인 스트랩 고리에 비해 도그이어 고리의 모양이 좀 더 유려하고 바디와의 이음 부분에도 보다 디테일이 있어 멋져 보이긴 한다. (사실 눈에 확 띄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디자인 뿐 아니라 높이의 차이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일반적인 라이카 M바디용으로 발매된 하프 케이스들 대부분이 도그이어 버전 M3에 잘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라이카용 하프 케이스들이 똑딱이 방식으로 바디와 고정되는데 일반형 케이스들은 저 똑딱이와 구멍의 높이가 낮다보니 도그이어 버전에는 잘 맞지 않는 것이다. 지인들이 가지고 있는 KIMOTO, A&A 제품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억지로 하면 겨우 똑딱이를 잠글 수는 있었지만..) 이렇다 보니 M3 도그이어 버전 사용자들은 하프 케이스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던 차에 장터에서 좋은 물건을 발견했다. 럭스케이스에서 나온 CSE-17이란 모델명의 Leica MP3용 하프 케이스였다.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던 MP3는 M3 형태의 디자인을 복각한 모델로 스트랩 고리 역시 도그이어 버전이 적용되었다. 당연히 이 케이스는 M3 도그이어 버전에도 딱 맞는다. 




Leica MP3. 셀프타이머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곤 도그이어 스트랩 고리까지 M3와 거의 같다. (필름카운터는 M2 스타일)




전체적인 핏팅이 상당히 좋다. 케이스를 벗기고 씌울 때도 너무 빡빡하지 않고 적당하다. A&A 제품에 비해 전면을 커버하는 면적이 더 넓어 셀프타이머 레버가 숨을 듯 말 듯 자연스럽게 커버된다. 저 부분의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지인의 Leica M4와 A&A하프케이스. 전면을 커버하는 면적이 차이남을 알 수 있다.



후면부도 뒷덮개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잘 길들었다. 




가죽의 두께는 A&A 제품보다 약간 얇은 듯하다. 덕분에 바디와의 밀착감은 더 나은 느낌.




바닥에 LUXECASE가 새겨져있다. 





가죽의 품질도 우수하고 디자인도 깔끔하며 피팅이 참 좋아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하프 케이스 선택의 폭이 좁은 M3 초기형 사용자들에게는 수작업으로 의뢰하지 않아도 기성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다. 날씨도 추워졌으니 올해는 M3를 좀 대우해주며 데리고 다녀야겠다.


2016.12.09

지인이 Leica M7을 팔아먹고 M4를 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는 분에게 구구절절한 문자로 구애한 끝에 데리고 온 것!) M4는 M3나 M2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 편이라 은근히 보기 힘들어 나도 실물은 처음 만져본다. MP와 특이한 한정판 모델들을 제외하고는 M3, M2, M6, M7 까지 두루 겪은 지인의 마지막 희망이던 M4를 아주 좋은 상태의 물건으로 구해 뿌듯하다. 렌즈는 기존에 사용하던 Summicron-M 35mm F2.0 ASPH. 




사실 구입하고 나서 며칠 지난 것이긴 한데 이제서야 첫 필름을 넣어 본단다. 이제 궁금한 것도 없는지 느긋하기만 한 지인. 나같음 도착한 날 바로 한 롤 찍었음.




평소에 카메라에 하프케이스 따위는 씌우지 않던 그였지만 이번엔 좀 곱게 써주고자 A&A 가죽케이스까지 장만해서 대우해 주기로 했다. 사실 M6 이전의 모델들의 볼커나이트는 오랜 세월이 지나 경화로 인해 갈라지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기에 관리해 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필름만 안넣은게 아니라 스트랩도 아직 안달아뒀다. 카메라는 수없이 바뀌었어도 바뀌지 않고 있는 A&A의 실크 스트랩 ACAM-301. 스트랩치고 무지막지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 눈에는 허접스러워 보이는지 우리 와이프는 '카메라는 비싸면서 줄은 왜 그런걸 끼웠어?' 라고 했다.. 



'M4의 첫 컷은 널 찍어줄게!' 영광이네유 ㄷ




M4의 파인더를 찍어 보았다. 아주 밝고 깨끗한 상태다.




이번엔 내 M3의 파인더. 일반적인 0.72배율과 다른 0.91배율로 50미리에 특화되어 있다.




M4와 M3. 이 M4는 셀프타이머 레버, 화각 변환 레버, 필름 장전 레버가 M3 스타일로 교체되어 있어 오리지날 M4의 외모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예쁘긴 더 예쁘다. 물론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손에 쥐고 M4를 찍어본다. 




흑백으로 바꿔서. 라이카 브로셔에 나온 그 느낌이 나게 하고 싶었으나 그냥 그렇네.


만져보니 역시 기계식 M형의 최종 진화형이라 불릴만큼 우수한 카메라임에 틀림없다. 편리한 퀵로딩 스풀과 꺾여진 리와인딩 레버는 M4를 시작으로 현행의 M바디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며 노출계도 없는 완전 기계식의 설계와 황동 부품들이 만들어주는 조작감도 훌륭하다. 최고의 M바디는 M3라하지만 35미리가 주력이라면 M2보단 M4를 선택하고 싶어진다. 이 정도 바디가 손에 들어온 것은 인연!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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