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6. 함양

Nikon S3 / Nikkor-S 50mm f1.4 / Kodak Portra 160 / IVED


Posted by [Photo-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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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빠도 몰랐던 니콘 RF카메라


15년도 넘게 지난 옛 기억이다. 남대문 어느 카메라 수리점에 배 한명과 함께 들렀던 날이었다. 수리할 카메라를 맡겨두고 잠시 기다리며 이것저것 구경하다 벽에 붙은 니콘 카메라 계보도(?)가 눈에 띄었다. 당시 나는 F3HP를, 선배는 F2AS를 쓰면서 니콘 수동 플래그쉽 모델을 쓴다는 부질없는 자부심에 으쓱거리며 니콘은 그래도 좀 '빠삭'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는데 그 계보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처음보는 니콘 RF카메라들이 있었다. 





좌측 맨 위에 있는 니콘 RF 카메라들에게 시선을 뺐겼었다.





'야 저건 뭐지? 겁나 이쁘네.'


'니콘에도 레인지파인더 카메라가 있었네요?'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라면 당연 라이카였지만 학생 신분에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가격이라 감히 사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던 때였다. 당연히 RF카메라에 대한 관심 자체가 크지 않았기에 니콘에서도 그런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리가 없었다. 당시 스마트폰이 있길 했나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성능이었는지 그 자리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 '카메라 답게' 생긴 그 멋진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눈을 못떼며 한참을 바라보다 수리점을 나오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요즘도 저런게 나오면 사고 싶다.'






그런데 그게 '요즘도 나오는' 카메라였을 줄이야! 


그 날 보았던 멋진 니콘 RF 카메라들은 50년대에 생산된 니콘의 S시리즈였다. 

자이스이콘의 콘탁스를 다분히 참고하고 카피한 니콘은 S2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콘탁스를 따돌리기 시작한다. S2는 시원시원한 등배파인더에 50미리 프레임 라인을 지원했으며 와인딩 레버 및 리와인딩 크랭크 등을 적용하며 한결 현대적인 RF카메라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1957년에는 시차보정이 되는 6개 화각(28/35mm, 50/85/105/135mm)의 프레임을 지원하는 유니버셜 뷰파인더를 탑재한 S시리즈 끝판왕 SP를 출시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다. 





Nikon SP(上) & S3(下)


그리고 이듬해에는 복잡한 SP의 파인더를 간략화한 S3를 출시하기에 이르는데 35/50/105mm 프레임 라인이 등배 파인더에 모두 표시되는 방식으로 시차보정 기능도 생략된 모델이었다. 3개의 화각이 상시 표시되다 보니 파인더 내부가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28mm, 35mm 렌즈를 사용할 때 오른쪽 파인더에서 초점을 맞추고 왼쪽의 28/35 파인더로 눈을 옮겨야하는 SP에 비해 편리한 측면도 있고 가격도 보다 저렴해,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모델이었다. 바로 그 S3가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복각 생산 되었던 것이니, 그야말로 요즘도 나오는 카메라였던 것이다. 






니콘의 낭만적인 프로젝트


90년대 초반부터 올드 모델 복각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니콘에서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 가장 열의를 보인 곳은 Nikomat, F3, F4, FM2, FM3a 등 수동모델들의 생산을 주로 담당했던 미토 니콘(Mito Nikon)이었다. 1994년 봄, 미토 니콘은 진지하게 S시리즈 복각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번째 모델로 1958년에 생산된 Nikon S3가 잠정적으로 선정되게 된다. 저속/고속셔터가 분리되어 있고 50미리 프레임만 지원하는 S2는 다소 구식이었을테고 복잡한 유니버셜 뷰파인더를 가진 SP는 꽤 부담스러웠으리라. S3가 선정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미토 니콘은 우선 S3 설계 도면을 입수하여 면밀한 검토를 시작하게 되는데 제대로된 복각 생산을 위해서는 새로운 제작 설비와 도구를 갖추는 등 많은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는 당연히 생산 단가를 상승하게 하는 요인이었고 아무리 한정판이라고 하더라도 납득이 갈만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토 니콘이 주저하고 있을 때, 마침 경기는 불황으로 접어들었고 1995년, S3 복각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된다.






다시 시작된 프로젝트


3년이 지난 1998년, 미토 니콘은 다시 한번 S3 복각 프로젝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최초 검토 당시에 추정되었던 높은 생산 단가는 각개의 부품들을 다시 검토하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면 상당 수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이는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높아짐을 의미했다. 미토 니콘은 Nikon Photo Products Inc.(現 Nikon Imaging Japan Inc.) 측에 S3 복각 프로젝트의 매력과 의미를 강력하게 어필했고 결국 Nikon, Mito Nikon, Nikon Photo Products Inc., Tochigi Nikon 까지 총 4개사가 참여한 'S팀'이 구성되었다. 그렇게 야심찬 S3 복각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98년 12월이었다.






모든 것을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S팀은 복각될 S3의 모든 부품과 품질 수준을 40년전 당시와 동일하게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S3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는 816개에 이르렀고 이를 완벽히 재현하는데는 엄청난 정성이 필요했다. 40년전의 도면을 면밀히 재해석하는 한편 역설계를 위해 중고샵에서 S3를 구입해 와 철저히 분석했다. 프레스 및 다이 캐스팅 설비까지 생산 시설을 새로 설계해야 했고 나사 모양, 표면의 질감, ​​페인트의 색상과 광택, 각인 두께와 깊이, 셔터 스피드 다이얼의 글자 색, 인조 가죽의 느낌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심지어 오리지널 S3의 상판 각인의 깊이 0.5mm를 맞추기 위해 이미 공급된 상판 중 절반 가량을 폐기하기까지 할 정도로 S팀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제작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는데 특히 콘탁스와 니콘 바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바디 오른쪽의 포커싱 기어의 재현은 생각보다 많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미세 피치 기어가 맞물리며 작동되는 복잡한 구조로 인해 마운트 부분 헬리코이드와 정밀하게 연동이 되지 않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야 완벽하게 작동되도록 조정될 수 있었다. 


니콘내에서 S3 복각 모델은 M200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렸으며 M은 Mito Nikon을 의미했다. 니콘의 M200 개발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공감하고 있던 협력사들도 수익과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였다. 협력사 출신 고령의 엔지니어들 중 소수만이 S3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고 바디를 감싸고 있는 인조가죽의 샘플이 협력사에 남아있어 이를 바탕으로 동일한 질감을 재현할 수 있었던 점도 행운이었다. 니콘 S3의 복각은 엔지니어들의 공돌이 정신이 똘똘 뭉친 열정과 낭만의 상징이 되었다.






수작업으로 진행된 조립 공정


부품 생산이라는 큰 산을 극복하자 조립 공정이라는 또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려진 옛 도면을 그대로 읽고 이해하여 조립할 수 있는 숙련공은 거의 없었고 체계적인 조립 절차에 대한 자료도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미토 니콘은 당시의 조립 방식을 최대한 현대적인 생산 공정에 맞추어 절차화하며 이를 극복해 나갔다. 40년전과 달리 수작업만으로 카메라를 제작해본 숙련공들이 부족했지만 다행히 니콘에 남아있는 숙련공으로부터 관련한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었고 6개월간의 교육을 거친  후 니콘 S3는 본격 조립되게 된다. 특히 섬세함이 요구되는 셔터막 조립은 여성 숙련공들이 전담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생산은 하루 한 대에 불과할 정도로 더디게 진행됐다. 거기다 부품 공급 지연 등 몇가지 이유로 제품 출하는 예정보다 2개월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S3의 생산 속도는 같은 시기 생산되던 FM3a에 비해 6~10배 가까이 느렸지만 지속적인 노력 끝에 애초 목표였던 월 300대 생산을 초과하여 500대까지 생산이 가능케 할 수 있었다.





마침내 세상에 다시 태어난 Nikon S3 Year 2000 Limited Edition (2000~2001)


니콘이기에 가능했던 이 멋진 프로젝트에 매니아들의 지지는 열렬했고 2000년 4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에 504,000엔이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 수천명의 예약자가 몰리는 대성공을 기록했다. 완성된 S3는 'Nikon S3 Year 2000 Limited Edition'이란 이름으로 그해 10월부터 구매자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2001년 10월까지 8천대의 S3가 생산되었다. 모두 실버 크롬 버전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열정적인 엔지니어들은 물론, 카메라를 보지도 못했음에도 기꺼이 예약했던 매니아들 모두에게 잊기 힘든 추억이 아닐 수 없었으리라. 





L형님이 소장하고 계신 Nikon S3 Year 2000 Limited Edition





Nikon S3 Limited Edition Black (2002)


그리고 2년후인 2002년, S3 블랙 페인트 버전이 새롭게 출시됐다. 블랙 페인트 카메라에 대한 매니아들의 사랑은 유별난데, 실버 크롬에 비해 도장 처리과정이 복잡한 탓에 S3는 5만엔 가량이 더 비싼 556,500엔에 판매 되었다. 생산대수도 훨씬 적어 실버 크롬 버전의 1/4 수준인 2,000대만이 생산되었다. 





아름다운 자태의 Nikon S3 Limited Edition Black (2002)






Nikon S3 Olympic Model(?)과의 관계





Nikon S3 Black Paint (1965)


구글이나 이베이를 검색하다 보면 1964년 도쿄 올림픽 모델이라고 하는 S3 오리지널 블랙페인트 모델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니콘 공식 홈페이지에는 올림픽 기념으로 S3를 발매했다는 얘기가 없다. 정작 올림픽을 앞두고 재생산 된 모델은 SP였는데,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프레스와 잡지사 쪽을 중심으로한 재발매 요구에 응하여 S3가 아닌 SP를 한정 재생산되었던 것이다. (1959년 니콘은 SLR에 집중하기 위해 S시리즈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SP 재생산과 함께 사이즈가 더 커진 개선형 Nikkor-S 50mm f1.4가 출시된다. 그렇다면 올림픽 버전 S3의 정확한 정체는 무엇일까. 니콘 홈페이지에서는 1965년에 블랙 페인트 버전 S3가 생산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쇼와 40년(1965년)의 니콘 S3 재발매를 알리는 신문기사




965년 9월, 니콘은 S3 블랙 페인트 모델을 2,000대 한정으로 재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올림픽을 앞두고 출시됐던 개선형 Nikkor-S 50mm f1.4가 세트로 구성됐다. 구글에서는 이른바 올림픽 S3의 출시시기가 1962년부터 64년까지 다양하게 검색되는데 결론적으로 니콘 홈페이지의 내용과 위 신문기사가 일치하는 1965년이 정확하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올림픽과 비슷했던 생산시기, 올림픽 버전 50미리의 구성, 그리고 한정판, 거기에 프레스용 이미지가 느껴지는 블랙페인트 모델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올림픽 버전이라 불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엄밀히 말해 오리지널 S3 블랙페인트 모델을 올림픽 버전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어쨌든 올림픽이 끝난 후에 생산되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사용될 프레스용이라 보기는 어려웠으며 이미 대세는 SLR이었기에 필드에서 험하게 사용될 기회도 적었다. 덕분에 상당수의 블랙 페인트 모델들은 콜렉터들의 손에 들어갔고 지금도 아주 상태가 양호한 것들을 이베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쨌든 이는 Nikon S시리즈의 마지막 생산이었고 이를 마지막으로 S3는 총 14,310대 생산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37년이 흐른 2002년, S3 복각 블랙페인트 모델은 65년 당시와 같은 2,000대만이 생산되게 된다. 






Nikon S3 Limited Edition Black 박스를 열어 보자


니콘 S3 복각 모델은 공식적으로 일본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되었다. 실버 크롬 8천대, 블랙 페인트 2천대로 총 1만대, 오리지널 S3 생산수량 14,310대에 맞먹을 정도로 한정판치고는 생산량이 무척 많았던지라 적지 않은 물량이 알음알음 전 세계 매니아들 손으로 퍼져 나갔고 현재도 가격을 지불할 능력만 있다면 이베이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도 모르긴 몰라도 S3 복각판이 제법 들어와 있을텐데 국내 블로그에서는 관련된 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실버 크롬 버전은 가뭄에 콩 나듯 몇몇 포스팅을 찾을 수 있었으나 블랙 페인트 버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실제 유저들이 찍은 사진과 소감을 보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다. 여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박스 개봉샷을 보기로 하자. 







겉으로 봐선 별로 특별함이 느껴지진 않는 니콘 특유의 황금색 박스. 'NIKON S3 LIMITED EDITION BLACK'이라고 적혀 있다.







상자를 열면 두개의 상자가 자리잡고 있다. 왼쪽에는 카메라, 오른쪽에는 전용 가죽 케이스가 들어 있다.







상자를 꺼내고...







카메라 쪽 상자를 여니 상자가 안에 또 있다. 실버 크롬 버전은 흰 바탕이었던 것에 반해 블랙 페인트 버전은 검정색이 바탕을 차지하고 있다.







뚜껑을 열면 짠 하고 나올 줄 알았더니 또 다시 흰 상자가 있다. 







흰 상자를 열자 드디어 블랙 페인트 니콘 S3의 모습이 나타났다. 니콘에서 보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패키지라 다소 낯설긴 하지만 역시나 한정판다운 느낌이다. Nikkor-S 50mm f1.4가 마운트되어 있고 전용 후드가 함께 들어있다. 







오리지널의 렌즈캡은 플라스틱이었지만 복각 모델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니콘 S3 복각의 의미 중 하나는 오리지널에 비해 퇴보된 부분없이 작은 부분이나마 개선하려고 했던 노력이 보인다는 점이다. 단, 아쉽게도 뒷캡과 43mm UV필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렌즈캡을 열었더니 황홀한 코팅색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렌즈는 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생산되었던 개선형 Nikkor-S 50mm f1.4와 같은 모양으로 40년전의 광학 설계에 현대적인 멀티 코팅이 더해진 독특한 케이스가 되었다. 슬라이드 필름을 넣고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뒷면엔 아무것도 없이 밋밋하다. 바디를 감싸고 있는 인조가죽은 협력사에 샘플이 남아 있어 오리지널과 같은 느낌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M4 이전 라이카 바디들은 요즘은 생산되지 않는 볼커나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재료로 수리할 수 없는 것과 달리 무척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뒷판을 열어봤더니 셔터막 위에 보호종이가 딱! ㄷㄷ 왠지 건드리면 안될거 같고 사용하면 안될거 같은 압박감이 엄습해온다. 문득 대학교 사진동아리 때 일화가 떠오른다. 한해 선배였던 누나가 신입생이었던 시절, 집에 안쓰는 카메라가 있더라며 동아리방에 달랑달랑 들고 갔었는데 그게 무려 니콘 F3HP였다고 한다. 너무나도 깨끗한 상태에 선배들이 놀라 '와 이런게 집에 그냥 있었다고? 완전 새거 같은데?!' 하면서 뒷판을 열었는데 저 종이가 셔터막 위에 곱게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야, 이거 진짜로 새건데?!!'  놀라운 광경이었으리라. ㄷㄷ







어쨌든 그 놀라운 종이를 치우면 이렇게 셔터막이 보인다. S3, SP 오리지널 모델의 셔터막은 천 재질의 초기형과 티타늄 재질의 후기형으로 나뉘는데 복각 모델은 모두 초기형과 같은 천 재질로 되어있다. 셔터 작동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 잘 조정된 라이카 M3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유저들이 호평할만하다. 







바디를 살펴 봤으니 전용 케이스를 꺼내 봤다. 니콘 글씨 역시 옛 폰트를 따르고 있다. 







두툼한 가죽에 굵은 실밥, 다소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무척 튼튼해 보인다. 귀한 녀석이니 옷을 입혀서 곱게 데리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꺼내 후드까지 끼워봤다. 라이카가 아름답다면 니콘은 역시 멋지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다 보면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내 것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렌즈의 레터링이 지워진 것이 제법 보인다. 수십년된 독일제 렌즈들, 아니 같은 일제 렌즈들에서도 그리 쉬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그것도 15년 밖에(?) 안된 렌즈에서 이런 헛점을 발견하니 다소 허탈하다. 니콘의 S3, SP 복각 프로젝트는 진짜 공업 예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칭송 해주려다가 여기서 김이 좀 샜다. -_-







그러는 한편 스트랩 고리 위에는 보호 테잎을 꼼꼼히 붙여주었다. (이런건 내가 해도 된다 -_-)







마지막으로 종이 쪼가리들. S3와 SP 복각 모델은 공식적으로 일본 내수용으로만 발매되었기 때문에 매뉴얼도 일본어만 적혀 있다. 뭐 굳이 읽어볼 것도 없는 내용들이지만.







매뉴얼도 오리지널과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오리지널 S3와의 비교





마침 내게 지인의 오리지널 S3가 와있는지라 복각 모델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1. 시리얼넘버 형식



오리지널은 63으로 시작하며 복각은 시리얼넘버 앞에 S3라는 모델명이 붙는다. 2000년의 실버크롬 버전은 S3 20XXXX, 2002년의 블랙페인트 버전은 S3 30XXXX로 구분된다.






2. 와인딩 레버의 형태



와인딩 레버의 형태도 조금 다른데 복각은 끝단의 경계면이 직각에 가깝게 떨어지는 반면, 오리지널의 완만한 경사를 보인다. 이거야 뭐 별로 안중요한데..







복각은 꽉 차있는 통쇠고 오리지널은 프레스로 찍어낸 속이 빈 형태임을 알 수 있다. SP, S3 후기형의 경우는 복각 모델처럼 통쇠의 형태로 개선됐다고 하는데 정확히 확인은 못해봤다. 어쨌든 오리지널의 저 텅빈 와인딩 레버는 대리석 타일이 붙지 않은 건물의 뒷면을 보는 듯한 실망스런 느낌이다. 다행히 복각 모델은 이를 개선해두었다. 물론 그렇다고 복각 모델의 와인딩 레버가 월등히 좋은 조작감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가득찬 쪽이 좋아 보인다. 


형태의 문제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니콘 RF 모델들에게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 와인딩 레버인데, 바디 자체는 튼튼하고 남성적인 기계적 느낌이 물씬 나는데 반해 와인딩 레버는 유독 연약해 보이기 그지 없다. 바디에 비해 좀 작지 않나 느껴지는 외관상의 불균형은 둘째로 하고 상하의 유격이 있어 까딱까딱 움직이는데 이 같은 허술한 만듦새는 라이카 M3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3. 하판 부분



오리지널의 하판, 감도 표시 다이얼의 기준이 ASA로 되어 있고 빨간색과 흰색으로 레터링이 되어 있다.







복각모델은 감도 표시 다이얼의 기준이 ISO로 바뀌어져 있고 오리지널 모델엔 없는 MADE IN JAPAN 각인이 추가되어 있다. 단, 1965년의 S3 블랙 페인트모델에는 동일한 제조국 각인이 있다. 




4. 그 외 


렌즈 마운트 부에 거리 단위가 ft에서 m로 바뀌었다. (S3 후기형에는 m단위로 표기된 모델들도 있다.) 필름 카운터에 함께 있는 필름 컷수 셀렉터가 20컷/36컷에서 24컷/36컷으로 바뀌었고 스트랩 고리의 재질이 니켈 도금된 황동에서 크롬 도금 스테인레스로 바뀌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복각 S3는 사소한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오리지날의 그것을 아주 충실히 재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농이냐 필드냐


개봉기용 사진을 찍고 S3는 다시 박스 속으로 고이 들어가 책장 높은 곳으로 올려졌다. 카메라는 물론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애초에 S3 복각 모델을 구입한 사람들 중에 진짜로 이걸로 사진을 찍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 같다. 필름 한번 못 물려보고 10여년 째 장농 속에서 박제처럼 지내고 있는 복각 한정판들이 적지 않을터인데 나 역시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이것이 과연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니콘 역사 속 빛나는 작품인지(놔두면 비싸지려나..흠흠) 아니면 실사용으로 열심히 써주는게 가장 멋진 것인지 결정이 쉽지는 않다. 발매 당시 공식 예약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진 오늘날의 상황을 보면 투자자(?)들에게 그리 쏠쏠한 재미를 주진 못한 것 같고, 니콘의 추억과 열정에 대해 기꺼이 값을 지불한 애호가들에게 뿌듯한 행복을 안겨준 카메라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깨끗할 때 증명사진은 남겨둬야 할 것 같아서...














































Nikon S3 Limited Edition Black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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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yungwookann 2018.04.04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카메라만큼이나 아름다운 리뷰입니다
































































2018.02.18. 경주


Nikon S3 / Nikkor-S 50mm f1.4 / Ultrafine Extreme 400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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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포항


2000년에 복각 생산된 Nikon S3에 세트로 발매된 이른바 밀레니엄 니콜 50mm의 흑백 첫 테스트. 60년대의 설계에 멀티 코팅을 더해준 녀석인데 50년대 이전의 올드 렌즈만 주로 써오다 이것만 해도 엄청 샤프하다는 느낌이 든다. 



Nikon S3 / Nikkor-S 50mm f1.4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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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anna 2018.07.19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진 사진입니다!





















































2008.06. 포항 송도


Nikon F3HP / ai-s 28mm f2.8 & 50mm f1.4 / Fujifilm Reala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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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

Snaps/2003 2017.01.10 08:50










2003.08.15. 서울 시청광장

Nikon F90X / ai-s 28mm f2.8 / Kodak TMY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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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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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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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티베트 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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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여남부두에서


뭐니뭐니해도 결국 가장 손에 익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선택하게 되는 카메라와 렌즈는 얘네 둘이더라.


Nikon F3HP & ai-s 28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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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1. 포항


2롤의 TMAX400에서 추린(?) 무려 47컷. 셀렉팅 안하고 이렇게 막 올리긴 또 처음인 듯. 뭔가 글과 함께 버무려보고 싶으나 나중에 모아서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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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8. 포항


어쩌다 보니 요즘 죽도시장만 한달여에 걸쳐 네 번이나 찾아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역시 시장은 언제나 활기넘치는 곳이다. 이 날은 간만에 니콘 F3HP에 ai-s 28mm f2.8을 가지고 나섰다. 역시 스냅에서는 28미리란 화각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는 프레이밍을 하는데는 50미리가 적합한 것 같지만, 좀 더 과감해서 접근했을 때 표현할 수 있는 원근감 강조의 효과와 깊은 심도로 인한 포커싱의 편리함이 좋다. 단, SLR은 역시 미러쇼크를 무시할 수 없어 노출이 잘 나오지 않는 어판장 내부에서의 촬영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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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0 서울 이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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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3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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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날 ::

Snaps/2001 2015.08.02 00:22



2001.01 안동 풍산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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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 베트남 호치민


왠지 그냥 베트남이라면 이런 이미지가 딱 떠오른다. 다녀온지 10년도 넘게 지났으니 요즘은 얼마나 달라졌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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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 베트남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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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 ::

Snaps/2001 2015.07.23 15:42



2001.07 서울


할부지 손 잡고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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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악동 ::

Snaps/2001 2015.07.13 09:04









2001년 서울 무악동


오래되어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재개발이 추진 중이라 아마 이 곳도 예전의 모습은 아닐 듯 하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달했던 다른 친구들과 달리 유달리 하얀 얼굴에 무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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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민 2015.07.21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 진짜 탐나는 사진~

:: 녹천 ::

Snaps/2000 2015.07.10 16:13



2000.10.19 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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