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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4  쌍계사


겨울이 채 물러가지 않은 때 봄을 재촉하는 꽃들이 동백 뿐이겠냐만 동백은 일찍 피어나는 복수초,매화,산수유 등과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꽃이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화나 산수유같이 섬세하고 정갈한 느낌은 들지 않고 꽃잎과 색깔은 다소 탁해보이기마져 한다. 그렇지만 동백이 피는 곳을 찾아가게 만드는 이유는 이 처럼 꽃송이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동백의 특이한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어서인데 몇일간 절정을 태우고 덧없이 바람에 흩날려버리는 벚꽃과도 다르고 고귀한 봉우리와 달리 땅에 떨어져 거무적적하게 변해버리는 목련의 마지막 모습과도 다르다.

꺾어지듯 땅에 떨어져서도 본래의 모습과 색을 유지하며 얼마간을 버티는 동백의 모습은 비장미마져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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