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리 너와집을 보고 태백으로 이동 중 우연히 들른 통리. 마침 장날이라 시끌벅적했다.
작년 5월의 강원도 여행에서도 운좋게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정선 5일장 날짜를 잘 맞춰서 구경했는데 5일장과 좀 인연이 되는 듯. ㅎㅎ  일단 점심 먹고 시장 구경하기로 결정.





태백 여행 전 사전 정보 수집시 맛집에 검색된 이 설렁탕 집이 마침 통리에 딱 있었다. 딱히 먹을 만한 데도 없는데 설렁탕 정도면 무난하고 장날이라 그런지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다.





기본 세팅 밑반찬. 뭐 설렁탕집이라면 기본적으로 볼 수 있는 반찬들이다.





국물은 서울의 설렁탕들에 비해 꽤나 진한 편에 속했는데 고기의 양은 특을 시켰음에도 불구 적다. 그리고 일반적인 설렁탕 고기 처럼 편육 형태로 썬 것이 아닌 저런 형태인 것도 특이했다는.. 설렁탕은 역시 을지로 이남장이 최고인 것 같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특을 시켜서 먹기엔 돈 값을 못한다고 해야하나. 뭐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 잘 먹었고 더 시켜먹진 않았지만 원한다면 국물과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덜어준다.





꼭 뭐 이 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건 아니지만 태백에서 연탄을 보니 탄광촌이라는 느낌이 물씬 나는 거 같은 착각도 든다.





가마솥 옆에서 배추를 다듬는 아주머니들. 설렁탕집의 기본은 김치와 깍뚜기라 할 정도로 설렁탕이라는 담백한 음식에 곁들이는 반찬으로서 김치와 깍뚜기 담그는 솜씨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집은 일부 프랜차이즈 설렁탕집의 조미료 듬뿍 달달한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좀 투박하다고 해야할까. 기교있는 맛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렇게 한 끼 잘 먹고 통리 5일장을 구경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조용하고 띄엄띄엄한 산골 마을을 보다 갑자기 번잡한 장에 들어서니 활기가 넘친다.





구경 다니다가 낚여서 지른 목수건(?)  찬물에 담궈두면 5분 정도 후 수분을 흡수해서 내부의 특수 파우더가 팽창하며 시원한 기운을 유지하며 목에 감아두면 좋다는데 아저씨의 현란한 말빨과 잠깐의 착용에 혹해 많은 사람들이 지르고 있었다. 뭐 이런데 오면 속는 셈 치고 재미삼아 살 만한 것들 중 하나지만 어쨌든 낚인건 낚인거;  아이스팩 처럼 차가운 온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지라 물 적셔 수건 목에 감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여행 중에 우연찮게 만나는 5일장은 언제나 재미있다. 그 지역의 특산물과 먹거리, 사투리가 어울어져 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 2007년 초 몇가지 사진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여러 주제들을 써내려가며 메모했던 적이 있는데 그 중에 당연히 5일장도 있었건만 역시 이 사진들 처럼 수박 겉핧기식 사진들만 찍어왔지 제대로 된 작업을 해보지 못함이 아쉽고 게으름을 자책하게 된다.


2010.08.05  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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