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e Soundlink Wireless Mobile Speaker






예상치 않았던 지름신이 찾아왔고 결국 이렇게 질렀다. 

보스 사운드링크 무선 모바일 스피커.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블루투스가 가능한 모바일 기기들이 넘쳐나면서 결국 블루투스를 이용해 음악을 듣고 싶은 이들이 많아졌고 여기에 타겟을 맞춘 블루투스 전용 스피커다. 아이팟 독킹 스피커와 달리 이런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이팟 외에도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기들도 두루두루 사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효용성이 높다. 물론 이론상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한 음악 재생은 음질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어차피 이 제품의 컨셉은 무조건 편하게 듣자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완충시 최대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까지 있어 집 안에서도 이 곳 저 곳으로 들고 다니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캠핑이나 여행을 가서도 일행들과 함께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결국 편의성과 휴대성, 이 두가지가 이 제품 구매의 가장 큰 이유였다.





개봉전 박스 사진. 보스 답게 제품보증서는 밖에 떡하니 붙어있다. 일전의 보스 웨이브뮤직시스템에 비하면 박스 자체는 정말 볼품없다. 







충전겸 전원 콘센트. 국가별로 다양한 아답터가 들어 있어 해외여행시에도 걱정이 없다. 이런거 하나도 인색할 수 있는데 보스에서는 다양한 아답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애플건 몇 만원씩 주고 사야했지 ㅎㅎ








블루투스 뿐 아니라 AUX 연결도 가능하다. 별로 쓸 일은 없을 듯.








보스 제품에 늘상 들어있는 편지와 단지 다국어라 두꺼운 설명서 등. 이 가격대에서는 최상의 음질일 거라 자부한다는 내용의 저 편지도 한글로 제공했으면 좋겠다. 별거 아닌데 말야.








직물 커버와 가죽 커버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히 직물 커버로. 굳이 비싸고 관리하기 부담스러운 가죽 커버는 필요없음. 디자인 자체는 심플하다. 보기에 따라서 일수 가방 혹은 엣날 라디오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일단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고 깔끔해서 만족. 다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절대 정가 기준 49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이라 생각들진 않을 것 같다. 난 물론 그 가격으로 사진 않았지만. 







뒷 면의 모습. AUX단자, 펌웨어 업그레이드 시 쓰이는 USB단자, 충전 및 전원 단자 외에 아무 것도 없다. 







상단에는 전원, AUX, 블루투스, 음소거, 볼륨 조절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다. 백라이트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없다.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은 디자인상의 이유로 본체에는 아무런 버튼도 없는데 반해 어쨌든 편리하긴 하다. 버튼의 조작감은 부드러우나 아무래도 플라스틱이라 외관상 고급스럽진 않다. 








거실에 놓여진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과 함께.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에도 사운드링크 아답터를 붙여둬서 블루투스로 재생이 가능하지만 어차피 휴대가 가능한 물건이 아닌지라 결국 이 녀석이 추가로 들어오게 된 것. 사실 후보 기종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네바 모델XS와 조본 잼박스를 함께 고려했었는데 와이프의 반대로 그 두 녀석은 물건너 가고 셋 중 제일 비싼 이 녀석이 낙찰됐다. 제네바 모델XS와 조본 잼박스는 남자들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좋아할 디자인인데도 와이프는 오히려 유치하게 생겨서 싫다고 퇴자를 놓았으니 나는 내심 좋으면서도 굳이 이렇게 비싼 건 안사도 되지 않을까 하는 갈등을 거듭하다 그냥 와이프 핑계 삼아 질러버렸다. 기존의 보스 웨이브뮤직 시스템의 익숙한 음색에 크게 반하지 않으니 귀가 편할 거라는 이유도 덧붙여서. 











위에서 본 사진에서는 어느 정도 크기가 비교된다. 보스 웨이브뮤직 시스템은 특유의 구조로 유닛에 어울리지 않는 풍성한 저음을 만들어 내기로 유명한데 사운드링크 역시 조그마한 크기에 걸맞지 않은 저음을 자랑한다. 처음 들어보는 와이프도 "얘도 둥둥 거리네?" 할 정도로. 일부 리뷰들에서는 기존의 보스 제품들과는 다소 다른 성향이라고 표현했던데 내가 듣기엔 역시 보스답다. 보스 답다라는 말이 꼭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풍성한 저음과 따스한 음색으로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듣기에 귀에 부담이 적고 공간 구석구석에 음이 잘 퍼져 나가는 느낌은 동일했다. 특유의 둥둥둥~ 저음 덕분에 재즈에 특히 잘 어울린다. 다만 해상도와 분리도는 다소 부족해 교향곡 같은 대편성 곡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피커 크기도 원체 소형이라 유닛 간의 간격 확보가 불가능하니 공간감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어차피 그런거 따질 사람들은 별도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보스는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서는 좀 좋은 소리를 듣고 싶지만 오디오파일들이 추구하는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기엔 공간의 제약, 혹은 금전적 압박, 아니면 아직 그 정도로 깊게 빠지지 않은 사람들이 구입하기 딱 좋은 레벨의 제품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잘 출시하고 명품은 아니지만 명품 이미지로 마케팅을 잘 하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한 때는 공간적 제약을 덜 받고 비용도 적게 드는 PC-FI나 구축해볼까 싶었는데 이제 그냥 서재에서 PC로 뭔가를 할 때도 이렇게 해서 듣고 있다. 최대 6개의 기기와 페어링이 되며 Google Music을 이용하고 있다 보니 내가 올려둔 4800여곡의 음원을 편하게 골라 들을 수 있다. 내가 보유한 MP3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노래가 들어있는 160GB의 iPod Classic을 굳이 도킹하거나 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수 많은 음원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Google Music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블루투스 스피커의 조합은 훌륭하다. 음향기기는 이제 그만 지르라는 와이프의 마지막 경고도 있고 퇴근하고 음악만을 집중해서 몇 시간씩 들을 여유도 없는지라 좀 집중해서 들을 때는 그냥 iPod Classic에 젠하이져 HD598을 끼고 듣는 걸로 하기로 하고 스피커는 이제 이 정도면 되겠다 싶다. 







그리고 넌 이제 안녕. 한 2년 썼나? 싼게 비지떡이라고 얼마전 고장나버린 로지텍의 아이팟 도킹 스피커. 여행다닐 때 유용했는데 이제 소리도 안나온다. ㅉㅉ



20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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