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3. 포항


간만에 지인들과 구룡포 출사를 갔던 날. 사실 리코 GR은 그냥 서브로 가져간 거고 라이카 M3에 TMX를 넣고 주로 찍었는데 1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맘으로 설렁설렁 찍다 오려 했는데 홍게 잡이 배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자제하지 못하고 좀 난사를 많이 했다. 그 결과물은 언제쯤 보려나. 필름을 모아서 보내다 보니 길게는 몇달이 걸리기도 하는 필름 생활. 



2016.04.03 포항


나중에 한번 보다 깊이 있게 써볼 생각이지만 구룡포의 '적산가옥' 거리는 말그대로 적이 남겨놓고 간 건물들이 남아있는 곳으로 일제 시대를 돌아보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테마로 꾸며져야 하나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애매모호한 이름으로 정비되어 있다. 심지어 기모노 빌려주고 사진 찍는 가게까지 있으니 이쯤되면 제 정신이 아니다.




2016.04.03 포항








2016.03.03 


DENON CDP-1610



AR4를 울려줄 리시버를 피셔 250TX로 바꾸고 나니 이제 마지막으로 소스기기를 어느정도 괜찮은 걸로 바꿔보고 싶었다. 사용 중인 인켈 6030G에 딱히 불만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우선순위에서 제일 밀려있던 CDP를 바꿔주면 조금 더 좋은 소리를 내주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들었고, 마침 AR매니아 까페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데논 DCD-1610이 가까운 곳에서 나왔길래 퇴근 후 달려가 업어왔다.


DCD-1610은 88년쯤 출시된 기기로 30년이 다 되어가는 구닥다리인데, 오디오 기기들은 과거의 명기들이 오히려 원가절감으로부터 자유롭고 메이드 인 차이나가 보편화되기 전의 시절에 제작되어 내구성이나 만듦새도 좋은 것들이 많고 DCD-1610도 그 중 하나. 어차피 30만원 정도를 쓸거면 보급형 입문기 신품을 사느니 구닥다리라도 당시에 한가닥했던 걸 써보고 싶었다. 






요즘 제품들의 깔끔한 디자인에 비해 이것저것 버튼도 많고 예전 VTR같은 모양이기도 한데 자꾸 보다보니 소니나 필립스, 데논의 구형 CDP들의 디자인이 더 기계답고 멋진거 같다. 사실 CD만 해도 이미 디지털이지만 MP3가 대세가 된 오늘날 CD만해도 아날로그로 느껴진다. 트랙을 바로 찾아서 재생할 수 있는 트랙넘버 버튼은 소니 것 처럼 우측에 바둑판 형태로 모여있는게 예쁘고 사용하기도 편한데 정보창 하단에 일렬로 배치되어 있어 기기를 바닥에 두는 나로서는 숫자가 잘 보이지 않고 누르기도 좀 불편하다. 리모컨쓰면 되니깐 뭐..






전체적인 상태는 상당히 훌륭하다. 자세히 보면 약간의 생활기스도 있고 하지만 전면 판넬은 새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깨끗. 판매자분도 이정도 상태의 기기는 구하기 어려울 거라고 침을 튀기셨는데 외관은 만족한다. 




 


트레이의 작동도 힘차고 묵직하다. 단 소리는 쓰는 인켈 6030G가 더 조용한것 같다. 




DCD-1610의 소리의 성향은 생각보다 음색이 부드럽고 담백한 편이라 특별한 개성이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단, 인켈 6030G에 비교했을 때 음역대와 스테이징이 확연히 넓어져 시원시원해졌고 해상도도 좋은 듯. 현재 출시되고 있는 1-2백만원 정도의 CDP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글들도 많이 봤는데 내가 일단 그런 기기들을 써본적이 없어서 평가가 안되지만 6030G를 쓸 때 좀 아쉬웠던 부분들(약간 무겁고 탁한 음색과 해상도가 낮아 음이 뭉치던 소리 등)이 해소되면서 음악을 들으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지. 





구입할 때 리모컨은 없어서 호환되는 모델을 이리저리 검색해서 RC-258로 이베이에서 하나 구했다.




호주에서 날아온 데논 CDP용 리모컨 RC-258. DCD-1610 전용으로 나온 리모컨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확인을 못했지만 대략 데논의 리모컨들은 전체적으로 기능에 호환이 다 되는듯 하다. 아무리 중고래도 이왕이면 깨끗한걸로 구해보고자 몇가지 모델 중에 고른 것이 요 넘.






전체적인 샷. 이런 길죽한 형태보단 납작하고 네모 반듯한 모양이 더 맘에 들었는데 일단 이 리모컨으로 DCD-1610을 제어하고 있다는 글을 봐서 안전하게 같은 것으로 주문.






조작부 세부 사진. 트레이 개폐, 반복/무작위/프로그램 재생, 볼륨 조절 등등 모든 기능의 조작이 가능하다. 






해외 셀러에게 이런 것은 기대도 안했는데 AA건전지 두 개도 넣어서 왔다. 그것도 듣보잡 싸구려가 아닌 에너자이저로. ㅋㅋ



중고로 구매하는 CDP들은 대부분 리모컨을 분실한 경우가 많은데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확실히 편한 것이라 호환되는 모델만 확인하면 어지간하면 이베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가격대가 비싸지 않지만 배송료를 포함하면 2-3만원대가 되므로 선택은 자유. 



이제 중요한건 구하기 힘든 KSS-151A 픽업이 얼마나 버텨주냐는거다. ㄷㄷㄷ  



※ 내용 추가


요녀석이 간혹 CD의 마지막 트랙이 튕기면서 앞으로 돌아오는 증세가 종종 있다는 걸 발견했다. 구매 당시 판매자 분께서 예전 CDP들은 요즘 나오는 긴 런닝타임의 CD들을 읽는데 약간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픽업의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를 하시긴 했는데 뭐 알고 샀으니 컴플레인할 부분은 아니었지만 찝찝한 건 사실. 보통 픽업 수명이 다되어갈 때의 증상 중의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CD의 마지막 트랙에서의 튕김 현상이니..  


그런데 복사 CD를 넣어도 기가 막히게 빨리 읽고 재생에도 문제가 없고 정품CD도 무조건 튀는 것도 아니다. 70분이 넘는 CD들 중 일부만 튀는데다 80분이 넘게 녹음되어있는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 9번 CD는 또 전혀 튀질 않고. 아무래도 픽업 문제는 아닐 거 같단 생각에 오늘 대구 빌라소리사에 역시나 들고 찾았다.


늘 친절하신 사장님. DCD-1610은 많이 다뤄보셔 예상이 된다며 뜯으시더니 약 10분 정도의 작업으로 완벽해졌다. 뭐라뭐라 하셨는데 100% 알아듣진 못하겠고 예전에 나온 기종이라 요즘 나오는 CD의 마지막 트랙을 경우에 따라 제대로 못따라가는 경우가 있어 그 부분을 약간 손을 봐 범위를 넓혀주는 소소한 개조를 하셨다고..  더불어 내 CDP의 상태가 아주 훌륭하다며 CDP는 이 정도면 끝이라고 하이엔드 급의 비싼 모델로 가도 큰 차이를 못느낄만큼 좋은 기종이라며 해주셨다. 


역시 찾길 잘했다. 픽업 문제라 판명해버리고 팔아치우긴 너무 아까운 상태라. 단 오래된 기기인 만큼 픽업 수명을 걱정하는 내게 사장님은 계속해서 KSS-151A는 내구성이 워낙 좋아 별 문제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다만..이제 더도말고 5년만 별 문제없이 잘 버텨주자. 



시골집에 원래 세팅되어있던 시스템. 켄우드에서 세트로 나온 모델명도 모르는 제품이었다. 20년전에 신품으로 우리집 거실에 놓여졌던 시스템인데 그당시에도 소리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었다. 가격은 나름 비쌌었지만..  하단부터 데크, 7CDs 체인저, 튜너, 인티앰프, 이퀄라이져로 구성된 시스템이었는데 고장난 CDP는 버리고 나머지는 빌라소리사에서 고쳐서 사용 중이었는데 튜너는 다시 맛이 가버렸다. 이래저래 공간에 비해 소리가 아쉬운 녀석이라 싹 교체해봤다.







새로 세팅한 시스템. 공교롭게도 앰프는 또다시 켄우드 리시버 KR-5400, 그리고 스피커는 이번에도 보스로. 보스 X01 시리즈 중 비교적 인기가 없는 201-3이다. CDP대용은 삼성의 DVD플레이어. 요즘 DVD플레이어는 굳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아날로그 RCA출력단이 생략되고 옵티컬만 지원되는 제품도 많아 구입할 때 제원 확인을 잘하고 사야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전용 CDP보다 못한 점은 CD를 넣고 나서 인식 시간이 좀 길다는 점이랑 트랙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재 재생 중인 곡이 몇 번 트랙인지도 확인이 안되는 것 정도.. 고가의 CDP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소리 자체로는 부족함을 못느끼고 있다.







KR-5400의 전면부. 양쪽 사이드 우드가 없어서 좀 밋밋하다. KR-6200이나 7600은 조명도 좀 화려하고 예쁜데 X400시리즈는 별로 예쁘지도 않고 인기도 X200, X600시리즈에 비해 덜한 편이라 싸게 구할 수 있었다. 시골집에서 그야말로 BGM용도로 부담없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 음반을 바꿔가며 테스트 해본 적도 없고 듣기에 딱히 거슬리는 점 없이 좋다. 이런게 실용? ㅋㅋ







일단 뭐 켄우드 하면 우수한 튜너라 KBS클래식 FM도 수신이 짱짱하다. 70년대 빈티지 켄우드 리시버는 크게 높지 않은 가격에 우수한 튜너 성능 등 기본기가 우수하고 AR스피커와도 매칭이 괜찮은 모델이 많아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빈티지 리시버들 중에 여전히 매력적인 앰프가 아닐까. 물론 KR-7600같은 애들은 이제 마란츠의 가격에 근접하고 있지만.







스피커는 이번에도 보스. 공간을 휘감는 풍성한 양감과 음장감, 오래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고 편안한, 그리고 팝 음악을 신나게 울려주는 20만원대의 스피커. 이만하면 충분하다. 생각보다는 크기가 큰 편인데 101, 121에 비해 확실히 여유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101, 301의 인기에 비해 사이에 낀 201의 인기는 덜한편인데 그래서인지 의외로 구하기가 힘들었다. 이 제품 구입하러 방문했던 판매자분의 댁에는 탄노이, KEF등의 시스템들이 세팅되어 있어 클래식 매니아이겠거니 했지만 의외로 클래식 음반이 거의 없어서 다소 의외였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보스의 소리가 궁금하여 들였다가 취향이 아니라 급처분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인클로져와 유닛의 상태도 나쁘지 않고 만족스럽다. 







전체적인 세팅샷. 단독주택이라 층간소음 따위 신경쓰지 않고 꽝꽝 울려댈 수 있다는게 그 어떤 좋고 비싼 시스템에 비하여서도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진작에 오디오에 빠졌을 거 같음 애초에 좌우 밸런스를 고려하여 벽난로를 배치하자고 했을 것인데 그게 좀 아쉽네. 오른쪽에 밀려난 켄우드 세트는 회사 동료에게 무료 분양하기로 되어있다. 어쨌든 그 집에 가서는 맘껏 소리를 내주며 사랑받길. 



본가에서 사용중인 보스 121스피커. 유명한 보스 101 시리즈의 하나로 일본에서 'West Borough' 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일종의 고급 라인업이었다. 101에 비해 인클로저의 크기가 커지고 싼티나는 플라스틱 대신 MDF 재질이 사용되었고 겉은 대리석 무늬 같은 시트지로 마감되어있는데 무늬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 시트지가 잘 떨어지는 고질병이 있어 121시리즈를 구입할 때 완벽하게 잘 붙어있는 녀석은 흔치 않다. 소리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지만 아쉬운 부분. 내 121은 시트지를 새로 붙힌 것을 구입했던 것인데 2년 정도 지난 지금 중간에 부풀어 오른 곳이 생기는 등 곧 떨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스피커의 측면. 121 스피커는 높이가 높은 스탠드와 이처럼 선반 따위에 올린다는 것을 가정하여 약간 각도만 올려주는 형태의 낮은 스탠드가 함께 전용으로 발매되었었다. 121스피커는 자체는 그리 구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전용 스탠드는 다소 구하기 힘든 편이다. 뭐든 그렇듯 구할 때 같이 구해야 편하다. 







101시리즈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보스 스피커들이 클립식 단자만을 사용해 굵은 스피커선을 사용하기 힘든데 반해 121을 조임식 단자와 바나나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은 노이만 주석선을 사용 중이다. 







그릴을 오픈한 모습. 풀레인지 유닛 하나와 전면 덕트가 전부인 아주 단순한 구성이다. 그럼에도 소리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보스 스피커에 대해 혹평하는 오디오파일들도 많지만 그에 반해 보스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으로 보스 스피커는 어느 것을 골라도 대부분 신나고 즐거운 소리를 들려준다. 121스피커는 풍성하고 음장감이 좋지만 해상도와 정위감 등은 떨어진다고 하는 일반적인 보스 스피커와는 다소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데, 상당히 섬세하고 깔끔하여 클래식에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몇 안되는 보스 제품이기도 하다. 어쿠스틱 까페의 음반에 수록된 우리나라 가곡 '목련화'의 편곡 버전에서 바이올린의 고역 부분은 정말 짜릿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21을 울려주는 앰프는 산수이 리시버 7070을 사용중. 뭐 딱히 매칭이 좋다고 소문난 기기는 아니지만 출력도 충분하고 산수이답게 밝고 화사한 깔끔한 소리를 시원시원하게 내주고 있다.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는 이 이상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물론 밝고 화사한 반면 중저역대의 질감이 다소 모자라긴 하지만 어차피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으므로 녹턴형의 아름다운 디자인만으로도 산수이 7070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칭이 좋다는 보스 1705는 121과의 매칭에서 좀 거친 느낌이 들었고 (1705에는 역시 101IT가 최고인 듯) 121과 함께 발매된 PLS-1210, 1310 등이 최고의 매칭이라 하는데 CDP의 픽업이 대부분 고장나있고 튜너의 주파수는 일본용이라 우리나라 방송은 잡히는 주파수의 범위가 아주 좁고 액정창의 선명도도 떨어진 상태가 많은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어 구입해 보진 못했다. 상당히 들어보고 싶은 조합이다.







전체적인 본가 세팅. 스피커 간격은 벌릴 수 있을 만큼 벌려둔 상태로 쇼파에 앉으면 대략 정삼각형이 만들어지긴 한다. 좌우 벽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아파트의 거실 구조인데다 한쪽에 탁 막힌 책장과 가운데 위치한 TV 등 여러가지로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상관없이 소리는 좋기만 하다.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AR4의 소리가 너무 무겁고 답답하다고 한번씩 느껴질 때 본가에 와서 이 녀석들을 듣고 나면 'AR이고 뭐고간에 다 팔아버리고 121에 PLS리시버나 구해서 끝내버릴끼?'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지만 굳이 같은 스피커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기에 참고 있다.  


많은 스피커들을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만한 소리는 정말 더 바랄게 없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2016.02.27 진주


보통은 잘 안그러는 편인데 이번 촬영 결과물은 흑백 / 칼라 어느 걸로 사용할지 참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양쪽 다 올려보는데 디지털의 장점이자 딜레마가 아닐 수 없는 부분. 필름 시절에는 필름에 맞춰 피사체와 주제를 선정하였지만 디지털에서는 양쪽 다를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하거나 결과물을 어느 방향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은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이처럼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걸 보면 라이카에서 정말 '미친 짓'이라고 할 수도 있을 M 모노크롬을 발매한 것이 이해가 가는 부분. 


어쨌든 GR은 참 좋은 카메라다. 가볍고 작아 부담없이 이렇게 출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진주 방문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남겨줬다. 























































2016.02.06 포항


주말이나 연휴에는 이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구룡포. 유명세를 타면서 덕을 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예전처럼 아무 때나 부담없이 갈 수 있던 때가 그립다. 설 연휴였지만 해질 무렵이 되어서 들렀더니 조용하고 한적했다. 대게 찌는 동안 깔짝 찍은 몇 컷들. 



하이파이에서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그 이름 소니..  6-70년대에는 제법 괜찮은 앰프들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TA-1120F을 비롯한 11XX시리즈가 그 중 명기로 평가받고 있다. TA-1150은 30W 정도의 비교적 약한 출력이지만 댐핑능력이 뛰어나 AR같은 밀폐형 스피커를 구동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실제 상당히 매칭이 괜찮다는 얘기들이 있어 들여봤다. 







내외관이 무척 깨끗한 녀석으로 구했다. 

볼륨 조절은 슬라이드식 레버로 되어있고 다양한 입력 단자와 스피커 2조를 지원. 






전원을 켜면 저 초록색 불만 하나 달랑 들어온다. 보는 재미도 쏠쏠한 녹턴형 리시버에 비해 심심한 부분. 







기존에 AR4와 매칭하여 사용하던 산수이2000 대신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봤다. 보컬부터 소편성, 대편성까지 클래식 음원 위주로 여러 곡을 들어봤는데 출력도 비슷하고 출시시기도 비슷하여 그런지 산수이와 성향이 매우 유사하다. 적당한 저음의 양과 밝은 중고음의 성향. 특히 고역이 무척 고급스런(?) 느낌같은 느낌. 

와이프와의 약속대로.. 산수이2000이랑 이 녀석 중 둘 중 하나는 비교 후 팔려나가야 하는데 어째야할지..




데카에서 나온 Martha Argerich의 피아노 협주곡 음반.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키릴 콘드라신이 지휘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이 커플링 되어있다. 꽤 평가가 좋은 명반인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그렇게 좋아하는 곡이 아니라 사지 않았었는데 아르 누님의 연주가 너무 좋다기에 사봤다. 예쁜 사진도 많을텐데 왜 저런 사진을 썼을지 좀 의문이다.





그리고 요요마의 새 음반 'SONGS FROM THE ARC OF LIFE'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과 함께한 첼로 소품집. 편안하고 좋은 곡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어 듣기엔 좋을것 같은데 결국 요런 소품집은 잘 안듣게 되던데 이번엔 어떨런지. 최근 음반이니 만치 첼로 소리의 녹음 품질이 우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본 음반. 





2003년 09월 15일에 구입했던 펜탁스 FA 43mm 1.9 Limited렌즈. 리미티드란 말이 무색하게 무지 많이 생산된 렌즈지만 발매 당시 이건 꼭 사야한다며 지금은 사라진 단골 가게 남대문 '유공 카메라'에서 신품을 깠었다. 테스트 좀 해보자고 사장님께 후지 포지티브 필름 '센시아' 한롤을 얻고 바디를 안가져가서 샵에 있던 MZ-3를 빌려다가 남대문 일대를 돌아다니며 후딱 한 롤을 찍고 돌려드렸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구입 이후 많이 사용은 하지 못하다가 문득 얼마전 이 렌즈를 다시 써보고 싶은 생각에 바디에 마운트했다. 펜탁스 LX보다는 AF바디에 쓰고 싶었는데 AF바디가 꼴랑 요거 하나뿐. MZ시리즈의 막내급 보급형 MZ-7의 미주 발매형인 ZX-7. 필름 감도 수동 지원도 안되고 AF도 무지하게 느리지만 공짜로 생긴 바디라.. 






요즘 일제 렌즈답지 않게 금속으로 만들어지고 작고 아담한 외형이 무척 매력적인 43 리미티드. 렌즈에 비해 바디가 좀 많이 모자라보이지만 뭐 바디는 어둠상자일 뿐이니깐. 



그래도 예쁜 어둠상자를 들이고 싶다. MZ-S 정도면 딱인데.




Rollei 35 시리즈 중 비교적 후기형인 Rollei 35SE. 예전에 쓰던 35S에 이어 나의 두번째 롤라이35




HFT코팅이 적용된 침동식 40mm 2.8 Sonnar 렌즈, B셔터부터 1/500초까지 가능한 렌즈 셔터, 노출계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전원이 필요없는 완전 기계식 설계, 범용 스트로보를 사용할 수 있는 핫슈까지 갖추고도 담배갑만한 크기. 렌즈의 성능이야 정평이 나있으니 경우에 따라 메인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다고 무시할 수 없는 놀라운 카메라.







롤라이 35의 특징이자 단점은 바로 목측식이라는 점. 거리 맞춤을 할 수 있는 레인지파인더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초점은 오로지 눈짐작으로 맞추어야한다. 따라서 되도록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불편함마저 롤라이 35를 만지는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리 심도가 깊지 않은 40미리 화각이지만 어느정도 숙달되고 고감도 필름을 넣어서 조리개 팍팍 조여주면 오히려 초점 맞춤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빠른 스냅이 가능하다. 



예전에 썼던 모델과 지금의 이 모델 모두 조나 렌즈 탑재한 녀석이라 테사 렌즈가 들어간 모델을 써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이 문득 든다.






2015.12.09 부산



Leica M3 / 50mm 2.8 Elmar




나름 20년간 사진을 찍어오면서 이것저것 많이도 가져봤지만 한번도 '소유'한 적은 없는 것이 라이카였다. 주변에서 하나씩은 가지고들 있어서 M3, M6, M7 등을 몇번 빌려 써보기도 하고 만져 봤었지만 결국 지름에 이르지는 못했다. 사실 카메라에 대해서는 워낙 잡식성이고 한번 사면 어지간해선 잘 안내치는 성격이라 카메라 라인업이 지나치게 방대하다 보니 라이카는 그 비싼 가격대로 인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라이카 M바디에 렌즈를 살 돈이면 광각부터 망원까지 니콘 렌즈 라인업을 짤 수도 있으니..




그러다 필름사진을 다시 시작한 올 해, 이미 필름값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거의 2-3배 올라버린 상황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가고 더 구하기 힘들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지금이 제일 싸다고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많이 찍고 싶었다. 그리고 길지 않을 남은 필름 시대는 라이카를 한번 써보고 싶었다. 디지털 M바디야 앞으로도 쓸 수 있겠지만 필름이 사라지게 되면 더이상 필름 M바디는 사용해보지도 못할 것 아니냐는 생각이 쓸데없는 조급증을 가져다 주며 지름에 정당성을 부여해줬다. 그래 지금이라도 라이카를 한번은 써보고 죽자. 




그렇다면 어떤 걸로? M형 라이카야 특이한 모델들을 제외하고는 M3, M2, M4, M5, M6, M7, MP 등으로 이어지지만 난 라이카를 쓴다면 무조건 M3였다. 다른 M모델들도 나름의 장점과 개선점이 없지 않지만 그건 M3를 갖고 있는 다음의 얘기고 한 대라면 무조건 M3라는 나의 고집은 완고했다. 화이트아웃이 발생하지 않고 두 눈을 뜨고 촬영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높은 배율의 밝고 시원한 파인더, 일체의 전자 부품이 들어가지 않은 완전 기계식 설계, 그리고 돌출된 파인더 보호 프레임. 그리고 무조건 M3가 내 눈엔 제일 예뻤다. 이 바닥이 그렇듯 예쁘면 장땡. 타협은 없었다. (심지어 나는 그렇다고 50미리 예찬론자도 아니었다. M3를 사면 50미리만 쓰지 뭐 이 생각.. -_-)



그렇게 M3 구입을 위해 매복을 시작했다. 돈도 없었지만 쓰기에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컬렉션 급은 제외(어차피 못먹는 감), 그렇다고 기스가 많고 볼커가 떨어져나간 너무 험한 상태는 제외. 이왕 M3를 선택했으니 당연히 더블스트록의 손맛은 느껴봐야했고 프레임 선택 레버가 없어 좌우균형감이 떨어지는 극초기형도 제외. 생각보다 입맛에 딱맞는 바디를 구하기는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귀한 매물도 아니라 오랜 매복을 하지 않고도 구하는데 성공했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돼야 할' 라이카. Leica M3. 원하던 대로 도그이어에 더블스트록, 유럽식 셔터스피드 다이얼을 가진 초기형 개체다. 여기에 미국식 셔터스피드 다이얼이었다면 보통 가장 많이 선호되는 타입이지만 Contax IIa를 쓰면서 익숙해져서 유럽식 셔터스피드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유럽식이라 조금 더 싸게 구했으리라.


M3들이 흔히 그렇듯 외장 노출계 탈착에 따른 상판 기스가 제법있지만 사진상으론 아주 깨끗하게 나왔다. (역시 사진은 사기) 상판기스 외에는 전체적으로 외관은 양호한 상태고 렌즈 마운트 하단에 볼커나이트가 아주 조금 떨어져 나가있다. 파인더는 명성대로 아주 밝고 깨끗하며 판매자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소유해본 M3 중에 파인더는 손에 꼽을만하다고.. 오버홀도 마친 바디라 조작감도 아주 좋다. 더블스트록의 장전 느낌은 아주 매끈하면서 걸리는 느낌도 확실하여 손맛이 그만이다. 오늘날 필름에서는 필요없는 부분이지만 M3 초기형 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손맛을 어찌 포기하겠나. 






그리고 M3의 바디캡으로 선택한 50mm 2.8 Elmar (후기형 Red Feet 표기)

M3에 어울리는 렌즈로 흔히 손꼽히는 것이 50mm 주미크론 1st Rigid, 50mm 주미크론 DR, 50mm 레드피트엘마 정도인데 역시 총알 부족으로 그 중 가장 저렴하고 가장 어두운 엘마를 선택했다. 대신 상태 좋은 렌즈를 찾느라 이베이를 뒤져서 일본 셀러가 내놓은 것을 구했다.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하면 국내 샵에서 좀 비싸게 내놨다 싶은 가격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상태는 아주 만족스럽다. 렌즈를 받고 나서 전용 ITOOY 후드도 역시 이베이에서 독일 셀러로 부터 구입하여 모양새를 갖췄다. 레드피트 엘마는 후기형이라 그런지 역광에서 다소 약한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 잘 나와서 기대(?)에 비해 약간은 실망이었는데 진득한 톤과 굵직한 표현력이 참 마음에 든다. 엘마는 나중에 예제 사진이 좀 더 모이면 별도로 다뤄서 리뷰를 한번 써봐야겠다. 




사실 예전처럼 사진을 열심히 찍지도 못하지만 괜히 한번 갖고 싶다는 생각에 덜컥 들인 이 녀석이 본전을 뽑아줄런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필름 사진질을 한창 하던 2010년 이전에 들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 땐 Contax IIa에 푹 빠져있었지만. 어쨌든 역시 써봐야 안다고 보고 만지고 소리를 들어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카메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왕 질렀으니 적어도 100롤은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걸릴지.




2006년인가 2007년인가.. 그 쯤 포클(www.voigtclub.com)에서 공동제작했던 2100 가방과 롤라이플렉스.


튼튼하고 질긴 캔버스 재질에 가죽이 덧대어져 만듦새는 꽤 훌륭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포클의 변함없는 대세는 라이카 M과 롤라이플렉스라 그에 걸맞게 롤라이플렉스를 세운채로 넣을 수 있는 형태로 제작이 됐다. RF와 TLR을 애용하는 이들에겐 상당히 괜찮은 가방이다. 단점은 가방 자체가 좀 무겁다는 점과 구하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1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부산에 출장가는 날. 점심을 나름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에서 먹기로 하고 찾아감. 줄은 점심시간이라 이미 길고.







기다리는 동안 GR를 들고 근처 동네 설렁설렁






세기주차장







바로 근처에 이중섭 거리도 있었다.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일행이 5명이라 자리가 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주로 현지인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걸로 보아 맛집은 맛집인 듯.







미어 터지는 손님에 정신없는 주방







이 집 돼지국밥의 특징은 갈비탕처럼 맑은 국물과 아주 투박하게 썰어낸 고기. 고만고만한 돼지국밥들 사이에서 간만에 아주 색다른 맛을 느꼈다.







점심 든든히 먹고 상공회의소로 복귀 중 지난 육교. 영화 '친구'에 나왔던 육교라는데 본 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015.12.09 부산

와이프가 오늘 처제네 집에 놀러가서 자고 온다고 연락이 왔다.


뭔가 '못된 짓'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 잠시 설레였던 오후 5시. 하지만 현실은 9시 넘어 퇴근해 들어온 빈 집이다. 연이은 야근과 주말 출근 등으로 적잖게 지친 요즘이다.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간만의 자유를 느끼고자 했던 들뜸은 간데없고 괜시리 우울해지기에 맥주나 한잔 하기로. 뒤져봐야 안주도 없어서 칼로리 대박일 스팸을 구웠다. 이정도면 훌륭하지. 







한 때 미쳐있었던 오디오 & 클래식도 요즘은 시간이 나질 않으니 자연스레 시들시들. 요런 축축 처지는 밤엔 묵직한 저음의 첼로 소리가 듣고 싶다. 로스트로포비치와 브리튼이 연주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음반을 꺼냈다. 







흔들의자에 앉아 건들건들거리며 맥주 한모금 들이키고 폼 잡아본다. 간혹 둔탁하기만 한 소리를 내주는 AR4도 오늘따라 구수한 것이 소리가 듣기 좋다. AR4는 피아노보단 확실히 현악기가 좋은 듯.







그리고 얼마전 구입한 비비안 마이어의 셀프 포트레이트 사진집. 살아생전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그녀의 15만컷의 사진들은 말년에 생활고를 겪던 마이어의 사정으로 창고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에 넘겨져 별 생각없이 구입한 수집가 중 한 사람이 페이스북에 몇 컷을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 속의 그녀는 거의 늘 혼자였고 외로워보인다. 쓸쓸히 세상을 떠난 그녀는 자신의 사진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까. 그녀의 사진집을 보며 미안한 기분이 든다. 당신은 남몰래 홀로 평생 찍어온 사진을 이런식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지길 원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당신이 그토록 아끼며 숨겨뒀던 사진들을 당신이 아닌 타인들이 맘대로 골라낸 것들이니 더더욱 그럴테죠. 







수수께끼 같은 일생을 살았던 마이어의 사진집을 보고 나니 마침 로스트로포비치의 음반도 끝이 나고 맥주도 두 캔째를 비웠다. 그러고 보니 올해 11월의 날씨는 유난히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 많았다. 그럼에도 Guns & Roses의 November Rain을 아직 듣지 않았단 생각이 났다. 11월에 비가 오면 꼭 들어줬던 것 같은데 올해는 처음. 슬래쉬의 기타 솔로 부분은 여전히 가슴을 후벼판다. 피곤하고 신경쓸 일도 많고 불합리하고 어이없는 상황에 하루에도 몇번씩 분노하고 포기하고 삭혀야하는 요즘이다. 기타야 울어주렴. ㅠㅠ



절대 술 취해 쓴 글은 아님.



아침이면 지워버릴 수도 있지만.



블로그에 이런 잡스런 얘기는 오랜만인듯. 



끝.





2015.11.05


이미 사둔 필름도 많지만 또 지인과 함께 사재기를 해뒀다. 이제 점점 400TX는 구하기 어려워지는 듯. 아쉽다. 코닥아. 400TX는 계속 생산해주면 안되겠니? ㅠㅠ


Kodak : 400TX 20Rolls / TMAX 400 20Rolls / Potra 160 5Rolls

Ilford : HP5+ 400 15Rolls 

Fuji : C200 10Rolls




요즘 책상 정리도 안하고 쓰고 나서는 카메라들을 책상 위에 그냥 막 올려두고 있었는데 결국 어제 와이프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카메라가 이렇게 많았어?! 도대체 몇대야??"


물론 위에 나온게 다는 아니지만 우연찮게 실버크롬 바디들이 모였길래 각만 잡고 찍어줬다. 모아놓으니 많긴 많은 듯. 다 내 쓸데없는 물욕과 집착에서 비롯된 흔적들. 원바디 원렌즈로 진득히 수십년 사진을 찍는 것도 가치있을텐데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고.. 아직도 갖고 싶은 카메라와 렌즈는 많다.



천덕이가 새로 지른 라이카 M6 non TTL + 현행 엘마. 둘 다 운좋게 신동급으로 구하고 가격에 반영안된 Kimoto 하프 케이스까지 덤으로 따라왔다. 이 날은 내가 써보기로 하고 바꿔찍어봤는데 역시 M3의 파인더와 조작감이 왜 호평받는지 다시금 느꼈다. 단 현행 엘마의 조리개 조절 방식은 부럽다는.




내 M3와 레드피트엘마. 노출계 없는 카메라들을 오래 쓰니 내장 노출계는 없는게 더 편한 것 같다. 외장 노출계를 처음 써보는 천덕이는 초반 적응에 애를 먹음.





출사 후 점심. 구룡포 왔음 전복죽이지.



2015.10.04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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