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이 70년대 명기 7070리시버. 7070, 8080, 9090까지 출력별로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던 70년대의 명기다. 이 중 7070이 출력은 가장 작지만 소리는 가장 예쁘단 평들도 많은데 구입한 물건의 우드케이스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일단 제짝이 아닌 새로 주문 제작한 것 같으며 주문 제작치곤 만듦새도 훌륭하지 않은데다 보다시피 검정색 시트지를 붙여둬 영 빈티지 같은 운치가 살지 않는다. 


이런 우드케이스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보이스우드에 의뢰하면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겠지만 일단 가격이 18만원 정도 하는지라 이 리시버 구입 가격 + 빌라소리사에서의 오버홀 비용까지 감안하면 얘한테 거의 70만원이상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라 망설여지던 차에 아예 저 검정 시트지를 벗겨버리고 무늬목 시트지를 새로 입혀보면 어떨까 하는데 생각이 이르렀고 결국 과감히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만약 망치면 보이스우드에 주문 제작할 생각으로.






케이스에서 빼낸 산수이7070과 검정시트지를 모조리 뜯어낸 우드 케이스. 진짜 저거 뜯는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손도 아프고.. 어찌나 잘 붙어있는지; 예상대로 뜯어보니 대충 합판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전문적인 곳에 의뢰했다기 보단 손재주 조금 좋은 전 주인이 직접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딱 그 정도의 퀄리티다. 좀 좋은 품질의 원목이거나 했으면 사포로 한번 샌딩하고 어찌 해볼까 했다만 역시 예정대로 무늬목 시트로 덮어버려야겠다. 흉하다.






적당히 잘라낸 시트지를 앞뒤좌우 충분한 여유 길이를 확보하여 상판부터 덮어버렸다. 핸드폰 액정 필름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면적이라 잘못하면 끝이단 생각에 긴장도 되었다만 기본적으로 두께가 있는지라 잘 울거나 하진 않았다. 일단 상판부터 좍좍 펴 눌러주고..






각이 생명이기에 모서리 부분은 열심히 손으로 문지르고 눌러주고 당겨가며 붙히는 수 밖에 없다. 헤라 같은거나 없음 다른 걸로라도 펴주면 될텐데 귀찮아서 손으로 열심히 했더만 손이 다 따끈따끈하다.






확실히 이런 접합 부분은 스킬이 필요한 듯. 가구 리폼하는 사람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넓직한 면적은 나름 잘 붙였다만 역시 이 쪽은 실력이 드러난다.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렸나. 드디어 다 작업하고 새 집에 들어가는 산수이7070. 어찌나 무거운지..






완성! 사실 이거 보단 좀 더 붉은 색상이었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살짝 아쉽지만 이만하면 된 것 같다. 확실히 시꺼먼 시트지 붙어있을 때 보단 훨씬 예쁘구만.






빛 좀 받는 곳으로 옮겨서 다시. 확실히 이젠 집안 분위기랑 좀 더 매칭이 잘 되는 것 같다. 오디오는 소리도 소리지만 눈으로 듣는 소리도 무시못하는 지라 아무래도 모양도 이뻐야 더 맘에 드는 법. 처음해본 것 치곤 나름 만족스럽게 작업이 되었다. 뒤편에 어렴풋이 보이는 애들은 우리집은 좁아서 둘데가 없어 본가에서 테스트 중인 산수이2000과 AR4. 얼른 이사가야 하는데..







2014.03.22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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