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일주문. 열목어 서식지로서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맑은 계곡을 끼고 있는 정암사.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절이며 만항재 고갯길로 오르기 전에 들를 수 있었다.





땔감으로 쓰일듯한 장작더미. 저마다 다른 둘레와 색상과 질감이 재미있다. 촌에 가서 군불 떼고 딱 누워 푹 잤음 싶은 요즘이다.





정암사 적멸궁. 정암사에는 이 적멸궁 뒷산에 세워진 석탑 안에 부처님 정골(頂骨 : 정수리뼈)사리를 모셨으므로 법당 안에 불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팔작지붕의 형태도 좀 그렇지만 전면이 모두 문으로 열리지 않고 가운데 출입구 좌우로 창문 형식으로 되어 있는 등 일반적인 법당과는 다소 차이점이 보인다. 지붕의 기와는 파란색이지만 청기와는 아니고 색칠한 기와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론 절에 동(銅)기와나 이런 번쩍이는 청기와보다 우리 전통 기와가 훨씬 단아해보인다고 생각한다. 적멸궁에는 청기와를 써야하는 이유나 사찰 건축 기법상 유행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정암사 수마노탑. 사실 정암사의 백미는 이 7층 석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벽돌로 만든 탑은 아니기에 전탑은 아니며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만든 형태로 경주 분황사에 있는 그것과 같이 모전탑이라고 불러야할거 같다. 이 탑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었으며 특이하게도 탑 제일 꼭대기의 청동제 상륜부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탑들에서 상륜부는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드문데 잘 보존되어 있다.





수마노탑에서 내려다 본 정암사 전경. 강원도 산중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절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송광사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가람배치와도 거리가 멀다. 적멸보궁 오른 편에는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들과 공양간 등이 난무(난 좀 그렇게 느꼈다)하고 있어 적멸보궁에 어울리는 정갈한 느낌을 받기 어려운 것이 좀 안타깝다.


2010.08.05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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