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e 1705-2 인티앰프와 멀티소스 셀렉터 SB-1


101시리즈와 최고의 궁합을 보이며 황준님 블로그와 책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1705인티앰프의 가장 큰 단점은 입력 단자가 하나 뿐이라는 점이다. 이 초소형 앰프에 그런 것까지 바라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1705에 이어 출시된 1706은 3개의 소스 입력 단자를 제공하는 걸 보면 역시 아쉬운 점이다. 



Bose 1705의 뒷면. 입력 단자가 하나 뿐인 것이 보인다. 1705는 1705-2와 달리 전원 아웃풋 기능이 있다.







1705의 후속 1705-2. 내 것이 이 모델인데 1705에 있던 전원 아웃풋 기능이 생략되어 아쉬우나 좌우스피커의 볼륨을 별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소리는 1705가 더 좋다는 얘기가 있으나 모르겠다. 







1705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1706, 소스기기 입력 단자가 3개로 늘었고 슬라이딩식 볼륨 조절에서 노브 회전식으로 바뀌어 전체적으로 많이 편리해졌다. 그런데 이것도 1705보다는 소리가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 안들어봐서 모름. 







1706의 뒷면. 3개의 입력 단자가 보인다. 여기까지는 101스피커용 EQ셀렉터가 있다.







1706에 이어 나온 1706-2. 여기부터는 101스피커용 EQ도 생략되어있다. 뭐 꼭 EQ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101스피커용 EQ덕분에 1705~1706은 101시리즈를 울리기 최적의 인티앰프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빠지니 좀 허전하긴 하다. 하여튼 얘도 안들어봐서 모름.







어쨌든 입력단자가 하나 뿐인 내 1705-2를 위해 전용 멀티소스 셀렉터 SB-1을 구해서 달아줬다. 별거 아닌 셀렉터지만 이게 은근 잘 안나오는 물건이라 보자마자 그냥 사버렸다;;  총 5개의 소스기기 입력이 가능하고 그 중 하나는 무려 포노단이다. 단,포노단을 연결하려면 전원을 연결해줘야 하는데 앞서 얘기했듯 1705-2는 1705와 달리 전원 아웃풋 기능이 생략되어 SB-1에게 전원을 넣어주자면 멀티탭에 또 하나의 플러그를 꽂아야 하기도 하고 어차피 하나뿐인 턴테이블은 피셔에 연결되어 있기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서 생략. 1번에는 튜너를, 2번에는 iPod Classic, 3번에는 CDP를 연결해뒀다. 







뒷면의 모습. SB-1의 아웃풋을 1705의 인풋에 연결해주고 나머지 인풋 단자 5개를 사용할 수 있다. 굳이 이걸 따로 사고 할 바엔 그냥 1706을 사면 되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뭐 이 바닥이 말처럼 합리적으로만 되는 곳도 아니라...  어쨌든 아이팟만 연결해서 듣던 1705-2와 101IT로 이제 다양한 소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형석이가 놀러오면서 가지고 온 나카미치 튜너 ST-2. 나와 달리 FM방송은 거의 듣질 않는다는 그는 사용하지 않는 이 튜너를 나에게 선물했고 나는 데논 DCD-1610 구입 이후 놀고 있던 인켈 6030G CDP를 그에게 선물하며 물물 교환을 했다. 피셔 250TX의 FM품질도 괜찮았지만 별도 튜너의 성능이 몹시 궁금하던 나였고 사용중인 나카미치 CDP가 고장난 형석이 모두가 윈윈한 거래. 색상이나 크기가 마침 데논 CDP와 세트로 보일만큼 깔맞춤이다. :)







피셔에 연결되어 있던 이른바 '포터 안테나'를 ST-2에 연결해줬더니 실내에 안테나를 뒀음에도 시그널이 5까지 풀로 뜬다. 오래 사용치 않아서인지 스테레오가 왔다 갔다 하는 증상이 있는데 오늘 거의 종일 틀어두는 중인데 전기밥을 좀 먹고도 호전되지 않으면 점검을 맡겨봐야겠다. 디지털 튜너답게 소리 깔끔하고 좋다. 라디오 소리 별거냐 싶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괜히 비싼 튜너가 있는건 아니겠지. 튜너 지름신 올까봐 두렵네. ㄷㄷ




2016.03.03 


DENON CDP-1610



AR4를 울려줄 리시버를 피셔 250TX로 바꾸고 나니 이제 마지막으로 소스기기를 어느정도 괜찮은 걸로 바꿔보고 싶었다. 사용 중인 인켈 6030G에 딱히 불만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우선순위에서 제일 밀려있던 CDP를 바꿔주면 조금 더 좋은 소리를 내주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들었고, 마침 AR매니아 까페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데논 DCD-1610이 가까운 곳에서 나왔길래 퇴근 후 달려가 업어왔다.


DCD-1610은 88년쯤 출시된 기기로 30년이 다 되어가는 구닥다리인데, 오디오 기기들은 과거의 명기들이 오히려 원가절감으로부터 자유롭고 메이드 인 차이나가 보편화되기 전의 시절에 제작되어 내구성이나 만듦새도 좋은 것들이 많고 DCD-1610도 그 중 하나. 어차피 30만원 정도를 쓸거면 보급형 입문기 신품을 사느니 구닥다리라도 당시에 한가닥했던 걸 써보고 싶었다. 






요즘 제품들의 깔끔한 디자인에 비해 이것저것 버튼도 많고 예전 VTR같은 모양이기도 한데 자꾸 보다보니 소니나 필립스, 데논의 구형 CDP들의 디자인이 더 기계답고 멋진거 같다. 사실 CD만 해도 이미 디지털이지만 MP3가 대세가 된 오늘날 CD만해도 아날로그로 느껴진다. 트랙을 바로 찾아서 재생할 수 있는 트랙넘버 버튼은 소니 것 처럼 우측에 바둑판 형태로 모여있는게 예쁘고 사용하기도 편한데 정보창 하단에 일렬로 배치되어 있어 기기를 바닥에 두는 나로서는 숫자가 잘 보이지 않고 누르기도 좀 불편하다. 리모컨쓰면 되니깐 뭐..






전체적인 상태는 상당히 훌륭하다. 자세히 보면 약간의 생활기스도 있고 하지만 전면 판넬은 새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깨끗. 판매자분도 이정도 상태의 기기는 구하기 어려울 거라고 침을 튀기셨는데 외관은 만족한다. 




 


트레이의 작동도 힘차고 묵직하다. 단 소리는 쓰는 인켈 6030G가 더 조용한것 같다. 




DCD-1610의 소리의 성향은 생각보다 음색이 부드럽고 담백한 편이라 특별한 개성이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단, 인켈 6030G에 비교했을 때 음역대와 스테이징이 확연히 넓어져 시원시원해졌고 해상도도 좋은 듯. 현재 출시되고 있는 1-2백만원 정도의 CDP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글들도 많이 봤는데 내가 일단 그런 기기들을 써본적이 없어서 평가가 안되지만 6030G를 쓸 때 좀 아쉬웠던 부분들(약간 무겁고 탁한 음색과 해상도가 낮아 음이 뭉치던 소리 등)이 해소되면서 음악을 들으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지. 





구입할 때 리모컨은 없어서 호환되는 모델을 이리저리 검색해서 RC-258로 이베이에서 하나 구했다.




호주에서 날아온 데논 CDP용 리모컨 RC-258. DCD-1610 전용으로 나온 리모컨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확인을 못했지만 대략 데논의 리모컨들은 전체적으로 기능에 호환이 다 되는듯 하다. 아무리 중고래도 이왕이면 깨끗한걸로 구해보고자 몇가지 모델 중에 고른 것이 요 넘.






전체적인 샷. 이런 길죽한 형태보단 납작하고 네모 반듯한 모양이 더 맘에 들었는데 일단 이 리모컨으로 DCD-1610을 제어하고 있다는 글을 봐서 안전하게 같은 것으로 주문.






조작부 세부 사진. 트레이 개폐, 반복/무작위/프로그램 재생, 볼륨 조절 등등 모든 기능의 조작이 가능하다. 






해외 셀러에게 이런 것은 기대도 안했는데 AA건전지 두 개도 넣어서 왔다. 그것도 듣보잡 싸구려가 아닌 에너자이저로. ㅋㅋ



중고로 구매하는 CDP들은 대부분 리모컨을 분실한 경우가 많은데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확실히 편한 것이라 호환되는 모델만 확인하면 어지간하면 이베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가격대가 비싸지 않지만 배송료를 포함하면 2-3만원대가 되므로 선택은 자유. 



이제 중요한건 구하기 힘든 KSS-151A 픽업이 얼마나 버텨주냐는거다. ㄷㄷㄷ  



※ 내용 추가


요녀석이 간혹 CD의 마지막 트랙이 튕기면서 앞으로 돌아오는 증세가 종종 있다는 걸 발견했다. 구매 당시 판매자 분께서 예전 CDP들은 요즘 나오는 긴 런닝타임의 CD들을 읽는데 약간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픽업의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를 하시긴 했는데 뭐 알고 샀으니 컴플레인할 부분은 아니었지만 찝찝한 건 사실. 보통 픽업 수명이 다되어갈 때의 증상 중의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CD의 마지막 트랙에서의 튕김 현상이니..  


그런데 복사 CD를 넣어도 기가 막히게 빨리 읽고 재생에도 문제가 없고 정품CD도 무조건 튀는 것도 아니다. 70분이 넘는 CD들 중 일부만 튀는데다 80분이 넘게 녹음되어있는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 9번 CD는 또 전혀 튀질 않고. 아무래도 픽업 문제는 아닐 거 같단 생각에 오늘 대구 빌라소리사에 역시나 들고 찾았다.


늘 친절하신 사장님. DCD-1610은 많이 다뤄보셔 예상이 된다며 뜯으시더니 약 10분 정도의 작업으로 완벽해졌다. 뭐라뭐라 하셨는데 100% 알아듣진 못하겠고 예전에 나온 기종이라 요즘 나오는 CD의 마지막 트랙을 경우에 따라 제대로 못따라가는 경우가 있어 그 부분을 약간 손을 봐 범위를 넓혀주는 소소한 개조를 하셨다고..  더불어 내 CDP의 상태가 아주 훌륭하다며 CDP는 이 정도면 끝이라고 하이엔드 급의 비싼 모델로 가도 큰 차이를 못느낄만큼 좋은 기종이라며 해주셨다. 


역시 찾길 잘했다. 픽업 문제라 판명해버리고 팔아치우긴 너무 아까운 상태라. 단 오래된 기기인 만큼 픽업 수명을 걱정하는 내게 사장님은 계속해서 KSS-151A는 내구성이 워낙 좋아 별 문제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다만..이제 더도말고 5년만 별 문제없이 잘 버텨주자. 



시골집에 원래 세팅되어있던 시스템. 켄우드에서 세트로 나온 모델명도 모르는 제품이었다. 20년전에 신품으로 우리집 거실에 놓여졌던 시스템인데 그당시에도 소리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었다. 가격은 나름 비쌌었지만..  하단부터 데크, 7CDs 체인저, 튜너, 인티앰프, 이퀄라이져로 구성된 시스템이었는데 고장난 CDP는 버리고 나머지는 빌라소리사에서 고쳐서 사용 중이었는데 튜너는 다시 맛이 가버렸다. 이래저래 공간에 비해 소리가 아쉬운 녀석이라 싹 교체해봤다.







새로 세팅한 시스템. 공교롭게도 앰프는 또다시 켄우드 리시버 KR-5400, 그리고 스피커는 이번에도 보스로. 보스 X01 시리즈 중 비교적 인기가 없는 201-3이다. CDP대용은 삼성의 DVD플레이어. 요즘 DVD플레이어는 굳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아날로그 RCA출력단이 생략되고 옵티컬만 지원되는 제품도 많아 구입할 때 제원 확인을 잘하고 사야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전용 CDP보다 못한 점은 CD를 넣고 나서 인식 시간이 좀 길다는 점이랑 트랙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재 재생 중인 곡이 몇 번 트랙인지도 확인이 안되는 것 정도.. 고가의 CDP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소리 자체로는 부족함을 못느끼고 있다.







KR-5400의 전면부. 양쪽 사이드 우드가 없어서 좀 밋밋하다. KR-6200이나 7600은 조명도 좀 화려하고 예쁜데 X400시리즈는 별로 예쁘지도 않고 인기도 X200, X600시리즈에 비해 덜한 편이라 싸게 구할 수 있었다. 시골집에서 그야말로 BGM용도로 부담없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 음반을 바꿔가며 테스트 해본 적도 없고 듣기에 딱히 거슬리는 점 없이 좋다. 이런게 실용? ㅋㅋ







일단 뭐 켄우드 하면 우수한 튜너라 KBS클래식 FM도 수신이 짱짱하다. 70년대 빈티지 켄우드 리시버는 크게 높지 않은 가격에 우수한 튜너 성능 등 기본기가 우수하고 AR스피커와도 매칭이 괜찮은 모델이 많아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빈티지 리시버들 중에 여전히 매력적인 앰프가 아닐까. 물론 KR-7600같은 애들은 이제 마란츠의 가격에 근접하고 있지만.







스피커는 이번에도 보스. 공간을 휘감는 풍성한 양감과 음장감, 오래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고 편안한, 그리고 팝 음악을 신나게 울려주는 20만원대의 스피커. 이만하면 충분하다. 생각보다는 크기가 큰 편인데 101, 121에 비해 확실히 여유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101, 301의 인기에 비해 사이에 낀 201의 인기는 덜한편인데 그래서인지 의외로 구하기가 힘들었다. 이 제품 구입하러 방문했던 판매자분의 댁에는 탄노이, KEF등의 시스템들이 세팅되어 있어 클래식 매니아이겠거니 했지만 의외로 클래식 음반이 거의 없어서 다소 의외였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보스의 소리가 궁금하여 들였다가 취향이 아니라 급처분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인클로져와 유닛의 상태도 나쁘지 않고 만족스럽다. 







전체적인 세팅샷. 단독주택이라 층간소음 따위 신경쓰지 않고 꽝꽝 울려댈 수 있다는게 그 어떤 좋고 비싼 시스템에 비하여서도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진작에 오디오에 빠졌을 거 같음 애초에 좌우 밸런스를 고려하여 벽난로를 배치하자고 했을 것인데 그게 좀 아쉽네. 오른쪽에 밀려난 켄우드 세트는 회사 동료에게 무료 분양하기로 되어있다. 어쨌든 그 집에 가서는 맘껏 소리를 내주며 사랑받길. 



본가에서 사용중인 보스 121스피커. 유명한 보스 101 시리즈의 하나로 일본에서 'West Borough' 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일종의 고급 라인업이었다. 101에 비해 인클로저의 크기가 커지고 싼티나는 플라스틱 대신 MDF 재질이 사용되었고 겉은 대리석 무늬 같은 시트지로 마감되어있는데 무늬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 시트지가 잘 떨어지는 고질병이 있어 121시리즈를 구입할 때 완벽하게 잘 붙어있는 녀석은 흔치 않다. 소리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지만 아쉬운 부분. 내 121은 시트지를 새로 붙힌 것을 구입했던 것인데 2년 정도 지난 지금 중간에 부풀어 오른 곳이 생기는 등 곧 떨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스피커의 측면. 121 스피커는 높이가 높은 스탠드와 이처럼 선반 따위에 올린다는 것을 가정하여 약간 각도만 올려주는 형태의 낮은 스탠드가 함께 전용으로 발매되었었다. 121스피커는 자체는 그리 구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전용 스탠드는 다소 구하기 힘든 편이다. 뭐든 그렇듯 구할 때 같이 구해야 편하다. 







101시리즈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보스 스피커들이 클립식 단자만을 사용해 굵은 스피커선을 사용하기 힘든데 반해 121을 조임식 단자와 바나나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은 노이만 주석선을 사용 중이다. 







그릴을 오픈한 모습. 풀레인지 유닛 하나와 전면 덕트가 전부인 아주 단순한 구성이다. 그럼에도 소리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보스 스피커에 대해 혹평하는 오디오파일들도 많지만 그에 반해 보스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으로 보스 스피커는 어느 것을 골라도 대부분 신나고 즐거운 소리를 들려준다. 121스피커는 풍성하고 음장감이 좋지만 해상도와 정위감 등은 떨어진다고 하는 일반적인 보스 스피커와는 다소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데, 상당히 섬세하고 깔끔하여 클래식에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몇 안되는 보스 제품이기도 하다. 어쿠스틱 까페의 음반에 수록된 우리나라 가곡 '목련화'의 편곡 버전에서 바이올린의 고역 부분은 정말 짜릿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21을 울려주는 앰프는 산수이 리시버 7070을 사용중. 뭐 딱히 매칭이 좋다고 소문난 기기는 아니지만 출력도 충분하고 산수이답게 밝고 화사한 깔끔한 소리를 시원시원하게 내주고 있다.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는 이 이상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물론 밝고 화사한 반면 중저역대의 질감이 다소 모자라긴 하지만 어차피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으므로 녹턴형의 아름다운 디자인만으로도 산수이 7070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칭이 좋다는 보스 1705는 121과의 매칭에서 좀 거친 느낌이 들었고 (1705에는 역시 101IT가 최고인 듯) 121과 함께 발매된 PLS-1210, 1310 등이 최고의 매칭이라 하는데 CDP의 픽업이 대부분 고장나있고 튜너의 주파수는 일본용이라 우리나라 방송은 잡히는 주파수의 범위가 아주 좁고 액정창의 선명도도 떨어진 상태가 많은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어 구입해 보진 못했다. 상당히 들어보고 싶은 조합이다.







전체적인 본가 세팅. 스피커 간격은 벌릴 수 있을 만큼 벌려둔 상태로 쇼파에 앉으면 대략 정삼각형이 만들어지긴 한다. 좌우 벽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아파트의 거실 구조인데다 한쪽에 탁 막힌 책장과 가운데 위치한 TV 등 여러가지로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상관없이 소리는 좋기만 하다.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AR4의 소리가 너무 무겁고 답답하다고 한번씩 느껴질 때 본가에 와서 이 녀석들을 듣고 나면 'AR이고 뭐고간에 다 팔아버리고 121에 PLS리시버나 구해서 끝내버릴끼?'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지만 굳이 같은 스피커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기에 참고 있다.  


많은 스피커들을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만한 소리는 정말 더 바랄게 없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AR에 입문한지 2년만에 가장 흔히 추천되는 피셔 리시버를 들였다. 사실 AR스피커에 피셔 리시버 혹은 AR인티앰프, AR리시버는 너무 뻔한 공식이긴 하지만 결국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렀다. 250T시리즈 중 오징어TR이 들어간 250TX 중기형으로 후기형 캔티알에 비해 소리가 좋다는게 대체적인 정설인데 어차피 캔티알을 들어보지 못한지라 비교 불가. 산수이 2000의 불빛이 역시 아름답다. 반면 피셔의 불빛은 그냥 빈티지스럽다 딱..







위에서부터 Bose 1705-2 인티앰프, 피셔 250TX, 산수이 2000






보스 앰프에는 iPod Classic을 소스기기로 쓰고 있다. 원래는 보스 웨이브뮤직시스템 용으로 나온 아이팟 커넥터 킷을 Y단자로 앰프에 물려뒀는데 별도의 DAC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음질은 만족스럽다. 아이팟의 DAC이 기본적으로 성능이 우수하다는 얘기가 맞는 듯. 피셔 250TX에는 인켈 6030G CDP와 AR-XA 턴을 물려놨고 기존에 사용하던 산수이 2000은 스피커와 소스기기를 모두 뺏긴 상태. 당분간 250TX를 사용해보고 산수이 2000과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예정이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AR-XA 턴테이블.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턴테이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종으로 단순한 구조와 심플한 디자인, 그럼에도 좋은 소리를 들려줘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 







AR4와 공제 스탠드. 가장 많고 가장 저렴한 AR4X와 크기가 같음에도 유닛과 네트워크의 차이로 다른 성향의 소리를 들려주는 AR4. AR4X에 비해 한 수 위의 소리라고 평가되고 생산수량도 많지 않아 그만큼 가격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스탠드는 AR까페에서 공제했던 것으로 원래는 당시에 4시리즈용으로 나온 스탠드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AR4 위에 올려둔 나의 첫 하이파이 시스템이었던 보스 101IT 스피커. 황준씨 블로그와 책으로 인해 엄청나게 유명해진 스피커라 안티(?)도 많은 스피커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운 스피커다. 보스 스피커들이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이것저것 안따지고 음악을 듣기에 이처럼 흥겨운 스피커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전용 스탠드는 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서 카메라용 삼각대로 제작해줬다.







이처럼 단촐한 나의 시스템들. 랙조차 없이 이렇게 바닥에 두다보니 선정리도 너저분하다.







좌우 벽면의 특성이 너무 다르고 2~3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청취하는지라 약간의 토인을 줘서 운용하고 있다.







피셔 250TX의 느낌은 얼마 더 들어본 후에 적는걸로. 2년간 써온 산수이 2000은 상태가 너무 깨끗한데다 정말 드문 우드 케이스도 있고 불과 얼마전에 빌라소리사에서 오버홀까지 마친지라 팔기엔 너무 아깝다. 그런데 피셔의 소리도 역시 소문대로 명불허전이고.. 어째야 할까나.






하이파이에서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그 이름 소니..  6-70년대에는 제법 괜찮은 앰프들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TA-1120F을 비롯한 11XX시리즈가 그 중 명기로 평가받고 있다. TA-1150은 30W 정도의 비교적 약한 출력이지만 댐핑능력이 뛰어나 AR같은 밀폐형 스피커를 구동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실제 상당히 매칭이 괜찮다는 얘기들이 있어 들여봤다. 







내외관이 무척 깨끗한 녀석으로 구했다. 

볼륨 조절은 슬라이드식 레버로 되어있고 다양한 입력 단자와 스피커 2조를 지원. 






전원을 켜면 저 초록색 불만 하나 달랑 들어온다. 보는 재미도 쏠쏠한 녹턴형 리시버에 비해 심심한 부분. 







기존에 AR4와 매칭하여 사용하던 산수이2000 대신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봤다. 보컬부터 소편성, 대편성까지 클래식 음원 위주로 여러 곡을 들어봤는데 출력도 비슷하고 출시시기도 비슷하여 그런지 산수이와 성향이 매우 유사하다. 적당한 저음의 양과 밝은 중고음의 성향. 특히 고역이 무척 고급스런(?) 느낌같은 느낌. 

와이프와의 약속대로.. 산수이2000이랑 이 녀석 중 둘 중 하나는 비교 후 팔려나가야 하는데 어째야할지..




지난 6월 이사를 했다. 


이사하면서 당연히 가구 배치나 여러가지가 변경되었는데 내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오디오 시스템의 거실 점령이 불가능해진 것.






요렇게 세팅되어 있던 오디오 시스템들이..






이렇게 골방으로 이동..


사실 음악 듣기엔 골방이 좋긴 한데 좌우 폭이 좁아지니 스테이징이 좁아져 대편성을 들을 때 뭔가 맘에 안든다. 좌측은 책꽂이 우측은 벽면이라 아무래도 반사의 차이도 있고 앰프의 밸런스 단을 조정해도 왠지 균형감이 떨어진다. 소편성이나 보컬 곡들은 괜찮은데..  흠.. 하여튼 각설하고.






이사후 거실의 모습.


예전 집엔 오디오 시스템을 둬서 꽉찬(지저분한..) 느낌이 들었는데 TV만 달랑있으니 뭔가 허전하다. 와이프는 내 오디오들을 골방으로 쫓아내고 나니 속이 시원한 듯 하지만 난 이 허전한 공간을 채우고 싶어졌고 한동안 잊고 있던 5.1채널 사운드에 대한 열망이 슬금슬금 살아나기 시작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는 그에 걸맞는 훌륭한 사운드가 보태져야 훨씬 진가를 발휘하지 않겠냐며. 


하지만


1. 5.1ch로 구축시 프론트/센터/우퍼/리어스피커에다 거기에 연결될 케이블 등등은 곧 태어날 아기에게 위험천만한 것들이고


2.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로 어차피 우퍼 쾅쾅 울리며 시원하게 듣기가 어렵고 볼륨을 낮추자니 그럴거면 이걸 왜 샀나 싶고


3. 생각해보니 난 영화 보는 걸 크게 즐기지도 않는다는 거 (쓸데없이 사운드 욕심만)



그래서 5.1ch에 비해 리어 스피커가 없어 덜 거추장스러운 2.1ch 보스 시네메이트 GS2도 고려했는데 결국은 그냥 가장 깔끔하게 가기로 했다. TV 스피커의 쨍쨍거리는 사운드보단 괜찮게 들어보자. 심플하게. 그래서 택한 것이 보스의 솔로 티비 사운드 시스템이다. 제품설명은 보스 홈피에 있던 내용 참고.










요약하자면 '간단한 설치로 보다 훌륭한 TV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컨셉인 제품이다. 사운드는 사실 들어보고 구입하는게 맞지만 집에 Wave Music System ll, Soundlink Wireless Mobile Speaker, 101it까지 세 종류의 보스 스피커가 있다보니 얘도 딱 특유의 보스 느낌이 아닐까 싶었고 몇몇 리뷰들을 읽어보고 대충 감이 잡혔다. 어쨌든 호불호는 갈려도 기본 이상은 하는 Bose니까 믿고 고고.





그리고 물건 도착. 보스 공식 쇼핑몰은 배송도 나름 빨라서 좋다. 

택배 포장 개봉용치고는 좀 살벌하게 생긴 거버 나이프. 같은 멀티툴이라도 스위스의 빅토리녹스는 선물용으로도 인기일 정도로 예쁘지만 미국제 거버는 그냥 딱 공구의 느낌이다.






겉 박스를 여니 나타나는 본 포장. 납작하지만 꽤 넓다. 보증서는 보스 제품들이 늘 그렇듯 저렇게 박스 바깥에 붙어있다.






포장을 여니 전원버튼/음량조절/음소거 기능만 있는 단촐한 리모컨과 매뉴얼, TV와 연결하는 옵티컬 케이블이 놓여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이렇게 보스 솔로 티비 사운드 시스템 본체가 들어있다. 저렇게 두라고 해도 안할 것 같은데 TV를 가운데 잘 맞춰서 올리라고 친절히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보스답게 만국에서 사용가능하도록 다양한 전원 코드가 들어있다. 애플은 이런 것도 트래블킷이라고 따로 파는데. 






제품의 전면. 그릴 망 사이로 내부에 스피커 유닛이 보인다. 좌우 각 2발씩 총 4개의 유닛이 들어있다. 






제품의 후면. 저음을 내주는 덕트가 좌우에 있고 가운데로 각종 입력 단자들이 보인다.






각종 입력단의 모습.

좌측부터 전통적인 RCA  / 옵티컬  / 코액시얼. 요즘 TV들은 RCA 출력 단자가 없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의 경우 가운데의 옵티컬 단자끼리 연결해주면 된다. 별도의 AV리시버나 앰프처럼 소스 셀렉트 기능은 없기 때문에 3개의 입력단 중 사실상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셋톱박스나 DVD/블루레이 플레이어는 TV의 입력단에 연결하고 이 제품은 TV하고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


입력단 우측의 서비스나 데이터 단자 쪽은 실사용에 필요가 없고 맨 우측이 전원 단자. 보다시피 프리볼트 제품이라 해외직구를 해도 변압기가 필요없다. 나는 해외배송 기다리기도 싫고 이 녀석은 다른 보스 제품들에 비해서 해외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정품으로 구입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보스는 해외직구가 답인 듯 하다. (가격 차이가 꽤 심한 제품들이 많다.)






연결할 선이 달랑 2개라 뭐 특별히 할 것도 없이 간단히 설치하고 위에 TV를 올려봤다. 이사하고 나니 좁은 집에서 쓰던 TV가 좀 작아보여(42인치) 불만이었는데 마침 위 사진처럼 제품 위에 직접 올릴 수 있는 최대 사이즈로 보스에서는 42인치까지를 권장하고 있다. 그 이상의 경우는 무게 때문에 문제가 있고 스탠드 자체도 커서 힘들 것 같다.






BOSE 로고 아래의 초록색 불이 전원 표시등. 뭔가가 표시되는 것은 저 불빛이 유일하고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III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본체에 아무런 버튼도 없어서 디자인상의 깔끔함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전원 ON/OFF, 볼륨 조절이 오직 리모컨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잃어버리면 난감해진다. (분실시 별도 구입은 가능, 말도 안되는 가격 33,000원)






전체적인 샷. 보다시피 있는 듯 없는 듯 별 티가 나지 않는다. 어느 거실에 배치해도 이것으로 인해 인테리어가 확~ 산다거나 얘만 동동 튀지도 않고 아주 무난하고 심플하다. 벽걸이를 하지 않은 우리 집인지라 쇼파에 앉았을 때 티비가 조금 낮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조금이나마 높아진 장점은 있다. 



지금까지 디자인이랑 별 것도 없는 기능들을 대략 적어봤다만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운드!


글로써 전달함이 불가능한 부분이지만 대략적인 느낌을 적어본다면 TV 스피커에 비해서는 확실히 개선효과가 있다. 후면 덕트 덕분에 영화를 볼 때도 꽤 둥둥거려주고(보스하면 역시 둥둥둥) 대사 전달력이 보다 명확해져서 야구 중계 볼 때도 산만함이 줄었다. 특히 음악이 주가 되는 방송에서는 확실히 위력을 발휘한다. 뮤직 비디오 혹은 공연 실황을 즐겨 보거나 나가수/슈스케/히든싱어 등 음악프로, 그리고 영화 중에서도 맘마미아, 드림걸스 같은 뮤지컬 영화를 보는 비중이 높은 사람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일 듯 하다.


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전쟁 영화를 보면서 총알이 핑핑 날아가고 뒤에서 폭탄이 터지고 이런 입체 음향을 추구한다면 이 제품으로 만족하기는 어렵다. 영화를 우선시 하는 사람들은 그냥 5.1채널로 가는게 백번 옳고 리어 스피커가 부담스럽다면 가상 5.1채널을 지원하는 2.1채널 제품들도 좋은게 많이 나오고 있으니 그런 걸 사는게 낫겠다 싶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약간 애매한 제품이 아닌가 싶다. 홈시어터로서의 입체 음향 효과는 거의 없고 TV사운드의 개선 효과에 투자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인지 해외 어느 블로그에서는 이 사진으로 마무리하고 있던데.






ㅋㅋㅋ 


이왕 산거 열심히 잘 써야겠다. 안사봤으면 궁금했을거야. -_- 






마지막으로 친구 사진 하나. 편하게 듣기는 얘만한 것도 없다. Bose Wave Music System ll





산수이 70년대 명기 7070리시버. 7070, 8080, 9090까지 출력별로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던 70년대의 명기다. 이 중 7070이 출력은 가장 작지만 소리는 가장 예쁘단 평들도 많은데 구입한 물건의 우드케이스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일단 제짝이 아닌 새로 주문 제작한 것 같으며 주문 제작치곤 만듦새도 훌륭하지 않은데다 보다시피 검정색 시트지를 붙여둬 영 빈티지 같은 운치가 살지 않는다. 


이런 우드케이스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보이스우드에 의뢰하면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겠지만 일단 가격이 18만원 정도 하는지라 이 리시버 구입 가격 + 빌라소리사에서의 오버홀 비용까지 감안하면 얘한테 거의 70만원이상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라 망설여지던 차에 아예 저 검정 시트지를 벗겨버리고 무늬목 시트지를 새로 입혀보면 어떨까 하는데 생각이 이르렀고 결국 과감히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만약 망치면 보이스우드에 주문 제작할 생각으로.






케이스에서 빼낸 산수이7070과 검정시트지를 모조리 뜯어낸 우드 케이스. 진짜 저거 뜯는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손도 아프고.. 어찌나 잘 붙어있는지; 예상대로 뜯어보니 대충 합판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전문적인 곳에 의뢰했다기 보단 손재주 조금 좋은 전 주인이 직접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딱 그 정도의 퀄리티다. 좀 좋은 품질의 원목이거나 했으면 사포로 한번 샌딩하고 어찌 해볼까 했다만 역시 예정대로 무늬목 시트로 덮어버려야겠다. 흉하다.






적당히 잘라낸 시트지를 앞뒤좌우 충분한 여유 길이를 확보하여 상판부터 덮어버렸다. 핸드폰 액정 필름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면적이라 잘못하면 끝이단 생각에 긴장도 되었다만 기본적으로 두께가 있는지라 잘 울거나 하진 않았다. 일단 상판부터 좍좍 펴 눌러주고..






각이 생명이기에 모서리 부분은 열심히 손으로 문지르고 눌러주고 당겨가며 붙히는 수 밖에 없다. 헤라 같은거나 없음 다른 걸로라도 펴주면 될텐데 귀찮아서 손으로 열심히 했더만 손이 다 따끈따끈하다.






확실히 이런 접합 부분은 스킬이 필요한 듯. 가구 리폼하는 사람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넓직한 면적은 나름 잘 붙였다만 역시 이 쪽은 실력이 드러난다.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렸나. 드디어 다 작업하고 새 집에 들어가는 산수이7070. 어찌나 무거운지..






완성! 사실 이거 보단 좀 더 붉은 색상이었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살짝 아쉽지만 이만하면 된 것 같다. 확실히 시꺼먼 시트지 붙어있을 때 보단 훨씬 예쁘구만.






빛 좀 받는 곳으로 옮겨서 다시. 확실히 이젠 집안 분위기랑 좀 더 매칭이 잘 되는 것 같다. 오디오는 소리도 소리지만 눈으로 듣는 소리도 무시못하는 지라 아무래도 모양도 이뻐야 더 맘에 드는 법. 처음해본 것 치곤 나름 만족스럽게 작업이 되었다. 뒤편에 어렴풋이 보이는 애들은 우리집은 좁아서 둘데가 없어 본가에서 테스트 중인 산수이2000과 AR4. 얼른 이사가야 하는데..







2014.03.22 포항





고약한 취미 오디오. 20년이 다되어가는 취미인 사진(카메라)은 그래도 스펙이 명확하고 리뷰를 보거나 하면 대강의 성능이라도 가늠이 되지만 이놈의 오디오라는 취미는 글과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귀'로 하는 취미가 아닌가. 공간감이 뛰어나고 악기들의 정위감이 훌륭하며 질감이 느껴지는 두툼한 중역대와 섬세하지만 가늘지 않게 뻗어가는 고음, 풍성하면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는 저역의 양감..뭐 이런 식으로 표현된 글을 읽고 도대체 어떻게 판단하란 말이냠. 그러니 더 궁금해지고 일단 사서 들어보고 싶어 지는 욕구가 더 커지는 몹쓸 분야가 바로 오디오다. 


오디오란 녀석은 가격대도 수십에서 수천까지 다양한데 다른 분야에서라면 '잘 모르면 일단 비싼게 좋다'는 공식이 어느정도 통한다지만 오디오는 또 그렇지가 않다.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우선 가장 중요하고(그래서 오디오파일들의 궁극의 지름은 단독주택이라고..) 스피커와 앰프, 심지어 케이블류까지 서로간의 매칭도 무시하지 못하며 클래식이나 재즈, 팝, 락 등 자신의 음악 기호에 맞는 스피커와 앰프를 구해야 하는데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적정한 수준에서 짜맞춰야 하니 머리가 팽글팽글 돈다. 어쨌든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공간의 문제가 가장 커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제대로 시스템을 구축해봐야겠단 생각으로 날마다 정보 수집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장터에 물건이 하나 보였다. 바로 보스 1705-2와 101it였다.





조촐한 하이파이 시스템 : Bose 1705-2 / Bose 101it Speakers / Inkel 6030G CDP




앞서 언급했듯이 오디오 시스템에서 매칭의 중요성은 무시하기 어려운데 그 매칭 사례 중 훌륭하다고 손꼽히는 조합이 바로 이 1705와 101it이다. 손바닥만한 작은 앰프와 플라스틱 인클로저에 풀레인지 유닛을 장착한 별거 없어 보이는 이 스피커의 조합이 왜 그토록 인기가 높은지 궁금해졌고 집에서 사용중인 보스 웨이브시스템과 블루투스 모바일 스피커의 느낌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 들어보고 싶었다. 황준씨의 책과 블로그를 통해 이 둘의 조합이 엄청나게 유명세를 얻으면서 중고가도 상당히 올라간 편이었지만 역시 되팔기도 수월할 것 같아 일단 질렀다.






보스 1705-2 인티앰프의 모습. 일반적으로 1705가 조금 더 좋다고들 얘기하던데 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내가 산 1705-2는 1705와 달리 좌우 스피커의 볼륨을 따로 제어할 수 있다. 무광 검정으로 도색되어 있는 앰프에서 빨간색의 전원 버튼과 초록색 조명은 그나마 포인트가 되어준다. 사실 오디오 기기라기 보다는 무슨 군용 통신장비 같은 느낌이 드는 모양인데 실제로도 들어보면 손바닥만한 크기와 달리 완전 쇳덩이라 꽤나 묵직하다. 볼륨 조절은 0부터 10까지 가능한데 집에서는 2까지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소리가 크다. 누군가는 아무 생각없이 5정도에 올려두고 음악을 재생시켰다가 지진난 줄 알았다고 하던데 거기까지 올렸다간 당장에 이웃에서 난리가 날 듯. 






앰프의 뒷면. 입력단 오른쪽으로 가운데에는 101스피커 시리즈와 그 밖의 스피커로 EQ셀렉터가 있다. 101it를 물려놨으니 당연히 101쪽으로 EQ셀렉터를 위치해뒀다. 1705시리즈와 101it가 최적의 매칭이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소형 앰프라 기능이나 확장성은 최소화되어 있다. 스피커도 한조만 연결할 수 있고 Input단자도 하나 뿐이다. 이 앰프가 메인이 되어 CDP나 튜너, 턴테이블등을 동시에 물려쓰고자 하자면 별도의 셀렉터를 구입해야 한다. 물건 자체도 귀하고 이 앰프에 셀렉터까지 갖추자면 다른 인티 앰프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진다는게 문제. 하지만 1705매니아라면 구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단점이라면 단점. 100V 전원 사용이라 이른바 '도란스'가 필요하다. 110V도 아닌 100V라 한일공업에서 나오는 220V -> 100V 소형 다운트랜스를 구입해서 연결했다. 






그리고 보스 101it 스피커. 101시리즈 중 약간의 별종인데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스피커의 안쪽 면엔 덕트가 있는데 이 덕트를 서로 마주보게 하고 스피커 사이에 가리는 물건이 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어 설치하면 보스 특유의 음장감이 극대화된다. 사진은 촬영을 위해 스피커를 조금 더 붙혀둔 것이고 실제 음악을 들을 때는 더 벌려두고 있다. 101스피커에는 전용 스탠드도 있는데 허접한 모양새와 달리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중고가도 상당히 높아 자작(?)해버렸다. 매틴에서 나오는 소형 삼각대 2개를 2만원 조금 넘게 주고 사서 기존의 나사를 뜯어내고 스피커 하단의 나사 구멍에 맞는 5X20 나사로 끼워줬다. 






그릴을 열고 바라본 101it의 풀레인지 유닛. 풀레인지 답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색과 중역대의 풍부함이 훌륭하다. 측면의 덕트 덕분에 저음의 양감은 꽤나 풍성하다. 테스트차 여러가지 음원들을 들어봤는데 가장 놀랬던 곡은 김윤아 솔로 앨범의 '야상곡'이었다. 김윤아의 목소리와 숨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밀려왔는데 이건 글로써는 어떻게 표현을 할 방법이 없네. 그 밖에 스탠 겟츠의 'The Girl from Ipanema' 에서도 색소폰의 두툼한 소리와 여성 보컬의 청명함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재즈나 팝에는 뭐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겠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만 클래식에서는 소나타나 현악 4중주 정도의 소편성 이상으로 넘어가면 한계가 있다. (사실 대편성은 어지간한 시스템으로도 힘들긴 하지만) 





스피커의 뒷 면. 구입 후 초반에 테스트차 들었던 이작 펄만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고음이 너무 날카롭게 느껴져 고음을 좀 완화시키고 중역대를 두툼하게 한다는 주석 도금선인 벨덴 8477을 연결했다. 문제는 선이 너무 굵어 스피커 단자에 잘 끼워지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대충 꼬아서 억지로 끼워뒀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 케이블로 계속 갈거면 단자를 사서 끼워주던지 해야겠다.




어쨌든 나의 첫 하이파이 시스템인 보스 1705-2와 101it 스피커. 팝이나 재즈를 즐겨 듣고 공간이 그리 크지 않다면 50만원 정도를 투자해 이 정도 음질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이 든다. 디자인은 참 싼티나게 생겼지만 자꾸 보니 또 정이 든다. (와이프는 못생겼다고 이사가는 즉시 팔아버리라고 하는 중) 보스는 유독 오디오파일들로 부터 많이 까이기도 하는 브랜드이지만 또 그만큼 매니아도 많은 브랜드인데 보스 특유의 음장감과 풍성한 저역에서 오는 느낌은 칼 같은 해상도와 정위감과는 달리 스펙으로 설명이 안되는 보스만의 색깔과 매력이 있다. 가장 작은 101시리즈에서 가장 인기있는 101it를 들어보고 나니 301이나 901같은 보스의 대표적인 라인업이 또 궁금해진다. 



 





본가에 산수이 리시버 7070을 들인 후 턴테이블을 연결하니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소리가 났다.
늘어난 테이프, 혹은 엄청 잘 안잡히는 라디오의 소리로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심각했는데 턴테이블은 계속해서 쓰던 것이었고 리시버의 AUX단자를 통한 CD재생음은 훌륭했기에 나는 당연히 포노단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했다. 튜너의 수신감도도 훌륭한 것 같지 않고 주파수 바늘도 잘 움직이지 않아 겸사겸사 대구의 수리명가 '빌라소리사'에 수리를 의뢰했다. 어차피 이런 빈티지 기기들은 구입한 후 오버홀 한 번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처음 도착한 날 사무실에 놓아두고 바라보기만 했던 산수이 7070. 스피커나 소스기기가 없으니 문제가 있는지 여부의 확인은 불가능했다. 그냥 '이쁘다~ 이쁘다~'를 연발하며 바라만 보던 숙직서던 날의 긴긴 밤.




어쨌든 그렇게 수리를 맡긴 산수이는 일주일 가량 지난 이번 금요일에 퇴근하고 달려가 찾아왔는데 말끔히 고쳐져 튜너의 스테레오 분리도 확실해 졌고 수신력도 좋아졌다. 그런데 문제라 생각했던 포노단은 전혀 이상이 없었고 턴테이블의 소리가 이상했던 것은 살 때 달려있었던 바늘의 수명이 다한 것이었다. 애꿎은 판매자에게 포노단이 이상한 것 같다고 따졌던 것이 좀 미안해졌지만 어쨌든 튜너 부분 수리하고 전체적으로 오버홀하는데 10만원이 들었으니 나도 적지않은 수업료를 들였다.




턴테이블의 문제는 결국 바늘의 마모로 밝혀졌으니 집에 돌아오자 마자 카트리지 교체를 시도했다. 이 때가 거의 저녁 9시 반 정도로 저녁도 안먹고 퇴근하자 마자 대구까지 달려갔다 돌아온 상태였지만 당장 해보고 싶단 생각이 앞서니 배도 안고프더라는;; 언젠가 오이스터 카트리지 바늘의 수명이 다하면 교체하려고 사둔 DENON DL-110 카트리지를 꺼냈다. 결국 돈들여 산건데 왜 나의 준비성(?)이 왜그리 흐뭇하던지 -_-; 





DENON DL-110. 일반적으로 MM형에 비해 보다 섬세하다는 MC카트리지인데 고출력이라 MC포노단을 지원하지 않는 앰프의 MM단자에도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신품기준 16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던데 미개봉 신품을 10만원에 사둔 것. (정말 잘한 짓인듯)




카트리지 교체 과정은 사진으로 좀 찍어둘까 했으나 일단 시작하니 긴장되서 그런 건 못했다..  책이나 웹상에서 어떻게 하는지 이론만 익혔지 막상 해보려니 손이 바들바들. 리드선이 어찌나 가늘고 불안한지 카트리지에서 빼내다가 끊어지기라도 할까봐 조심조심 겨우 빼냈다. 





일단 장착하긴 했는데 이게 제대로 맞추긴 한건지..칩압이랑 안티스테이팅 조절하고 일단 판부터 올려본다. 내가 처음으로 샀던 LP인 Lola Bobesco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다행히 소리가 난다!





이것으로 본가 오디오 시스템 변경이 거의 완료되었다. 턴테이블만 빼고 다 바꾼 것이었는데 카트리지를 바꿨으니 턴테이블에도 변경이 생겼다. 켄우드 시스템을 대구로 쫓아낸 산수이 7070과 보스 121 스피커. 보스 121은 여타의 보스(Bose) 스피커들과 달리 좀 더 맑고 저음의 양감이 적은 편인데 산수이와의 매칭은 꽤 괜찮은 듯 하다. 크기도 작은데다 풀레인지의 이 스피커에서 어찌 이런 소리가 나는지. 





그리고 사두고는 턴테이블 문제로 듣지도 못했던 Bill Evans Trio의 "Waltz for Debby"를 드디어 올려본다. 180g중량반으로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서 발매된 판으로 기존에 듣던 음원보다 해상도나 공간감이 좋아진 느낌이다. 





교체과정은 안찍어두고 너저분한 작업 후의 장면. 마침 -자 드라이버가 작은게 없어서 애먹었는데 빅토리녹스의 저 작은 멀티툴이 나름 큰 역할을 해줬다. 맥가이버가 왜 쟤를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가지고 다니다 보면 요긴하게 쓰일데가 많다.





10만원대 카트리지도 이만하면 들을만 한데 수십만원짜리 카트리지에선 어떤 소리가 나오는걸까. 안들어보는게 행복의 지름길이라...



2014.03.07 포항




 

 

나의 첫 턴테이블 Victor QL-Y5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결국 턴테이블을 들이게 되었다. CD나 MP3가 나오기 전에는 오로지 테이프로만 음악을 즐겨왔기에 사실 난 LP세대라고는 할 수가 없다. 그래서 LP매니아들이 가지는 옛 소리에 대한 향수나 아날로그의 따스함 따위는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도 굳이 이렇게 턴테이블을 들이게 된 것은 결국 '호기심'이 아니었나 싶다.

 

CD가 음질이 나으냐 LP가 나으냐 따위의 케케묵은 논쟁은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위에 언급했듯 LP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기에 논할 자격도 없다. 대체적으로 보자면 LP로도 아주 우수한 음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정설인 듯 한데 턴테이블만 해도 몇백만원 짜리도 있는데다 카트리지와 바늘만 해도 수십~기백 만원이 즐비하니 분명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이래저래 CD는 비교적 저렴하게 훌륭한 음질을 들을 수 있으나 LP로 그만한 음질을 구현하자면 아무래도 일이 커질 것은 뻔했다. 그래서 LP에서 지나친 음질 욕심은 버리기로 하고 시작~~

 

턴테이블 부터 구하기 시작하니 의외로 새제품이 요즘도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요즘 새롭게 LP붐이 일다보니 인켈(수출브랜드로는 셔우드)을 비롯해 데논, 마란츠 등에서도 저렴한 턴테이블들이 신품으로 발매 중이고 개중에는 LP음원을 MP3 포맷으로 USB에 저장할 수도 있고 포노앰프가 없는 요즘 앰프들을 고려하여 포노앰프까지 내장된 기종들도 있었다. 하지만 본가에 있는 켄우드 인티앰프에 포노입력단이 있는지라 포노앰프 내장형은 불필요한 가격인상 요인일 뿐이며 MP3변환 기능은 정말 블필요. 어차피 LP는 LP로서 즐기는 게 목적이며 굳이 디지털화할 거면 도이치그라모폰이나 데카에서 나오는 LP음반 리마스터링 버전 CD를 사는게 낫다. 일단 이러저러한 거 다 떠나 요즘 모델들은 너무 말끔하거나 아니면 가전제품 같은 느낌이 강한 디자인이었다. 어차피 불편을 감수하고 사용해보자는 것인데 모양이라도 맘에 드는 걸로 구하고 싶었다.

 

 

 

 

잠시 고려했던 인켈의 턴테이블. 테크닉스 제품을 많이 참고한 디자인으로 모양 자체는 맘에 들었지만 중고로 구하기로 해서 탈락.

 

 

 

어쨌든 요즘 나오는 턴테이블들은 모두 패스. 같은 값이면 중고 명기를 구하는게 나을 듯 해서 열심히 장터 매복 시작. 30만원대에서 적당한 물건을 구하기로 했고 조건은 이왕이면 고풍스러운 우드 베이스, 벨트 교체 걱정안해도 되고 회전 속도 정확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고출력 MC카트리지인 데논 DL-110 장착 가능할 것(이것때문에 프로젝트 오디오의 데뷰 시리즈는 탈락), 더스트커버 있을 것. 뭐 이 정도였는데 걸려든 것이 바로 Victor QL-Y5였다.

 

 

 

 

 

Victor QL-Y5

 

81년 발매 당시 기준으로 69,800엔이니 당시엔 그래도 비싼 모델이이었다. 위에 적은 요구사항을 대부분 충족하며 톤암의 이동부터 업다운, 재생 종료 후 톤암의 원위치 등이 자동으로 이루어져 사용에 편리하다. 사실 고장날 부분이 없는 수동 모델이 더 좋지 않을까 했는데 써보니 역시 자동이 편하긴 편하다. 완전 수동의 경우 재생이 끝나도 LP는 계속 돌고 톤암도 그자리에 계속 있으니 음악 듣다 잠이라도 들까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닐 듯 하다.

 

 

 

 

부분부분 사진을 보자. 구입할 때 같이 따라온 카트리지는 Sumiko의 엔트리급 MM타입 Oyster. 제조사 권장 침압은 2.3g~ 바늘 상태는 거의 새 것이라 몇 년은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신품 기준 10만원 정도의 가격이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제품으로 비록 저가형이지만 보통 번들로 많이 붙어 나오는 5만원대 미만의 오디오테크니카 제품이 아닌 것만으로도 일단 만족. 카트리지를 바꾸면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주겠지만 일단 이걸로 충분히 들어봐야 좋아져도 좋아진 걸 느끼지 싶다. 환상적인 음질보단 LP자체의 소리로 만족하기에 아직 큰 불만은 없다. 카트리지만 해도 몇백만원씩 하는 것들도 있으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이 턴테이블 QL-Y5와 좀 더 고급형인 QL-Y7의 특징인 'Electro-Dynamic Servo Tone Arm' 시스템. 톤암의 상하좌우 움직임 및 침압 및 안티스케이팅 조정 등이 모두 전자식으로 이루어 지는 방식이다. 사실 30년이 넘은 모델인지라 전자식 구동 방식이 왠지 불안했지만 해외 사이트에서 고장이 정말 안난다는 글들을 보고 믿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같은 수치로 맞추어야 하는 침압과 안티스케이팅은 전자식이다 보니 하나의 다이얼로 같이 조정되며 재생 중에도 조정이 가능하다. 어쨌든 이 전자식 톤암이 당시로서는 꽤나 자랑스런 기술이었는지 제품 카달로그의 양면을 할애하여 자세히 소개해뒀다. 





 

 

 

 톤암의 높이도 노브를 돌려 상하로 +-3mm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다. 다양한 카트리지와 플래터 사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기능의 한계로 턴을 굳이 업그레이드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래 우측 하단 사진)







 

지금부터는 간단 사용 방법. 턴테이블이 연결된 앰프의 전원을 켜주고 소스 기기를 포노로 선택한다. .

 

 

 

 

그 다음은 턴테이블의 전원을 켜주고 음반을 올린 다음 스타트 버튼을 눌러주면 LP판이 돌기 시작한다.

 

 

 

 

이제 톤암을 움직여 바늘을 음반 위로 위치시킨다. 수동모델이면 그냥 손으로 옮겨주면 되고 이 모델은 좌우방향 버튼을 눌러주면 움직인다. 난 LP를 거의 구경도 못했던지라 그냥 닥치고 첨부터 들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음반에 골을 보면 트랙을 확인할 수 있어서 원하는 곡 부터 재생할 수 있다. 물론 정확히 한번에 딱 맞추기는 아직 좀 어렵다;;

 

 

 

 

 

바늘을 원하는 위치에 두고 업/다운 버튼을 누르면 톤암이 내려가며 바늘이 LP의 소리골을 읽기 시작한다.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며 간간히 먼지 덕분에 타닥타닥 장작타는 소리도 들려온다. 사실 LP의 단점 중 하나는 먼지나 습기 등으로부터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한다는 점인데 난 장작타는 소리도 그냥 그러려니 하니 별로 신경쓰이지 않더라는.

 

 

 

 

재생이 되면서 바늘은 음반의 안쪽으로 점점 흘러가고 이걸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소리는 확실히 CD에 비해 날카롭지 않고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다. (음질이 더 좋다는 얘기는 아님) 이런게 LP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최근 한 달동안 구한 음반들. 이 중 제일 처음으로 산 Lola Bobesco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좌측 맨 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고다. LP는 한 장에 거의 3-5만원대라 웬만해선 중고로 구하는게 나을 듯 하다. 이제 겨우 16장 인데 솔티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8번이랑 칼뵘 지휘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보유하고 있는 CD와 겹쳐버렸다. 시간나면 원반인 LP와 리마스터링을 거친 CD를 비교해 보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사실 뻘짓이라.. -_-;  이 중 먼지도 많고 가장 상태가 안좋은 것이 빌헬름 켐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14번/23번 앨범인데 CD로 갖고 있는 에밀 길렐스의 연주에 비해 무척 편안하고 부드러워 가장 손이 많이 간다. 결국 켐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CD를 주문해버리고 말았다..

 

 

 

 

 

미개봉 중고로 구한 뒤 무한 대기 중인 데논 DL-110 고출력 MC카트리지. MM단자만 있는 앰프에도 물릴 수 있는 고출력 MC카트리지다. MC카트리지의 음질을 느껴보고 싶지만 일단 참는 중. 지금 달려 있는 카트리지로 충분히 들은 후 투입 예정.

 

 

 

 

 

금단의 영역.. 그래도 행복하다.. ㅠㅁㅠ

 

 

13.02.11 포항

 

 

 

 

 

 

 

 

 

 

 

 

 

 



Bose Soundlink Wireless Mobile Speaker






예상치 않았던 지름신이 찾아왔고 결국 이렇게 질렀다. 

보스 사운드링크 무선 모바일 스피커.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블루투스가 가능한 모바일 기기들이 넘쳐나면서 결국 블루투스를 이용해 음악을 듣고 싶은 이들이 많아졌고 여기에 타겟을 맞춘 블루투스 전용 스피커다. 아이팟 독킹 스피커와 달리 이런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이팟 외에도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기들도 두루두루 사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효용성이 높다. 물론 이론상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한 음악 재생은 음질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어차피 이 제품의 컨셉은 무조건 편하게 듣자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완충시 최대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까지 있어 집 안에서도 이 곳 저 곳으로 들고 다니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캠핑이나 여행을 가서도 일행들과 함께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결국 편의성과 휴대성, 이 두가지가 이 제품 구매의 가장 큰 이유였다.





개봉전 박스 사진. 보스 답게 제품보증서는 밖에 떡하니 붙어있다. 일전의 보스 웨이브뮤직시스템에 비하면 박스 자체는 정말 볼품없다. 







충전겸 전원 콘센트. 국가별로 다양한 아답터가 들어 있어 해외여행시에도 걱정이 없다. 이런거 하나도 인색할 수 있는데 보스에서는 다양한 아답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애플건 몇 만원씩 주고 사야했지 ㅎㅎ








블루투스 뿐 아니라 AUX 연결도 가능하다. 별로 쓸 일은 없을 듯.








보스 제품에 늘상 들어있는 편지와 단지 다국어라 두꺼운 설명서 등. 이 가격대에서는 최상의 음질일 거라 자부한다는 내용의 저 편지도 한글로 제공했으면 좋겠다. 별거 아닌데 말야.








직물 커버와 가죽 커버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히 직물 커버로. 굳이 비싸고 관리하기 부담스러운 가죽 커버는 필요없음. 디자인 자체는 심플하다. 보기에 따라서 일수 가방 혹은 엣날 라디오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일단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고 깔끔해서 만족. 다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절대 정가 기준 49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이라 생각들진 않을 것 같다. 난 물론 그 가격으로 사진 않았지만. 







뒷 면의 모습. AUX단자, 펌웨어 업그레이드 시 쓰이는 USB단자, 충전 및 전원 단자 외에 아무 것도 없다. 







상단에는 전원, AUX, 블루투스, 음소거, 볼륨 조절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다. 백라이트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없다.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은 디자인상의 이유로 본체에는 아무런 버튼도 없는데 반해 어쨌든 편리하긴 하다. 버튼의 조작감은 부드러우나 아무래도 플라스틱이라 외관상 고급스럽진 않다. 








거실에 놓여진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과 함께.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에도 사운드링크 아답터를 붙여둬서 블루투스로 재생이 가능하지만 어차피 휴대가 가능한 물건이 아닌지라 결국 이 녀석이 추가로 들어오게 된 것. 사실 후보 기종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네바 모델XS와 조본 잼박스를 함께 고려했었는데 와이프의 반대로 그 두 녀석은 물건너 가고 셋 중 제일 비싼 이 녀석이 낙찰됐다. 제네바 모델XS와 조본 잼박스는 남자들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좋아할 디자인인데도 와이프는 오히려 유치하게 생겨서 싫다고 퇴자를 놓았으니 나는 내심 좋으면서도 굳이 이렇게 비싼 건 안사도 되지 않을까 하는 갈등을 거듭하다 그냥 와이프 핑계 삼아 질러버렸다. 기존의 보스 웨이브뮤직 시스템의 익숙한 음색에 크게 반하지 않으니 귀가 편할 거라는 이유도 덧붙여서. 











위에서 본 사진에서는 어느 정도 크기가 비교된다. 보스 웨이브뮤직 시스템은 특유의 구조로 유닛에 어울리지 않는 풍성한 저음을 만들어 내기로 유명한데 사운드링크 역시 조그마한 크기에 걸맞지 않은 저음을 자랑한다. 처음 들어보는 와이프도 "얘도 둥둥 거리네?" 할 정도로. 일부 리뷰들에서는 기존의 보스 제품들과는 다소 다른 성향이라고 표현했던데 내가 듣기엔 역시 보스답다. 보스 답다라는 말이 꼭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풍성한 저음과 따스한 음색으로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듣기에 귀에 부담이 적고 공간 구석구석에 음이 잘 퍼져 나가는 느낌은 동일했다. 특유의 둥둥둥~ 저음 덕분에 재즈에 특히 잘 어울린다. 다만 해상도와 분리도는 다소 부족해 교향곡 같은 대편성 곡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피커 크기도 원체 소형이라 유닛 간의 간격 확보가 불가능하니 공간감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어차피 그런거 따질 사람들은 별도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보스는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서는 좀 좋은 소리를 듣고 싶지만 오디오파일들이 추구하는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기엔 공간의 제약, 혹은 금전적 압박, 아니면 아직 그 정도로 깊게 빠지지 않은 사람들이 구입하기 딱 좋은 레벨의 제품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잘 출시하고 명품은 아니지만 명품 이미지로 마케팅을 잘 하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한 때는 공간적 제약을 덜 받고 비용도 적게 드는 PC-FI나 구축해볼까 싶었는데 이제 그냥 서재에서 PC로 뭔가를 할 때도 이렇게 해서 듣고 있다. 최대 6개의 기기와 페어링이 되며 Google Music을 이용하고 있다 보니 내가 올려둔 4800여곡의 음원을 편하게 골라 들을 수 있다. 내가 보유한 MP3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노래가 들어있는 160GB의 iPod Classic을 굳이 도킹하거나 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수 많은 음원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Google Music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블루투스 스피커의 조합은 훌륭하다. 음향기기는 이제 그만 지르라는 와이프의 마지막 경고도 있고 퇴근하고 음악만을 집중해서 몇 시간씩 들을 여유도 없는지라 좀 집중해서 들을 때는 그냥 iPod Classic에 젠하이져 HD598을 끼고 듣는 걸로 하기로 하고 스피커는 이제 이 정도면 되겠다 싶다. 







그리고 넌 이제 안녕. 한 2년 썼나? 싼게 비지떡이라고 얼마전 고장나버린 로지텍의 아이팟 도킹 스피커. 여행다닐 때 유용했는데 이제 소리도 안나온다. ㅉㅉ



2012.10.17

거의 7년 넘게 써오던 오디오테크니카 CM-7이 드디어 단선이 되었는지 한 쪽에서 소리가 안나기에 AS를 맡겼다. 악명높던 극동음향 AS를 드디어 체험해보게 된 것. -_-;  극동음향 홈페이지에 AS정책을 보니 정품 보증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단다. 다행히 박스를 버리지 않고 고이 모셔둔 덕에 보증서는 찾을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 방문 택배 신청하고 나서 무려 3일째 되던 날에 택배기사가 와서 수령해갔다. 본사에 전화해서 따지기 직전이었다. 발송비 2100원은 고객 부담. 대신 돌아올 때는 극동에서 부담한다.

 

보내고 나서 이틀 뒤 접수 겸 증상 안내 전화가 왔다. 이 과정에서 단선만이 아닌 진동판 내부에도 부식이 심하다는 등 뭐 이런저런 이유로 이래가지고는 소리가 정상적으로 날 리가 없다며 진동판 교체도 권유.. 난 소리 좋던데;; 막귀는 막귀인가.  견적은 애초에 예상한 2만 7천원을 넘어 6만 7천원으로. 여기서 그냥 고치지 말고 새 이어폰을 하나 물색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헤드폰 지른지 얼마 안됐단 사실을 상기하며 자제하고 수리하기로 결정.

 

그리고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수리 완료되었다는 통보와 입금 안내 문자가 왔다. 바로 이체해주고 전화로 확인 요청. 입금 확인 후 발송 처리는 당일로 이뤄졌지만 보내달라고 요청했던 송장번호 문자는 오지 않았고 다시 전화하기도 귀찮아서 스마트폰 어플에서 조회하면서 기다렸고 하루가 지난 오늘 오후 회사로 딱 도착했다. 홈페이지에 AS접수 후 다시 이어폰을 받기까지 딱 8일이 걸린 셈.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길다면 긴 소요시간었지만 뭐 그것만 빼면 극동음향 AS는 악평과 달리 만족스러웠다.

 

 

 

보낼 때 내가 대충 담았던 허접 박스대신 그래도 새 박스에 포장이 되어 돌아왔다. 이어폰은 박스 안에 신품처럼 재포장이라도 해줄 줄 알았지만 뽁뽁이에 고이 감아 넣어보냄.

 

 

 

 

진동판 교체, 고무링도 교체한 것 같고 케이블 전체 교체. CM-7 디자인의 화룡점점과 같은 플러그도 새 것이네. 7년째 쓰면서 단자 부분의 금도금이 닳아 은색처럼 변해가던 중이었는데 다시 금빛이 반짝반짝하다. 살 당시에 조금 더 비싼 티타늄 버전이 아닌 일반 실버 버전을 산 덕에 이어폰에 프린팅되있던 'audio technica' 글씨는 이미 다 지워졌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것까지 다시 찍어주진 않았다.

 

 

 

 

 

 

 

 

원래는 이렇게 되있었다; 구입하고 얼마안되 찍어두었던 사진. 프린팅이 지워지는 문제만 아니면 색깔도 약간 칙칙한 티타늄보단 실버가 더 깔끔한 것 같다.

 

 

 

 

그리고 보증서에 찍힌 수리 완료 도장. 어쨌거나 7년도 넘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AS받을 수 있단 것 만으로 만족스러운 AS였다. 프린팅만 되어 돌아왔어도 다시 새 제품을 구입한 기분마저 들었을 듯.

 

 

 

요즘은 커널형 이어폰들이 대세인 듯 하지만 난 익숙치 않아 그런지 커널형은 너무 답답하더라는. 지금도 어느정도 통용되지만 오픈형 이어폰 3대 명기에 속하는 오디오 테크니카 CM-7. 특유의 착색음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만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지만 나는 이미 귀에 익어버렸기에 어쩔 수 없다. 여성 보컬 곡에서는 얘만한 녀석도 없는 것 같다. 플랫한 성향의 헤드폰이 있으니 이어폰은 얘 처럼 재미있는 녀석도 괜찮지 뭐.

 

 

 

어쨌거나 진동판 마저 교체해버렸으니 다시 에이징에 공을 들여야 겠구나. 에이징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경험상 CM-7은 확실히 좀 에이징 영향을 받는 제품인 것 같다.

 

 

2012.07.17

 

 

 

 

BOSE AE2 audio headphones

 

내가 젠하이져 HD598을 구입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지인이 구입한 헤드폰이다. 아직 내 HD598에도 적응을 못했건만 덜컥 빌려와 며칠 동안 들어보고 있는 중. 일단 뭐 디자인은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튀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일단 'BOSE'라는 점에서 그래도 주변에서 알아봐 줄 가능성은 크다.

 

 

 

 

 

 

AE2 라는 모델명에 걸맞게 귀를 둘러 감싸주는 이어쿠션. 착용감은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무게도 가벼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차음성을 우선 고려한 방식은 아니지만 오픈형에 비해 차음 효과는 충분히 훌륭하며 주택가 정도의 실외에서는 크게 외부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수준.

 

 

 

 

 

 

뭐 특이할 거 없는 헤드 밴드 부분. 아무래도 휴대성에 주안을 둔 제품이다 보니 좀 약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보관이나 휴대시 편리하도록 케이블은 분리형이다. 이 가격대에서 기특한 부분. 단선등의 고장시에 케이블만 다시 구매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며칠 달랑 들어놓고 음질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에는 워낙 주관적이기도 하거니와 헤드폰 경험이 너무 미천하다. 골든이어스에 측정 리뷰가 있으니 그걸 보면 될 거 같고, 굳이 언급하자면 보스 특유의 강한 저음이 덜하다는 정도? 뭐 이는 물론 워낙 저음 = 보스라는 기대가 강해서일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임피던스가 꽤 높은지 아이팟이나 갤럭시에 연결시 볼륨을 평소보다 조금 더 올려줘야 원하는 음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앰프를 고려하지 않고 포터블 기기와의 직결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였다. 임피던스가 얼마나 되는지 공식 홈페이지에도 스펙이 나와있지 않아 알 수는 없으나 일반 헤드폰에 비해서는 높은 편인 대략 50옴 정도는 될 것 같다.

 

한 때는 나도 구입을 고려했었던 AE2를 이렇게 며칠간 들어볼 기회가 생기고 보니 새삼 음향기기는 절대 다운그레이드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걸로 한번 귀를 익혀버리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에는 만족을 못하니 이 분야도 참 위험하기 그지 없다. 어차피 제대로 헤드파이를 하려는 사람들은 HD600같은 레퍼런스급 이상으로 가야할테고 적당한 가격에 우수한 음질을 느껴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 딱 좋은 제품인 듯 싶다.

 

일단 난 오픈형이 좋아서 보스라면 AE2보단 OE2가 맘에 들 것 같다 ㅎ

 

2012.06.30

결국은 들이고만 아이팟 클래식. 아이팟 터치에 아이패드2도 있지만 용량의 압박에 음악 파일을 넣었다 지웠다하는 것은 은근 불편한 일이었다. 특히 ios기반의 두 녀석은 mp3플레이어로서의 기능 외에도 할 일이 많기에 온전히 음악 감상용의 기기가 필요했고 용량도 무려 160기가나 되니 무손실 음원으로 꽉꽉 채워담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역시 아이팟 클래식이 적격이었다.

  다소 뜯기 아까웠던 비닐을 제거하고 박스를 여니 매끈한 자태의 아이팟 클래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아이팟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던 클릭휠을 갖고 있는 제품은 아이팟 클래식이 유일하다. 확실히 사용하기에는 터치가 편하지만 디자인 하나는 정말 예쁘다. 클래식 못지 않게 예쁘던 아이팟 나노도 마치 셔플처럼 작아진 마당에 마지막까지 아이팟 특유의 디자인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팟 클래식. 신제품이 나올지는 미지수. 단종 안 된 것에 감사해야 하나?

  개봉 이 후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거울처럼 깨끗한 뒷면. 이제 곧 지문에 얼룩에 기스에 지저분해 질 것이다. 손에 잡고 있으면 미끄럽기까지 하지만 보호 필름이나 실리콘 케이스를 쓸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아이팟은 생팟이 진리. 그냥 이렇게 사진 한 장 남겨놓고 추억해야겠다;

  여타의 애플 제품들이 그러하듯이 단촐한 구성품. 아이팟을 제외한 나머지는 박스에서 꺼내보지도 않았다. 번들 이어폰 성능이 궁금하긴 하다만 어차피 쓸 일도 없고. 거의 7년 째 쓰고 있는 오디오테크니카의 CM-7에 너무 만족 중.

  일단 되는 대로 CD에서 리핑한 파일들과 GO CLASSIC에서 구매한 음원들을 넣어줬다. GO CLASSIC에서 구매한 WAVE파일들을 일일이 ALAC(Apple Lossless Audio Codec)로 인코딩해주고 태그 정리해주고 앨범 사진 입혀주고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정리 후에 뿌듯함도 크다. 보통은 그런대로 할 만한데 오페라 음반들은 CD도 2~3장에다 수록된 곡들이 너무 많다;;

  생팟으로 쓰기로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보호 조치는 해줘야할 것 같아 구매한 일명 애플 양말. 예전에는 애플스토어에 판매했던 것 같은데 이제 재고가 없는지 지금은 딱 한군데의 쇼핑몰에서만 판매 중이었다. 기본적으로 충격에도 무척 약한 아이팟 클래식이라 좀 애지중지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래저래 많이 집어 넣었는데도 아직도 100기가가 넘게 남았다. 집에 있는 CD들을 리핑해서 다 넣어도 아마도 남을 것 같은 용량. 고장만 안나면 꾸준히 채워나갈 수 있을 듯. 생일 선물로 덜컥 투척해준 동생에게 감사를. 2012.06.14




BOSE WAVE MUSIC SYSTEM



남자가 발들이지 말아야 할 취미로 흔히 언급되는 것들이 있으니 자동차, 시계, 카메라, 오디오가 그 것들인데 사람에 따라 손꼽는 것들이 다르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위 네 가지는 빠지지 않는 분야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동차, 시계는 관심이 많다고 해서 펑펑 사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바로바로 지름을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분야고 카메라는 이미 충분(?)하기에 오디오만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모르는 것이 약!' 이란 생각으로 자제, 또 자제하며 교보문고에서도 오디오 입문서를 펼쳐보다 황급히 덮어버리고 돌아서기도 했을 만큼 위험하게 여겨온 오디오였다만 결국은 이 녀석을 들이고 말았다. 물론 언젠간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기에 마음의 준비는 충분했다. 이미 이어폰으로 한번 겪었던 분야가 아닌가..;;


모든 지름이 그러하듯 이번 지름에 이르기까지에도 많은 후보들이 있었다. 기본적인 조건으로는 집에서 간편하게 들을 것이기에 간단한 올인원 시스템이어야 했고 AUX가 아닌 충전 기능을 겸한 아이팟 도킹이 필수적이었다. 제일 먼저 마음이 갔던 GENEVA의 MODEL M+CD. 디자인이 일단 아름답고 아이팟 도킹과 CD, 라디오가 가능했고 명동 원형사운드에서 청음 결과 소리도 맘에 들었다만 가격이 무려 160만원대. 일단 패스. 그 다음은 B+W의 제플린 에어. 모델명처럼 비행선을 연상시키는 유선형의 멋진 디자인과 에어 플레이 기능등 아이팟과의 궁합도 좋고 사운드 역시 내 귀엔 제일 맘에 들었다. 다만 90여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들여 지르기엔 CD를 들을 수 없다는 기능의 한정이 너무 아쉬었고 BOSE의 SoundDock 10도 같은 이유로 탈락. 이렇게 이거 빼고 저거 빼고 나니 남은 것이 결국 이 WAVE MUSIC SYSTEM이었다. 일단 CD와 라디오를 기본으로 아이팟 도크는 없지만 별매 사운드 링크 아답터를 통해 아이팟을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재생이 가능했다.




바로 이 것이 사운드 링크 아답터. 위 사진은 수신부로 PC의 USB단자에 사운드 링크 USB키를 꽂아두면 오디오와 PC가 연결되며 PC의 음악파일을 무선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 매뉴얼상에는 아이팟 등 블루투스 기기와의 연결 설명은 없는데 매장에서 직원의 친절한 설명과 타 블로그의 검색 결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 부가적인 기능 때문에 동생이 산 아이팟 도크 대신 사운드 링크 아답터를 구입하게 된 것이었다.



 

아이팟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사운드 링크로 재생 중인 모습. 막귀로는 음질의 저하 따위를 느끼기 어렵다. 아무래도 아이팟 도킹 시스템들의 리모콘이 재생목록 선택등 아이팟의 컨트롤을 제한적으로 가능케 해주지만 아이팟 터치는 역시 손으로 만져야 될 물건이라 도킹이 아니라 이처럼 블루투스로 연결되니 손에 쥐고 자유자재로 듣고 싶은 곡을 고를 수 있다.



 

아이팟과 먼저 연결해 본 후 정상적인 방법인 노트북과 연결해 봤다. 노트북에 CD 리핑한 파일들을 가득넣어두고 이 처럼 사운드링크를 통해 듣는다면 아이팟 클래식 부럽지 않은 막강 용량의 쥬크박스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볼 때도 활용성이 무척 좋을 듯 하다. 이럴거면 굳이 JBL스피커에 혹해서 DELL의 XPS15를 살 필요가 있었던가...;





이것이 USB포트에 꽂는 사운드 링크 USB키. 별다른 소프트웨어도 없이 꽂으면 바로 인식되고 쉽게 링크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단점. 본체에는 아무런 버튼도 없어서 이 리모컨을 분실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 ㅎㅎ  덕분에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버튼이 있다고 지저분한 것도 아닌데 너무 극단적인 방식이라 생각된다. 사운드 링크 아답터를 사면서 똑같은 리모컨이 하나 더 와서 잃어버려도 일단 여유는 있어 다행이다. 오디오의 기능이 워낙 단촐해 리모컨도 역시 단촐하다. 이퀄라이저 설정도 불가능해 기능은 정말로 간단하다.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은 사실 몇 주전에 동생이 먼저 덜컥 질렀던 물건인데 입에 침이 마르도록 호평을 아끼지 않은 동생의 평가에 비해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베이스 위주로 치우친 듯한 둥둥거림이 답답했고 음분리도나 해상도도 아쉬워서 나는 다른 제품으로 사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불과 2-3주 후 나는 다시 보스 매장을 들렀고(들르면 안될 것 같긴 했다) 청음실에서 볼륨을 상당히 끌어올리고 들어보니 그야말로 내가 들었던 그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의 강력함이 느껴졌다는거;; 후보였던 사운드독 보다 집에서 듣기엔 웨이브뮤직시스템의 음색이 더욱 안정적으로 따스하게 느껴졌고 같이 들어본 와이프도 이 녀석의 소리가 더 맘에 든다고 했다. 결국은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원래는 안방에 두고 싶었지만 잘 때 말고 들을 수 없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좁은 안방에서는 볼륨을 높이기가 더욱 어려워 거실에 두기로 결정. 매뉴얼에 나온대로 후면으로부터 50cm이상의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음의 바운스 효과를 위해 거실 구석 모서리에서 집 안쪽으로 소리를 뽑아내도록 위치를 선정했다. 지금도 서재에서 방문만 열어뒀는데도 거실에 틀어둔 라디오 소리가 훌륭하게 들리니 새삼 놀랍다. 집안 구석구석에 소리가 정말 잘 퍼져나가는 듯. 훌륭하다.


언젠가는 오디오를 하나 지를 줄은 알았다만 어쨌든 이렇게 덜컥 지르게 됐다. 안듣던 CD도 다시 듣게 되고 TV를 안켜게 되니 책을 보거나 하는 등 다른 일을 할 시간도 늘었다. ㅎㅎ  요 근래 스트레스 좀 받아가며 죽어나가고 있던 남편 기분 전환을 위해 덜컥 사주신 우리 와이프에게 감사를~~♥


 


2012.01.28


원래는 JBL의 On Stage Micro ll 를 지를까했다만 마침 재고가 없는김에 대안을 찾다가 발견한 녀석. 생긴건 JBL 제품이 튀고 좋아보이긴 한데 독킹된 아이팟이 너무 불안해보이는 감도 있고 배터리캡도 좀 헐겁단 얘기도 있고 결정적으로 재입고를 기다리기가 귀찮아 이 녀석으로 질렀다. 터치가 블랙이라 검정색으로 사려했으나 검정색 없고;; 역시 재입고 기다리기 귀찮아 화이트로 고고. 나노나 클래식이었음 더 어울릴 디자인일것 같다만 꽂아두니 뭐 흰색도 괜찮은 듯.
 
터치 전용 독킹 아답터는 포함되지 않아서 터치 살 때 들어있던 아답터를 끼워주고 단자에 독킹시키면 충전이 시작된다. 잠금 상태를 해제하고 재생 메뉴까지는 직접 아이팟을 조작해야 하지만 재생 후 부터는 리모콘으로 콘트롤할 수 있다. 내장된 충전식 배터리는 완충시 약 10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하며 휴대용 케이스도 포함되어 있어 여행용으로 훌륭하다. 집 안에서도 필요에 따라 여기저기 옮겨가며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음질은 크게 좋진 않지만 뛰어난 음질을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단점으로는 장난감처럼 딸깍거리는 느낌의 리모콘 버튼과 지나치게 딱딱한 본체의 버튼. 그리고 세부적으로 조잡해 보이는 마무리와 만듦새. 저렴한 제품이고 대륙에서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그냥 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란 점에 만족하자.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듣기엔 나쁘지 않다..ㅎㅎ


10.07.06


아이팟을 차량에서도 충전 및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결 케이블. 그동안 그냥 USB에 노래를 담아 들어왔건만 아이팟 사용빈도가 점점 늘다 보니 차에서 듣기 위해 USB의 노래들을 따로 정리하는 이중의 수고가 귀찮아졌다. 전선 주제에 2만원이 넘지만 어쨌든 사고 말았다는거. 보통 현대/기아 부품대리점이나 모비스몰 등에서 구입하는 정품케이블의 허접스런 포장보단 이쁜 편이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다. 기능상 차이야 있을리 없을거고..




보다시피 차량의 USB단자와 AUX단자에 동시에 물리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AUX단자에 연결하고 충전은 시거잭을 통해서 하는 이원화된 구조이며 따라서 차량 오디오를 통해 아이팟을 컨트롤할 수 없지만 현대/기아차에는 iPod 단자가 별도로 있어 이곳에 전용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재생은 물론 차량 오디오를 통해 아이팟을 컨트롤할 수 있다. 핸들리모컨도 역시 연동된다.




바로 여기에 꽂으면 된다. ㅎㅎ 의외로 케이블은 깊숙히 꽂아야 한다. 다 들어간 줄 알았는데 인식이 안되어서 한참을 이리저리 하다 다시 눌러보니 더 쑥~하고 들어가더라는;




아이팟과 차량 오디오가 연결되면 위와 같이 액정에 표시가 뜬다.




오디오 액정화면에서 iPod이 표시되고 아이팟을 콘트롤할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 부터 제목별, 가수별 등등 아이팟의 재생 방식대로 음원을 선택하고 재생할 수 있다. 중구난방식으로 표시되던 USB의 곡들과 달리 아이팟에 든 음원들은 태그 정리만 잘해두면 그대로 표시된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USB로 연결했을 때와의 음질 차이는 막귀로서 크게 못 느끼겠고 어차피 순정 오디오부터 별로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AUX라 음질 손실은 어느 정도 있으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커버플로우가 표시되지 않는다는거.. ㅠㅁㅠ  잠금 상태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잠깐 나오긴 한다만.. 요거 좀 아쉽; 뭐 그래도 09년식 이후의 현대/기아차를 운전하며 아이팟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사볼만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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