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자대 배치 후 첫 유격훈련에서 찍었던 사진 중 하나. 군에서 쓸 목적으로 산 가격대비 성능 최고의 올림푸스 뮤2로 찍었던 컷이다.

포병학교에서 2주간 걸친 유격훈련을 받은 후 자대에서 받는 유격훈련은 행군 말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우리 대대에 꼽사리로 붙은 여단본부 병력들 인솔하는게 초임 소위의 임무였다. 다른 대대 유격훈련이라 빡쎄게 뛰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없는 여단본부 병력들은 유격 훈련 내내 완만한 동작으로 늦게 집합해서 우리 대대 병력들만 다 같이 기합을 받았는데 하루는 폭발한 내가 유격훈련장에서 X욕을 해가며 굴렸는데 대대장이 뒤에서 보는 줄도 모르고 그랬었다는;;;

군에서 찍었던 필름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을 분실하고 말았는데 인화조차 하기 어려운 퀄리티의 리사이즈 스캔본만 이렇게 남아 옛 추억(?)에 빠지게 하고 있다. 유격훈련은 정말 힘들고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하지만 장교 임관 후 OBC과정에서 받았던 2주간의 유격은 나름대로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다.

2004 파주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4. 봄. 육군포병학교 / 수락산 OP

표적에 명중하는 155mm HE의 파열음 만큼이나 저 때는 정말 쌩쌩했었다.
문득 TSFO훈련을 다시 재미삼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관측은 어려운 포병 교리 중에서 그나마 쉽고 재미있었던 과목이었다.
내 평생 다시 탈 일이 있을까 싶은 500MD를 타고 공중에서 사격 유도를 하기도 했었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