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GR1s


Contax T3를 시집보내고 나서 결국은 다시 똑딱이를 하나 들였다. 

사실 T3 팔아서 Elmarit-M 28mm ASPH나 하나 사려고 했던건데 물건이 나오지 않는 사이 그 돈은 야금야금 생활비로 들어가버렸고 기약할 수 없는 미래가 되어버렸다. ㅠㅠ 그러던 중 28미리를 탑재한 GR1s가 나왔기에 참지 못하고 덥썩. 28미리도 해결하고 T3를 대신할 휴대용 똑딱이도 확보하고 겸사겸사. 한동안 T3를 대신해 가방에 넣고 다녔던 롤라이35SE는 재미는 있지만 아무래도 목측의 압박 때문에 주광하에서 어느정도 조리개를 조이지 못하면 어려워서..



GR시리즈의 명성이야 필름 시절부터 구축된 것이라 성능에 별 의심은 없었다. 워낙 좋다고 알려진 기종이라..  슬림한 두께 덕분에 호주머니에 넣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직관적인 조작성과 스냅포커스 모드는 역시 이 카메라의 설계 지향점이 스냅이라는 점을 잘 드러내준다. 뷰파인더도 렌즈와 동일축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근거리에서의 오차도 상하만 신경쓰면되고, 데이터백과 앙증맞은 꽃무늬 후드도 기본. 



몇가지 단점은 뷰파인더가 그리 밝지 않고 파인더 내부의 프레임 라인과 촬영 정보 표시가 좀 흐릿하다는 점인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부분은 좀 아쉽다. 그리고 AF속도도 빠른 편이 아니고 컨트라스트가 낮거나 밋밋한 벽 따위에는 초점을 잘 못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출시시기가 아무래도 좀 오래된 기종이다 보니 감안해야할 듯.. 



일단 얼른 필름넣고 찍어봐야 렌즈의 성능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Ricoh GR1s & GR


마찬가지로 가방에 늘 넣어다니던 GR과 함께 찍어보았다. 필름시절부터 자리잡은 GR시리즈의 디자인이 디지털 시대에도 잘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닮은 꼴이다. 아무래도 디지털인 GR이 조금 더 크긴 하다만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에 늘 가지고 다니며 스냅을 찍기엔 최고의 조합.






엿바꿔 먹은 T3를 대신해 요즘 가방에 늘 넣고 다니는 ROLLEI 35SE


CONTAX T3를 들이게 된 계기는 당시에 쓰던 검정색 ROLLEI 35S가 아무래도 목측이라 불편하기도 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함이었는데 결국 T3가 떠나고 나니 다시 ROLLEI 35가 그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목측이라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게 또 재미인지라, 주간에 깊은 심도를 이용한 스냅에서는 별로 무리가 없고 HFT코팅의 40mm f2.8 Sonnar렌즈는 언제나 실망없는 결과물을 보장해준다. 


2016.07.26. 건천


진짜 너무 덥다;



2016.07.10.



Kodak 400TX 30롤 도착


필름이 하나둘 단종되면서 과거의 인기있던 필름들도 이제는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선택이 폭이 확 좁아진 와중에 그래도 흑백 필름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코닥 400TX는 아직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넓은 계조와 특유의 질감과 증감현상시에도 좋은 표현력을 갖고 있는 400TX는 1954년 출시이후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필름이라 제발 이것만큼은 단종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슬금슬금 가격이 계속 올라 요즘은 롤당 8천원을 넘으니 이 정도 가격이면 예전에 E100VS나 벨비아 같은 고채도 포지티브 필름 가격이다. 


뭐 꼭 비싼 400TX를 써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쓰던 버릇은 무시못해 코닥 흑백 필름이 단종되는 그 날까지는 계속 쓰고 싶어 조금 싸다 싶으면 작년부터 자꾸 필름을 사재기해 두고 있었는데, 냉장고에 필름을 더 쑤셔 넣기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 자제하고 있었다만 B&H에서 400TX의 가격이 꽤 괜찮은게 아닌가. ㄷㄷ 고민하다 결국 지인과 반씩 30롤을 주문. 언젠가 다 찍겠지;; 환율도 요즘 불리하고 배송비까지 더해지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이제 롤당 8천원이 넘는 상황이라 이렇게 구입하는 것이 더 싸게 먹혔다. 


근데 뉴욕에서 한국까지 굳이 3주씩이나 걸려서 와야하는거냐..-_-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재즈 음반, 빌 에반스 트리오의 왈츠 포 데비. 

리마스터링되어180g 중량반으로 출시되었던 걸 사두었다. 이 판의 녹음이 CD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트랙간의 이어짐이 아주 자연스럽게 처리되어있다는 점인데 첫번째 곡 'My Foolish Heart'가 끝나고 관객들의 짝짝짝 박수소리가 나는데 그 박수소리의 끝과 두번째 곡 'Waltz for Debby'의 시작이 중첩되며 마치 현장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아주 자연스럽다. 


사실 클래식만 주로 듣다 재즈로 외도를 몇개월간 하며 음반도 좀 사보았는데 재즈가 클래식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아 결국 수박 겉핧기만 하다 아주 유명하고 대중적인 음반들만 계속 듣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이 앨범이 나에겐 페이버릿인 듯. 새 걸로 샀는데도 관리 부주의로 기스가 너무 많이 나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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