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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샵이라 입금도 하기전 물건부터 도착!  08.11.19

중학교 이후 지금까지 약 13년간 사진 생활 중 니콘은 9년간 나의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꽤 많은 니콘 카메라들을 갖고 써봤지만 정작 디지털 시대에서 니콘의 DSLR을 써본 것은 작년 이 맘 때쯤 질렀다 금방 팔려나간 D70S가 유일했다. 호기심에 한번 구입했지만 짜증나게하는 제 멋대로의 화이트밸런스가 가장 큰 방출 이유였다. (절대 나는 화밸에 극도로 민감한 유저가 아니다) 그 후 역시 디지털은 재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DSLR쪽은 관심끄고 고급 똑딱이인 파나소닉 LX3나 한번 질러볼까하는 생각을 하던 중 그나마 모아둔 총알은 자전거 사는데 수십을 소모하여 자연스레 다시 디지털은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그러던 중 모처럼 잘나가는 회사 분위기를 타 이때다 싶어 업무용 카메라를 사달라고 팀장을 졸라 의외로 간단히 허락을 득했으니 바로 니콘의 D60.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MF렌즈들은 물론 AF렌즈들과도 완벽한 호환이 되지 않는 이 저가형 보급기가 눈에 찼을리는 없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예산한도와 더 비싼 모델을 꼭 사야만 하는 이유를 사진에 문외한은 결재권자에게 설득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괜히 욕심부리다 사리사욕을 위해 회사예산을 남용한단 비난을 피하고자 적정수준에서 타협한 것. 리뷰나 샘플이미지를 봐도 기계적 성능엔 한계가 있어도 이미지 품질면에선 나름 최신 기종이니만치 꽤 만족스러워보였다. 업무용으로는 당연히 충분하고 간간히 내가 쓰더라도 그런대로 괜찮은 이미지를 만들기에 부족하지는 않을것으로 판단되었고 어쨌거나 내가 보유하고 있는 니콘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야하니 타 메이커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D60말고는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아직 몇 컷 찍지도 못했지만 일단 노이즈 수준도 양호해보이고 D70S 시절과 비교했을 때 화벨은 놀라울 정도로 잘 맞는다. 흰 벽지가 있어도 노출보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언더로 떨어지지 않는 꽤 괜찮은 3D-분할측광도 맘편히 쓰기 부족함이 없고 캐논의 보급기에는 빼놓기 십상인 스팟측광도 있다. (사실 스팟측광은 몇년전부턴가 거의 안쓰고 있긴하다) 그리고 딸려온 허접 번들 렌즈는 그나마 번들치곤 이쁜 편이고 VR기능이 있어 저속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확대해보니 색수차가 좀 보이지만 ED렌즈가 안들어갔다고 꼭 그런것만은 아니니 욕심을 버리자~ L렌즈에서도 색수차가 심하게 보이던데 플라스틱 마운트의 허접 번들에게 많은 것을 바래선 안될 일이다.

어쨌든 뜬금없이 DSLR이 하나 생겼다. 사는 김에 좀 더 상위 기종을 얻었어야 뿌듯했겠지만 완전 초짜들도 편하게 해주려는 여러 편의장치와 인터페이스가 나름 귀엽고 편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부담없이 즐기기에 딱 좋은 DSLR이 아닌가 싶다. 일단 여러 설정으로 테스트를 해보며 특성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겠다. 주말에 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설 이유가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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