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었는데 생각해보니 Land350엔 셀프타이머가 없었다. -_-;;

엘체형한테 빌려썼던 Land180은 셀프타이머가 있던데 말이지; 역시 비싼 녀석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평소 셀프타이머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막상 필요한 경우가 생길 때 없으면 그것도 참 안습. 더군다나 잘못 찍으면 한방에 1500원씩 날아가는 폴라로이드 처럼 누구한테 찍어달라고 부탁하기가 두려운 경우엔 더더욱 그러하다. 그리하야 Land 시리즈에 사용가능한 폴라로이드 셀프타이머 #192를 찾아나섰으나 온라인 상에서 찾아내기가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 가격이야 뭐 3만원 내외로 구할 수 있다만 있어야 사지; 결국 이베이로 고고~  왠만한 물건은 다 있는 이베이에도 이 녀석은 의외로 달랑 2개만 나와있었는데 결국 한 녀석에게 비딩해 낙찰받았다. 한두넘 정도는 비딩하지 않을까 살짝 긴장하며 있었다만 결국 아무도 안 덤벼서 경매 시작가에서 1달러 올린 가격으로 윈~ ㅎㅎ  오랜만의 이베이질이라 Paypal 비밀번호를 까먹어 몇번 삽질한 후 바로 결제해주고..의외로 빠른 배송으로 오늘 도착. 그나마 토요일에 출근한 억울함을 보상받은 셈. ㅋㅋ




정말 멋대가리 없는 박스와 허접한 글씨. 투박한 테이핑;;  요샌 다들 키보드만 두드리니 글씨체가 못난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초딩들도 저거보단 잘 쓰겠다. 문득 군시절 내가 쓴 영문을 보고 미군 소위가 글씨 정말 잘쓴다고 놀래하던 일이 떠올랐다. 한국계의 그 녀석은 말은 문제없지만 군사용어에 약해(한자어가 많다보니) 내가 주요 단어를 적어서 알려주곤 했었다. (ex  대화력전(對火力戰) = Counter Fire)



 
어쨌거나 박스를 뜯고 나온 녀석은 바로 이것. 폴라로이드 랜드 시리즈에 사용할 수 있는 셀프타이머 #192. Land180같은 수동기에는 셀프타이머가 가능해 필요 없다. 낡긴 했지만 박스에 케이스까지 있는 양호한 상태라 만족스럽다. 은근 귀엽기도 하고..




퇴근 후 Land350을 꺼내 장착~  나사선도 없는데 어찌 장착되나 했더니 셔터 버튼 링에 스프링처럼 된 조임장치로 딸깍 끼워지는 형식이다. 탈착이 편리하지만 뱅글뱅글 돌아가는 것이 좀 허접해보이긴 하는데 셀프타이머란 특성상 뭐 좀 돌아가도 상관없고 셔터만 잘 눌러주면 된다. 저 화살표 방향대로 돌리고 윗면에 있는 단추를 눌러주면 지지지징~ 태엽이 돌아가면 셔터를 찰칵 눌러준다. 소리는 꽤나 큰 편.




장착 후 전체적인 풀 샷. 카메라에 있어 기본적인 기능이기도 한 셀프타이머를 왜 기본 탑재하지 않아 이런 걸 사게 만들었는지 짜증이 날 법도 한데 크게 비싸지 않은 이런 자잘한 악세사리류를 구하는 것도 사진 생활의 소소한 재미가 되기에 만족스럽다. ㅎㅎ  결국은 돈지랄;




워낙 간단한 녀석이라 박스 뒷면에 간단한 사용 설명문이 적혀 있다. 셔터를 톡~눌러주는 녀석이라 장시간 노출은 불가하다. 밝은 주광 상태거나 플래쉬를 사용할 때만 사용하라고 분명하게 명시해두었다. 어차피 칼라인 FP-100C은 감도가 100이라 대낮말곤 불가능하고 실내에선 감도 3200의 FP-3000B를 이용할 거라 크게 문제없다. 언제 실전 테스트를 해보지.




간만에 소소한 이베이 지름질을 맛보았다. 소득공제에 반영도 안되는 해외사용분이 이번달 명세서에 찍혀 나오겠고나. 그러고 보니 아마존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집도 하나 주문했다는;;

200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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