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IIIa에 붙혀둔 Orako (주황색 필터)




바르낙 라이카의 레인지파인더 창에 달아서 이중합치상의 콘트라스트를 증가시켜주는 악세사리 Orako (품번 14057)가 생겼다. 색깔이 더해지니 이중상이 보다 명확하게 보이고 초점 맞춤이 조금 더 수월해진 것 같은데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다. 작고 예쁘다는 점에선 만족스럽고 소소한 악세사리질의 재미 정도? 







이 정도의 미미한 효과가 있다 ㄷㄷ



별거 아닌 것임에도 은근히 귀하고 라이카라 그런지 생긴 꼴에 비해 비싼 편이라 굳이 필요한지는 각자의 몫. 셀로판지를 덧대어도 거의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고 컬러 필터의 알을 가공해서 끼워넣는 분들도 있던데 이래저래 깔끔하게 하려면 역시 전용 악세사리가 낫긴 나을 듯.  


바르낙 모델에 따라 이 콘트라스트 필터는 두 종류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Orako/14057 (1936년) : Leica II, III, IIIa (블랙 & 크롬)


2. Okaro/14058 (1939년) : Leica IIc, IIf, IIIb, IIIc, IIIf (크롬)




이름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비슷해서 이베이에서 물건을 잘못 고르기 쉽고 셀러들 중에서도 잘못 표기해서 올리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사실 이것도 지인분이 잘못 주문하셔서 내게 선물로 보내주신 것.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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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호의 신무기


Leica M Monochrom / Summicron-M 35mm f2.0 ASPH








Contax IIIa / Carl Zeiss Sonnar 50mm f1.5 / Ultrafine Extreme 400 (+2 Step 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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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포항


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일어날까 고민을 잠시 했지만 그냥 늦잠을 더 자는걸 선택했다. 그럼에도 오후가 되니 왠지 아쉬워 다녀온 송도. Leica M Monochrom에 아메데오 아답터를 이용해 Contax용 Carl Zeiss Tessar 28mm를 마운트해서 찍어보았다. 둘 사이에는 80년에 가까운 세월의 간극이 있지만 예상보다 훨씬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Leica M Monochrom (CCD) / Carl Zeiss Jena Tessar 28mm f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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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경주


Leica M3 / Super Angulon 21mm f3.4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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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고성, 대관령


Leica IIIa / Elmar 3.5c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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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ometimes 2017.11.29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이 단정합니다. 참 좋군요.

  2. 궁금해요 2017.12.07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이 너무 좋아서 여쭤봐요
    흑백사진 현상이랑 스캔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맡기는 곳은 계조가 다 뭉개지더라구요 ㅠ.ㅠ

    • BlogIcon [Photo-Nomad] 2017.12.08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상이 더이상 자가로 할 상황이 아니라 전문 현상소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Kodak D-76 현상액으로 표준 데이터 현상만 하고 있구요 스캔은 니콘 쿨스캔 IVED를 이용해 직접하고 있습니다. 현상소의 실력과 장비가 좋지 않다기 보다 대량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곳과 개인이 직접하는 것의 퀄리티 차이는 날 수 밖에 없지요 ㄷㄷ














2017.10.26.


비교컷을 좀 찍긴 했는데 리뷰로 이어질지는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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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902 청송 ::

Snaps/2017 2017.10.17 11:18
























































































2017.09.02. 청송


Contax IIa / Carl Zeiss Jena Orthometar 3.5cm f4.5 / Kodak 400TX / IVED

Leica IIIa / Canon 28mm f2.8 LTM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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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경주


Leica IIIa / Canon 28mm f2.8 LTM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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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포항


Leica IIIa / Industar-22 50mm f3.5 / Kodak 400TX / IVED


영일만 북쪽 끝자락의 작은 항구 마을 여남포. 언덕 위에 있는 동네로는 이번에 처음 올라가보았다.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가끔 찾아가볼만한 곳인 듯. 천덕이한테서 빌려서 칼라, 흑백 각 1롤씩 찍어본 Industar-22 50mm, 완전 저렴한 가격에 이정도 나와준다면 바르낙용 50mm 중에선 그야말로 가성비는 극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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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포항


손녀는 이른 아침부터 뱃일하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왔다. 어린 아기들이 그렇듯 눈동자가 약간 사시라 교정 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손녀였다. 같이 동행했던 철호와 함께 너무 귀여워서 물끄러미 바라보다 얘기를 나누며 몇컷을 찍었다. 애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자식이 없을 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사랑스러운 모습도, 안타까운 사연도 모두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Leica IIIa / Industar-22 50m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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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923 송도 ::

Snaps/2017 2017.10.06 00:42





































































2017.09.23. 포항


Leica M3 / Canon 28mm f2.8 LTM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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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805 청송 ::

Snaps/2017 2017.10.06 00:37





























2017.08.05. 청송


휴가의 끝자락


Leica IIIa / Canon 28mm f2.8 LTM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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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포항 송도


옛 동명여관 주인 할머니. 송도해수욕장이 쇠락하면서 동명여관의 영광의 지난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덕분에 7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실 수 있었다고 하셨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기회가 되면 좀 더 자세히 보태어 글을 적어보기로.


위 에서 첫컷만 Rollei 35SE / Kodak 400TX

나머지는 모두 Leica M3 / Canon 28mm f2.8 LTM / Kodak 400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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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3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ㄷㄷ7남매..




































































































2017.06.25. 포항 신광면 마북리


Leica IIIa / Elmar 3.5cm f3.5(coated)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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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 Kogaku W-Nikkor 2.5cm f4.0 (LTM버전)



거침없이 달리시는 L형님 덕분에 관심있던 렌즈를 빌려 써보게 됐다. 54년에 발매된 W-Nikkor 2.5cm f4.0이 그 주인공. 환갑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어마무시한 몸값을 자랑하는 귀한 녀석이다. 원래는 Zeiss Ikon의 Contax와 같은 형태의 니콘 S마운트로 발매되었지만 라이카에서도 사용가능한 M39(LTM) 마운트로도 발매되었다. 


오늘날 기준으로 25mm라는 화각은 다소 낯설긴 하지만 당시로서는 거의 초광각에 해당하는 것이라 사진가들의 환호를 받았으리라. 이 렌즈에 대한 매니아층은 오늘날도 제법 두터운데 그 이유는 우수한 성능도 성능이지만 특이한 구조에 기인한다. 






보다시피 이 렌즈는 4군 4매 구성된 완벽한 좌우대칭의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극단적인 좌우 대칭 구조를 통해 광각 렌즈에서 왜곡을 비롯한 각종 수차를 물리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마치 구슬과도 같은 렌즈 알을 보고 있자면 영롱한 매력에 빠져드는데 이같은 설계의 원조는 사실 Carl Zeiss의 Topogon이었다. 







요것이 오리지날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화각부터 최대개방값까지 똑같다. 50년대 니폰 코가쿠, 캐논 등의 일본 메이커들은 독일 메이커들의 설계를 다분히 참고한 제품들을 출시하는 한편 그들의 성능을 뛰어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뭐 하나라도 개선된 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했던지라 오리지날 Topogon이 거리계와 연동되지 않는 목측식이었던 것에 반해 W-Nikkor 2.5cm는 거리계 연동이 가능하게 출시되었다. (캐논의 25mm f3.5는 최대 개방값도 아주 조금 더 밝아졌다.)







코팅 역시 당대 독일 렌즈들보다 두터워 보이는데 역시나 역광에서 버티는 능력도 제법 준수하다. 







Topogon 타입임을 증명하듯 렌즈알이 반구형으로 볼록하게 나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뒷면에서는 더욱 그 형태를 잘 확인할 수 있다. 정말 구슬을 하나 박아넣은 듯한 모양이라 가만히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만 Topogon 타입은 급격하게 꺾인 렌즈 끝단의 곡률로 인해 주변부의 화질이 많이 떨어지고 비네팅이 심하게 발생하는 단점을 가지는데 이때문에 최대 개방시에도 조리개는 완전히 다 열리지 않게 설계함으로써 그 문제를 최대한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 위 사진에서도 최대 개방에서 조리개날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는 비네팅이 제법 발생하며 개방시에는 더욱 심해진다. 반면 오리지날의 위엄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지 칼 자이즈의 Topogon은 조리개가 거의 대부분 열리면서도 W-Nikkor에 비해 비네팅이 적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편이다. 







거리계의 단위는 FEET로만 적혀있고 라이카 스크류 렌즈들과 같은 형태의 무한대 잠금 장치를 가지고 있다. 크롬 코팅이나 레터링 각인의 수준은 훌륭하다. 코팅된 렌즈임을 표기해주는 빨간색 "C"마킹도 적당한 시각적 포인트가 되어준다. Carl Zeiss 렌즈들의 "T"마킹을 보는 듯 하다.







필터 구경은 상당히 특이한 34.5mm로 오늘날 해당하는 사이즈의 필터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중앙카메라 수리실에 제작을 의뢰해 만들었다. 앞으로 애매한 사이즈의 필터는 비싸게 구할 생각하지 말고 애초에 부탁드려 만드는 것이 더 좋을 듯. 







얇은 필터링에다가 광택도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되어 제짝인 듯 잘 어울린다. 







단단하고 야무진 렌즈에 어울리지 않는 플라스틱이라 좀 깬다만 올드 렌즈에서 일반적인 금속제 슬립온 방식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클립온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앞캡.







바디와의 매칭. 슬림한 경통에 짧은 길이의 컴팩트한 렌즈로 바르낙 바디에 제법 잘 어울린다. 25미리 파인더가 없어서 일단 Voigtlander 28mm 파인더로..ㄷ





많은 롤을 찍어보지 못해 렌즈의 특성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조심스럽지만 니콘은 니콘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에는 물론 장단이 존재하는데 흔히 니콘 렌즈의 특성으로 평가받는 높은 선예도와 강한 콘트라스트는 이미 이 시절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느껴진다. 칼라 색감 역시 화사하고 예쁜 쪽은 아니지만 Topogon타입의 특징에 기인하는 강한 비네팅 효과와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쭉쭉 뻗는 시원시원함은 렌즈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내준다. 






B/W Neagtive : Kodak 400TX





































































Positive : Fujifilm RVP 100







































귀한 렌즈 빌려주신 L형님과 렌즈 뒷캡으로 IIIf를 보내준 K군에게 감사를! 


보다 훌륭한 리뷰를 보려면


Qunaj님의 'W-NIKKOR C 2.5cm 1:4 LTM'


Goliathus님의 '[Nikon]W-Nikkor 2.5cm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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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ly꼬마~ 2017.09.13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5mm f4 니코르렌즈도 34.5미리 필터였군요;; 저도 5cm 마이크로렌즈 가지고있는데 34.5미리입니다! 필터제작비용은 어느정도 나오셨어요?! 이베이에도 없어요 ㅠㅋㅋ

    • BlogIcon [Photo-Nomad] 2017.09.14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확히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만 필터알은 별도로 해서 5만원 정도 했었던 것 같네요. ㅎㅎ 정확한 건 직접 문의해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2. BlogIcon ichitaka 2018.06.28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정말 너무 좋네요.
    이 렌즈를 저도 구하다니..ㅜㅜ 행복합니다.

:: 풀떼기 ::

Snaps/2017 2017.08.18 12:04













2017.06.04. 서울 이문동


Leica IIIa / Elmar 3.5cm F3.5 / Kodak 400TX / IVED


요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사진도 치열하게 찍기 보다 풀떼기 찍는게 너무 좋다. 특히 Elmar 3.5cm같은 올드 렌즈로 찍으면 제법 맛깔스런 느낌의 사진들이 나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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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경주 건천


Leica IIIa / Elmar 3.5cm f3.5(coated) / Kodak 400TX / IVED


개방에서 수차로 인해 약간의 회오리 보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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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물머리 ::

Photo Essay 2017.08.02 02:40

이른 새벽 알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옆에서 자고 있는 와이프와 딸냄이 깰라 얼른 알람을 끄고 이불 밖으로 기어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동생도 부시시한 얼굴로 거실로 나와있다. 얼굴에 물만 바르고 카메라를 챙겨 차에 올랐다. 여름이라 벌써 밖이 환하다. 지금 가도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나기엔 늦었겠다 싶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강바람 맞으며 잠시 유유자적하면 될것인데. 상관없다.







30여분을 달려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역시나 새벽부터 부지런함을 떤 수많은 사진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팔당호를 지나며 보니 물안개가 제법 피었던 것 같은데 저들은 늦잠을 포기한 보람이 어느정도 있었을 것 같다. 다 늦은 시간 도착해 삼각대도 없이 허접해보이는 낡은 카메라를 들고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혀를 찼을 이도 있었으리라. '난 꼭 사진찍으러 온게 아니라니깐.' 괜히 속으로 변명해본다.







사실 저들처럼 나도 두물머리를 자주 찾은 적이 있었다. 회기역 뒷편에서 버스를 타고 '오늘은 물안개가 피어올라줄까?' 하는 부질없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사실 잘 찍어봐야 달력 사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겠지만 그 땐 그래도 그 한 컷을 건지고 싶었다. 일교차가 큰 늦가을, 초겨울에 주로 찾아야 했던 탓에 강가의 새벽 한기에 오들오들 떨어야 했고, 심지어 두물머리에 가면 서 있는 커다른 나무 아래 벤치에 누워 쪽잠을 자며 밤을 샌 적도 있었지만 한번도 마음에 쏙 드는 장면을 만나지 못했다.  두물머리 출사는 고생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너무 낮았다. 








해가 이미 높다. 작정하고 사진을 찍으러 왔으면 역시 더 일찍 왔어야겠다. 예쁜 풍경 사진, 이른바 달력 사진은 전형적인 아마추어들의 몫이지만 어쨌든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 또한 쉽지 않다. 







동호인들의 카메라 화망 앞으로 배 한척이 지나간다. 요새 하도 만들어내는 사진들이 많다보니 저 배도 동호회에서 돈을 지불하고 연출하려고 움직이는 배가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의구심이 들었다.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로 구성된 동호회 회원들은 이제 철수를 시작했다. 저마다 최신의 DSLR에 짓조 삼각대 따위를 갖추고 있었다. 같은 위치에서 우루루 모여서 셔터를 눌러댔으니 얼마나 다른 컷들이 담겨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기대를 안고 메모리 카드를 PC에 꽂아 오늘의 수확물을 확인하며 즐거워 하리라. 저 모임 안에서도 이른바 사진을 제일 잘 찍는다는 에이스가 있을거고 좋은 장비를 많이 가져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들도 있겠지. 고만고만한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누가 더 잘 찍고 못 찍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나역시 '이놈의 사진 찍어봤자 뭐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연배가 지긋해보이는 분에게 셔터를 좀 눌러달라고 부탁드렸다. '하나~두울~ 셋!' 셔터를 누르시고 나더니 버릇처럼 카메라 뒷면을 보신다. '아 이거 필름 카메라네요? 라이카네.' 내 니콘 D700은 제습함에 들어가 나오지 못한지가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세상의 주류는 역시 디지털인갑다.







여전히 나 하고 싶은건 하겠다며 돈지랄인 필름 사진질을 놓지 않고 있는 나와 달리 직장 생활과 육아에 지친 동생은 이제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다. 대학교 다닐 땐 이 곳에서 찍은 슬라이드 컷으로 학교 동아리 전시회에 걸기도 했던 동생이지만 이제는 핸드폰으로나 두물머리의 풍경을 찍고 있다.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면 그렇게 어른이, 가장이 되어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피곤에 찌든 그의 모습을 볼 때면 늘 안쓰럽다. 







동생은 3군 사령부 직할 통신대에서 운전병으로 군생활을 했다. 선임들이 칼 같이 다려준 전투복을 입고 100일 휴가를 나와 할머니께 '선봉!'하고 경례를 붙이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휴가 나올 때와 달리 복귀 때는 차 안에서 아무 말도 않을 정도로 의기소침했던 동생은 부대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도 아직 복귀 시간이 남았다며 들어가기 싫어했다. 돌아갈 길이 먼 부모님과 나는 그냥 일찍 들어 가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복귀 시간까지 더 있어줬고 그래서 시간을 떼우러 들른 곳이 이 곳 두물머리였다. 동생의 중대는 이 근방이었다.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주차장도 넓게 만들어져 있고 주변엔 까페도 많이 생겼다. 땅값도 제법 올랐을텐데 상수원 보호지역이라 개발이 호락호락하지 않은지 낡은 빈집은 그대로 남아있다. 변하지 않은 건 한강 뿐인가.






두물머리는 그동안 찾은 횟수에 비해 건진 사진이 그리 없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법 많은 추억이 쌓여진 곳이었다. 이제 예전처럼 여기에 오면서 뭔가 '작품'을 건져야겠다는 욕심은 들지 않지만 서울에 오게되면 동생과 드라이브 삼아 찾고 싶은 곳은 여전히 두물머리긴 하다. 벌써 10년이 다되어 간다는 사실이 소스라치게 놀랍지만, 동생이 막 서울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출장 길에 서울에 들른 나는 늦은 밤에 문득 두물머리에 가보고 싶다고 했고 '지금 가보지 뭐.' 라며 동생은 차를 돌렸다. 아버지께서 물려준 구형 SM520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중형차라 하기에 실내 공간도 좁고 인테리어도 올드했지만 전형적인 세단처럼 생긴 디자인이 멋졌고 탄탄한 서스펜션의 주행감각도 나름 좋았다. (게다가 수동 미션이었다) 동생이 운전하는 그 SM520을 타고 음악을 크게 틀고 하늘만큼 캄캄한 한강을 거슬러 두물머리로 향하던 그 날 밤이 문득 그립다.





2017.06.04. 양평


Leica IIIa / Elmar 5c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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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3. 서울


Leica IIIa / Elmar 5cm f3.5 / Elmar 3.5c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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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PISAHN 2017.08.07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이문역 2번출구쪽이네요.
    한때 e편한세상아파트에 살았습니다.
    크게 변함이 없을것 같은곳이라 예전이나 여전하네요.

    • BlogIcon [Photo-Nomad] 2017.08.07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시군요. 신이문역 가는 길은 아파트 단지라 앞으로도 크게 변화는 없을것 같습니다만 역 좌우의 낡은 동네 남은 부분은 곧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










































































2017.05.20. 경주 건천


Leica IId / Elmar 5cm f3.5 (uncoated)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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