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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4월 회기역

 구걸하는 할머니라곤 생각도 못할 정도로 꽤 말쑥하신 분이셨는데 두 손엔 몇 푼의 동전이 들어있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난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좀 찍겠다고 말씀드렸고 앞 뒤로 오가며 3-4컷을 눌렀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천원짜리 한장을 드렸던 것 같다. 할머니는 화를 내지도 슬퍼하지도 그냥 처음과 같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대했다.

상당히 부끄러워 지는 사진이다. 앞에서 찍은 컷은 차마 올릴수도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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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4월 2일  인사동

 서울로 상경 후 일찍부터 다녔던 곳.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댈 거리들이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좋은 곳이었다. 문제는 맛있는 밥집이 드물다는 것이었는데 그 것을 알 때쯤 부터 인사동에서 처음 느꼈던 감회도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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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3월 26일 올림픽공원

 처음으로 흑백 사진을 찍었던 날. 필름이 흑백이라는 점외에 전혀 새로운 기분이 들지 않았던 날이었다. 벌써 7년이나 지난 이제와 생각해보니 모르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한 첫 날이었다. 그 전에 절대 생각도 못하던 일이었는데.  이 다정한 남매는 얼마나 자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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