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9


방콕




















2013.07.29 ~ 08.01


방콕





이번 여름휴가 4일을 보냈던 페닌슐라 방콕. 지금 아니면 언제 가보냐 싶어 과감히 질러 주셨다. 


3박 이상시 프로모션으로 발코니룸으로의 룸업그레이드, 'CAFE & TERRACE'에서의 석식, 마지막날 6시 체크아웃 정도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것이 딱 맘에 들었고 커튼 및 조명은 모두 전자식 컨트롤. AV시스템도 DVD, iPod 도킹, 메모리카드 리딩까지 지원. 다른 것보다 iPod 도킹이 제일 맘에 들었다. 덕분에 챙겨가려던 Bose 블루투스 스피커는 트렁크에서 뺄 수 있었다.





발코니에 나와서 본 짜오프라야강 야경. 대부분의 관광지가 저 강 건너에 있어 페닌슐라 방콕에서는 강을 건너가야 하는 단점이 있는 대신 모든 객실을 리버뷰로 설계하여 훌륭한 전망을 보여준다.





요건 낮에 찍은 거. 아무래도 밤이 이쁘다. 





조식 뷔페는 그닥. 6성급이라는 호텔의 레벨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딱 좋다. 





매일매일 방에 세팅해주던 과일들. 사실 맛보다는 기분, 그리고 인테리어 효과로서 탁월한 듯.. 





사실 페닌슐라 방콕에서 유명한 것이 바로 'Afternoon Tea' 인데..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이 것만 먹기 위해서 들르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우린 결국 패스했다. 애프터눈 티 즐긴다고 영국 귀족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돈도 아깝고 시간도 좀 아까웠다.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하니 좀 아쉽네.





저녁에 본 로비의 모습. 





간 김에 Bar도 가고 룸서비스도 시켜 먹고 돈지랄 좀 할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현실은 편의점에서 사온 과일팩과 캔맥주. 현명한 판단이었으리라.





이 예쁜 배는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 보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운행하는 이 배로 투숙객들을 강 바로 건너편 선착장이나 사판 탁신 BTS역까지 데려다 준다. 둘러서 다리를 건너가거나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배에서 바라본 호텔 전경. 





마지막날 저녁은 호텔내의 "CAFE & TERRACE"에서. 역시 3박 이상으로 얻은 식사권이라 먹긴 먹었다만 만약 식사권 없이 굳이 비싼 가격을 내고 먹기엔 좀.. 하나하나의 요리와 서비스는 훌륭했지만 일단 특유의 향신료 냄새나는거 빼고 나니 먹을게 몇 안남더라는. 분명 대학교 때 베트남 여행 갔을 땐 아무거나 다 잘 먹고 다녔는데 재작년 티벳 여행 이후 향신료 냄새나는 음식은 도저히 못먹겠다.







뭐 어쨌든 간만에 좋은데서 푹 쉬고 잘 늘어져 있었던 휴가였다. 방콕의 날씨도 우리나라의 요즘에 비해선 오히려 덜 더운듯 했고 집에선 덜덜거리며 틀지도 못하는 에어컨도 호텔방에서 빵빵하게 틀어놓고 있었더니만 떠날 때 무척이나 아쉬웠다. 방콕에서 찍은 사진들은 정리되는대로 천천히 포스팅 예정. 




2013.07.29 ~ 08.01


PENINSULA BANGKOK



 

















2011.08.02 티베트

차를 타고 지나던 중 말타기 경기가 벌어지고 있던 한 마을을 운좋게 만나게 되었다. 험준한 산세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 곳이 티벳이지만 사실 티벳은 서쪽에서 중원을 압박하던 강력한 기마군단을 보유한 나라였다. 이들의 말타기를 보니 그 시절의 유전자가 아직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11.08.02 티베트



유채꽃이 만발하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장이라도 보고 온 듯한 아빠가 돌아오자 카메라를 신기해하며 만지작거리던 두 꼬마는 달려가버렸다.

남쵸가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 어김없이 타르쵸가 휘날리고 있다. 해발 4천미터가 넘다보니 바람이 장난아니었다.




티벳의 3대 성호 중의 하나라는 남쵸호수. 바다와도 같은 호수지만 2007년에 바이칼을 보고 와서인지 큰 감흥은 아쉽게도 없었다. 관광코스로 이렇게 짧게 구경하고 돌아가서는 괜찮은 사진을 얻기 어렵다.




야크를 타보길 자꾸만 권하는 현지인. 수많은 관광객들이 야크를 타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쵸호수 보다는 주변의 사원들과 타르쵸들, 그리고 바위들이 어우러진 풍경에 더 눈이 갔다.




거대한 호수를 바라보며 마니차를 돌리며 천천히 걷고 사진찍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색색의 타르쵸.



마니차를 돌리며 걷는 사람




그리고 관광객들에게서 돈을 받고 사진을 찍혀주는 티벳인들. 10위안 쥐어주고 몇 컷 찍긴 했다만 안타깝다.




여기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야크 고기를 팔러 나왔다기 보다는 야크를 해체하는 모습을 신기해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는 것이 주목적인 티벳인들이었다.












사실 이 척박한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유목말고는 크게 없다.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만나게 되는 티벳인들은 아직도 남루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경제적 풍요로움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어쨌거나 '같은 나라 사람'인 한족들의 모습을 보는 티벳인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어린애들은 푼 돈이 생기면 이렇게 야외 당구대에서 당구를 치며 논다.




남쵸호수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 유료 화장실을 운영하며 돈 받던 티벳 청년에게서 얻어 마신 수유차. 비리거나 느끼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베지밀 같은 맛이라고 해야 하나 무척 고소했다. 찬 바람 맞으며 좀 떨었던 차에 일행들과 나눠 다 마셔버렸다.


2011.08.02 남쵸호수



2011.08.03 쿰붐사원

티베트 장체의 쿰붐사원에서 만난 스님. 처음 본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만났던 것 처럼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생에 한 번이라도 만났던 인연이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면서 사진 한 컷을 부탁드렸다.


2011.08.02


2011.08.03

돈 없다고 몇해전 팔아먹은 베이3 PL필터가 무척이나 간절했던 곳. 힘들게 구했던 건데 역시 팔지 말았어야했다;;


2011.08.02 티베트

남쵸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고개에 있던 타르쵸. 해발 4700m였나? 엄청난 바람과 추위 속에 대충 몇 컷만 찍고 차에 올랐다.

옛부터 티벳에서 주식이나 다를 것 없었던 야크 버터. 사진으로 보니 노란 색감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다. 호기심에 조금 사고 싶었지만 막상 사도 다 먹지도 못할 것 같아 구경만 하고 있으니 칼로 조금 베어서 맛보라고 건네주길래 받아 먹어보았다. 엄청 비리거나 느끼할거란 예상과 달리 의외로 꽤나 먹을만했다. 티벳 여행 동안 입에 도저히 맞지 않는 중국 음식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던 중이라 식빵에 이거만 발라 먹으며 버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밑에는 덩어리 차들도 팔고 있었다. 뜨거운 물에 이 차와 야크 버터를 넣고 잘 저어서 만든 수유차를 티벳 사람들은 엄청 즐기는데 그에 따라 차 소비량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사실 척박한 티벳에서는 비타민을 섭취하기가 어려웠던지라 차는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식품이기도 했다. 티벳 사람들에겐 기호 식품이 아닌 생명을 위한 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차였는데 이 점을 이용해 중국은 티벳을 효과적으로 길들일 수도 있었다. 중국의 국력이 강해질 수록 티벳은 더 많은 말(馬)을 갖다주고서야 차와 바꿀 수 있었고 이는 기마전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도 티벳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소비하는 곳 중 하나이다. 윈난에서 출발한 마방들이 설산을 넘고 협곡을 건너 차를 운반하는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는 정말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제는 예전의 마방들도 대부분 사라지고 도로 사정이 좋아고 교통이 편해지면서 쓰촨성의 차들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들어와 티벳에서 팔린다고 한다. 사실 예전에도 윈난성의 푸얼차 중에서 제일 하급이 대량으로 티벳에 공급되었다고 하니 티벳 사람들은 품질보다 싸고 양 많은 차를 최고로 치는지도 모르겠다.



2011.08.01 라사









2011.08.01 라사




포탈라궁 광장..
 
포장된 광장은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고 넓은 도로 위로는 자동차들이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가서지 못하는 아스팔트 도로는 포탈라궁을 막아선 해자와 다름없다. 빌딩과 로타리에 둘러싸여 외롭게 서있던 우리 숭례문도 그렇지만 위풍당당하리라 예상했던 포탈라궁은 의외로 안스러웠다.




오전에 약간은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개이는 것이 다행스러웠지만 포탈라궁의 웅장한 모습을 담기에 마땅한 앵글을 잡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흉측스런 건축물 때문인데. 중국의 티베트 침공 60주년을 서장평화해방 60주년이라 부르며 성대한 축제를 했던 흔적이다. 이제 막 해체되는 중으로 보였는데 저 흉물 때문에 포탈라궁을 시원하게 찍기가 무척 어려웠다. 잘 찍어봐야 달력 사진이었겠지만 그래도 저런 것 때문에 방해를 받다니 기분이 좋지 않다.




포탈라궁 앞은 물론 라사 곳곳에는 아예 소총을 든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언제든지 2008년과 같은 소요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포탈라궁을 마주한 곳에는 이처럼 뾰족한 탑이 하늘로 치솟아있고 공안들이 부동자세로 경비를 서고 있다. 광화문을 부수고 경복궁을 가로 막아섰던 조선총독부와 다를게 뭐냐.




어쨌거나 포탈라궁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하루 출입 인원에 통제가 있음에도 입장하기까지 꽤나 줄이 길었고 시끄러운 듕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여야 했다. 티베트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인기있는 관광지라는데 원체 변방인데다 교통도 불편해 적잖은 비용이 들어 티베트에 오는 관광객들은 중국에서도 꽤 잘사는 층이라고 한다. 티베트를 관광하는 그들의 기분이 나는 몹시도 궁금했다.




멀리서 봤을 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궁으로 들어오니 그 규모에 더욱 압도된다. 그렇잖아도 기본 해발고도가 3천미터가 넘는 라사인데 이 많은 계단을 오르자니 절로 숨이 가빠온다. 남들처럼 손가방하나에 똑딱이 디카 하나만 달랑달랑 들고가도 힘들 판에 목에 건 롤라이플렉스는 흔들거리며 휘청이고 어깨의 카메라 가방은 끈은 살점을 파고 드는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엄청난 건물을 17세기에 지었다니 17세기에 우리나라는? 이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지 않을 수가 없다. 17세기면 임진왜란의 충격에서 간신히 벗어나려던 차에 또 정신 못차리고 여진족들한테 짓밟히며 국력이 바닥을 치던 때가 아닌가. 임진왜란 때 왜적도 아닌 열받은 백성들한테 불탄 경복궁도 복원하지 못하고 있던 조선에 비해 이런 웅장한 건물을 지어낸 티베트는 과연 어떠했던걸까.




티베트에서 대부분의 사원을 비롯한 유적 내부에서의 촬영은 금지되어있었다. 뭐 우리나라 사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두 번 다시 못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맞딱드린 촬영 금지는 정말 야속하긴 하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말이 없었기에 찍었다만 이후로는 눈으로 보고 마음 속에 담아올 수 밖에 없었다.




포탈라궁에서 내려단 본 라사 시내 전경. 티베트인들이 우러러 올려보던 포탈라궁에 더이상 달라이 라마는 살지 않는다. 대신 이제 그 들의 나라가 된 중국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되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오르내리고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드는 곳이 되버렸을 뿐이다.


2011.08.01 라사





































2011.08.01 라사





2011.07.31 라사 노블링카 궁전

문을 드나들 때 마다 복을 기원하며 만지고 지나간다기에 열심히 만져보고 다녔었다. 다른 것 보다 원색의 화려한 발색이 좋아서 여러 곳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봤는데 라사에서의 첫 날에 들른 노블링카 궁전에서 찍은 것들이 제일 맘에 든다. 첫 날이라 뭐든 신기해서 좀 더 관심있게 보고 성의있게 찍어서인가.

비행기 시간 때문에 청두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설쳐대며 라사 공고르 공항까지 날아왔다. 호텔 조식도 못챙겨먹고 나온지라 기내식을 기대했건만 아무 것도 들지 않고 심지어 간도 되지 않은 허연 죽이 달랑 나와서 황당하게 했던 AIR CHINA~ 무사히 날아와준 것에 감사하다;




공항의 벽면에 그림만 봐도 드디어 티벳에 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누구 귀하신 분 마중할 일이 있었는지 전통복장을 입고 공항에 나와있던 처자들. 노란 옷 입은 애는 티벳인이 맞을 거 같은데 빨간 옷 입은 애는 漢族일 것 같다.




티벳에 도착했다는 들뜬 기분에 찬 물을 끼얹는 듯한 '서장평화해방60주년' 깃발들~ 
중국에선 티벳을 서장이라고 부르며 1951년의 침공을 신분제도에서 신음하는 티벳인들을 해방시키고 영국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티벳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쨌든 그러고 보니 올해가 60주년이다. 잠시나마 잊고 있던 티벳의 현실을 공항 도착과 함께 저 깃발들이 확실히 상기시켜줬다.




그리고 왁자지껄 시끄러운 듕국인들로 혼잡스런 수하물 찾는 곳. 우리를 비롯한 외국인들은 약간은 짜증스런 표정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가 듕국인들 빠지고 나면 덩그라니 남아있는 몇 안되는 짐 중에서 자기 것을 찾아갔다.




한국에서 티벳 지역 일기예보를 확인했을 때 계속 비가 올 예정이라고는 했지만 늘 그렇듯 예보가 빗나가길 바랬는데 어째 이번엔 딱 맞아버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공항에서 앞으로의 일정에서 날씨가 계속해서 이 모양이면 어쩌나 걱정했던 라사에서의 첫 날. 구름이랑 비 보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곳인데 귀한 풍경 구경하는구나;

2011.07.31 라사


그냥 올라가도 힘든 계단을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는 분. 천지 주변에서는 뭔지 모를 작은 토목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힘든 노인들은 이렇게 가마를 타고 오르기도 하던데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해발 2700미터를 헥헥 거리며 오르다보니 나도 돈 내고 타고 싶은 생각도 없잖아 들었다.




오르다 힘들 때면 잠시 서서 뒤돌아보면 이처럼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고..




하늘에 구름이 드문드문 끼었지만 천지를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자꾸만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1년에 천지를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얘기가 천지를 못봐도 원성을 덜 들으려는 가이드나 여행사의 얘기인 것 같은 의구심이 강하게 들지만 재수없게 내가 못보게 될까 하는 걱정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천지는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 기대했던 것 보다 크지 않아서 약간 실망한 것도 없잖아 있지만 힘든 계단을 올라 눈앞에 짠하고 나타난 천지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천지다!'하고 소리를 질렀으니.. 이상하게 짠해오는 벅찬 감동. 우리 땅인데도 중국을 통해 와야한다는 안타까움과 사실 천지를 신성시 여기는 것은 우리 민족 말고도 여진족을 비롯한 만주 일대의 많은 유목민족들이 그러했으니 중국에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 이해는 간다.


그래도 우리 민족에게 백두산 천지는 남다른 감동을 주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태극기를 꺼내거나 무슨 구호를 외치거나 하면 절대 안된다는 주의를 받으면서도 심히 기분이 나빴고 돈을 쓰더라도 북한 땅을 통해 들어갈 수만 있다면 아마 대부분 중국에 돈 주면서 백두산을 오르진 않으리라.


함께한 일행 중에 미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고종호님께서 자작시를 한편 쓰셨는데 화려한 문체와 음율은 아니었지만 백두산에 오른 벅찬 감동을 전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시며 아쉬울 것 없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시고 전 세계의 명소를 두루 다니셨을텐데도 백두산은 백두산이라 천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맺혔다고 하시는데..  양해를 얻어 그 시를 여기 옮겨 적어본다.


백두산

한민족의 성산이 백두산이라네
철이 들고 나이 들어
그렇게 보고 싶고 오르고 싶던 백두산

이제는 반 쪽되어 장백산이라 한다네
이 뼈 아픈 역사
누군들 좋아하리

삼팔선 가로막혀 중국땅 밟고
압록강 줄기따라
삼 일을 달려

백두산에 오르니
9월인데 벌써 하얀 눈이 마중하네

큰 호흡하며 감격하니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천지 내려다 보며
마음으로 대한만세 부르니
소원 풀었네


2010.09.23 백두산

 중국에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KFC 같은 프랜차이즈를 만나면 참 반갑다. 특유의 향이 너무 거북스러워 입에 맞지 않고 길거리에서 파는 먹거리들의 위생 상태나 재료가 뭔지 알수가 없어서인지도.
 



 신천지 까페거리는 무덥고 습한 상하이에서 만난 청량제와도 같았다. 어딜가도 복잡하고 불필요하게 클락션을 울려대는 자동차들 때문에 짜증이 치솟을 무렵 들른 신천지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시간이 부족해 이 사람들처럼 여유롭게 커피나 맥주 한 잔 마시지 못한 것이 아쉽다. 쓸데없이 남경로 따위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동양인의 입장에서 신천지의 거리는 다분히 이국적이라 흥미로웠지만 상하이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는 곳 또한 신천지였다. 이국적인 거리에 서양인들이 많다보니 유럽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드는 곳.





무슨 아파트 공사장 간판도 아니고 벽면을 가득채운 블랑팡의 광고판. 경제 성장과 더불어 손 큰 부호들이 즐비한 상하이답다. 남경로에서 들른 백화점 롤렉스 매장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으니 뭐.


2011.07.30 상하이(上海)





















2011.07.30  상하이(上海)

서울의 명동같은 분위기라는 남경로, 복건로 일대..뭐 그다지 감흥있는 곳은 아니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이미 지쳐가던 중.


















2011.07.30 상하이(上海)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