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시장에 가서 쇠고기 안심이랑 감자랑 호박이랑 춘장 좀 사와요."



토요일 오후, 와이프가 심부름을 시킨다. 비싼 한우 안심은 내 입에 들어갈 것이 아니다. 딸냄이 태어나기 전 맞벌이 하던 때야 호기롭게 안심 한 근 정도 두툼하게 썰어와서 스테이크도 구워 먹고 했지만 이제 안심은 귀하신 딸냄이 입에만 들어가는 고급 식자재가 되었다. 감자랑 호박과 춘장은 와이프가 잘 하는 몇 안되는 요리 중 하나인 짜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얼마전 있었던 처남의 생일을 식구 모두가 (심지어 처남 본인마저..) 까먹은 것이 미안해 처남이 좋아하는 짜장을 만들어 담아 줘야겠다고 한다. (처남이 얼른 연애를 했음 좋겠다.)



아, 잡설이 길었다. 어쨌든, 이 심부름에서 내게 중요한 것은 어떤걸 사오라는게 아니라 '시장에 가서' 사오라는 부분이다. 집에서 걸어서 5분이면 대기업의 대형 마트도 있지만 몇몇 종목들은(딸냄이 전용 안심이라든지..) 마트보다 시장에 있는 가게에서 사오는 것이 낫더라는 경험치가 쌓였다. 그래서 오늘도 와이프는 내게 '시장에 가서' 그것들을 사오라는 거다. 괜시리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알았어~' 라고 대답했다. 오빠는 뭐 먹고 싶은게 없냐고 물었지만 와이프가 할 줄 아는 요리가 거기서 거기인지라 특별히 없다고 대답하곤 옷을 챙겨입고 나섰다. (먹고 싶은 건 없고 찍고 싶은 건 많았다 ㄷ)



시장은 걸어서 5분인 대형마트와 달리 차로 5분이면 가는 거리에 있다. 시장에 도착한 나는 심부름 따위는 금세 잊고 지갑 대신 카메라를 꺼냈다. 시장에 심부름을 오는 것이 내게 의미있는 이유다. 이 곳은 슬슬 돌아다니며 스냅을 찍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다. 아파트 단지와 인접하여 이제 재래시장의 느낌은 그다지 나질 않지만 여전히 이 곳은 '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며 시장 뒤로 이어진 골목을 따라 30분 정도 한 바퀴 돌며 10여컷 정도는 셔터를 누를 만한 그런 곳이다. 



내 손엔 새로운 똑딱이 하나가 들려있다. 바로 Ricoh GR1s! 라이카 28미리나 하나 사볼까 해서 Contax T3를 팔아 먹었지만 원하는 매물이 나오지 않았고 그 사이 T3를 팔아 마련한 목돈은 야금야금 생활비로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져 버렸다. 생각해보니 억울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다. 신품으로까서 10년도 넘게 멀쩡히 잘 사용하던 T3의 희생이 너무 의미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늘 휴대할 수 있던 똑딱이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은 생각보다 그 빈자리가 컸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마지막으로 장터나 한 번 보고 와야지.' 하다가 마침 괜찮은 가격에 올라온 GR1s를 발견했고 결국 길게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사버렸던 것이다. 써보고 별로면 다시 팔면 되지란 생각으로.. (다 이런 식으로 사놓고 정작 되판 경우는 극히 드물다.)



주중에 택배로 받은 녀석에게 첫 필름을 넣어줬다. 흑백 위주로 사용할 카메라지만 마침 후배가 새로 산 Summaron 3.5cm를 대신 테스트하는 중이라 Leica M6에 흑백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그래서 GR1s에는 첫 롤을 칼라 네가티브로 넣어주기로 했다. 앞서 얘기했듯 써보고 별로면 다시 팔려 나갈 수도 있는 카메라이기에 녀석은 명성대로 뭔가를 나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내가 잘 찍어야 하는게 아니고??)





노란 원색에 끌려 한 컷을 눌러봤다. 청명한 늦은 오후의 낮은 빛이 꽤나 강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줬다.





이 시간대에 이 곳을 오면 꼭 한번쯤은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는 꽃집 비닐하우스와 담벼락. 왼쪽 편에 좀 지워져서 식별이 잘 안되는 'SEX'란 글씨에 매칭될만한 어떤 피사체가 지나가길 늘 기다려보지만 오늘도 아닌 것 같다.





스냅 사진에서 사람이 없는 컷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렇게 한적한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가장 뻘쭘하다. 누가 나를 보고 있다면 '저 자식은 뭐하는 놈일까?' 라고 생각할 것만 같아 괜히 뒤통수가 따갑다. 애꿎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방금 전에 확인한 페이스북도 또 새로고침하고.. 그러면서 곁눈질로는 양쪽에 누가 오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아, 카메라의 초점은 원하는 위치에 고정해 뒀음은 물론이다. 


GR1s의 완소 기능으로 초점 고정 기능을 들고 싶다.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잡은 채로 mode 버튼을 길게 누르면 그 거리로 초점이 고정되는데, 카메라를 내린 채 쉬고 있다가도 타이밍이 오면 징징거리며 다시 초점을 잡을 필요없이 즉각 셔터를 누를 수 있다. 구도를 잡아두고 매복을 주로 하는 나에게 정말 유용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GR1v의 수동초점 기능이 조금 부러웠는데 이거면 됐다 싶다. 





세로컷으로 왜곡 정도는 어떤지 좀 확인해 볼까 싶었다. 하지만 그냥 찍기는 필름이 아까워 또 누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다 보니 같은 구도로 쓸데없이 3컷이나 찍었다. 오토바이 한 대, 아저씨 한 분, 그리고 이 자전거. 이게 제일 나았다. 더 기다리긴 싫었다.





해가 점점 뉘엇뉘엇해진다. 아마 장사를 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을 간판도 없는 빈 상가들의 이미지 덕에 실제 보다 더 오래되고 더 시골스러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여기서 부턴 초점을 맞추지 않고 스냅 포커스 모드를 써보기로 했다. 앞서 언급한 초점 고정 기능이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춘 후 고정시키는 방식이라면 스냅 포커스 모드는 2미터로 고정된 방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28미리의 깊은 심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조리개를 조여두면 어지간한 거리는 웬만큼 초점이 맞으니 걸어다니며 찍는 길거리 스냅에서 아주 유용하다. 실제 GR1s의 AF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고 조금 어둡거나 콘트라스트가 낮은 환경에서는 버벅임이 심하기에 더욱 활용성이 높다. 





낡고 오래된 이미지와 달리 시장 너머 형산강 건너편엔 브랜드 있는 고층 아파트들이 쭉쭉 솟아 있다.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진부한 시선의 사진이지만 그래도 이 곳에 오면 꼭 한 컷씩은 찍게 되는 것 같다.





가게 한 곳이 다른 매장으로 바뀔 모양인지 내부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현대의 렌즈답게 역광에서도 플레어나 콘트라스트의 저하가 거의 없다. 이 렌즈가 호평을 받아 L마운트로 출시되기도 했으니 광학적 성능은 믿고 산 카메라였다.



"어디예요?"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왔다. 장은 안보고 테스트를 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긴 했다. 뜨끔하다. 왜 안오냐고 와이프가 묻지도 않았는데 오늘따라 시장에 감자 팔러 나온 할머니들이 없어서 몇 바퀴 돌면서 찾고 있다고 먼저 얘기하며 버벅인다. 그런데 와이프의 본론은 '빨리와!'가 아니라 '빵 먹고 싶다~ 빵도 좀 사와요.' 였다. 내심 안도하며 얼른 사서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만하면 테스트는 대충 된 것 같다.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도 괜찮고 GR 라인업다운 슬림한 디자인과 스냅 특화 기능들이 보여주는 이 카메라의 정체성은 역시 매력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28미리 화각이 아닌가. 다소 부족한 AF성능과 어둡고 흐릿한 뷰파인더가 좀 아쉽지만 완벽한 똑딱이는 결국 없기에 양보하기로 했다. (T3, TC-1, MINILUX 등등 이것들이 짜기라도 한 마냥 크고 작은 문제들이 꼭 한두개씩 있으니...)


이제 시장으로 심부름을 올 때면 카메라를 챙겨 나오는 날이 더 잦아질 것 같다. 그리고 와이프가 시킨 주문 중 그 날따라 꼭 못찾는 물건이 있어 난 30분 정도 더 늦을테고 말이다.



2016.09.24. 포항 효자시장




앙증맞은 후드까지 있는 Ricoh GR1s















































여기도 웨딩 촬영하느라 고생하는 부부가 있었고..







뭘 줍는지 모르겠지만 뭔가를 줍고 계셨고..







모래의 모습이 예전에 갔던 만리포 해수욕장을 떠올리게 했다. 







남국의 정취를 예상하고 왔더니만 흐리고 비오고 바람부니 춥기까지.. 암울했던 첫 날의 선셋비치에서. 




























2016.05.06 포항


동생과 조카. 스벅을 너무 좋아하는 父子

































































2016.05.06 포항


간만에 Contax T3에 칼라필름을 넣고 찍어봤다. 자주 쓰지는 않기에 팔아버릴까 하다가도 결과물을 보고 나면 역시 그냥 두자는 결론으로 항상 이어지는 T3. 





2016.03.12 오키나와




2016.03.12 오키나와





















2016.03.12   오키나와


시사는 사자라는 뜻으로 악귀나 액운을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로 집이나 길거리 등등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상징. 요런건 기념품으로 하나 사올만도 했다만 뭐 크게 인상적이진 않아서 패스.



2016.03.12.


토요일 저녁이 되자 북적북적해졌던 아메리칸 빌리지. 



2016.03.12 오키나와












2015.03.12 오키나와 차탄(北谷)



숙소 바로 앞이 선셋 비치였건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일몰 비스무리한걸 본 것은 이 날 뿐이었다. 기가 막힌 일몰을 보여준다고 하기도 하던데 날씨가 잘 받쳐줬어도 앞에 실루엣을 만들어줄 근사한 바위나 등등 뭐가 없어서 그냥 바다에 퐁당 떨어지는 해 말고는 크게 그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안면도 일몰이 더 이쁠 듯.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들으며 멍 좀 때릴려 했는데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바에서 어찌나 음악을 쿵쾅거리는지 고즈넉한 저녁시간을 보내는데는 완전 실패. 















2015.03.11 부산


류쿠국 가는 날




















2012.12.29 포항 구룡포




대게 고르는 중인 우리 가족. 예전엔 영덕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구룡포 쪽에서 잡힌 대게도 죄다 영덕으로 올라가서 팔리기도 했는데 이젠 구룡포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과메기와 더불어 구룡포 입장에선 고마운 겨울 효자 상품.






우리에게 간택받은 대게들. 다리 좀 떨어진 것들이 있어서 싸게 구입했다. 대략 27마리에 10만원이었으니 마리당 4천원도 채 안되는 가격. 






찜솥으로 들어가는 대게들.. 집에 가져가서 찌자면 일이고 5천원만 내면 이렇게 쪄서 박스에 포장까지 딱 해주니 편하다. 






게가 쪄지는 동안 주변 기웃거리며 X100으로 스냅질. 2.0이라는 밝은 개방값과 넓은 이미지 센서는 똑딱이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심도 표현을 가능케 해준다. 






피데기가 되어가는 오징어들. X100의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덕분에 접사에서도 시차없이 정밀한 프레이밍이 가능하다. 단 안그래도 느린 AF는 접사시 더 느려진다. 






오징어를 잡아올리는 낚시(?) 같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발랄한 원색에 이끌려 찍은 것으로 소니 RX100으로도 동일한 컷을 찍었었다. 센서 크기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는데도 RX100은 정말 물건인 듯 하다.






꼬들꼬들 말려지고 있는 가자미. 








2012.12.29 포항 구룡포





Fujifilm X100



내가 아버지께서 신혼 때부터 쓰시던 캐논 AE-1을 물려받은게 벌써 17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니콘 F4 바로 밑에 포진한 준플래그쉽 F801S를 쓰셨고 그건 곧 다음 세대의 준플래그쉽 F90X로 바뀌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아껴 쓰시던 F3HP는 아무도 모르게 책장 뒤에 꼭꼭 숨겨두셨던게 기억이 난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한창 사진에 빠지셨고 '월간 사진'같은 잡지도 매월 구독하시며 열정을 불태우셨는데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는 더 이상 예전같진 않으셨다. 이것저것 사는 일에 지치고 할머니의 건강도 안좋아지면서 자연스레 열정은 사그라지셨고 당신보다 더 사진에 빠져든 우리 두 형제를 보시는 걸로 대신하시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그렇게 아끼시던 신품 F3HP는 나의 메인 카메라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을 마치고 상경하려던 내게 '이거 가져가서 쓰거라.' 하시면서 F3HP를 건네주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여튼 나의 20대 시절 동안, 카메라를 바꾸면 그 재미에라도 사진 찍는게 다시 신나시지 않을까 하는 바램과 내가 못사는 카메라들을 아버지를 통해 대리만족하고픈 호기심이 가득찬 아들의 뽐뿌에 못이기셔 아버지의 카메라 라인업은 자주 바뀌었다. 아버지의 전통적인 니콘 라인업은 결국 내 손에 넘어오게 되면서 아버지는 Pentax 수동 최고급기 LX를 위시로 한 펜탁스 렌즈들이 구비되었으며 한 때 선풍적 인기였던 Contax T3와 Rollei35s,Hexar AF 같은 35미리 기반 소형 카메라들도 있었으며 Superikonta 같은 폴딩 중형 카메라에 Contax lla같은 RF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렇지만 카메라가 바뀌어도 아버지의 열정은 쉽게 살아나지 않았고 그 많은 카메라들은 오히려 내가 두루두루 쓰며 실컷 즐겨보는 것들이 되었다. 


그렇게 질풍노도와 같던 나의 20대 사진 생활 지나가고 나니 나도 어느새 서른을 넘기고 아버지는 환갑을 넘기시고 올해는 정년퇴임을 하셨으니 세월의 무상함은 수많은 필름 카메라들이 이제 더 설 자리가 없게된 것 마냥 덧없다;;; 어쨌든 이제 대세는 디지랄이라 지금 아버지의 메인 카메라는 후지 X100이다. 사실 그 전에도 LX3같은 고급 똑딱 디카가 있었지만 역시 똑딱이는 똑딱이라 만족을 주지 못했고 그렇다고 나와 동생이 들고 다니는 거대한 DSLR은 무리인지라 선택은 X100이었다. 가볍고 작은 크기에 클래식컬한 디자인, 밝은 파인더와 높은 개방값은 렌즈,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35미리 화각. 색감과 화이트밸런스에서 발군인 후지의 특징. 여러가지 면에서 아버지에겐 딱인 카메라다. 


불과 두 달여 사이에 정년 퇴임과 할머니의 상을 치뤄야했기에 아직은 여유가 없으실 아버지.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가지시고 예전처럼 사진을 즐기셨음 좋겠다. 


오늘 들렀던 목공예 작품 전시회에서




얼마전 JPG에서 벨비아 모드로 찍었을 때 절망적인 계조를 맛보았는데 역시 RAW라 그런가 괜찮다.







HOLLYS COFFEE




잠시나마 간만의 여유인가.. 이번 주말도 너무 바빴다..




러보얌~  연속극처럼 기다려지는 신혼부부 일기 연재만화.
며칠동안 계속해서 튕기던 ios5.0 업그레이드를 어제 새벽엔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와이프의 어린 시절 꿈이었다던 소꿉놀이집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토토로;;




거실 스피커 위의 지게차 미니어쳐와 뽀통령




일요일엔 빨래를..




해가 진다..내일은 월요일이구나 ㅠㅠ


라이트룸 3.4부터는 후지 x100도 적용되어 RAW파일 현상이 수월해졌다. 동봉된 실키픽스인가 하는 녀석은 써볼 일도 없을 듯. JPG도 훌륭하다고 명성이 자자했던 후지의 카메라들이었기 때문에 너무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얼마전 JPG+벨비아 필름 모드로 찍었을 때 색의 떡짐과 명부 계조의 무너짐은 너무나 실망이었다. 뭐 모든 카메라가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RAW테스트를 해보니 역시 RAW가 진리인 듯. 문제는 옴팡지게 느린 저장 속도.. 역시 편한 카메라는 아니야. 


2011.10.16 포항






결혼식 까지는 시간이 꽤나 남았고.. 제일 편안하게 느껴지는 서울역 4번 출구 앞 투썸플레이스에서 시간 떼우며..




월요일부터 교육있어서 3일간 회사 안나와도 되는 두석이~ 룰라랄라~




결혼식을 왜 저녁에 하냔 말이다. 아 지겹다..




유치원부터 대학교, 그리고 동아리까지 어쩌다 보니 동기가 된 오늘의 신랑. 좋냐? ㅎㅎ




스냅 촬영을 맡은 세훈이. 얘네 기수 밑으로는 나도 동아리 애들 모르겠다.




인상은 좀 먹어주는 교범이. X100 실내 화벨 좋고~




세훈이와 기범이형. 기범이형도 곧 장가갈 예정.




동기인 성민이와 세훈이. 성민아 노무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간 단계 다 생략. 마치고 주차장에서. 이 거 좀 뭔가 스틸컷같은 분위기가 난다..




바로 위 30기 형들. 기범이형, 샘형, 원국이형. ㅎㅎ




마지막으로 동진이;;


후지 X100 실내 테스트는 대략 만족.


2011.09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동생이 어깨에 매고 있는 니콘 F3HP. 대학교 시절 동안 명실상부한 나의 주력 기종이었다. 지금도 가장 신뢰하는 카메라지만 이런저런 카메라들이 쓸데없이 많아진 요즘은 아무래도 예전만큼 자주 쓰지 않게 된다. 대세가 디지털이기도 하고 직장다니고 결혼하고 이렇게 살다보니 한가로이 현상하고 자가 스캔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어느 보석 시계 가게에 있는 오차 측정 기계. 파텍필립, 브레게, 바쉐론 콘스탄틴 등등등 이제 국내에서 못구하는 시계는 별로 없지만 여전히 로렉스의 브랜드 이미지는 막강하다. 그 고리타분함 때문에 로렉스를 싫어했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서브마리너나 GMT MASTER, 심지어 노인간지라고 고개를 저었던 데이저스트도 예쁘게 보이는걸 보니 내가 나이를 먹었거나 아님 로렉스의 이미지에 나도 결국 쇄뇌를 당한게 아닌가 싶다.




비교적 일찍 나온터라 이제서야 가게의 문을 열고 청소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X100의 AF속도는 확실히 DSLR의 그것에 비해 느리고 일반적인 똑딱이의 수준에 준하거나 조금 빠른 정도? 확실히 DSLR을 쓰는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만한 속도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X100이 지향하는 바가 RF카메라의 디지털화에 가깝다보니 견딜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커맨드 다이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DSLR에 비해 X100은 조리개 우선시에 돌리기 썩 편하지는 않은 조리개링을 직접 돌려 조작해야 하는 등 크게 편하지만은 않다. 사람 맘이 간사한 것은 M3같은 만듦새와 디자인, 조작감을 가진 디지털 RF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만 막상 후지의 X100을 만져보니 불편함은 불편함일 뿐 라이카에서 느껴지는 손맛은 없더라는 것이다. 결국 디지털은 편한게 장땡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가벼운 무게 하나만은 X100의 큰 장점이다.




대구는 곧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홍보에 주력하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그 누구도 이 대회를 논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육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너무도 부족한 가운데 과연 성공적인 대회를 치룰 수 있을지 걱정된다.




출시되고 나서 일찍부터 리뷰한 사람들이 그랬듯이 기존은 후지 카메라들과 달리 상당히 채도가 낮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니콘의 카메라들 위주로 오래 사진을 찍어왔기에 색감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고 계조를 우선시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작고 예쁘게 생긴 X100에서는 좀 화사하고 예쁜 색감이 나와줬으면 했는데 일단 좀 밋밋하다.




그늘진 벽에 휘갈겨진 낙서의 붉은 색이 어느 정도 나올까 싶어 찍어봤는데 뭐 그냥 그렇다. 눈으로 본 그 이상의 색감이 나오는 편은 아닌 듯. 물론 벨비아 모드로 세팅하면 고채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겠지만 콘트라스트나 선예도, 채도는 항상 보통이나 낮게 세팅해서 찍은 후 필요하면 보정하는 편이라 벨비아 모드로 찍어보진 않았다.




돌아다니다 배고파서 들어간 대구의 오래된 만두집 '태산만두'  원래 대백 앞에 있었는데 없어져서 검색 신공으로 찾아보니 화방 골목 쪽으로 옮겼대서 찾아갔다. 가게를 옮긴지 얼마 안된듯 이전 개업 축하 화환들도 많았고 가게도 더 넓고 깔끔해졌지만 예전의 약간은 허름한 분위기가 더 맘에 들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맛은 변치 않았다는 거.

보통의 RF카메라로는 시차로 인해 이 만두 사진 정도 근접촬영은 별도로 부착하는 파인더가 없다면 불가능하지만 X100은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시스템으로 접사시에는 광학 파인더가 아닌 LCD파인더로 전환되어 시차없이 접사가 가능하다. 광학 파인더로 맞출 수 있는 최단거리보다 더 가까워졌을 때는 수동으로 접사 모드로 변경해야 함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사실 기존의 RF들이 극복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이브리드 파인더라는 방식으로 해결한 부분은 박수칠만하다.




빌딩 유리창 청소.. 렌즈의 왜곡 억제 능력이나 계조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 같다.




대구화교협회. 중국이 강대해질 수록 화교들의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더이상 볼 수 없는 저 청천백일기. 오성홍기보다는 그래도 정감있게 느껴지는 건 한 때는 같은 분단국가라고 혈맹처럼 지냈기 때문일라나..




대구화교협회 건물과 화교소학(초등학교)이 함께 있는 곳이라 입구에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중국의 주요 역사적 인물들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 쯤부터는 전 날 충전을 미리 해두지 않은 과오로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며 결국 X100으로의 촬여은 중지되고 D700과 F3HP로 찍었다..;;  뭐 필름으로 치면 대략 한 롤 정도의 촬영으로 X100은 테스트를 마쳤는데 감도별 노이즈 테스트와 선예도와 MTF곡선이며 자세한 리뷰를 제공하는 곳은 원체 많기에 굳이 그렇게 해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냥 쓸만한 카메라인 것 같다. 생긴것처럼 예쁘고 화사한 색감이 나오지 않음이 좀 의아했지만 똑딱이로는 만족 못하고 DSLR의 무게와 거추장스러움은 싫고 하이브리드처럼 후면 액정을 보면서 찍는 것은 똑딱이 같아서 싫고 필름 RF카메라를 써봤던 사람이라면 괜찮은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근데 역시 가격은 좀 과한거 같다.


2008.10.03  단양

단양 8경 중 가장 유명한 도담삼봉의 전경. 명승 제 44호로서 조선 개국공신이자 우리 집안으로선 원수가 된 정도전이 지었다는 멋드러진 정자가 있는 곳이다. 저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위에 흡사 조경석 마냥 어우러진 세 기암이 있고 그 중앙봉에 아담한 정자 하나 지어두고 나룻배를 타고 노 저어 건너가 책을 읽고 시를 읊고 술한잔 걸치던 그 순간 만큼은 고려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손에 묻혀야했던 많은 피와 한맺은 이들의 충혈된 눈동자의 마지막 모습도 잊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잠시나마 그런 쓸데없는 상념에 젖을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모터보트 타는 곳의 확성기에서는 '신명나는' 뽕짝 메들리와 '보트가 곧 들어오니 승선 대기하시라'는 안내방송이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될 수 있는대로 나와 관련없는 일에는 신경꺼서 스트레스도 받지 말고 괜한 에너지 소모도 하기 싫지만 짜증이 밀려오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자연 그 자체가 가장 아름다운 강변에 흉물스런 쇠파이프 뼈대에 철판 지붕을 덮은 저 따위 건물을 허가해준 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며 자신의 사업이 심각한 소음 공해와 시각 공해를 동시에 유발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저 모터 보트 업주의 무지함은 어째야 할 것이며 평화롭고 잔잔한 수면 위에 상처같이 날카로운 궤적을 남기며 달려가는 모터 보트를 어이없게 쳐다보는 나를 보며 손을 흔드는 왁자지껄한 관광객들 모두 안타깝다. 관광(觀光)...진정 을 보았습니까?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수준 떨어지고 촌스러운 저질 후진국스런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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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경주 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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